乘軒衣冕,金火何多?位劣班卑,陰陽不定。〔注〕前論水火,以相濟而成慶。次論金為木官鄉,是知水貴升,火貴降。火要濟柔為剛,金要損剛益柔,則互用而為慶。其間獨有金剛火強,不可不知也。故賦云:乘軒衣冕者,皆君子之器也。亦須要金火兩停者能之。金,至堅之物也,非盛火則不能變其質。火,至暴之物也,非銳金則無以顯諸用。金火兩存,則有鑄印之象,皆大人之事也。或火多而金少,或金多而火寡,皆為凶暴之命也。金旺于西方,火旺于南方,各恃其勢,則為自刑之刑。如此之命,雖日時有用,終歸于位劣班卑而已,非純和之氣也。是陰陽不能得定分故也。火陽也,金陰也,既陰陽兩偏,則貴賤高卑無所定著也。況有金而無火,有火而無金者,皆為凶徒之命。
헌(軒)을 타고 면류관을 쓰는 것은 금화(金火)가 어찌 많은가? 지위가 낮고 반열이 낮은 것은 음양이 정해지지 않아서이다.〔주〕앞에서는 수화(水火)를 논하여 서로 구제하여 경사를 이룬다 하였다. 다음으로 금이 목의 관향(官鄉)이 됨을 논하였으니, 이로써 수는 올라감을 귀히 여기고 화는 내려감을 귀히 여김을 안다. 화는 부드러움을 구제하여 굳셈이 되어야 하고, 금은 굳셈을 덜어 부드러움을 더해야 하니, 그러면 서로 쓰여 경사가 된다. 그 사이에 오직 금이 굳세고 화가 강한 것이 있으니 알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부(賦)에 이르기를 "헌을 타고 면류관을 쓴다"고 한 것은 모두 군자의 그릇이다. 또한 반드시 금화가 둘 다 고르게 머물러야 이를 할 수 있다. 금은 지극히 단단한 물건이니 성한 화가 아니면 그 바탕을 변화시킬 수 없다. 화는 지극히 사나운 물건이니 날카로운 금이 아니면 그 쓰임을 드러낼 수 없다. 금화가 둘 다 있으면 인(印)을 주조하는 상이 있으니 모두 대인의 일이다. 혹은 화가 많고 금이 적거나, 혹은 금이 많고 화가 적으면 모두 흉포한 명이 된다. 금은 서방에서 왕하고 화는 남방에서 왕하니, 각기 그 세력을 믿으면 자형(自刑)의 형이 된다. 이와 같은 명은 비록 일·시에 쓰임이 있더라도 끝내 지위가 낮고 반열이 낮은 데로 돌아갈 뿐이니, 순화(純和)한 기가 아니다. 이는 음양이 정해진 분수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화는 양이고 금은 음이니, 이미 음양이 둘 다 치우치면 귀천과 고비(高卑)가 정해져 드러나는 바가 없다. 하물며 금이 있고 화가 없거나, 화가 있고 금이 없는 것은 모두 흉도(凶徒)의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