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行雖爲君臣父子。生王不同。逐忌相剋。剋者。制罰爲義。以其力強能制弱。故木剋土。土剋水。水剋火。火剋金。金剋木。白虎通云。木剋土者。專勝散。土剋水者。實勝虛。水剋火者。衆勝寡。火剋金者。精勝堅。金剋木者。剛勝柔。春秋繁露云。木者。農也。農人不順如叛。司徒誅其率正矣。故金勝木。火者。本朝有讒邪。熒惑其君。法則誅之。故水勝火。土者。君大奢侈。過度失禮。民叛之窮。故木勝土。金者。司徒弱。不能使衆。則司馬誅之。故火勝金。水者。執法阿黨不平。則司寇誅之。故土勝水。勝者爲君。爲夫。爲官。爲吏。爲鬼。負者爲臣。爲妻。爲財。君以威嚴尊高。夫以德義隆重。官以能有賞伐。吏以刑法裁斷。鬼以剋殺病喪。竝爲勝者也。臣以畏伏其上。妻以敬從其夫。財以休彼制用。竝爲負者。凡上剋下爲順。下剋上爲剝。喻如君有刑臣之法。臣無犯君之義。父有訓子之道。子無教父之方也。所以上之剋下。順理而行。下之剋上。乖理而剋。故白虎通云。陽爲君。陰爲臣。水以太陰之氣。制太陽之火。金以少陰之氣。制少陽之木。喻如失道之君。若殷湯放桀。周武伐紂。此皆誅有罪也。凡卜筮。得其所剋者凶。得所受制者吉。五行之道。子能拯父之難。故金往剋木。火復其讎。火既消金。水雪其恥。然當衰氣者。反爲王者所制。如鼎鑊中水。爲火所煎。白虎通云。火熱水冷。有溫水。無寒火何。明臣可爲君。君不可爲臣。火煎水爲湯者。不改其形。但變其名也。水滅火爲炭者。形名俱盡也。亦如君被廢而不存。臣有罪而退職也。五行相剋。木穿土不毀。火燒金不毀者。皆陽氣仁。好生故也。金伐木犯。水滅火犯者。陰氣貪。好殺故也。至如山崩川竭。木石爲災。天火下流。人火上燎。水旱鬲并。風霜爲害。此竝失政於人。
오행은 비록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자식이 되나 생왕(生王)이 같지 않아, 꺼리는 것을 쫓아 서로 극한다. 극(剋)이란 제어하고 벌함을 뜻으로 삼으니, 그 힘이 강하여 약한 것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은 토를 극하고, 토는 수를 극하며, 수는 화를 극하고, 화는 금을 극하며, 금은 목을 극한다. 『백호통(白虎通)』에서 이르기를, 목이 토를 극하는 것은 전일함이 흩어짐을 이기는 것이고, 토가 수를 극하는 것은 참[實]이 빔[虛]을 이기는 것이며, 수가 화를 극하는 것은 많음이 적음을 이기는 것이고, 화가 금을 극하는 것은 정밀함이 단단함을 이기는 것이며, 금이 목을 극하는 것은 굳셈이 부드러움을 이기는 것이다. 『춘추번로(春秋繁露)』에서 이르기를, 목은 농사이다. 농민이 순종하지 않고 배반하는 것 같으면 사도(司徒)가 그 우두머리를 베어 바로잡는다. 그러므로 금이 목을 이긴다. 화는 조정에 참소하고 간사한 자가 있어 그 임금을 미혹하게 하면 법이 그를 벤다. 그러므로 수가 화를 이긴다. 토는 임금이 크게 사치하여 법도를 넘고 예를 잃으면 백성이 배반하여 궁지에 몰린다. 그러므로 목이 토를 이긴다. 금은 사도가 약하여 무리를 부릴 수 없으면 사마(司馬)가 그를 벤다. 그러므로 화가 금을 이긴다. 수는 법을 집행하는 자가 아첨하고 편당하여 공평하지 않으면 사구(司寇)가 그를 벤다. 그러므로 토가 수를 이긴다. 이기는 것은 임금이 되고, 남편이 되며, 관(官)이 되고, 리(吏)가 되며, 귀(鬼)가 된다. 지는 것은 신하가 되고, 아내가 되며, 재물이 된다. 임금은 위엄으로 존귀하고 높으며, 남편은 덕의로 융성하고 무거우며, 관은 능력으로 상과 벌[伐]을 두고, 리는 형법으로 재단하며, 귀는 극살로 병들고 죽게 하니, 모두 이기는 것이 된다. 신하는 그 윗사람을 두려워하여 엎드리고, 아내는 공경하여 그 남편을 따르며, 재물은 저것[이기는 자]을 쉬게 하여 제어하여 쓰니, 모두 지는 것이 된다. 무릇 위가 아래를 극하면 순(順)이 되고, 아래가 위를 극하면 박(剝)이 된다. 비유하면 임금에게는 신하를 형벌하는 법이 있으나 신하에게는 임금을 범하는 의리가 없고, 아버지에게는 자식을 가르치는 도가 있으나 자식에게는 아버지를 가르치는 방도가 없는 것과 같다. 그래서 위가 아래를 극하는 것은 이치에 순응하여 행하는 것이고, 아래가 위를 극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나 극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백호통』에서 이르기를, 양은 임금이 되고 음은 신하가 된다. 수는 태음(太陰)의 기운으로 태양(太陽)의 화를 제어하고, 금은 소음(少陰)의 기운으로 소양(少陽)의 목을 제어한다. 비유하면 도를 잃은 임금을, 은(殷)의 탕(湯)이 걸(桀)을 추방하고 주(周)의 무왕(武王)이 주(紂)를 정벌한 것과 같으니, 이는 모두 죄 있는 자를 벤 것이다. 무릇 복서(卜筮)에서 그 극하는 바를 얻으면 흉하고, 제어를 받는 바를 얻으면 길하다. 오행의 도는 자식이 아버지의 어려움을 구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금이 가서 목을 극하면 화가 그 원수를 갚고, 화가 이미 금을 녹이면 수가 그 치욕을 씻는다. 그러나 쇠한 기운을 당한 자는 도리어 왕한 자에게 제어되니, 마치 솥과 가마 속의 물이 불에 달여지는 것과 같다. 『백호통』에서 이르기를, 불은 뜨겁고 물은 차가운데, 따뜻한 물은 있으나 차가운 불은 없는 것은 어째서인가. 신하는 임금이 될 수 있으나 임금은 신하가 될 수 없음을 밝힌 것이다. 불이 물을 달여 끓는 물이 되는 것은 그 형체를 바꾸지 않고 다만 그 이름을 바꾸는 것이다. 물이 불을 꺼서 숯이 되는 것은 형체와 이름이 모두 다하는 것이다. 또한 임금이 폐위되면 존속하지 못하고, 신하는 죄가 있으면 직위에서 물러나는 것과 같다. 오행이 서로 극할 때 목이 토를 뚫어도 [토가] 허물어지지 않고, 화가 금을 태워도 [금이] 허물어지지 않는 것은 모두 양기가 어질어 생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금이 목을 베면 [목이] 상하고, 수가 화를 끄면 [화가] 상하는 것은 음기가 탐욕스러워 죽임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산이 무너지고 내가 마르며, 나무와 돌이 재앙이 되고, 하늘의 불이 아래로 흐르고 사람의 불이 위로 타오르며, 홍수와 가뭄이 겹치고, 바람과 서리가 해가 되는 데 이르러서는, 이는 모두 사람에게서 정사를 잃은 것이다.
天地作譴。爲五行相沴者。乖沴不和之義。以其氣衝相沴。不名剋也。沴。亦廢也。於木則南宮極震。於水則三川竭。於火則宮室災。於金則九鼎震。於土則齊楚山崩。木金水火俱沴土者。地動分拆是也。故五行氣衝。而有六沴。大概如斯。
천지가 견책(譴責)을 내리는 것을 오행(五行)이 서로 려(沴)한다고 하니, [려는] 어그러지고 해쳐서 조화롭지 못하다는 뜻이다. 그 기(氣)가 서로 충(衝)하여 해치는 것이므로 극(剋)이라 이름하지 않는다. 려(沴)는 또한 폐(廢)함이다. 목(木)에서는 남궁(南宮)이 크게 진동하고, 수(水)에서는 삼천(三川)이 마르며, 화(火)에서는 궁실(宮室)에 화재가 나고, 금(金)에서는 구정(九鼎)이 흔들리며, 토(土)에서는 제(齊)·초(楚)의 산이 무너진다. 목·금·수·화가 모두 토를 려하는 것은 땅이 움직여 갈라지는 것이 이것이다. 그러므로 오행의 기가 충하여 육려(六沴)가 있으니, 대개 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