命,吉凶之主也。自然之道,適偶之數,非有他氣旁物厭勝感動使之然也。 世謂子胥伏劍,屈原自沉,子蘭、宰嚭誣讒,吳、楚之君冤殺之也。偶二子命當絕,子蘭、宰嚭適為讒,而懷王、夫差適信奸也。君適不明,臣適為讒,二子之命偶自不長。二偶三合似若有之,其實自然,非他為也。夏、殷之朝適窮,桀、紂之惡適稔,商、周之數適起,湯、武之德適豐。關龍逢殺,箕子、比干囚死,當桀、紂惡盛之時,亦二子命訖之期也。任伊尹之言,納呂望之議,湯、武且興之會,亦二臣當用之際也。人臣命有吉凶,賢不肖之主與之相逢。文王時當昌,呂望命當貴;高宗治當平,傅說德當遂。非文王、高宗為二臣生,呂望、傅說為兩君出也。君明臣賢,光曜相察;上修下治,度數相得。
명(命)은 길흉의 주재이다. [그것은] 자연의 도(道)이고 우연히 맞아떨어지는 수(數)이지, 다른 기운이나 곁의 사물이 눌러 이기거나 감응하여 움직여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서는 자서(子胥)가 칼에 엎드려 죽고 굴원(屈原)이 스스로 물에 빠진 것은 자란(子蘭)과 재비(宰嚭)가 모함하고 참소하여 오(吳)와 초(楚)의 임금이 억울하게 그들을 죽인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연히 두 사람의 명이 마땅히 끊어질 때에 자란과 재비가 마침 참소하였고, 회왕(懷王)과 부차(夫差)가 마침 간사한 말을 믿은 것이다. 임금이 마침 밝지 못하고 신하가 마침 참소하였으며, 두 사람의 명은 우연히 스스로 길지 않았다. 두 가지 우연과 세 가지 합치가 마치 [인과가] 있는 것 같으나, 실제로는 자연이지 다른 것이 한 것이 아니다. 하(夏)와 은(殷)의 왕조가 마침 다하고 걸(桀)과 주(紂)의 악이 마침 무르익었으며, 상(商)과 주(周)의 운수가 마침 일어나고 탕(湯)과 무왕(武王)의 덕이 마침 풍성하였다. 관룡봉(關龍逢)이 죽임을 당하고 기자(箕子)와 비간(比干)이 갇히고 죽은 것은 걸과 주의 악이 성한 때이자, 또한 두 사람의 명이 끝나는 시기였다. 이윤(伊尹)의 말을 쓰고 여망(呂望)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은 탕과 무왕이 장차 흥하려는 때이자, 또한 두 신하가 마땅히 쓰일 즈음이었다. 신하의 명에는 길흉이 있고, 어질거나 어질지 못한 임금이 그와 서로 만난다. 문왕(文王)의 때는 마땅히 창성할 것이었고 여망의 명은 마땅히 귀할 것이었으며, 고종(高宗)의 다스림은 마땅히 평안할 것이었고 부열(傅說)의 덕은 마땅히 이루어질 것이었다. 문왕과 고종이 두 신하를 위하여 태어난 것도 아니고, 여망과 부열이 두 임금을 위하여 나온 것도 아니다. 임금이 밝고 신하가 어질어 빛이 서로 비추고, 위가 닦고 아래가 다스려 도수(度數)가 서로 맞은 것이다.
顏淵死,子曰「天喪予」。子路死,子曰「天祝予。」孔子自傷之辭,非實然之道也。孔子命不王,二子壽不長也。不王不長,所稟不同,度數并放,適相應也。二龍之祆當效,周歷適櫝;褒姒當喪周國,幽王稟性偶惡。非二龍使歷王發孽,褒姒令幽王愚惑也。遭逢會遇,自相得也。僮謠之語當驗,斗雞之變適生;鵒之占當應,魯昭之惡適成。非僮謠致斗競,鵒招君惡也。期數自至,人行偶合也。堯命當禪舜,丹朱為無道;虞統當傳夏,商均行不軌。非舜、禹當得天下,能使二子惡也;美惡是非,適相逢也。
안연(顔淵)이 죽자 공자가 「하늘이 나를 망쳤다」라고 하였다. 자로(子路)가 죽자 공자가 「하늘이 나를 끊었다.」라고 하였다. [이는] 공자가 스스로 슬퍼한 말이지 실제로 그러한 도리는 아니다. 공자의 명은 왕이 되지 못할 것이었고, 두 제자의 수명은 길지 않을 것이었다. 왕이 되지 못함과 길지 못함은 받은 바가 같지 않으나, 도수가 나란히 이르러 마침 서로 응한 것이다. 두 용의 요사함이 마땅히 드러날 때에 주(周)의 여왕(厲王)이 마침 궤짝을 [열었고], 포사(褒姒)가 마땅히 주나라를 망칠 때에 유왕(幽王)이 받은 성품이 우연히 악하였다. 두 용이 여왕으로 하여금 재앙을 드러내게 한 것도 아니고, 포사가 유왕을 어리석고 미혹되게 한 것도 아니다. 우연히 만나고 마주쳐 스스로 서로 맞은 것이다. 동요(童謠)의 말이 마땅히 징험될 때에 닭싸움의 변고가 마침 생겼고, 구욕새[鴝鵒]의 점이 마땅히 응할 때에 노(魯) 소공(昭公)의 악이 마침 이루어졌다. 동요가 싸움을 불러온 것도 아니고, 구욕새가 임금의 악을 부른 것도 아니다. 시기와 운수가 스스로 이르고 사람의 행실이 우연히 맞은 것이다. 요(堯)의 명은 마땅히 순(舜)에게 선양할 것이었는데 단주(丹朱)가 무도하였고, 우(虞)의 대통은 마땅히 하(夏)에 전해질 것이었는데 상균(商均)이 행실이 법도에 어긋났다. 순과 우(禹)가 마땅히 천하를 얻을 것이어서 두 아들을 악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과 악함, 옳음과 그름이 마침 서로 만난 것이다.
火星與昴星出入,昴星低時火星出,昴星見時火星伏,非火之性厭服昴也,時偶不并,度轉乖也。正月建寅,斗魁破申,非寅建使申破也,轉運之衡,偶自應也。父歿而子嗣,姑死而婦代,非子婦〔嗣〕代使父姑終歿也,老少年次自相承也。 世謂秋氣擊殺谷草,谷草不任雕傷而死。此言失實。夫物以春生夏長,秋而熟老,適自枯死,陰氣適盛,與之會遇。何以驗之?物有秋不死者,生性未極也。人生百歲而終,物生一歲而死。死謂陰氣殺之。人終觸何氣而亡?論者猶或謂鬼喪之。夫人終鬼來,物死寒至,皆適遭也。人終見鬼,或見鬼而不死。物死觸寒,或觸寒而不枯。坏屋所壓,崩崖所墜,非屋精崖氣殺此人也。屋老崖沮,命凶之人,遭居適履。月毀於天,螺消於淵。風從虎,雲從龍。同類通氣,性相感動。若夫物事相遭,吉凶同時,偶適相遇,非氣感也。
화성(火星)과 묘성(昴星)은 [번갈아] 나고 들어, 묘성이 낮을 때 화성이 나오고 묘성이 보일 때 화성이 숨지만, 이는 화성의 성질이 묘성을 눌러 복종시키는 것이 아니라 때가 우연히 나란하지 않고 도수의 운행이 어긋나는 것이다. 정월에 [북두 자루가] 인(寅)을 가리키면 두괴(斗魁)가 신(申)을 깨뜨리는데, 인을 가리키는 것이 신을 깨뜨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하는 형(衡)이 우연히 스스로 응하는 것이다. 아버지가 죽으면 아들이 잇고 시어머니가 죽으면 며느리가 대신하는데, 아들과 며느리가 잇고[嗣] 대신하는 것이 아버지와 시어머니를 죽게 하는 것이 아니라 늙고 젊은 나이의 차례가 스스로 서로 잇는 것이다. 세상에서는 가을 기운이 곡식과 풀을 쳐서 죽이니 곡식과 풀이 시들어 상함을 견디지 못하고 죽는다고 한다. 이 말은 실상을 잃었다. 무릇 사물은 봄에 나고 여름에 자라며 가을에 익고 늙어서 마침 스스로 말라 죽는데, 음기(陰氣)가 마침 성하여 그것과 만나는 것이다. 무엇으로 이를 증명하는가? 사물 가운데 가을에도 죽지 않는 것이 있으니, 생명의 본성이 아직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은 태어나 백 세에 생을 마치고, 사물은 태어나 한 해에 죽는다. [사물의] 죽음은 음기가 죽인 것이라 한다면, 사람의 생이 끝나는 것은 무슨 기운에 부딪혀 죽는 것인가? 논자들은 오히려 혹 귀신이 그를 죽인다고 한다. 무릇 사람의 생이 끝날 때 귀신이 오고 사물이 죽을 때 추위가 이르는 것은 모두 마침 만난 것이다. 사람이 생을 마칠 때 귀신을 보지만, 혹 귀신을 보고도 죽지 않는다. 사물이 죽을 때 추위에 부딪히지만, 혹 추위에 부딪히고도 마르지 않는다. 무너진 집에 깔리고 무너진 벼랑에서 떨어지는 것은 집의 정령이나 벼랑의 기운이 이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다. 집이 낡고 벼랑이 무너지는데, 명이 흉한 사람이 마침 그곳에 있거나 밟게 된 것이다. 달이 하늘에서 이지러지면 소라가 못에서 줄어든다. 바람은 범을 따르고 구름은 용을 따른다. 같은 부류는 기운이 통하여 성질이 서로 감응하여 움직인다. 그러나 사물과 일이 서로 만나 길흉이 같은 때에 있는 것은 우연히 마침 서로 만난 것이지 기운의 감응이 아니다.
殺人者罪至大辟。殺者,罪當重;死者,命當盡也。故害氣下降,囚命先中;聖王德施,厚祿先逢。是故德令降於殿堂,命長之囚出於牢中。天非為囚未當死,使聖王出德令也。聖王適下赦,拘囚適當免死,猶人以夜臥晝起矣。夜月光盡,不可以作,人力亦倦,欲壹休息;晝日光明,人臥亦覺,力亦復足。非天以日作之,以液息之也;作與日相應,息與夜相得也。
사람을 죽인 자는 죄가 대벽(大辟)[사형]에 이른다. 죽인 자는 죄가 마땅히 무겁고, 죽은 자는 명이 마땅히 다한 것이다. 그러므로 해로운 기운이 내려오면 갇힌 자의 명이 먼저 맞고, 성왕(聖王)이 덕을 베풀면 두터운 녹(祿)을 지닌 자가 먼저 만난다. 이 때문에 덕령(德令)이 전당(殿堂)에서 내려오면 명이 긴 죄수가 감옥 안에서 나온다. 하늘이 죄수가 아직 죽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성왕으로 하여금 덕령을 내게 한 것이 아니다. 성왕이 마침 사면을 내리고 갇힌 죄수가 마침 죽음을 면할 때를 만난 것이니, 사람이 밤에 눕고 낮에 일어나는 것과 같다. 밤에는 달빛이 다하여 일할 수 없고 사람의 힘도 지쳐서 한번 쉬고자 하며, 낮에는 햇빛이 밝아 누운 사람도 깨어나고 힘도 다시 넉넉해진다. 하늘이 낮으로써 [사람을] 일하게 하고 밤으로써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일함이 낮과 서로 응하고 쉼이 밤과 서로 맞는 것이다.
雁鵠集於會稽,去避碣石之寒,來遭民田之畢,蹈履民田,啄食草糧。糧盡食索,春雨適作,避熱北去,復之碣石。象耕靈陵,亦如此焉。傳曰:「舜葬蒼梧,象為之耕;禹葬會稽,鳥為之佃。」失事之實,虛妄之言也。丈夫有短壽之相,娶必得早寡之妻;早寡之妻,嫁亦遇夭折之夫也。世曰:「男女早死者,夫賊妻,妻害夫。」非相賊害,命有然也。使火燃,以水沃之,可謂水賊火。火適自滅,水適自覆,兩名各自敗,不為相賊。今男女之早夭,非水沃火之比,適自滅覆之類也。賊父之子,妨兄之弟,與此同召。同宅而處,氣相加凌,羸瘠消單,至於死亡,〔可〕謂相賊。或客死千里之外,兵燒厭溺,氣不相犯,相賊如何?王莽姑正君許嫁二夫,二夫死,當適趙而王薨。
기러기와 고니가 회계(會稽)에 모이는 것은 갈석(碣石)의 추위를 피하여 떠나왔다가 백성의 밭에서 수확이 끝난 때를 만난 것이니, 백성의 밭을 밟으며 풀과 낟알을 쪼아 먹는다. 낟알이 다하고 먹이가 없어질 때 봄비가 마침 내리면 더위를 피하여 북쪽으로 떠나 다시 갈석으로 간다. 코끼리가 영릉(靈陵)에서 밭을 가는 것도 이와 같다. 전(傳)에 이르기를 「순(舜)을 창오(蒼梧)에 장사 지내니 코끼리가 그를 위해 밭을 갈았고, 우(禹)를 회계에 장사 지내니 새가 그를 위해 밭을 매었다.」라고 하였다. [이는] 일의 실상을 잃은 허망한 말이다. 남자에게 단명(短命)의 상이 있으면 장가들 때 반드시 일찍 과부가 될 아내를 얻고, 일찍 과부가 될 아내는 시집갈 때 역시 요절할 남편을 만난다. 세상에서 말하기를 「남녀가 일찍 죽는 것은 남편이 아내를 해치고 아내가 남편을 해치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서로 해치는 것이 아니라 명이 그러한 것이다. 불이 타는데 물을 끼얹는다면 물이 불을 해쳤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불이 마침 스스로 꺼지고 물이 마침 스스로 엎질러진 것이라면, 두 가지가 각각 스스로 무너진 것이지 서로 해친 것이 아니다. 지금 남녀가 일찍 요절하는 것은 물이 불에 끼얹는 것에 비할 것이 아니라, 마침 스스로 꺼지고 엎질러지는 부류이다. 아버지를 해치는 아들, 형을 방해하는 아우도 이와 같은 부류이다. 같은 집에 함께 살아 기운이 서로 더하고 능멸하여 여위고 쇠약해져 다하여 죽음에 이른다면 서로 해쳤다고 할[可] 수 있다. [그러나] 혹 천 리 밖에서 객사하거나, 병기·불·압사·익사로 죽어 기운이 서로 범하지 않았는데, 서로 해쳤다는 것이 어찌 된 것인가? 왕망(王莽)의 고모 정군(正君)은 두 남편에게 시집가기로 허락되었는데, 두 남편이 죽었고, 조(趙)나라로 가게 되었을 때 [조]왕이 죽었다.
氣未相加,遙賊三家,何其痛也。黃〔次〕公取鄰巫之女,卜謂女相貴,故次公位至丞相。其實不然。次公當貴,行與女會;女亦自尊,故入次公門。偶適然自相遭遇,時也。無祿之人,商而無盈,農而無播,非其性賊貨而命妨谷也。 命貧,居無利之貨;祿惡,殖不滋之谷也。世謂宅有吉凶,徙有歲月。實事則不然。天道難知,假令有命凶之人,當衰之家,治宅遭得不吉之地,移徙適觸歲月之忌。一家犯忌,口以十數,坐而死者,必祿衰命泊之人也。推此以論,仕宦進退遷徙,可復見也。時適當退,君用讒口;時適當起,賢人荐己。故仕且得官也,君子輔善;且失位也,小人毀奇。公伯寮訴子路於季孫,孔子稱命。魯人臧倉讒孟子於平公,孟子言天。道未當行,與讒相遇;天未與己,惡人用口。故孔子稱命,不怨公伯寮;孟子言天,不尤臧倉,誠知時命當自然也。推此以論,人君治道功化,可復言也。命當貴,時適平;期當亂,祿遭衰。治亂成敗之時,與人興衰吉凶適相遭遇。因此論聖賢迭起,猶此類也。
기운이 서로 더해지지도 않았는데 멀리서 세 집을 해쳤다고 하니, 얼마나 가혹한가. 황차공(黃次公)은 이웃 무당의 딸을 아내로 맞았는데, 점쟁이가 그 여자의 상이 귀하다고 하였으므로 차공의 지위가 승상(丞相)에 이르렀다고 한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차공이 마땅히 귀할 것이어서 가다가 그 여자와 만난 것이고, 여자 역시 스스로 존귀할 것이어서 차공의 집안에 들어간 것이다. 우연히 마침 그렇게 스스로 서로 만난 것이니, 때[時]이다. 녹(祿)이 없는 사람은 장사를 하여도 이익이 없고 농사를 지어도 씨가 [자라지] 않는데, 그의 성품이 재화를 해치고 명이 곡식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다. 명이 가난하면 이익이 없는 재화를 쌓아 두고, 녹이 나쁘면 불어나지 않는 곡식을 심는 것이다. 세상에서는 집에 길흉이 있고 이사에 [꺼리는] 해와 달이 있다고 한다. 실제 일은 그렇지 않다. 천도(天道)는 알기 어려우니, 가령 명이 흉한 사람과 마땅히 쇠할 집안이 있어, 집을 지으면서 불길한 땅을 만나고 이사하면서 마침 해와 달의 금기에 부딪혔다고 하자. 한 집안이 금기를 범하여 식구가 수십 명인데, 그로 인하여 죽는 자는 반드시 녹이 쇠하고 명이 박한 사람이다. 이를 미루어 논하면, 벼슬의 나아감과 물러남, 옮김도 다시 알 수 있다. 때가 마침 물러나야 할 때이면 임금이 참소하는 입을 쓰고, 때가 마침 일어나야 할 때이면 어진 사람이 자기를 천거한다. 그러므로 벼슬하여 장차 관직을 얻으려 할 때에는 군자가 선(善)을 도와주고, 장차 지위를 잃으려 할 때에는 소인이 뛰어난 이를 헐뜯는다. 공백료(公伯寮)가 자로(子路)를 계손(季孫)에게 헐뜯자 공자는 명(命)을 말하였다. 노(魯)나라 사람 장창(臧倉)이 맹자(孟子)를 평공(平公)에게 참소하자 맹자는 하늘을 말하였다. 도가 아직 행해질 때가 아니어서 참소와 서로 만났고, 하늘이 아직 자기를 허여하지 않아서 악인이 입을 놀린 것이다. 그러므로 공자는 명을 말하고 공백료를 원망하지 않았으며, 맹자는 하늘을 말하고 장창을 탓하지 않았으니, 참으로 때와 명이 마땅히 저절로 그러함을 알았던 것이다. 이를 미루어 논하면, 임금의 다스리는 도와 공적·교화도 다시 말할 수 있다. 명이 마땅히 귀하면 때가 마침 평안하고, 시기가 마땅히 어지러우면 녹이 쇠함을 만난다. 다스림과 어지러움, 성공과 실패의 때가 사람의 흥망·길흉과 마침 서로 만나는 것이다. 이로써 성인과 현인이 번갈아 일어나는 것을 논하면 역시 이러한 부류이다.
聖主龍興於倉卒,良輔超拔於際會。世謂韓信、張良輔助漢王,故秦滅漢興,高祖得王。夫高祖命當自王,信、良之輩時當自興,兩相遭遇,若故相求。是故高祖起於丰、沛,丰、沛子弟相多富貴,非天以子弟助高祖也,命相小大適相應也。趙簡子廢太子伯魯,立庶子無恤。無恤遭賢,命亦當君趙也。世謂伯魯不肖,不如無恤;伯魯命當賤,知慮多泯亂也。韓生仕至太傅,世謂賴倪寬。實謂不然。太傅當貴,遭與倪寬遇也。趙武藏於褲中,終日不啼,非或掩其口,閼其聲也;命時當生,睡臥遭出也。故軍功之侯必斬兵死之頭,富家之商必奪貧室之財。削土免侯,罷退令相,罪法明白,祿秩適極。故厲氣所中,必加命短之人;凶歲所著,必飢虛耗之家矣。
성스러운 임금은 창졸간에 용처럼 일어나고, 훌륭한 보좌는 때를 만나 뛰어올라 발탁된다. 세상에서는 한신(韓信)과 장량(張良)이 한왕(漢王)을 도왔으므로 진(秦)이 망하고 한(漢)이 흥하여 고조가 왕이 되었다고 한다. 무릇 고조는 명이 마땅히 스스로 왕이 될 것이었고, 한신과 장량 같은 무리는 때가 마땅히 스스로 흥할 것이었으니, 둘이 서로 만난 것이 마치 일부러 서로 찾은 것 같았다. 이 때문에 고조가 풍(豐)·패(沛)에서 일어나자 풍·패의 자제들 가운데 서로 부귀해진 자가 많았으니, 하늘이 자제들로써 고조를 도운 것이 아니라 명과 상의 크고 작음이 마침 서로 응한 것이다. 조간자(趙簡子)가 태자 백로(伯魯)를 폐하고 서자 무휼(無恤)을 세웠다. 무휼이 어진 [신하를] 만난 것은 명이 또한 마땅히 조(趙)의 임금이 될 것이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는 백로가 못나서 무휼만 못하였다고 하는데, 백로는 명이 마땅히 천할 것이어서 지혜와 생각이 많이 어지러웠던 것이다. 한생(韓生)은 벼슬이 태부(太傅)에 이르렀는데, 세상에서는 예관(倪寬)에게 힘입었다고 한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태부는 마땅히 귀할 것이어서 마침 예관과 만난 것이다. 조무(趙武)가 바지 속에 숨어 종일 울지 않은 것은 누군가 그 입을 막거나 그 소리를 막은 것이 아니라, 명과 때가 마땅히 살 것이어서 잠들어 누웠다가 마침 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군공(軍功)으로 후(侯)가 된 자는 반드시 전쟁에서 죽을 자의 머리를 베고, 부잣집 상인은 반드시 가난한 집의 재물을 빼앗는다. 땅을 깎이고 후의 작위를 면하며, 영(令)과 상(相)에서 파면되어 물러나는 것은 죄와 법이 명백해서이지만 [실은] 녹과 품계가 마침 다한 것이다. 그러므로 역기(厲氣)가 맞히는 것은 반드시 명이 짧은 사람에게 가해지고, 흉년이 드러나는 것은 반드시 굶주리고 텅 빈 집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