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 한 칸 안의 십 년, 천간과 지지
대운 한 기둥은 십 년을 주관한다. 그런데 그 십 년이 한 빛깔로만 흐르지는 않는다. 천간과 지지로 앞뒤가 갈리는 한 칸 안의 결을, 개두와 절각까지 읽는다.
한눈에
- 한 기둥 두 글자 · 대운은 천간 한 글자와 지지 한 글자, 십 년을 함께 주관한다.
- 앞뒤 나눔 · 흔히 천간이 앞 다섯 해, 지지가 뒤 다섯 해를 주관한다고 본다.
- 배분은 여럿 · 다섯 해씩 고르게 보기도 하고, 천간 셋 지지 일곱처럼 치우쳐 보기도 한다. 유파가 갈린다.
- 개두와 절각 · 천간이 지지를 누르면 개두, 지지가 천간을 누르면 절각. 둘이 서로 깎으면 그 작용이 무뎌진다.
대운 한 기둥이 십 년을 주관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 십 년이 처음부터 끝까지 한 빛깔로만 흐르지는 않는다. 한 기둥 안에도 앞과 뒤가 있다. 그 앞뒤를 가르는 것이, 한 기둥을 이루는 두 글자다.
대운 한 칸은 천간 한 글자와 지지 한 글자, 두 글자가 위아래로 짝을 이룬다. 위에 드러난 것이 천간이고 아래에 자리 잡은 것이 지지다. 흔히 이 십 년을 둘로 나누어, 천간이 앞 절반을 주관하고 지지가 뒤 절반을 주관한다고 본다. 위로 드러난 천간이 먼저 모습을 보이고, 아래에 잠긴 지지가 뒤따라 힘을 쓴다는 이치다. 그래서 같은 대운 십 년이라도 앞 시절과 뒤 시절의 공기가 사뭇 다를 수 있다.
다만 그 절반을 정확히 어디서 가르는지는 한 가지로 못 박혀 있지 않다.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천간 다섯 해, 지지 다섯 해로 고르게 나누는 법이다. 그러나 천간의 작용을 좀 더 가볍게 보아 천간 세 해, 지지 일곱 해로 치우쳐 나누는 견해도 있고, 그 반대로 보기도 한다. 아예 천간과 지지를 가르지 않고, 십 년을 한 기운으로 통째로 읽는 견해도 있다. 어느 하나만 옳다 하기 어려운 자리이니, 여기서는 한 기둥 안에 앞뒤의 결이 있다는 큰 줄기를 잡아 두고, 그 가르는 비율은 보는 이의 손에 맡겨 둔다.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천간과 지지는 위아래로 떨어져 따로 노는 두 글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둘은 서로 돕기도 하고 서로 깎기도 한다.
천간이 지지를 눌러 깎는 경우를 개두(蓋頭)라 한다. 위 글자가 아래 글자를 덮어 누른다는 뜻이다. 가령 천간의 금이 지지의 목을 위에서 누르면, 아래 목의 기운이 제 힘을 온전히 펴지 못한다. 반대로 지지가 천간을 눌러 깎는 경우를 절각(截脚)이라 한다. 아래가 위의 다리를 자른다는 뜻이다. 지지의 물이 천간의 불을 아래에서 꺼 버리면, 위 불의 기운이 뿌리를 잃는다. 이렇게 위아래가 서로를 깎으면, 그 십 년은 좋은 글자를 머리에 이고도 그 힘을 다 쓰지 못한다.
반대로 천간과 지지가 서로 도우면 어떨까. 위가 아래를 살리고 아래가 위를 받치면, 그 십 년은 두 글자의 힘이 온전히 한 방향으로 모인다. 같은 간지를 머리에 인 십 년이라도, 위아래가 손을 잡았는지 서로 깎고 있는지에 따라 그 빛깔이 이렇게 달라진다.
한 계절 안에도 초입의 공기와 끝자락의 공기가 다르다. 이른 봄의 쌀쌀함과 늦봄의 나른함이 같은 봄이면서도 같지 않듯, 십 년이라는 한 칸 안에도 앞과 뒤의 온도가 다르다. 대운을 읽을 때 한 기둥을 통째로 뭉뚱그리지 않고 그 안의 앞뒤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까닭이 여기 있다. 한 칸 안에도 흐름이 있고, 그 흐름을 읽어야 십 년이 비로소 입체로 보인다.
대운 한 기둥은 천간과 지지가 앞뒤를 나눠 주관하며, 둘이 서로 돕거나 깎는다. 내 대운은 위아래가 손잡고 있을까 → 첫 분석 보기 다음 편 · 해마다 바뀌는 기운 (세운) → 이어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