賁:亨。小利有攸往。 初九:賁其趾,舍車而徒。 六二:賁其須。 九三:賁如濡如,永貞吉。 六四:賁如皤如,白馬翰如,匪寇婚媾。 六五:賁於丘園,束帛戔戔,吝,終吉。 上九:白賁,无咎。 彖曰: 賁,亨;柔來而文剛,故亨。分剛上而文柔,故小利有攸往。剛柔交錯,天文也;文明以止,人文也。觀乎天文,以察時變;觀乎人文,以化成天下。 象曰: 山下有火,賁;君子以明庶政,无敢折獄。 舍車而徒,義弗乘也。 賁其須,與上興也。 永貞之吉,終莫之陵也。 六四,當位疑也。匪寇婚媾,終无尤也。 六五之吉,有喜也。 白賁无咎,上得志也。
비괘(賁卦)는 형(亨)하니, 가는 바가 있음이 조금 이롭다. 초구(初九): 그 발을 꾸미니, 수레를 버리고 걸어간다. 육이(六二): 그 수염을 꾸민다. 구삼(九三): 꾸민 듯 윤택한 듯하니, 영원히 정(貞)하면 길(吉)하다. 육사(六四): 꾸민 듯 흰 듯하니, 흰 말이 나는 듯하다. 도적이 아니라 혼인을 청하는 자이다. 육오(六五): 언덕과 동산을 꾸미니, 묶은 비단이 보잘것없어 인색하나[린(吝)] 마침내 길하다. 상구(上九): 희게 꾸미니 무구(无咎)하다. 단전(彖傳)에 이르기를: 비(賁)가 형통한 것은 유(柔)가 와서 강(剛)을 꾸미므로 형통한 것이다. 강을 나누어 위로 올려 유를 꾸미므로 가는 바가 있음이 조금 이롭다. 강과 유가 섞이는 것은 하늘의 무늬[천문(天文)]이고, 문명하여 그치는 것은 사람의 무늬[인문(人文)]이다. 천문을 보아 때의 변화를 살피고, 인문을 보아 천하를 교화하여 이룬다. 상전(象傳)에 이르기를: 산 아래에 불이 있는 것이 비(賁)이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여러 정사를 밝히되 감히 옥사를 [함부로] 결단하지 않는다. 수레를 버리고 걸어간다는 것은 의리상 타지 않는 것이다. 그 수염을 꾸민다는 것은 위와 더불어 일어나는 것이다. 영원히 정하여 길하다는 것은 끝내 아무도 그를 업신여기지 못하는 것이다. 육사는 자리가 마땅하나 의심하는 것이다. 도적이 아니라 혼인을 청하는 자라는 것은 끝내 허물이 없는 것이다. 육오의 길함은 기쁨이 있는 것이다. 희게 꾸미니 무구하다는 것은 위에서 뜻을 얻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