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은 어느 쪽으로 흐르나, 순행과 역행
대운은 월주에서 갈라져 나온다. 그렇다면 어느 방향으로 갈라지는가. 태어난 해의 음양과 성별에 따라 앞으로도 거꾸로도 흐르는 그 갈림을 읽는다.
한눈에
- 두 방향 · 순행은 월주 다음 간지로 앞으로, 역행은 월주 이전 간지로 거꾸로.
- 가르는 기준 · 태어난 해 천간의 음양과 성별.
- 규칙 · 양남과 음녀는 순행, 음남과 양녀는 역행.
- 좋고 나쁨 아님 · 방향에 우열은 없다. 원국이 반기는 기운에 닿는 순서가 다를 뿐.
대운이 태어난 달에서 갈라져 나온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느 쪽으로 갈라지는가. 간지의 차례를 따라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거꾸로 거슬러 가기도 한다. 앞으로 가는 것을 순행(順行), 거꾸로 가는 것을 역행(逆行)이라 한다.
순행이면 월주에서 다음 간지로, 또 그다음 간지로 나아간다. 월주가 갑자(甲子)라면 을축, 병인, 정묘로 흐른다. 역행이면 그 반대다. 같은 갑자에서 계해, 임술, 신유로 거슬러 간다. 한 사람의 십 년들이 어느 쪽 줄을 서느냐가 여기서 정해진다.
그 방향을 가르는 기준은 두 가지다. 태어난 해 천간의 음양과, 남자인가 여자인가다.
천간에는 양에 드는 것과 음에 드는 것이 있다. 갑, 병, 무, 경, 임이 양이고, 을, 정, 기, 신, 계가 음이다. 태어난 해의 위 글자가 이 가운데 어디에 드는지를 먼저 본다. 그런 다음 성별과 맞물려 방향이 정해진다. 규칙은 이렇다. 양의 해에 난 남자와 음의 해에 난 여자는 순행한다. 음의 해에 난 남자와 양의 해에 난 여자는 역행한다. 줄여서 양남음녀는 순행, 음남양녀는 역행이라 외운다.
가령 갑의 해에 태어난 남자라면, 갑은 양이고 남자이니 순행이다. 월주에서 간지의 차례를 따라 앞으로 흘러간다. 같은 갑의 해에 태어났어도 여자라면 역행이 되어, 같은 월주에서 거꾸로 거슬러 흐른다. 태어난 해와 달이 똑같은 남매라도, 운이 펼쳐지는 방향은 정반대가 되는 셈이다.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것이 하나 있다. 순행이 더 좋다거나 역행이 더 나쁘다거나 하는 우열은 없다는 점이다.
방향은 그저 어느 계절에 먼저 닿느냐를 정할 뿐이다. 앞으로 흐르면 다가올 계절에 먼저 닿고, 거꾸로 흐르면 지나온 계절을 거슬러 만난다. 어느 쪽이든 그 길에 내 원국이 반기는 기운이 일찍 오기도 하고 늦게 오기도 한다. 순행이라 복이 일찍 들고 역행이라 더디 든다고 말할 수 없는 까닭이다. 무엇이 반갑고 무엇이 껄끄러운지는 방향이 아니라 그 사람의 원국이 정한다. 방향은 다만 그 만남의 순서를 매길 뿐이다.
같은 자리에서 출발해도 누구는 앞으로, 누구는 뒤로 걷는다. 그 갈림 하나가, 같은 달에 태어난 두 사람을 사뭇 다른 길로 데려간다. 한 사람은 다가올 봄을 향해 걷고, 다른 사람은 지나온 가을을 거슬러 걷는다. 어느 길이 낫다고 할 것이 아니다. 다만 저마다 다른 차례로 계절을 만난다는 것, 그것이 같은 날에 난 사람들의 삶이 끝내 같지 않은 한 까닭이다.
양남음녀는 앞으로, 음남양녀는 거꾸로. 방향에 우열은 없고 만나는 순서가 다를 뿐이다. 내 운은 어느 쪽으로 흐를까 → 첫 분석 보기 다음 편 · 운은 몇 살에 드는가 (대운수) → 이어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