或問:地支有屬相,而天干則無者,何也?答曰:天干動 而無相,地支靜而有相。蓋輕清者天也,重濁者地也,重濁之 中,乃有物焉。故子屬鼠,丑屬牛,寅屬虎,卯屬兔,辰屬龍, 巳屬蛇,午屬馬,未屬羊,申屬猴,酉屬雞,戍屬犬,亥屬豬。 此十二屬相亦有奇偶之分,盛衰之用。奇者鼠、虎、龍、馬、 猴、犬,一則屬陽,六獸之足皆單;偶者牛、兔、蛇、羊、雞、 豬,二則屬陰,六獸之足皆雙。唯蛇無足又何取義?蓋巳在月 乃純陽之月,在時乃春陽之時,數則偶而時則陽,故用蛇以象 之,蛇乃陰物,不用其足而象巳著疑,亦諱言乎陰之意爾,況 亦有雙頭者。可驗十二相即三十六禽中取其首者擬之,自有陰 陽之別,單雙之分,此造化之所以為妙也。 寅,木也,其禽虎,戌,土也,其禽犬,丑、未亦土也, 丑禽牛,未禽羊,木勝土,故犬與牛羊為虎所服;亥,水也, 其禽豕,巳,火也,其禽蛇,子亦水也,其禽鼠,午亦火也, 其禽馬,水勝火,故豕食蛇,火為水所害,故馬食鼠屎而腹脹。 然亦有不相勝者。午,馬也,子,鼠也,酉,雞也,卯,兔也, 水勝火,鼠何不逐馬?金勝木,雞何不啄兔?亥,豕也,未, 羊也,丑,牛也,土勝水,牛羊何不殺豕?巳,蛇也,申,猴 也,火勝金,蛇何不食獼猴?獼猴,畏鼠者也,齧獼猴者,犬 也。鼠,水,獼猴,金也,水不勝金,獼猴何故畏鼠?戌,土 也,申,猴也,土不勝金,猴何故畏犬?十二辰之禽以氣性相 克則尤不相應。大凡含血之蟲相服,至於相啖食者,以齒牙鈍 利、筋力優劣自相勝服也。
어떤 이가 물었다. 지지에는 속상(屬相, 띠 동물)이 있는데 천간에는 없는 것은 어째서인가? 답한다. 천간은 움직여서 상(相)이 없고, 지지는 고요하여 상(相)이 있다. 대개 가볍고 맑은 것은 하늘이고 무겁고 탁한 것은 땅이니, 무겁고 탁한 것 가운데에 곧 물(物)이 있다. 그러므로 자(子)는 쥐, 축(丑)은 소, 인(寅)은 범, 묘(卯)는 토끼, 진(辰)은 용, 사(巳)는 뱀, 오(午)는 말, 미(未)는 양, 신(申)은 원숭이, 유(酉)는 닭, 술(戌)은 개, 해(亥)는 돼지에 속한다. 이 열두 속상에도 홀짝의 구분과 성쇠의 쓰임이 있다. 홀수인 것은 쥐·범·용·말· 원숭이·개이니, 하나[홀수]는 양에 속하여 여섯 짐승의 발이 모두 홀수이다. 짝수인 것은 소·토끼·뱀·양·닭· 돼지이니, 둘[짝수]은 음에 속하여 여섯 짐승의 발이 모두 짝수이다. 오직 뱀은 발이 없는데 또 무슨 뜻을 취한 것인가? 대개 사(巳)는 달로는 순양(純陽)의 달이고 시로는 춘양(春陽)의 때이니, 수는 짝수이나 때는 양이므로 뱀을 써서 그것을 형상하였다. 뱀은 음물(陰物)이니, 그 발을 쓰지 않고 사(巳)를 형상하여 의문을 드러낸 것은 또한 음을 말하기를 꺼리는 뜻일 뿐이다. 하물며 머리가 둘인 것도 있다. 열두 상이 곧 삼십육금(三十六禽) 가운데 그 으뜸인 것을 취하여 견준 것임을 징험할 수 있으니, 저절로 음양의 구별과 홀짝의 나눔이 있으니, 이것이 조화(造化)가 오묘한 까닭이다. 인(寅)은 목이고 그 짐승은 범이며, 술(戌)은 토이고 그 짐승은 개이며, 축(丑)·미(未)도 토이니 축(丑)의 짐승은 소, 미(未)의 짐승은 양이다. 목이 토를 이기므로 개와 소·양은 범에게 굴복한다. 해(亥)는 수이고 그 짐승은 돼지이며, 사(巳)는 화이고 그 짐승은 뱀이며, 자(子)도 수이고 그 짐승은 쥐이며, 오(午)도 화이고 그 짐승은 말이다. 수가 화를 이기므로 돼지가 뱀을 먹고, 화가 수에게 해를 입으므로 말이 쥐똥을 먹으면 배가 부풀어 오른다. 그러나 또한 서로 이기지 못하는 것도 있다. 오(午)는 말이고 자(子)는 쥐이며, 유(酉)는 닭이고 묘(卯)는 토끼이다. 수가 화를 이기는데 쥐는 어찌 말을 쫓지 않는가? 금이 목을 이기는데 닭은 어찌 토끼를 쪼지 않는가? 해(亥)는 돼지이고 미(未)는 양이며 축(丑)은 소이다. 토가 수를 이기는데 소와 양은 어찌 돼지를 죽이지 않는가? 사(巳)는 뱀이고 신(申)은 원숭이이다. 화가 금을 이기는데 뱀은 어찌 원숭이를 먹지 않는가? 원숭이는 쥐를 두려워하는 것이고, 원숭이를 무는 것은 개이다. 쥐는 수이고 원숭이는 금이니, 수가 금을 이기지 못하는데 원숭이는 무슨 까닭에 쥐를 두려워하는가? 술(戌)은 토이고 신(申)은 원숭이이니, 토가 금을 이기지 못하는데 원숭이는 무슨 까닭에 개를 두려워하는가? 십이진(十二辰)의 짐승을 기성(氣性)의 상극(相剋)으로 보면 더욱 서로 맞지 않는다. 대저 피를 머금은 동물이 서로 굴복하고 서로 잡아먹기에 이르는 것은 이빨의 무디고 날카로움과 근력의 우열로 저절로 서로 이기고 굴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