造化起於元,亦止於貞。再肇貞元之會,胚胎嗣續之機。 〔原注〕原注:三元皆有貞元。如以八字看,以年為元,月為亨,日為利,時為貞。年月吉者,前半世吉,日時吉者,後半世吉。以大運看,以初十五年為元,次十五年為亨,中十五年為利,後十五年為貞。元亨運吉者,前半世吉,利貞運吉者,後半世吉,皆貞元之道。然有貞元之妙存焉,非特絕處逢生、北盡東來之意也。至於仁之壽終矣,而既終之後,運之所行,果所喜者歟?則其家必興;果所忌者歟?則其家必替。蓋以父為貞,子為元也。貞下起元之妙,生生不息之機。予著此論,非欲人知考之年,而示天下萬世,實所以驗奕世之兆,而知數之不可逃也。學者勖之!
조화(造化)는 원(元)에서 일어나고 또한 정(貞)에서 그친다. 다시 정원(貞元)의 만남을 시작하니, 후사를 잇는 기틀을 배태한다. 〔원주〕 삼원(三元)에는 모두 정원이 있다. 팔자로 보면 년을 원(元), 월을 형(亨), 일을 이(利), 시를 정(貞)으로 삼는다. 년·월이 길한 자는 전반생이 길하고, 일·시가 길한 자는 후반생이 길하다. 대운으로 보면 처음 15년을 원, 다음 15년을 형, 중간 15년을 이, 뒤 15년을 정으로 삼는다. 원·형 운이 길한 자는 전반생이 길하고, 이·정 운이 길한 자는 후반생이 길하니, 모두 정원의 도이다. 그러나 정원의 묘함이 있으니, 단지 절처봉생(絶處逢生)이나 북쪽이 다하면 동쪽이 온다는 뜻만이 아니다. 사람의 수명이 다하였을 때, 이미 죽은 뒤에 운이 가는 곳이 과연 기뻐하는 것이면 그 집은 반드시 흥하고, 과연 꺼리는 것이면 그 집은 반드시 쇠한다. 대개 아버지를 정(貞)으로 삼고 아들을 원(元)으로 삼기 때문이다. [이것이] 정 아래에서 원이 일어나는 묘함이요, 낳고 낳아 쉬지 않는 기틀이다. 내가 이 논을 지은 것은 사람들에게 돌아가신 아버지[考]의 햇수를 알게 하려는 것만이 아니라, 천하 만세에 보여 실로 대대의 조짐을 징험하고 운수를 피할 수 없음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 배우는 자는 힘쓸지어다!
〔註〕任氏曰:貞元之理,河洛圖書之旨也;河洛圖書之旨,既先後天卦位之易也。先天之卦,乾南坤北,故西北多山,崑崙為山之宜;東南多水,大海為水之歸。是以水從山出,山見水止。夫九河瀉地,極汪洋澎湃之勢,溯其源,皆星宿也;夫五嶽插天,極崇降峻險之形,窮其本,皆崑崙也。惟人有祖父亦然,雖支分派衍,莫不皆出於一脈。故一陰生於坤之初,一陽生於乾之始,所以離為日體,坎為月體。而貞元之理,原於納甲,納甲之象,出於八卦。故父乾而母坤,震為長男,繼魄純黑而為坤象。坤者,猶貞之意也。初三光明三分,一陽初生,震之象也。震者,元之兆也。初八上弦,光明六分,兌之象也,兌者,猶亨之理也。十八日,月盈而虧缺三分,巽之象也。猶利之義也。是以貞元之道,循不之理,盛極而衰,否極而泰,亦此意也。觀此章之旨,不特人生在世,運吉者昌,運兇者敗,至於壽終之後,而行運仍在,觀其運之吉凶,而可知其子孫之 興替。故其人既終之後,而其家興旺者,身後運必吉也;其家衰敗者,身後必運必怨也。此論雖造化有定,而數之不可逃,為人子者不可不知考之年,而善繼述之。若考之身後運吉,自可承先啓後;如考之身後運兇,亦可安分經營,挽回造化。若祖宗富貴,自詩書中來,子孫享富貴,即棄詩書者;若祖宗家業,自勤儉中來,子孫享家業,即忘勤儉者,是割扶桑之干而接於文梓,未有不稿者,決渭河之水,而入於溼川,鮮有不濁者。河也?其本源各自不相附耳,學者當深思之。
〔임철초 주〕 정원(貞元)의 이치는 하도·낙서(河洛圖書)의 뜻이고, 하도·낙서의 뜻은 곧 선천·후천 괘위(卦位)의 역(易)이다. 선천의 괘는 건(乾)이 남쪽, 곤(坤)이 북쪽이므로 서북에는 산이 많아 곤륜(崑崙)이 산의 으뜸이고, 동남에는 물이 많아 큰 바다가 물의 귀착처이다. 그러므로 물은 산에서 나오고 산은 물을 보면 그친다. 무릇 구하(九河)가 땅으로 쏟아져 드넓고 세찬 형세를 다하나 그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모두 성수(星宿)[해]이고, 오악(五嶽)이 하늘을 찔러 높고 험준한 형태를 다하나 그 근본을 궁구하면 모두 곤륜이다. 사람에게 조부가 있는 것도 이와 같아서, 비록 가지가 나뉘고 갈래가 퍼지더라도 모두 한 줄기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므로 일음(一陰)은 곤의 처음에서 생하고 일양(一陽)은 건의 시작에서 생하니, 그리하여 이(離)는 해의 체가 되고 감(坎)은 달의 체가 된다. 정원의 이치는 납갑(納甲)에서 근원하고, 납갑의 상은 팔괘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건을 아버지로, 곤을 어머니로 삼고, 진(震)은 장남이 된다. 그믐에 달의 넋이 온통 검어 곤의 상이 되니, 곤은 정(貞)의 뜻과 같다. 초사흘에 광명이 3분이니 일양이 처음 생한 것으로 진의 상이며, 진은 원(元)의 조짐이다. 초여드레 상현에 광명이 6분이니 태(兌)의 상이며, 태는 형(亨)의 이치와 같다. 18일에 달이 찼다가 3분이 이지러지니 손(巽)의 상이며, 이(利)의 뜻과 같다. 그러므로 정원의 도는 순환의 이치이니, 성함이 극에 달하면 쇠하고 비(否)가 극에 달하면 태(泰)가 되는 것도 이 뜻이다. 이 장의 뜻을 보면, 사람이 세상에 살아 있을 때 운이 길한 자는 창성하고 운이 흉한 자는 패할 뿐 아니라, 수명이 다한 뒤에도 행운(行運)은 여전히 있으니, 그 운의 길흉을 보면 그 자손의 흥체(興替)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이 이미 죽은 뒤에 그 집이 흥왕하는 것은 사후의 운이 반드시 길한 것이고, 그 집이 쇠패하는 것은 사후의 운이 반드시 흉한 것이다. 이 논은 비록 조화에 정함이 있어 운수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나, 사람의 자식 된 자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햇수를 알아 그것을 잘 이어 받들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아버지의 사후 운이 길하면 자연히 선대를 잇고 후대를 열 수 있으며, 만약 아버지의 사후 운이 흉하면 역시 분수를 지켜 경영하여 조화를 만회할 수 있다. 만약 조상의 부귀가 시서(詩書)에서 왔는데 자손이 부귀를 누리면서 곧 시서를 버리거나, 조상의 가업이 근검에서 왔는데 자손이 가업을 누리면서 곧 근검을 잊는다면, 이는 부상(扶桑)의 줄기를 잘라 문재(文梓)에 접붙이는 것이니 마르지 않는 것이 없고, 위하(渭河)의 물을 터서 경천(涇川)에 들이는 것이니 흐려지지 않는 것이 드물다. 어째서인가? 그 본원이 각기 서로 붙지 않기 때문이다. 배우는 자는 마땅히 깊이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