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동삼사(上儀同三司) 성양군개국공(城陽郡開國公) 소길(蕭吉)이 지었다.
무릇 오행(五行)이란 대개 조화(造化)의 근원이요 인륜(人倫)이 의지하여 시작하는 바이니, 만물[萬品]이 그 변역(變易)을 받고 온갖 신령[百靈]이 그 감통(感通)으로 말미암는다. 음양(陰陽)에 근본하고 정(精)과 상(像)으로 흩어지며, 천지를 두루 다하고 그윽함과 밝음[幽明]에 끝까지 펼쳐진다. 자(子)·오(午)·묘(卯)·유(酉)가 경위(經緯)가 되고 팔풍(八風)·육률(六律)이 강기(綱紀)가 되므로, 하늘에는 오도(五度)가 있어 상(象)을 드리운다. 땅에는 오재(五材)가 있어 쓰임을 돕고, 사람에게는 오상(五常)이 있어 덕을 드러내니, 만유(萬有)가 빽빽이 늘어서 있다. 다섯으로 도수를 삼는다. 그 다섯을 넘으면 수(數)가 곧 변한다. 실로 오기(五氣)에 힘입어 사계절[四序]을 고르게 조화시키고, 온갖 품류를 잉태하여 기르며 만물을 빚고 주조한다. 선하면 오덕(五德)이 순행한다. 삼령(三靈)이 밝게 빛난다. 악하면 구공(九功)이 고쳐지지 않는다. 육려(六沴)가 번갈아 일어난다. 시작을 캐고 끝을 요약하여도 그 싹과 조짐을 다 궁구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성인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데서 [이치를] 체득한다. 그러므로 말을 베풀어 상을 담는 통발로 삼는다. 상을 세워 일을 드러낸다. 일이 이미 드러나 있으면 상으로 알 수 있다. 상에는 불어남이 있다. 불어나므로 수가 생긴다. 수는 기록할 수 있다. 상은 형용할 수 있다. 형용할 수 있고 기록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이치를 빌려서 알 수 있다. 빌려서 알 수 있는 것은 곧 거북점과 시초점[龜筮]이 이것이다. 거북점은 상이 된다. 그러므로 일(日)을 오행의 으뜸으로 삼는다. 시초점은 수가 된다. 그러므로 진(辰)을 오행의 주인으로 삼는다. 저 삼성(參星)과 진성(辰星)이 숨고 나타나며, 해와 달이 차고 이지러지며, 우레가 움직이고 무지개가 나오며, 구름이 가고 비가 베풀어지는 것, 이것은 하늘의 상이다. 이십팔사(二十八舍), 안팎의 여러 성관(星官), 칠요(七曜)와 삼광(三光), 별의 분야와 세차(歲次), 이것은 하늘의 수이다. 산천과 물·뭍, 높고 낮고 평평하고 움푹한 곳, 산악이 진압하고 강하가 통하며 바람이 돌고 이슬이 증발하는 것, 이것은 땅의 상이다. 팔극(八極)과 사해(四海), 삼강(三江)과 오호(五湖), 구주(九州)와 백군(百郡), 천 리와 만 경(頃), 이것은 땅의 수이다. 예(禮)로 일을 절제하고, 악(樂)으로 마음을 화평하게 하며, 작위는 장기(章旗)로 표시하고, 형벌은 선으로 고치는 데 쓰는 것, 이것은 사람의 상이다. 백관(百官)으로 다스리고, 만인(萬人)으로 서며, 사교(四敎)로 문(文)을 닦고, 칠덕(七德)으로 무(武)를 사열하는 것, 이것은 사람의 수이다. 저 상과 수로 말미암으므로 오행의 처음과 끝을 알고, 이 거북점과 시초점에 의지하여 음양의 길흉을 분별한다. 이 때문에 일은 상을 빌려 알고, 사물은 수를 따라 선다. 나 길(吉)은 매양 분색(墳索)을 찾아 읽고 경전을 연구하였는데, 복희(伏羲)·신농(神農) 이래로 주(周)·한(漢)에 이르기까지 오행을 정치의 근본으로 삼고 시초와 거북을 선악의 앞잡이로 삼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므로 전(傳)에 이르기를 “하늘이 오재를 낳았으니 하나라도 폐할 수 없다”고 하였다. 『상서(尙書)』에 이르기를 “상왕(商王) 수(受)가 오상을 업신여기고 삼정(三政)을 끊어 버렸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를 얻는 자는 창성하고 잃는 자는 멸망함을 안다. 예전에 중원(中原)이 상란(喪亂)을 겪어 진씨(晉氏)가 남쪽으로 옮기자, 근본이 되는 책은 부족해지고 지엽의 학문이 성해졌다. 헛된 담론과 교묘한 붓으로 한때에 공을 다투고, 큰 학문으로 나라를 경륜하는 것은 만고에 버려졌다. 말대(末代)가 이를 이어 익혀 풍조가 마침내 이루어졌다. 비록 다시 점후(占候)의 술법이 아직 행해지나 모두 좌도(左道)의 설을 따른다. 복서(卜筮)의 법은 늘 있으나 효상(爻象)의 이치는 분별되지 않는다. 월령(月令)은 의지할 데가 없고, 시제(時制)는 반드시 어긋난다. 털끝만큼 잃으면 천 리가 반드시 어긋난다. 수재와 가뭄이 일어나도 그 까닭을 분별하지 못하고, 요사스러운 일과 상서로운 일이 일어나도 그 향하는 바를 알지 못한다. 형상에 말미암지 않으니 끝까지 궁구한 자를 증험하기 드물다. 그 오류와 미혹을 보고, 그 배우는 사람들을 탄식한다.
모두 그 말단을 믿고 근본을 잊으며, 아울러 그 거친 것을 들고 세밀한 것을 빠뜨린다. 옛사람이 이르기를 “산에 올라야 비로소 하늘이 높음을 보고, 골짜기에 임해야 비로소 땅이 두꺼움을 깨닫는다”고 하였다. 선성(先聖)의 도를 듣지 못하면 학문의 큼을 알 길이 없다. 하물며 오행은 그윽하고 깊으니 어찌 함부로 글을 이룰 수 있겠는가. 이제 그러므로 경위(經緯)를 널리 채집하고 간첩(簡牒)을 샅샅이 뒤져 대의(大義)를 간략히 논하니, 모두 24단(段)이다. 이를 구별하여 나누면 합하여 40단이 된다. 24라는 것은 절기 수의 기(氣)의 총수이다. 40이라는 것은 오행의 성수(成數)이다. 「석명(釋名)」에서 시작하여 「충조(蟲鳥)」에서 끝나니, 무릇 오행에 배합되는 것은 모두 이 뜻 안에 있다. 거의 이 도가 떨어지지 않게 하여 그 시작을 알게 하기를 바란다. 만약 마음을 다스리고 뜻을 고요히 하여 그 은미한 것을 연구할 수 있다면, 어찌 다만 정신을 즐겁게 하고 성품을 기르며 덕을 보전하고 몸을 온전히 할 뿐이겠는가. 또한 여러 정사를 보필하고 조화시켜 만유(萬有)를 이롭고 편안하게 할 수 있다. 이것이 그러므로 지인(至人)이 통달한 바이다. 옛사람은 사물에 감응하여 경(經)을 지었고, 나 길(吉)은 이제 일로 인하여 뜻을 서술하니, 때를 달리하여 지었으나 궤도는 같고 길은 다르다. 도를 음미함이 가지런하지 못함을 탄식하고, 사물을 이롭게 함의 일치를 구한다. 뒤에 올 현철(賢哲)에게 의지하여 그 빠진 곳을 보충하기를 바란다.
권1 권2 권3 권4 권5 『오행대의(五行大義)』 5권은 수(隋)나라 소길(蕭吉)이 지었다. 『수서(隋書)』 본전(本傳)을 살펴보면 그 저술의 목록을 실었는데 유독 이 책은 언급하지 않았으니, 위정공(魏鄭公)이 우연히 이를 보지 못했을 뿐이다. 당(唐)·송(宋)의 「예문지(藝文志)」에도 저록되지 않았으니, 어찌 저쪽에서 일찍 일실된 것인가. 책에서 논한 것은 모두 음양오행의 일로, 한유(漢儒)의 남은 논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문장이 순박하고 예스러워 당 이하에서 다시 지을 수 있는 바가 아니며, 그 인용하여 증거로 삼은 것에는 종종 일실되어 지금은 볼 수 없는 책이 있다. 또 소길은 음양과 산술로 이름났으니 그 본전에 보이므로, 이 책이 소길의 손에서 나왔음은 만에 하나도 의심이 없다. 세대의 거리가 천여 년인데 이 책만 홀로 우리에게 온전히 있으니, 이 또한 기이하다. 어찌 교감하여 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기미(己未)년 죽취일(竹醉日)에 천폭(天瀑)이 적는다.
제1 「석명(釋名)」은 여기서 두 단으로 나눈다. 첫째는 오행의 이름을 풀이하고, 둘째는 지간(支干)의 이름을 논한다.
무릇 만물은 스스로 체질(體質)을 가지고 있고, 성인은 [그] 부류를 본떠서 그 이름을 지었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이름으로 체(體)를 정한다”고 한다. 이름이 없는 것은 천지의 시작이요, 이름이 있는 것은 만물의 어미이다. 그 공(功)으로 말미암아 쓰임에 관여하므로 칭호를 세운다. 『예기(禮記)』에 이르기를 “자식이 태어나 석 달이 되면 웃게 하고 이름을 짓는다”고 하였다.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에는 본래 이름이 없다. 오행은 만물의 앞이 되고 형체와 쓰임을 조화(造化)에 힘입으니, 어찌 먼저 그 이름을 세운 뒤에 그 체용(體用)을 밝히지 않겠는가. 『춘추원명포(春秋元命苞)』에 이르기를 “목(木)은 촉(觸)이니, 땅을 뚫고 나온다”고 하였다. 허신(許愼)은 이르기를 “목은 모(冒)이니, 땅을 뒤집어쓰고 나옴을 말한다. 글자는 철(屮)을 따르고 아래는 그 뿌리를 본뜬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 때는 봄이다. 『예기』에 이르기를 “춘(春)이라는 말은 준(蠢)이니, 만물을 낳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 자리는 동방에 있다. 『시자(尸子)』에 이르기를 “동(東)은 동(動)이니, 진(震)의 기운이므로 움직인다”고 하였다. 『백호통(白虎通)』에 이르기를 “화(火)라는 말은 화(化)이니, 양기가 일을 맡아 만물이 변화한다”고 하였다. 허신은 “화는 염상(炎上)이다. 그 글자는 불꽃이 위로 오르는 것이니, 형상을 본뜬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 때는 여름이다. 『상서대전(尚書大傳)』에 이르기를 “무엇을 하(夏)라고 하는가. 하는 가(假)이니, 가라는 것은 바야흐로 만물을 불러 기르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석명(釋名)』에 이르기를 “하가(夏假)라는 것은 만물을 너그럽게 풀어 주어 나고 자라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 자리는 남방이다. 『상서대전』에 이르기를 “남(南)은 임(任)이니, 만물이 바야흐로 맡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원명포』에 이르기를 “토(土)라는 말은 토(吐)이니, 기(氣)의 정(精)을 머금고 토하여 만물을 낳는다”고 하였다. 허신은 “토는 토하여 낳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왕숙(王肅)은 “토는 땅의 별호(別號)이니, 이로써 오행을 삼았다”고 하였다. 허신은 이르기를 “그 글자는 이(二)로 땅의 아래와 땅의 가운데를 본뜨고, 한 곧은 획으로 만물이 처음 땅에서 나오는 것을 본떴다”고 하였다. 그 때는 계하(季夏)이다. 계(季)는 늙음이니, 만물이 여기서 성취되어 바야흐로 늙는다. 사시(四時)의 끝에서 왕성하므로 늙음이라 한다. 그 자리는 안[內]에 처한다. 내(內)는 통(通)이다. 『예두위의(禮斗威儀)』에 이르기를 “황극(皇極)의 바른 기운을 얻고 황중(黃中)의 덕을 머금어 능히 만물을 감쌀 수 있다”고 하였다. 허신은 이르기를 “금(金)은 금(禁)이니, 음기가 처음 일어나 만물이 금지되는 것이다. 토는 금에서 나므로 글자는 토(土)를 따르고, 좌우의 점은 금이 흙 속에 있는 형상을 본뜬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 때는 가을이다. 『예기』에 이르기를 “추(秋)라는 말은 수(愁)이니, 때에 맞추어 근심하게 하여 살피고 의(義)를 지키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시자』에 이르기를 “추는 숙(肅)이니, 만물이 엄숙하고 공경하며 공손하고 장중하지 않음이 없으니 예(禮)의 주인이다”라고 하였다. 『설문(說文)』에 이르기를 “천지가 만물을 되돌리는 것이 가을이다”라고 하였다. 그 자리는 서방이다. 『상서대전』에 이르기를 “서(西)는 선(鮮)이니, 선은 신(訊)이요, 신은 비로소 들어가는 모양이다”라고 하였다. 『석명』·『광아(廣雅)』·『백호통』에서 모두 이르기를 “수(水)는 준(準)이니, 만물을 평평하게 고른다”고 하였다. 『원명포』에 이르기를 “수라는 말은 연(演)이니, 음이 화하여 축축이 적시고 흘러 베풀어 잠겨 간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글자를 세울 때 두 사람[人]이 교차하고 하나[一]가 가운데로 나온 것을 수(水)로 하였다. 일(一)은 수의 시작이다. 두 사람은 남녀에 비유하니, 음양이 교합하여 일을 일으킨다. 수는 오행의 시작이요, 원기(元氣)가 모인 진액이다. 『관자(管子)』에 이르기를 “수는
땅의 혈기(血氣)이니 근육과 맥이 통하여 흐르는 것과 같으므로 수라고 한다”고 하였다. 허신은 이르기를 “그 글자는 샘물이 나란히 흐르는 것을 본떴고, 가운데에 미약한 양의 기운이 있다”고 하였다. 그 때는 겨울이다. 『시자』에 이르기를 “동(冬)은 종(終)이니, 만물이 여기에 이르러 마치고 갈무리된다”고 하였다. 『예기』에 이르기를 “동이라는 말은 중(中)이니, 중은 장(藏)이다”라고 하였다. 그 자리는 북방이다. 『시자』에 이르기를 “북(北)은 복(伏)이니, 만물이 겨울에 이르러 모두 엎드려 귀천이 한결같다”고 하였다. 오행의 때와 방위이므로 나누어 풀이하였다.
지간(支干)은 오행으로 말미암아 세운 것이다. 옛날 헌원(軒轅) 때에 대요(大撓)가 제정한 것이다. 채옹(蔡邕)의 『월령장구(月令章句)』에 이르기를 “대요가 오행의 정(情)을 채택하고 두기(斗機)가 가리키는 바를 점쳤다. 처음 갑(甲)·을(乙)을 지어 날에 이름 붙이니 이를 간(幹)이라 하고, 자(子)·축(丑)을 지어 달에 이름 붙이니 이를 지(支)라 한다. 하늘에 일이 있으면 일(日)을 쓰고, 땅에 일이 있으면 진(辰)을 쓴다. 음양의 구별이므로 지간의 이름이 있다”고 하였다. 이름에는 총명(總名)과 별명(別名)이 있으니, 먼저 총명을 논하고 다음에 별호(別號)를 말한다. 총명인 지간(支幹)이라는 것에서 간 자는 세 가지가 같지 않다. 첫째는 간(幹)으로 쓰고, 둘째는 간(簳)으로 쓰고, 셋째는 간(干) 자로 쓴다. 이제 간(簳) 자를 풀이하면, 이 지와 간이 이미 서로 배합되어 쓰임을 이루니, 마치 나무에 가지와 줄기가 있어 함께 나무의 몸을 이루는 것과 같으므로 간(簳)이라 한다. 또 간(幹)으로 쓰는 것은 간제(幹濟)를 뜻으로 삼고, 지(支)는 지임(支任)을 뜻으로 삼으니, 이 일진(日辰)으로 만사를 맡고 건지므로 지간(支幹)이라 한다. 또 간(干) 자로 쓰는 것도 또한 간(簳)의 뜻이니, 물건이 장대 위에 있어 꼿꼿이 서서 뚜렷이 드러날 수 있는 것과 같으므로 또한 간(竿)이라 한다. 세간의 글은 쉬운 것을 따르므로 대부분 간(干)으로 쓴다. 다음으로 별호는 이러하다. 『시위추도재(詩緯推度災)』에 이르기를 “갑(甲)은 압(押)이니, 봄에는 열리고 겨울에는 닫힌다”고 하였다. 정현(鄭玄)은 『예기』「월령(月令)」에 주를 달아 이르기를 “갑은 추(抽)이고, 을(乙)은 알(軋)이다. 봄에 만물이 모두 풀려 껍질[孚甲]에서 스스로 뽑혀 비비적거리며 나온다”고 하였다. 병(丙)은 병(柄)이니, 만물이 나고 자라 각기 그 자루를 잡는다. 정현은 이르기를 “병은 병(炳)이니, 여름에 만물이 강대하여 환히 드러난다”고 하였다. 정(丁)은 정(亭)이니, 정은 그침과 같다. 만물이 나고 자라 장차 그쳐야 한다. 무(戊)는 매(買)이니, 나고 자람이 이미 극에 이르면, 극에 이르러 이루어져 앞의 몸을 사서 바꾸어야 한다. 기(己)는 기(紀)이니, 만물이 이미 비로소 이루어져 조리와 벼리가 있다. 정현은 이르기를 “무라는 말은 무(茂)이고, 기라는 말은 기(起)이다. 만물이 모두 가지와 잎이 무성하고, 그 이삭을 머금은 것은 눌렸다가 일어남을 이른다”고 하였다. 경(庚)은 경(更)이고, 신(辛)은 신(新)이다. 만물이 이루어져 교대하며 고치고 다시 새로워짐을 이른다. 정현은 이르기를 “만물이 모두 숙연히 고쳐지고 열매가 새로 이루어짐을 이른다”고 하였다. 임(壬)은 임(任)이고, 계(癸)는 규(揆)이다. 음이 양을 [뱃속에] 품어, 헤아리듯 만물에 싹이 트는 것이다. 정현은 이르기를 “때가 곧 만물을 닫아 갈무리하니, 아래에 품고 헤아리듯 싹이 튼다”고 하였다. 자(子)는 자(孳)이니, 양기가 이미 움직여 만물이 번식하여 싹튼다. 『삼례의종(三禮義宗)』에 이르기를 “양기가 이르러 번식하여 기르고 낳는다”고 하였다. 축(丑)은 뉴(紐)이니, 뉴는 맴[繫]이다. 싹을 이어 매어 자라게 한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자에서 번식하여 싹트고, 축에서 싹을 맨다”고 한다. 『삼례의종』에 이르기를 “끝과 시작의 사이에 있음을 말하므로 뉴결(紐結)로 이름을 삼았다”고 하였다. 인(寅)은 이(移)이고, 또 인(引)이라고도 한다. 만물의 싹이 조금씩 토해 나와 당겨서 펴지고 땅에서 옮겨 나온다. 『회남자(淮南子)』에 이르기를 “인은 지렁이처럼 꿈틀거리며 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삼례의종』에 이르기를 “인은 인(引)이니, 펼쳐 세운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묘(卯)는 모(冒)이니, 만물이 나고 자라 커져서 땅을 덮는다. 『회남자』에 이르기를
“묘(丣)는 무(茂)이니, 무는 그러함[然]이다”라고 하였다. 『삼례의종』에 이르기를 “묘는 무(茂)이니, 양기가 여기에 이르러 만물이 나서 번성하고 무성하다”고 하였다. 진(辰)은 진(震)이니, 진동하고 떨쳐 일어나 그 옛 몸을 버린다. 『삼례의종』에 이르기를 “이 달에는 만물이 다 진동하며 자란다”고 하였다. 사(巳)는 이(已)이니, 옛 몸을 씻어 버리고 이에 다 마친다. 『삼례의종』에 이르기를 “사는 기(起)이니, 만물이 이때에 이르러 모두 다하고 일어난다”고 하였다. 오(午)는 오(仵)이고, 또 악(萼)이라고도 한다. 중하(仲夏)의 달에 만물이 성대하여 가지와 꽃받침이 오(午)에서 펼쳐진다. 『회남자』에 이르기를 “오는 오(忤)이다”라고 하였다. 『삼례의종』에 이르기를 “오(仵)는 장(長)이고 대(大)이니, 만물이 모두 자라고 커짐을 밝힌 것이다”라고 하였다. 미(未)는 매(昧)이니, 음기가 이미 자라 만물이 점점 쇠하여 몸이 가려지고 어두워진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미에서 가려지고 어두워진다”고 한다. 『회남자』에 이르기를 “미는 미(味)이다”라고 하였다. 『삼례의종』에 이르기를 “때에 만물이 이루어짐을 향하여 모두 기미(氣味)가 있다”고 하였다. 신(申)은 신(伸)이니, 신은 당김[引]과 같고 길어짐[長]이다. 쇠하고 늙어 당겨 늘어난다. 『회남자』에 이르기를 “신은 신(呻)이다”라고 하였다. 『삼례의종』에 이르기를 “신은 신(身)이니, 만물이 모두 몸체가 성취된다”고 하였다. 유(酉)는 노(老)이고, 또 숙(熟)이라고도 한다. 만물이 늙음이 극에 이르러 성숙한다. 『회남자』에 이르기를 “유는 포(飽)이다”라고 하였다. 『삼례의종』에 이르기를 “유는 유(猶)이니, 유는 륜(倫)의 뜻이다. 이때 만물이 모두 오그라들고 작아져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술(戌)은 멸(滅)이고 살(殺)이다. 9월에 죽임이 극에 이르러 만물이 모두 멸한다. 『삼례의종』에 이르기를 “이때 만물이 쇠하여 멸한다”고 하였다. 해(亥)는 핵(核)이고 애(閡)이다. 10월에 닫아 갈무리하니 만물이 모두 씨앗[核] 속으로 들어가 막힌다. 『삼례의종』에 이르기를 “해는 핵(劾)이니, 음기가 만물을 캐물어 죽임을 말한다”고 하였다. 『이아(爾雅)』「세차(歲次)」에 이르기를 “태세(太歲)가 인(寅)에 있으면 섭제격(攝提格)이라 한다”고 하였다. 『회남자』 주에 이르기를 “격(格)은 기(起)이니, 만물이 양을 받들어 일어난다”고 하였다. 묘(卯)는 단알(單閼)이라 한다. 단(單)은 다함[盡]이고, 알(閼)은 그침[止]이다. 양기가 만물을 밀어 일으키고 음기는 다하여 그침을 말한다. 진(辰)은 집서(執徐)라 한다. 집(執)은 칩(蟄)이고, 서(徐)는 서(舒)이다. 엎드려 숨었던 것들이 모두 흩어지고 펴져서 나옴을 말한다. 사(巳)는 대황락(大荒落)이라 한다. 황(荒)은 대(大)이다. 만물이 치성하여 크게 나오고 낙락(落落)히 펼쳐져 흩어짐을 말한다. 오(午)는 [돈]장(敦䍧)이라 한다. 『회남자』에 이르기를 “참창(欃槍)은 돈(敦)이니, 성(盛)이다”라고 하였다. 장(䍧)은 장(壯)이다. 만물이 성하고 장함을 말한다. 미(未)는 협흡(協洽)이라 한다. 『회남자』에 이르기를 “협(協)은 화(和)이고, 흡(洽)은 합(合)이다”라고 하였다. 음이 화하고자 하여 만물이 화합함을 말한다. 신(申)은 군탄(涒灘)이라 한다. 『회남자』에 이르기를 “군탄은 크게 닦음[大脩]이다”라고 하였다. 만물이 모두 그 정기(精氣)를 닦음을 말한다. 유(酉)는 작악(作鄂)이라 한다. 『회남자』에 이르기를 “작악은 영락(零落)이다”라고 하였다. 만물이 모두 떨어짐을 말한다. 술(戌)은 엄무(掩茂)라 한다. 엄(掩)은 폐(蔽)이고, 무(茂)는 모(冒)이다. 만물이 모두 가려지고 덮임을 말한다. 해(亥)는 대연헌(大淵獻)이라 한다. 연(淵)은 장(藏)이고, 헌(獻)은 영(迎)이다. 만물이 해(亥)에서 마쳐, 크고 작은 것이 깊이 갈무리되고 굴에 엎드려 양을 맞이함을 말한다. 자(子)는 곤돈(困敦)이라 한다. 곤(困)은 혼(混)이고, 돈(敦)은 돈(沌)이다.
양기가 혼돈하여 만물이 싹트고 움틈을 말한다. 축(丑)은 적분약(赤奮若)이라 한다. 분(奮)은 기(起)이고, 약(若)은 종(從)이다. 양기가 떨쳐 일어나 만물을 일으키니 그 본성을 따르지 않음이 없음을 말한다. 적(赤)은 양의 색이다. 『춘추위(春秋緯)』에 이르기를 태음(太陰)이 있는 곳의 이름은 『회남자』·『이아』와 같지 않다고 하였다. 이것이 모두 지간 별명의 대의이니, 끝내 기(氣)를 따라 풀이하였으므로 갖추어 풀이하였다.
체(體)는 형질(形質)로 이름을 삼고, 성(性)은 공용(功用)으로 뜻을 삼는다. 오행의 체와 성으로 만물을 돕고 이롭게 하므로 합하여 분변한다. 목(木)은 소양(少陽)의 자리에 있어 봄기운이 화창하고 따뜻하며 부드럽고, 약한 불이 그 속에 엎드려 있다. 그러므로 목은 온유(溫柔)를 체로 삼고 곡직(曲直)을 성으로 삼는다. 화(火)는 태양(大陽)의 자리에 있어 불꽃이 치성하고 빛나며 맹렬하다. 그러므로 화는 명열(明熱)을 체로 삼고 염상(炎上)을 성으로 삼는다. 토(土)는 사시(四時)의 가운데에 있고 계하(季夏)의 끝에 처하니, 양이 쇠하고 음이 자라며 자리의 가운데에 거하여 네 행[四行]을 총괄한다. 티끌을 쌓아 실(實)을 이룬다. 쌓이면 틈이 있고, 틈이 있으므로 머금어 받아들이며, 실을 이루므로 능히 지탱한다. 그러므로 토는 함산지실(含散持實)을 체로 삼고 가색(稼穡)을 성으로 삼는다. 금(金)은 소음(少陰)의 자리에 있으니, 서방은 만물을 이루는 곳이다. 만물이 이루어지면 엉기어 굳세고, 소음이면 맑고 차다. 그러므로 금은 강랭(強冷)을 체로 삼고 종혁(從革)을 성으로 삼는다. 수(水)는 한허(寒虛)를 체로 삼고 윤하(潤下)를 성으로 삼는다. 「홍범(洪範)」에 이르기를 “목은 곡직이라 하고, 화는 염상이라 하고, 토는 가색이라 하고, 금은 종혁이라 하고, 수는 윤하라 한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그 성이다. 『회남자』에 이르기를 “천지의 거듭된 정(精)이 음양이 되고, 음양의 오로지 한 정이 사시가 되고, 사시의 흩어진 정이 만물이 된다. 쌓인 음의 찬 기운이 돌이킨 것이 수가 되고, 쌓인 양의 뜨거운 기운이 돌이킨 것이 화가 된다”고 하였다. 수는 비록 음물(陰物)이나 양이 그 안에 있으므로 수의 체는 안이 밝다. 화는 비록 양물(陽物)이나 음이 그 안에 있으므로 화의 체는 안이 어둡다. 목은 소양이 되니 그 체 역시 음기를 머금으므로, 안은 비어 있고 밖에는 꽃과 잎이 있어 피어나고 번영함이 볼 만하다. 금은 소음이 되니 그 체가 굳세고 날카로워 죽이는 성질이 밖에 있고, 안 또한 밝아 비출 수 있다. 토는 네 덕[四德]을 감싸므로 그 체가 허와 실을 겸할 수 있다. 「홍범전(洪範傳)」에 이르기를 “목은 곡직이라 한 것은 동방이다. 『역(易)』에 ‘땅 위의 나무가 관(觀)이 된다’고 하였으니, 봄에 땅에서 나온 나무는 굽고 곧지 않은 것이 없어 꽃과 잎이 볼 만하여, 마치 사람의 위의(威儀)와 용모와 같음을 말한다”고 하였다. 허신은 이르기를 “땅 위에서 볼 만한 것은 나무보다 나은 것이 없으므로, 상(相) 자는 목(目) 곁에 목(木)이다”라고 하였다. 옛 왕자(王者)는 수레에 오를 때 난화(鸞和)의 절도가 있고, 수레에서 내릴 때 패옥(佩玉)의 법도가 있으며, 사냥할 때 삼구(三驅)의 제도가 있고, 전별하여 술 마실 때 헌작(獻酢)의 예가 있었다. 일 없이 순행하지 않고, 백성의 농사철을 빼앗지 않았으니, 봄은 농사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탐욕과 간사한 꾀가 없었으니, 이로써 목기(木氣)를 따른 것이다. 목기가 순하면 그 성과 같아져 무성하고 꽃피고 열매 맺어 백성의 쓰임이 된다. 곧은 것은 먹줄에 맞고 굽은 것은 곱자에 맞는다. 만약 임금이 위의를 잃고 술에 빠져 음란하고 방종하며, 부역을 무겁게 하고 세금을 두텁게 하며, 사냥에 절도가 없으면, 목이 그 성을 잃어 봄에 불어나 자라지 않고 백성의 쓰임이 되지 않으며, 교량이 그 먹줄을 따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목이 곡직하지 않다고 한다. 화는 염상이라 한다. 염상이라는 것은 남방이다. 한여름에 광휘를 드날려 기운이 극도로 위로 오르므로 염상이라 한다. 왕자가 밝은 쪽을 향하여 다스리는 것은 대개 그 상을 취한 것이다. 옛날 밝은 왕은 남면(南面)하여 정사를 듣고, 해내(海內)의 뛰어난 인재를 거두어 조정에 모아 밝음을 도왔다. 사특하고 아첨하는 신하를 물리쳐 들판에 내던져 막힌 것을 통하게 하였다.
맡김이 그 사람을 얻으면 천하가 크게 다스려져 옷을 드리우고 팔짱을 낀 채 무위(無爲)한다. 『역』에서 이(離)를 화로 삼고 밝음으로 삼으니, 거듭된 이[重離]는 거듭된 밝음이니 곧 임금과 신하가 함께 밝은 것이다. 밝으면 화기(火氣)를 따르고, 화기가 순하면 그 성과 같아지며, 그 성과 같아지면 능히 익게 하여 사람과 선비의 쓰임에 순응한다. 쓰면 일어나고 버리면 그친다. 만약 임금이 밝지 못하여 어질고 선량한 이를 멀리하고, 참소하고 아첨하는 이를 등용하며, 법률을 버리고, 골육을 소원히 하며, 충간(忠諫)하는 이를 죽이고, 죄인을 사면하며, 적자를 폐하고 서자를 세우며, 첩을 처로 삼으면, 화가 그 성을 잃는다. 쓰지 않는데도 일어나 바람을 따라 비껴 가서 종묘와 궁실을 태우고 백성의 거처를 사른다. 그러므로 화가 염상하지 않는다고 한다. 토는 이에 가색한다. 가색이라는 것은 심는 것을 가(稼)라 하고 거두는 것을 색(穡)이라 한다. 토는 지도(地道)가 되니 만물이 뚫고 나오므로 가색이라 한다. 토는 가운데에 있어 사계(四季)를 주관하고 사시를 이룬다. 중앙은 안의 일, 궁실·부부·친속의 상이 된다. 옛날 천자로부터 사인(士人)에 이르기까지 궁실과 침처(寢處)에 모두 높고 낮음의 절도가 있었으니, 지나치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하였다. 우(禹)가 궁실을 낮게 하자 공자(孔子)가 이를 좋게 여겼다. 후(后)·부인(夫人)·좌우의 첩잉(妾媵)에 차등이 있고, 구족(九族)에 차례가 있으며, 골육에 은정이 있어 백성의 본보기가 되었다. 이와 같이 중화(中和)의 기운을 따르면 토가 그 성을 얻는다. 그 성을 얻으면 백곡이 여물고 가색이 이루어진다. 만약 임금이 뜻을 방종히 하여 궁실과 대사(臺榭)를 넓히고, 오색으로 새기고 꾸며 백성의 힘을 다 고갈시키며, 친소에 구별이 없고 처첩이 법도를 넘으면, 토가 그 성을 잃는다. 토가 그 성을 잃으면 기운이 어지러워져 가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오곡이 여물지 않고 바람과 안개가 해가 된다. 그러므로 토가 가색하지 않는다고 한다. 금은 종혁이라 한다. 종혁이라는 것에서 혁(革)은 경(更)이니, 거푸집[範]을 따라 바뀌어 형체가 고쳐져 그릇을 이룬다. 서방은 만물이 이미 이루어지고 살기(殺氣)가 성하다. 그러므로 가을 기운이 일어나면 매와 새매가 치고, 봄기운이 움직이면 매와 새매가 [다른 새로] 변한다. 이것이 죽임과 살림의 두 실마리이다. 이 때문에 흰 이슬이 서리가 되니, 서리는 살벌(殺伐)의 표상이다. 왕자는 군사를 가르치고 융사(戎事)를 모아 불의한 자를 베며, 포란(暴亂)을 금하여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 옛 임금은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잊지 않아 예측하지 못한 일에 대비하였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천하가 비록 편안하더라도 전쟁을 잊는 자는 위태롭고, 나라와 고을이 비록 강하더라도 싸움을 좋아하는 자는 반드시 망한다”고 한다. 살벌은 반드시 의(義)에 응해야 한다. 의에 응하면 금기(金氣)가 순하고, 금기가 순하면 그 성과 같아지며, 그 성과 같아지면 장인이 풀무질하고 주조하여 형체를 고쳐 그릇을 이룬다. 만약 임금이 침략과 능멸을 즐기고, 공격과 전쟁을 좋아하며, 여색과 뇌물을 탐하고, 백성의 목숨을 가볍게 여겨 인민이 소란하면, 금이 그 성을 잃는다. 풀무질하고 주조하여도 녹지 않고 엉기고 막혀 굳어져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많다. 가을에는 만물이 모두 익고 백곡이 이미 익는데, 만약 금기를 거스르면 만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금이 종혁하지 않는다고 한다. 수는 윤하라 한다. 윤하라는 것은 물이 습한 곳으로 흘러 낮은 웅덩이로 나아가는 것이다. 북방은 지음(至陰)이니 종묘 제사의 상이다. 겨울은 양이 시작하는 곳이요 음이 마치는 곳이다. 마침과 시작은 때를 벼리 짓는 것이다. 죽은 자는 혼기(魂氣)가 하늘로 올라가 신(神)이 되고, 백기(魄氣)가 아래로 내려가 귀(鬼)가 되며, 정기(精氣)는 밖으로 흩어져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종묘를 만들어 흩어진 것을 거둔다. 『역』에 이르기를 “환(渙)은 형(亨)하니, 왕이 사당에 이른다”고 하였으니, 이를 이른 것이다. 무릇 성인의 덕에 또 무엇으로 효(孝)보다 더할 것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천자는 몸소 밭을 갈아 자성(粢盛)을 바치고, 왕후는 몸소 누에를 쳐서 제복(祭服)을 바치니, 공경의 지극함이다. 공경이 지극하면 귀신이 큰 복으로 갚는다. 이것이 수기(水氣)를 따르는 것이다. 수기가 순하면 그 성과 같아지고, 그 성과 같아지면 샘의 근원이 통하여 흘러 백성의 쓰임을 이롭게 한다. 만약 임금이 제사를 폐하고 귀신을 업신여기며 천시(天時)를 거스르면, 수가 그 성을 잃는다. 물이 갑자기 솟아나 넘쳐흘러 잠기게 하고 성읍을 무너뜨려 사람의 해가 된다. 그러므로 수가 윤하하지 않는다고 한다.
제3 「명수(明數)」는 여기서 다섯 단으로 나눈다. 첫째는 대연(大衍)을 일으켜 『역』의 동정(動靜)의 수를 논하고, 둘째는 오행 및 생성수(生成數)를 논하고, 셋째는 지간의 수를 논하고, 넷째는 납음(納音)의 수를 논하고, 다섯째는 구궁(九宮)의 수를 논한다.
무릇 만물의 시작은 무(無)에서 시작하여 뒤에 유(有)가 되지 않는 것이 없다. 이 때문에 『역』에 태극(大極)이 있어 이것이 양의(兩儀)를 낳고, 양의가 사서(四序)를 낳는다. 사서는 낳은 것이 낳는 바이다. 만물이 번성함이 있은 연후에 만물이 생성된다. 모두 음양 두 기운이 고무하고 빚고 주조하여 서로 교감함으로 말미암는다. 그러므로 외로운 양은 홀로 낳을 수 없고, 홑 음은 홀로 이룰 수 없으니, 반드시 배합하여 풀무질하고 녹여야 이에 만물이 화하여 통한다. 이는 곧 하늘에 그 상이 있어 정기가 아래로 흐르고, 지도(地道)가 머금어 화하여 형체의 시작을 돕는 것이다. 음양의 소장(消長)과 생살(生殺)의 쓰임이 이루어지니, 그 도가 밝히기 어려움을 밝히는 데에는 수가 아니면 궁구할 수 없다. 그러므로 수로 말미암아 이를 분변한다. 수가 이치를 드러내는 것은 통발과 올가미로 물고기와 토끼를 잡는 것과 같다. 양은 순하게 선창하여 시작하고, 음은 그 끝을 돕는다. 기우(奇偶)의 수를 다하고, 서로 이루는 도를 갖추며, 변화의 근원을 다한 것은 시책(蓍策)의 수에 자세하다. 칠(七)·팔(八)은 정(靜)이 되고, 구(九)·육(六)은 동(動)이 된다. 양은 움직여 나아가니, 칠이 변하여 구로 가는 것은 기운이 자라는 것을 본뜬 것이다. 양도(陽道)의 펼쳐짐을 밝혀 임금의 덕을 본뜨니, 선창하여 시작하고 쉬지 않으며 굽히거나 뒤처지는 바가 없다. 극에서 한 등급 떨어져 있어도 오히려 나아가므로 구가 동이다. 음은 움직여 물러나니, 팔이 변하여 육으로 가는 것은 기운이 사그라짐을 본뜬 것이다. 이로써 신하의 법도는 굽히고 뒤처지는 바가 있어 화답할 따름임을 밝힌다. 일과 이치가 임금에 가까우면 고요히 쉬며 명을 들어야 하니, 반드시 물러나 사양하여 그 의(義)를 밝혀야 한다. 그러므로 팔이 정이다. 『역』에 이르기를 “둘로 나누어 양(兩)을 본뜨고, 하나를 걸어 삼(三)을 본뜨며, 넷씩 세어 사시를 본뜬다”고 하였으니, 남은 손에 4가 일곱 번 있으므로 칠이라 이름하고, 4가 여덟 번 있으므로 팔이라 이름한다. 이것이 있으면 곧 정효(靜爻)의 수이다. 하(夏)·은(殷)은 질(質)을 숭상하여 정효로 점쳤다. 남은 것에 4가 아홉 번 있으므로 구라 이름하고, 4가 여섯 번 있으므로 육이라 이름한다. 이것은 곧 동효(動爻)의 수이다. 주(周)는 질과 문(文)을 갖추었으므로 동효를 겸하여 썼다. 무릇 대연은 천지의 수를 다한 것이니 55이다. 경방(京房)은 10일(日)·12진(辰)·28수(宿)를 합하여 50에 응하게 하였다. 그 하나를 쓰지 않는 것은 하늘의 생기(生氣)로, 장차 허(虛)로써 실(實)을 구하고자 하므로 49를 쓴다. 마융(馬融)은 『역』의 태극을 북신(北辰)으로 여겼다. [태극이] 양의를 낳고, 양의가 일월을 낳고, 일월이 사시를 낳고, 사시가 오행을 낳고, 오행이 12월을 낳고, 12월이 24기를 낳는다. 북신은 자리에 있어 움직이지 않고, 그 나머지 49가 돌며 운행하여 쓰인다. 정현은 이르기를 “정회(貞悔)의 육효(六爻)는 본래 50이 있는데, 쓰는 바를 정한 것이 49이다. 천지의 수는 본래 55이다. 천오(天五)와 지십(地十)이 통하고, 천일(天一)과 지육(地六)이 통한다. 이를 세면 기운이 아우러짐이 있고, 아우러지면 마땅히 덜어야 한다. 대연은 5를 덜므로 50이 있고, 그 쓰임은 1을 덜므로 49이다. 아우러지지 않은 것은 덜 수 없다”고 하였다. 이제 그 수를 총괄하여 50이라 하는 것은, 천일에서 지십까지가 모두 55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생수와 성수를 합한 수이다. 만약 생수만 말하면 오직 15이니, 1에서 5까지이다. 『역』이 본뜬 바는
효(爻)가 이를 다하니 깊음이 있다. 그러므로 천지 이하 해와 달 등의 수가 모두 시괘(蓍卦)에 포섭되어 순환하고 변전하여 만세에 다함이 없다. 그런데 55에서 5는 본래 아우른 수이다. 아우른 수라는 것은 하늘과 땅이 함께하되 각각 한 체를 가지며, 체마다 각각 하나의 바른 응(應)과 대적(對敵)이 있는 것이다. 이제 5가 차고 넘치면 이는 기운의 아우른 수이니, 아우른 것은 다시 쓰지 않는다. 이것이 그 배합의 뜻이다. 배합되면 허가 되어 실에 해당하지 않는다. 실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일에 주관하는 바가 없다. 그러므로 시초를 셀 때 쓰지 않는다. 또 그 하나를 비우는 것은 하나를 걸어 무(無)를 본뜨는 것이다. 무는 본뜰 수 있는 무가 없으므로, 유의 쓰임이 극에 이르면 무의 공이 드러난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대업(大業)을 찾아 길흉을 얻고, 길흉을 찾아 팔괘를 얻으며, 팔괘를 찾아 사시를 얻고, 사시를 찾아 양의에 이르며, 양의를 찾아 태극에 이른다”고 한다. 태극이라는 것은 크게 덜어 극에 이른 것이니, 무를 다한 지극함이다. 유를 보내어 깊음을 다하고, 많음을 덜어 적음에 나아간다는 것이 이를 이른 것이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태극은 다시 본뜰 바가 없다”고 하니, 그 공적(空寂)함을 밝힌 것이요, 말과 상으로 설명할 바가 아니다.
행(行)을 다섯이라 말하는 것은 만물이 비록 많으나 수가 다섯을 넘지 않음을 밝힌 것이다. 그러므로 하늘에 있어서는 오성(五星)이 되고 그 신은 오제(五帝)가 된다. 공자가 이르기를 “예전에 나 구(丘)가 노담(老聃)에게서 들으니, 하늘에는 오행인 목·금·수·화·토가 있고 그 신을 오제라 한다고 하였다”고 하였다. 땅에 있어서는 오방(五方)이 되고 그 진산(鎭山)은 오악(五岳)이 된다. 『물리론(物理論)』에 이르기를 “오악으로 진압한다”고 하였다. 사람에 있어서는 오장(五藏)이 되고 그 징후는 오관(五官)이다. 『황제소문(黃帝素問)』에 이르기를 “오장의 징후는 오관에 있으니, 눈·귀·입·코·혀이다”라고 하였다. 오행은 번갈아 서로 지고 실으며, 휴왕(休王)하고 상생하여 만물을 생성하고 운용하여 쉬지 않으므로 행(行)이라 한다. 『춘추번로(春秋繁露)』에 이르기를 “천지의 기운이 늘어서서 오행이 된다. 무릇 오행이라는 것은 행함이다”라고 하였다. 『역』「상계(上繫)」에 이르기를 “천수(天數)가 다섯이다”라고 하였는데, 왕[필]은 “1·3·5·7·9를 이른다”고 하였고, 한[강백]은 “다섯 홀수이다”라고 하였다. “지수(地數)가 다섯이다”에 대해 왕은 “2·4·6·8·10을 이른다”고 하였고, 한은 “다섯 짝수이다”라고 하였다. “다섯 자리가 서로 얻는다”에 대해 왕은 “다섯 자리는 금·목·수·화·토이다”라고 하였다. “각각 합함이 있다”에 대해 왕은 이르기를 “수는 하늘에서 1이 되고 땅에서 6이 되니, 6과 1이 북쪽에서 합한다. 화는 하늘에서 7이 되고 땅에서 2가 되니, 2와 7이 남쪽에서 합한다. 금은 하늘에서 9가 되고 땅에서 4가 되니, 4와 9가 서쪽에서 합한다. 목은 하늘에서 3이 되고 땅에서 8이 되니, 3과 8이 동쪽에서 합한다. 토는 하늘에서 5가 되고 땅에서 10이 되니, 5와 10이 가운데에서 합한다. 그러므로 ‘다섯 자리가 서로 얻고 각각 합함이 있다’고 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사[謝]는 이르기를 “음양이 서로 응하고 기우가 서로 배합하여 각각 합함이 있다”고 하였다. 한은 이르기를 “천지의 수가 각각 다섯이 있으니, 다섯 수가 서로 배합하여 합하여 금·목·수·화·토를 이룬다”고 하였다. 『상서』「홍범」편에 이르기를 “오행은 첫째 수, 둘째 화, 셋째 목, 넷째 금, 다섯째 토이다”라고 하였으니, 모두 그 생수이다. 『예기』「월령」편에 이르기를 “목의 수는 8, 화의 수는 7, 금의 수는 9, 수의 수는 6, 토의 수는 5이다”라고 하였으니, 모두 그 성수이다. 오직 토만 생수를 말하였다. 하늘은 1로 북방에 수를 낳으니 군자의 자리이다. 양기가 황천(黃泉) 아래에서 미약하게 움직이는데, 처음 움직임에는 둘이 없어 천수가 양과 합하여 하나가 된다. 수는 비록 음물이나 양이 안에 있어 양의 시작을 따르므로 수의 수는 1이다. 양이 극에 이르면 음을 낳으니 음은 오(午)에서 시작한다. 시작에는 역시 둘이 없다. 음양 두 기운이 각각 그 시작이 있으니 바로 1이라 해야 마땅한데 2라고 한 것은 양이 높기 때문이다. 높은 것이 이미 시작을 포괄하니, 음은 낮아서 돕고 화답하며 배합하므로 능히 낳는다. 그리고 양수(陽數)는 짝을 이루니 음이 화 가운데 있다. 화는 비록 양물이나 뜻은 음을 따라 음의 시작과 배합하므로 시작을 따라 뜻을 세운다. 그러므로 화의 수는 2이다. 『노자(老子)』에 이르기를 “하늘은 하나를 얻어 맑고, 땅은 하나를 얻어 편안하다”고 하였으니, 이로써 모두 하나의 뜻이 있음을 알며, 선창과 화답이 시작을 같이한다. 이 때문에 이르기를, 목은 양의 움직임과 배합하여 왼쪽으로 동방에서 자라니, 자라면 번성하고 번성하면 수가 늘어나므로 목의 수는 3이다. 음은 양의 사그라짐을 도우니 음도(陰道)는 오른쪽으로 돌아 서쪽에 거하여 양의 뒤에 있으니, 이치상 대등한 뜻이 없다.
그러므로 금의 수는 4이다. 음양의 수가 한 바퀴를 시작한 연후에 양이 가운데에 이르러 네 행을 총괄하니, 감싸면 더욱 많아지므로 토의 수는 5이다. 이것은 모두 생수이니, 모두 시작에 근거하여 말한 것이고 아직 성수를 밝히지 않았다. 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또한 쓰임이 될 수 없다. 영용(穎容)의 『춘추석례(春秋釋例)』에 이르기를 “오행의 생수는 아직 변화하여 각각 그 일을 이룰 수 없다. 수는 엉기어 아직 흘러갈 수 없고, 화는 형체가 있으나 아직 불꽃과 빛을 내지 못하며, 목은 정(精)이 깨졌으나 체가 굳고, 금은 강하나 베어지며, 토는 소금기가 있어 척박하다. 이에 하늘이 5로 백성에 임하니 임금이 이를 교화한다”고 하였다. 전(傳)에 이르기를 “5로 배합하여 이룬다”고 하였다. 5를 쓰는 까닭은 하늘의 가운데 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수는 5를 얻어 그 수가 6이 되니 쓰임이 능히 윤하한다. 화는 5를 얻어 그 수가 7이 되니 쓰임이 능히 염상한다. 목은 5를 얻어 그 수가 8이 되니 쓰임이 능히 곡직한다. 금은 5를 얻어 그 수가 9가 되니 쓰임이 능히 종혁한다. 토는 5를 얻어 그 수가 10이 되니 쓰임이 능히 가색한다. 정현은 이르기를 “수가 만약 5에 그치면 양은 짝이 없고 음은 배합할 뜻이 없으므로, 이를 합하여 성수로 삼는다. 홀수는 양이 처음에 선창하여 제도와 법도가 된다. 짝수는 음의 근본이니 양을 얻어야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하늘은 1로 처음 북방에 수를 낳고 땅은 그 6으로 이를 이루어 흘러 적시게 한다. 땅은 2로 남방에 화를 낳고 하늘은 7로 이를 이루어 빛나게 한다. 하늘은 3으로 동방에 목을 낳고 땅은 그 8로 이를 이루어 펴지고 자라 성대하게 한다. 땅은 4로 서방에 금을 낳고 하늘은 9로 이를 이루어 굳세고 날카로우며 무늬가 있게 한다. 하늘은 5로 중앙에서 기운을 합하여 토를 낳고 땅은 10으로 이를 이루어 천지 사이에 있는 모든 사물을 갖춘다. 이를 합하면 땅의 6은 하늘 1의 짝이 되고, 하늘의 7은 땅 2의 짝이 되며, 땅의 8은 하늘 3의 짝이 되고, 하늘의 9는 땅 4의 짝이 되며, 땅의 10은 하늘 5의 짝이 된다. 음양이 각각 합함이 있은 연후에 기운과 성질이 서로 얻어 베풂과 화함이 행해진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사시의 운행은 오행에서 이루어진다. 토는 네 행을 총괄하여 때의 끝에 거하여 이를 이룬다. 「오행전(五行傳)」과 『백호통』에서 모두 이르기를 “목은 토가 아니면 나지 못하니 뿌리와 씨가 무성하고 번영한다. 화는 토가 아니면 번영하지 못하니 목을 얻어 형체를 드러낸다. 금은 토가 아니면 이루어지지 못하니 거푸집에 들어가 이름을 이룬다. 수는 토가 아니면 머물지 못하니 둑으로 막아 넘침을 금한다. 토는 미약한 것을 붙들고 쇠한 것을 도와 그 도를 이루게 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오행은 번갈아 토를 필요로 한다. 토는 사계에 왕성하고 중앙에 거하되 이름으로 때를 이루지 않는다. 그러므로 동시에 함께 일어나되 다만 뜻을 의탁하여 상생함을 안다. 전(傳)에 이르기를 “오행은 나란히 일어나되 각각 이름으로 구별한다”고 하였다. 상종(常從)의 수의(數義)에 이르기를 “북방 해(亥)·자(子)는 수이니 생수가 1이다. 축(丑)은 토이니 생수가 5이다. 1과 5가 서로 얻어 6이 되므로 수의 성수는 6이다. 동방 인(寅)·묘(卯)는 목이니 생수가 3이다. 진(辰)은 토이니 생수가 5이다. 3과 5가 서로 얻어 8이 되므로 목의 성수는 8이다. 남방 사(巳)·오(午)는 화이니
생수가 2이다. 미(未)는 토이니 생수가 5이다. 2와 5가 서로 얻어 7이 되므로 화의 성수는 7이다. 서방 신(申)·유(酉)는 금이니 생수가 4이다. 술(戌)은 토이니 생수가 5이다. 4와 5가 서로 얻어 9가 되므로 금의 성수는 9이다. 중앙 무(戊)·기(己)는 토이니 생수가 5이다. 또 토의 자리는 가운데에 있고 그 수는 본래 5이니, 두 5가 서로 얻어 10이 되므로 토의 성수는 10이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음양 두 기운이 각각 한 바퀴 도는 것이다. 함께 한 바퀴 돌면 생수가 되고, 각각 한 바퀴 돌면 성수가 된다. 양은 가볍고 맑아 위로 올라가 하늘이 되고, 음은 무겁고 탁하여 아래로 내려가 땅이 된다. 양이 다섯째에 이르러 가운데로 들어가는 것은 그 체가 조급하고 빠르므로 함께 한 바퀴 돌고 가운데로 들어간다. 음이 열째에 이르러서야 가운데로 들어가는 것은 그 체가 느리고 뒤처지므로 각각 한 바퀴 돌고 비로소 들어갈 뿐이다. 그러나 오행은 모두 중기(中氣)를 얻은 뒤에 이루어지니, 토가 가운데에 거하여 사계에 왕성하므로 아울러 토를 필요로 하여 이루어진다. 「홍범」은 상고에 처음 지은 글이므로 생수를 말하였다. 『예기』「월령」은 시후(時候)의 글이니 귀히 여기는 바가 사업을 성취하는 데 있으므로 성수를 말하였다. 오직 토만 생수를 말한 것은 토는 능히 낳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 또 네 행을 이루니 간략히 하기에 족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그 능히 낳고 능히 이루는 뜻이다. 정현은 천지를 서로 배합하여 음양의 이치를 취하였고, 상종은 지간의 수를 화합하여 일진을 취하여 쓰임으로 삼았다. 두 설이 비록 다르나 대의는 도리어 같으니, 끝내 『역경(易經)』의 천일에서 지십까지의 뜻에 모인다. 『효경원신계(孝經援神契)』에 말하기를 “1로 서고, 2로 도모하며, 3으로 나오고, 4로 번식하며, 5로 합하고, 6으로 즐기며, 7로 변하고, 8로 펴지며, 9로 벌여 서고, 10으로 고르게 한다”고 하였다. 오행은 1로 수를 세우니 1은 생수이다. 5를 1에 배합하면 수의 성수이다. 그러므로 1로 서고 6으로 즐긴다고 한다. 희(嬉)는 흥(興)의 뜻이다. 2는 화의 생수이고 7은 화의 성수이다. 그러므로 2로 도모한다고 한다. 화는 변화를 능사로 삼으므로 7로 변한다고 한다. 도모한다는 것은 그것이 변화의 시작이 되기 때문이다. 3은 목의 생수이고 8은 목의 성수이다. 오행은 동방에서 시작하므로 3으로 나온다고 한다. 8에서 이루어져 자라므로 8로 펴진다고 한다. 4는 금의 생수이고 9는 금의 성수이다. 서방은 성취하므로 4로 번식한다고 한다. 품류가 같지 않으므로 9로 벌여 선다고 일컫는다. 5는 토의 생수이고 10은 토의 성수이다. 하늘의 5로 땅의 10에 합하니 수의 뜻이 이에 다한다. 그러므로 5는 그 합함을 말하고 10은 그 고름을 말한다. 균(均)은 이루어 갖춘다는 뜻이다. 『춘추원명포』에 이르기를 “태(胎)가 섞여 춤추고 이어져 고르게 된다. 1이 움직여 2에 합하므로 음양이 받는다. 3에서 이루어지므로 해·달·별이 차례 짓는다. 4에서 펼쳐지므로 때가 일어난다. 5에서 서므로 행(行)이 움직인다. 6에서 펴지므로 율(律)이 솟는다. 7에서 나뉘므로 수(宿)가 바뀐다. 8에서 싹트므로 바람이 펼쳐진다. 9에서 극에 이르므로 주(州)가 토해진다. 10에서 마치므로 공이 이루어져 수가 그친다”고 하였다. 이것은 아울러 경(經)과 위(緯)가 함께 밝힌 것이니, 오행 생성의 수는
10을 넘지 않는다.
지간의 수는 무릇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통수(通數)이고 둘째는 별수(別數)이다. 이제 먼저 통수를 분변하고 뒤에 별수를 논한다. 통수라는 것은 10간(干)과 12지(支)이다. 간이 10인 것은 천지의 대수(大數)에 응한 것이다. 『역』「계사(繫辭)」에 말하기를 “천수가 다섯이고 지수가 다섯이다”라고 하였으니, 천지의 수는 10을 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간은 10에서 극에 이른다. 10은 날을 주관하니, 10일이 1순(旬)이 된다. 지가 12인 것은, 『예계명징(禮稽命徵)』에 말하기를 “정사를 펴는 것이 12이니 존비에 차례가 있다”고 하였고, 『원신계』에 말하기를 “3과 3이 참여하여 행하고, 4와 4가 서로 돕는다”고 하였다. 하늘에는 사시의 기운이 있어 석 달로 한 때를 이루므로 3과 3이 참여하여 행한다고 하였고, 4와 4가 서로 돕는다고 하였다. 천·지·인을 삼재(三才)라 하니, 이것이 3이 되는 것은 만물이 나는 떳떳한 수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하여 각각 3을 낳으니 근본은 3이고 끝은 9이므로 12가 된다. 『원명포』에 말하기를 “수는 3에서 이루어지므로 3에 합한다. 석 달이면 양이 9에서 극에 이르므로 한 때가 90일이다”라고 하였다. 지는 달을 본뜨니, 12달이 1세(歲)가 된다. 이것은 통수를 분변한 것이다. 별수라는 것은, 지수(支數)는 곧 자(子)의 수가 9, 축(丑) 8, 인(寅) 7, 묘(卯) 6, 진(辰) 5, 사(巳) 4, 오(午) 9, 미(未) 8, 신(申) 7, 유(酉) 6, 술(戌) 5, 해(亥) 4이다. 『태현경(太玄經)』에 이르기를 “자·오가 9인 것은 양이 자에서 일어나 오에서 그치고, 음이 오에서 일어나 자에서 그친다. 그러므로 자·오는 대충(對衝)이며 음양 두 기운이 일어나는 곳이다. 인은 양의 시작이 되고 신은 음의 시작이 된다. 일어나는 곳에서부터 왼쪽으로 세어 시작하는 곳에 이르러 수를 정한다. 그러므로 자에서 세어 신에 이르면 9이고, 오에서 세어 인에 이르면 역시 9이니, 이 때문에 자·오가 9이다. 축·미는 대충이다. 축에서 세어 신에 이르면 8이고, 미에서 세어 인에 이르면 역시 8이니, 이 때문에 축·미가 8이다. 인·신은 대충이다. 인에서 세어 신에 이르면 7이고, 신에서 세어 인에 이르면 역시 7이니, 이 때문에 인·신이 7이다. 묘·유는 대충이다. 묘에서 세어 신에 이르면 6이고, 유에서 세어 인에 이르면 역시 6이니, 이 때문에 묘·유가 6이다. 진·술은 대충이다. 진에서 세어 신에 이르면 5이고, 술에서 세어 인에 이르면 역시 5이니, 이 때문에 진·술이 5이다. 사·해는 대충이다. 사에서 세어 신에 이르면 4이고, 해에서 세어 인에 이르면 역시 4이니, 이 때문에 사·해가 4이다”라고 하였다. 또 이르기를 “양수는 9에서 극에 이르니, 자·오는 천지의 경(經)이 되므로 양의 극수를 취하였다. 축·미 이하로 각각 1씩 덜어 8에서 4에 이르니, 이치를 스스로 알 수 있다”고 하였다. 간수(干數)라는 것은 갑(甲) 9, 을(乙) 8, 병(丙) 7, 정(丁) 6, 무(戊) 5, 기(己) 9, 경(庚) 8, 신(辛) 7, 임(壬) 6, 계(癸) 5이다. 『태현경』에 이르기를 “갑·기가 9인 것은 갑이 갑자(甲子)에서 일어나 자를 따르므로 9이고, 기는 갑의 짝이 되므로 갑과 함께 9이다. 을은 을축(乙丑)에서 일어나 축을 따르므로 8이고, 을은 경에 짝하니 경과 함께 8이다. 병은 병인(丙寅)에서 일어나 인을 따르므로 7이고, 신(辛)은 병에 짝하니 병과 함께 7이다. 정은 정묘(丁卯)에서 일어나 묘를 따르므로 6이고, 정은 임에 짝하니
임과 함께 6이다. 무는 무진(戊辰)에서 일어나 진을 따르므로 5이고, 계는 무에 짝하니 무와 함께 5이다”라고 하였다. 지는 12가 있어 대충으로 수를 같이하므로 9에서 4까지이다. 간은 오직 10이 있어 배합으로 수를 같이하므로 9에서 5까지이다. 또 이르기를 “지는 땅을 따르므로 수가 음에서 마치니 4라는 짝수로 한다. 간은 하늘을 따르므로 수가 양에서 마치니 5라는 홀수로 한다”고 하였다. 5는 곧 오기(五氣)에서 그치고, 4는 곧 사시에서 다한다. 위로 9를 넘지 않는 것은 양의 극수이기 때문이다. 오행 및 지간의 수는 상(相)이면 곱절로 하고, 왕(王)이면 열 배로 하여 곱절로 하며, 휴(休)면 본래대로 하고, 수(囚)·사(死)면 절반으로 한다. 이 넷으로 불려 나가면 수가 곧 끝이 없다. 이것은 모두 기운을 따라 늘고 주는 것이니, 기운이 성하면 많고 기운이 쇠하면 적다.
납음수(納音數)란 사람의 본명(本命)이 속하는 음(音)을 말한다. 음은 곧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이다. 납(納)이란 이 음을 취하여 성(姓)이 속하는 바를 조율하는 것이다. 『악위(樂緯)』에서 이르기를, 공자(孔子)께서 "나 구(丘)는 율관을 불어 성을 정하는데, 1언(言)에 토(土)를 얻으면 궁이라 하고, 3언에 화(火)를 얻으면 치라 하며, 5언에 수(水)를 얻으면 우라 하고, 7언에 금(金)을 얻으면 상이라 하며, 9언에 목(木)을 얻으면 각이라 한다"고 하셨다. 이는 모두 양수(陽數)이다. 무릇 오행에는 생수(生數)·장수(壯數)·노수(老數)의 세 가지가 있다. 목은 생수가 3, 장수가 8, 노수가 9이다. 화는 생수가 2, 장수가 7, 노수가 3이다. 토는 생수가 5, 장수가 10, 노수가 1이다. 금은 생수가 4, 장수가 9, 노수가 7이다. 수는 생수가 1, 장수가 6, 노수가 5이다. 관로(管輅)가 이르기를, 토의 노수가 1인 것은 토가 만물의 주인이 되어 일체가 그에게 돌아가므로 1이라는 것이다. 삼재(三才)가 교합하여 사람의 이치가 갖추어지니, 화의 덕은 삼재의 뜻을 취하므로 노수가 3이다. 수는 위로 오성(五星)에 응하고 아래로 오장(五藏)과 같으므로 수의 노수는 5이다. 금은 칠요(七曜)에 짝하므로 금의 노수는 7이다. 목은 하늘에서는 구성(九星)이 되고 땅에서는 구주(九州)가 되며 사람에게서는 구규(九竅)가 되므로 목의 노수는 9이다. 먼저 생수, 다음 장수, 뒤에 노수이다. 납음은 그 본명을 논하므로 끝의 수로 말한다. 이 풀이는 오히려 아직 다하지 못하였다. 무릇 만물은 모두 오상(五常)의 기를 받아 화합하여 생겨난다. 사물이 생겨난 뒤에는 반드시 성장(成壯)에 이르고, 성장한 뒤에는 반드시 쇠로(衰老)가 있다. 그러므로 세 가지 뜻이 있다. 사람의 도리는 장년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예의(禮義)에 근본하여 몸을 세우지 않음이 없다. 그러나 예의를 지키는 자는 처음이 있지 않은 이가 없으나 끝을 잘 맺는 이는 드물다. 이제 납음으로 사람이 속하는 바를 논하는데, 사람이 아니면 그 예의를 행할 수 없으므로 끝인 노년의 수로써 예의를 밝힌다. 1언에 토를 얻는 것은, 토는 포용하고 넓으며 덕이 두터워 지위가 높아 임금이 되고, 임금은 백성의 주인이 되며, 주인은 둘이 없고 처음을 부르는 말이므로 수가 1이다. 3언에 화를 얻는 것은, 화는 예(禮)를 주관하여 효경(孝敬)을 우선으로 삼아 자기를 낳아 준 덕을 감히 버리지 못하므로 그 수가 3이니, 목의 수를 따른 것이다. 수는 음의 자리에 있으니 신하의 도리이다. 토가 수를 제어할 수 있음은 임금이 신하를 제어하는 것과 같아, 놓아 주면 가고 막으면 그친다. 수는 스스로 전횡하지 않으므로 토의 수 5를 따른다. 금은 의(義)를 주관하는데, 의는 부부의 도리이다. 아내는 스스로 전횡함이 없고 남편을 따르는 뜻이 있다. 화는 금의 남편이 되므로 화의 수 7을 쓴다. 목은 인효(仁孝)를 주관하는데, 금이 목을 극할 수 있으니 종묘(宗廟)의 상(象)이다. 『식경(式經)』에서 이르기를, 금은 해골이 되고 목은 관곽(棺槨)이 된다고 하였다. 이는 금과 목이 귀신의 일이 됨을 밝힌 것이니, 공경으로 섬기므로 목은 금의 수를 따르고, 그러므로 수가 9이다. 첫째는 임금의 덕을 보이고, 둘째는 부모에게 순종하며, 셋째는 신하의 절개를 드러내고, 넷째는 공경하여 남편을 따르며, 다섯째는 귀신을 섬긴다. 이렇게 하면 예의가 갖추어지고 사람의 일이 끝난다. 그러므로 납음수에 이를 쓴다. 납음이란, 자오(子午)는 경(庚)에 속하니 진괘(震卦)가 맡은 일진(日辰)이다. 축미(丑未)는 신(辛)에 속하니
손괘(巽卦)가 맡은 일진이다. 인신(寅申)은 무(戊)에 속하니 감괘(坎卦)가 맡은 일진이다. 묘유(卯酉)는 기(己)에 속하니 이괘(離卦)가 맡은 일진이다. 진술(辰戌)은 병(丙)에 속하니 간괘(艮卦)가 맡은 일진이다. 사해(巳亥)는 정(丁)에 속하니 태괘(兌卦)가 맡은 일진이다. 1언에 토를 얻는 것은, 본명이 경자(庚子)이면 자는 경에 속하니 세어서 1언에 곧 얻는 것이 이것이다. 3언에 화를 얻는 것은, 본명이 병인(丙寅)이면 인은 무에 속하니 병에서 세어 무에 이르면 모두 셋인 것이 이것이다. 5언에 수를 얻는 것은, 본명이 임술(壬戌)이면 술은 병에 속하니 임에서 세어 병에 이르면 모두 다섯인 것이 이것이다. 7언에 금을 얻는 것은, 본명이 임신(壬申)이면 [신은] 무에 속하니 임에서 세어 무에 이르면 모두 일곱인 것이 이것이다. 9언에 목을 얻는 것은, 본명이 기사(己巳)이면 사는 정에 속하니 기에서 세어 정에 이르면 모두 아홉인 것이 이것이다. 육십갑자의 예가 모두 이와 같다. 지지가 팔괘에 속하여 납음이 되는 것은 모두 차례로 대충(對衝)을 취한다. 예컨대 자오가 경에 속하는 것은 자와 오가 서로 대충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예도 모두 그러하다. 무릇 양은 베풀고 음은 화하므로, 기를 받고 형체를 정하는 것은 모두 음양에 의지하여 길러 이루어진다. 이 때문에 사람이 속하는 바는 모두 양수로 말한다. 자오가 경에 속하는 예가 되는 까닭은, 건(乾)은 아버지가 되고 곤(坤)은 어머니가 되어 모두 여섯 자식을 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건은 세 아들 진·감·간을 거느리고 곤은 세 딸 손·이·태를 거느린다고 한다. 음양이 서로 생하므로 건에 나아가 딸을 구하고 곤에 나아가 아들을 구한다. 그러므로 건이 한 번 구하여 손을 얻으니 장녀(長女)라 하고, 두 번 구하여 이를 얻으니 중녀(中女)라 하며, 세 번 구하여 태를 얻으니 소녀(少女)라 한다. 곤이 한 번 구하여 이를 얻으니 장남(長男)이라 하고, 두 번 구하여 감을 얻으니 중남(中男)이라 하며, 세 번 구하여 간을 얻으니 소남(少男)이라 한다. 갑은 양간의 시작이니 건의 아래 세 효가 이를 취한다. 임은 양간의 끝이니 건의 위 세 효가 이를 취한다. 을은 음간의 시작이니 곤의 아래 세 효가 이를 취한다. 계는 음간의 끝이니 곤의 위 세 효가 이를 취한다. 나머지 여섯 천간은 양은 아들에게 주고 음은 딸에게 준다. 갑을 뒤에는 병정이 다음이므로 병을 소남 간에게 주고 정을 소녀 태에게 준다. 병정 뒤에는 무기가 다음이므로 무를 중남 감에게 주고 기를 중녀 이에게 준다. 무기 뒤에는 경신이 다음이므로 경을 장남 진에게 주고 신을 장녀 손에게 준다. 어린 것부터 늙은 것으로 주는 까닭은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미미한 것에서 드러난 것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천간을 주기를 마치면 다음으로 지지를 준다. 진은 장자이므로 그 괘의 초구(初九)는 건의 자를 얻고, 구사(九四)는 건의 오를 얻는다. 진의 천간은 경이므로 자오는 경에 속한다. 손은 장녀이니, 자 뒤에 축이 다음이므로 그 괘의 초육(初六)은 곤의 축을 얻고, 오 뒤에 미가 다음이므로 육사(六四)는 곤의 미를 얻는다. 손의 천간은 신이므로 축미는 신에 속한다. 감은 중남이니, 축 뒤에 인이 다음이므로 그 괘의 초육은 건의 인을 얻고, 미 뒤에 신(申)이 다음이므로 육사는 건의 신을 얻는다. 감의 천간은 무이므로 인신은 무에 속한다. 이는 중녀이니,
인 뒤에 묘가 다음이므로 그 괘의 초구는 곤의 묘를 얻고, 신 뒤에 유가 다음이므로 구사는 곤의 유를 얻는다. 이의 천간은 기이므로 묘유는 기에 속한다. 간은 소남이니, 묘 뒤에 진이 다음이므로 그 괘의 초육은 건의 진을 얻고, 유 뒤에 술이 다음이므로 육사는 건의 술을 얻는다. 간의 천간은 병이므로 진술은 병에 속한다. 태는 소녀이니, 진 뒤에 사가 다음이므로 그 괘의 초구는 곤의 사를 얻고, 술 뒤에 해가 다음이므로 구사는 곤의 해를 얻는다. 태의 천간은 정이므로 사해는 정에 속한다. 여섯 자식이 천간을 취할 때는 건곤의 나머지를 취하고, 지지를 취할 때는 모두 건곤으로부터 얻는다. 양은 건에서 취하고 음은 곤에서 취하니, 모두 부모에게서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섯 자식이 함께 12진(辰)을 주관하고, 사람의 납음은 모두 이를 이어받는다. 갑·을·임·계가 납음이 되지 않는 것은 건곤에 속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가 묻기를, "여섯 자식이 천간을 쓸 때는 부모가 쓰지 않는 것을 취하고, 지지를 쓸 때는 모두 부모와 같은 것은 어째서인가?" 하였다. 답하기를, 천간은 양이다. 양의 체는 홀수이므로 바로 한 번 가서 나누어 쓴다. 지지는 음이다. 음의 체는 짝수이므로 두 번 가서 쓴다. 또 거북점[龜]은 날[日]을 쓰니, 이 때문에 바로 천간에서 구하므로 조짐을 드러냄이 10분으로 나뉜다. 시초점[筮]은 진(辰)을 쓰니 바로 지지에서 구하므로, 이 때문에 비복(飛伏)과 6효가 모두 12지지를 논한다. 비록 체가 겸하여 요약되지는 않으나 반드시 서로 배합하여 뜻을 밝혀야 한다. 천간은 존귀하므로 먼저 설정하지 않을 수 없고, 뒤에 지지를 구한다. 시초점이 비록 천간을 바로 쓰지는 않으나 또한 천간의 도움이 있어야 그 취지를 드러낸다. 마치 거북점이 12지지를 판별할 때 조짐의 체에 비록 지지의 상이 없으나 반드시 요약하여 논하는 것과 같다. 시초점에서 비록 세 갑·세 임·세 을·세 계가 빠지지만 또한 빈 것을 요약하여 실한 것을 구한다. 또 천간이 가는 것을 설정하면 먼저 부모로부터 시작하고 뒤에 여섯 자식에 미친다. 갑을 건에 주고, 을을 곤에 주고, 병을 간에 주고, 정을 태에 주고, 무를 감에 주고, 기를 이에 주고, 경을 진에 주고, 신을 손에 준다. 팔괘를 두루 거치고 나면 임이 다시 건에 이르고, 다음으로 계가 다시 곤에 이른다. 십간이 있는 6효에서 건곤은 지위가 존귀하므로 그 처음과 끝을 취함이 이치상 그러하니, 체가 각각 둘을 얻는다. 간지가 이미 효에 해당하여 바로 쓰이므로 괘마다 모두 갖추어진다. 양괘는 그 양지를 취하고 음괘는 그 음지를 취한다. 네 괘는 양으로 같고 네 괘는 음으로 같으니, 바로 부모와 같은 것은 아니다. 복희(伏羲)가 팔괘를 그릴 때 3효로 하여 천·지·인을 갖추었으므로, 천간을 괘에 나눌 때 따로 셋을 취하였다. 건곤이 처음에 있으므로 갑을을 취하였다. 뒤에 신농(神農)이 이를 겹쳐 여덟으로 삼았다. 순수한 자식[純子]에게는 거듭 오는 이치가 있으므로 괘의 6간이 모두 같다. 부모는 둘이 없다는 뜻이므로 뒤의 괘에서 임계를 취한다. 갑·을·임·계가 각각 셋씩 적은 것은 모두 허용(虛用) 가운데 배치되어 있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니, 음에는 양을 따르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구궁(九宮)이란 위로는 하늘에서 나뉘고 아래로는 땅에서 구별되어 각각 아홉 자리로 된 것이다. 하늘은 28수(宿)와 북두구성(北斗九星)이고, 땅은 사방(四方)·사유(四維)와 중앙이니, 나누어 구유(九有)에 배당한다. 이를 궁(宮)이라 이르는 것은 모두 신이 노니는 곳이기 때문에 궁이라 이름한 것이다. 정사농(鄭司農)이 이르기를, 태일(太一)이 팔괘의 궁을 운행하는데 넷을 돌 때마다 중앙으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중앙이라 하는 것은 지신(地神)이 거처하는 곳이므로 이를 구궁이라 이른다. 『역위 건착도(易緯乾鑿度)』에서 이르기를, 역(易)에서 한 번 음하고 한 번 양함을 도(道)라 한다고 하였으므로 태일이 그 수를 취하여 구궁을 운행한다. 『역(易)』에서 이르기를, 천1, 지2, 천3, 지4, 천5, 지6, 천7, 지8, 천9, 지10이니 천지의 수가 합하여 55라고 하였다. 구궁에서 쓰는 것은 하늘에서 1을 덜고, 땅에서 2를 덜고, 사람에서 3을 덜어 나머지 49이니 시초[蓍策]의 수에 해당한다. 또 사시(四時)에서 4를 덜어 나머지 45이다. 5는 오행이고, 40은 오행의 성수(成數)이니, 이를 합하면 한 절(節)의 수이다. 오방(五方)에 나누어 두어 방마다 각각 9인 것은 한 계절 90일의 수이니, 사방이 사시를 이룬다. 세 궁이 서로 마주하여 15에 그치는 것은 한 기(氣)의 수가 되어 24기를 이룬다. 『상서(尚書)』「홍범(洪範)」에서 이르기를, 처음 첫째는 오행이라 하니, 자리는 북방에 있으며 양기의 시작으로 만물이 장차 싹트려 한다. 다음 둘째는 오사(五事)를 공경하여 씀이라 하니, 자리는 서남방에 있으며 겸허하게 덕에 나아가고 조알(朝謁)하며 경사를 기린다. 다음 셋째는 팔정(八政)을 힘써 씀이라 하니, 자리는 동방에 있으며 백곡을 경작하고 삼·모시·누에·뽕을 기른다. 다음 넷째는 오기(五紀)를 맞추어 씀이라 하니, 자리는 동남방에 있으며 해·달·별·별자리와 구름·비가 함께 일어난다. 다음 다섯째는 황극(皇極)을 세워 씀이라 하니, 자리는 중궁(中宮)에 있으며 백관이 표준을 세우고 공경(公卿)이 정사와 교화를 편다. 다음 여섯째는 삼덕(三德)으로 다스림이라 하니, 자리는 서북에 있으며 강포함을 억눌러 굴복시키고 옥송(獄訟)을 판결한다. 다음 일곱째는 계의(稽疑)를 밝혀 씀이라 하니, 자리는 서방에 있으며 길흉을 결정하고 의심스러운 것을 분별한다. 다음 여덟째는 서징(庶徵)을 생각하여 씀이라 하니, 자리는 동북에 있으며 [덕 있는 자는] 엄숙하고 공경하며 [무도한 자는] 미쳐 참람하고 행실을 어지럽힌다. 다음 아홉째는 오복(五福)으로 권하여 쓰고 육극(六極)으로 두렵게 하여 씀이라 하니, 자리는 남방에 있으며 만물이 가득 차고 음기가 퍼진다. 때에 맞게 한 해의 덕이 이루어지고 음양이 조화되며 오행이 어긋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황제구궁경(黃帝九宮經)』에서 이르기를, 9를 머리에 이고 1을 밟으며, 왼쪽은 3, 오른쪽은 7, 2와 4는 어깨가 되고 6과 8은 발이 되며, 5는 중궁에 있어 득실을 총괄하여 다스린다고 하였다. 그 수는 감(坎)1, 곤(坤)2, 진(震)3, 손(巽)4, 중궁5, 건(乾)6, 태(兌)7, 간(艮)8, 이(離)9이다. 태일이 구궁을 운행함은 1에서 시작하여 적은 데서 많은 데로 나아가니 그 수를 따르는 것이다. 『배산(配算)』에서 이르기를, 중앙과 사중(四仲)에 각각 9산(算)씩 나눈다. 명(命)하여 이르기를, 나무는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가니 6을 나누어 해(亥)에 이르므로 진의 6산을 취하여 건에 둔다. 물은 흘러 끝으로 향하니 8을 나누어 축(丑)에 이르므로 감의 8산을 취하여 간에 둔다. 금은 의로워 굳으니 2를 나누어 미(未)로 돌아가므로 태의 2산을 취하여
곤에 둔다. 불은 본래 타오름이 성하여 스스로 그 고장에 머무르므로 이의 산은 움직이지 않는다. 토는 사계(四季)에 왕성하나 본래 사(巳)에서 생하므로 중궁의 4산을 나누어 손에 둔다. 그러므로 9를 이고 1을 밟는 자리를 이룬다. 또 처음 팔괘를 이루는 법에서 방위를 명하는 산가지는, 먼저 북방의 9산을 취하여 명하기를 수생목(水生木)이라 하고, 세로로 1산을 인(寅) 위에 두고, 1산을 묘(卯) 위에 두고, 1산을 진(辰) 위에 두며, 또 가로로 1산을 갑(甲) 위에 두고, 1산을 을(乙) 위에 둔다. 다음으로 동방의 9산을 취하여 명하기를 목생화(木生火)라 하고, 남방에 다섯 자리를 벌여 둔다. 또 남방의 산을 취하여 명하기를 화생토(火生土)라 하고, 중앙에 1산을 두되 서북에 두어 무(戊)로 삼고, 1산을 서남에 두어 기(己)로 삼는다. 또 중앙의 산을 취하여 명하기를 토생금(土生金)이라 하고, 서방에 다섯 자리를 벌여 둔다. 또 서방의 산을 취하여 명하기를 금생수(金生水)라 하고, 북방에 다섯 자리를 벌여 둔다. 오방에 십간·십이지의 자리를 벌여 두기를 마친 뒤에 음간에 각각 1을 더하고 명하기를 음수는 짝수라 한다. 다음으로 양지에 각각 1을 더하고 명하기를 지지의 체의 근본이라 한다. 그 처음의 나머지 산을 더하니 12개월의 수이다. 1산을 서북에 두고 명하기를 건의 시작이라 한다. 2산을 서남에 두고 명하기를 곤의 시작이라 한다. 또 나머지 산 9를 중앙에 두니 역상(易象)이 된다. 명하기를 건은 갑·임을 주관한다 하고, 곧 갑·임 위의 산을 취하여 건괘를 이룬다. 또 명하기를 곤은 을·계를 주관한다 하고, 다음으로 을·계 위의 산을 취하여 곤괘를 이룬다. 부모의 괘의 효상(爻象)이 정해지면 다음으로 여섯 자식에 미친다. 먼저 장남을 일으켜 명하기를 진은 경·자·오를 주관한다 하고, 곧 경 및 자·오 위의 산을 취하여 진괘를 이룬다. 또 다음은 장녀이니, 명하기를 손은 신·축·미를 주관한다 하고, 다음으로 신 및 축·미 위의 산을 취하여 손괘를 이룬다. 또 다음은 중남이니, 명하기를 감은 무·인·신을 주관한다 하고, 다음으로 무 및 인·신 위의 산을 취하여 감괘를 이룬다. 또 다음은 중녀이니, 명하기를 이는 기·묘·유를 주관한다 하고, 다음으로 기 및 묘·유 위의 산을 취하여 이괘를 이룬다. 또 다음은 소남이니, 명하기를 간은 병·진·술을 주관한다 하고, 다음으로 병 및 진·술 위의 산을 취하여 간괘를 이룬다. 또 다음은 소녀이니, 명하기를 태는 정·사·해를 주관한다 하고, 다음으로 정 및 사·해 위의 산을 취하여 태괘를 이룬다. 팔괘가 이루어지고 나서 묻기를, 팔괘는 무엇으로부터 시작되었는가 하니, 답하기를 오행으로 인하여 생겼다고 한다. 또 묻기를 오행은 무엇으로 인하여 생겼는가 하니, 답하기를 천지로 인하여 생겼다고 한다. 천지는 무엇으로 인하여 생겼는가 하니, 답하기를 태일로 인하여 생겼다고 한다. 태일은 무엇으로 인하여 생겼는가 하니, 답하기를 역(易)으로 인하여 생겼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역에 태극(太極)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兩儀)를 낳는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역(易) 자를 바꾸어 태일이 되고, 태일 자를 바꾸어 천(天)이 되니, 천1이 생하고 지2가 생하는 것이다. 천 자를 바꾸어 수(水)가 되니 하늘이 물을 생하는 것이다. 수 자를 바꾸어 목(木)이 되니 수생목이다. 목 자를 바꾸어 화(火)를 이루니 목생화이다. 화 자를 바꾸어 토(土)를 이루니 화생토이다. 토 자를 바꾸어 금(金)을 이루니 토생금이다. 금 자를 바꾸어 팔괘 자를 이루니 팔괘는 오행으로 인하여 생긴다.
팔괘 자를 바꾸어 12개월 자가 되니, 팔괘가 주관하는 것은 달이다. 12개월 자를 바꾸어 땅이 만물을 내는 것을 이루니, 마침내 땅으로 돌아가 끝나는 것이다. 이것으로 구궁과 팔괘를 창제한 법이 갖추어졌다. 구궁의 수 1이 북방에서 시작하는 것은, 감1이 정북으로 하늘의 시작에 응하고, 시작에는 둘이 없으므로 1이다. 북방은 오행의 시작이니, 그러므로 오행이 북방에 있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양기의 시작으로 만물이 장차 싹트려 한다고 하였다. 오사의 수 2가 서남에 있는 것은, 오사는 모습[貌]·말[言]·봄[視]·들음[聽]·생각[思]이니 따로 뒤편에서 풀이한다. 오행으로 인하여 오사가 있으니 그 다음이므로 2이다. 또 이르기를, 곤2는 서남에 있어 땅의 수에 응한다. 서남은 임종(林鐘)의 율관이니 기의 차례로 2이다. 오사는 사람 일의 우선이다. 그러므로 겸허하게 덕에 나아가고 조알하며 경사를 기린다고 하였으니, 모두 오사가 주관하는 것이다. 팔정의 수 3이 동방에 있는 것은, 팔정은 식(食)·화(貨)·사(祀)·사공(司空)·사도(司徒)·사구(司寇)·빈(賓)·사(師)이다. 오사가 있고 나서 다음으로 팔정을 닦으므로 3이다. 또 이르기를, 진3은 정동으로 사람의 수에 응하니, 삼재의 뜻이 동방에서 끝난다. 봄은 농사의 시작이다. 식이란 경작하고 밥을 짓는 것이다. 화란 쌓아 저축하고 널리 하는 것이니 돈·베·금·병기이다. 사란 제사하여 신에게 바치는 것이다. 사공이란 토지의 이랑이다. 사도란 백성 호구의 크고 작은 수이다. 사구란 도적을 막아 대비하고 비상한 일을 규찰하는 것이다. 빈이란 오가는 이를 장부에 적고 경사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란 농부를 가르치고 쟁기와 보습의 법을 세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백곡을 경작하고 삼·모시·누에·뽕을 기른다고 하였다. 오기의 수 4가 동남에 있는 것은, 오기는 세(歲)·일월(日月)·봉화(奉化)·일진(日辰)·역수(厤數)이다. 팔정이 닦이고 나면 해와 때와 해·달이 아니면 파종할 수 없으므로 그 다음이라 4이다. 또 이르기를, 손4는 동남이니 바람이 사시에 행하여 사시의 수에 응한다. 동남은 사(巳)이니 순건(純乾)이 용사(用事)한다. 건은 하늘을 주관하고 손은 호령을 주관하므로 동남에 있다. 세란 사시에 차례가 있어 성쇠와 시종이 있는 것이다. 일월이란 만물을 비추어 밝히고 기후의 멀고 가까움을 [정하는] 것이다. 봉화란 곧 왕의 교화를 우러러 공을 세우고 보물을 바쳐야 하는 것이다. 일진이란 음양을 차례 짓고 산물을 판단하여 제어하는 것이다. 역수란 도수(度數)를 기록하고 엮어 농부가 절기를 살피고 부세를 때에 따라 거두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왕은 해[歲]를 [살피니] 세수(稅數)를 쥐고 이루어 아래를 교화하는 것이다. 경사(卿士)는 달[月]을 [살피니] 교화를 받들어 도를 행하고 보배를 세운다. 사윤(師允)은 날[日]을 [살피니] 여러 직분을 벌여 만품(萬品)을 제작한다. 해·달·날·때에 바꿈이 없이 힘써 닦으니, 때를 공경하여 기(紀)를 따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해·달·별·별자리와 구름·비가 함께 일어난다고 하였다. 황극의 수 5가 중앙에 있는 것은, 황왕(皇王)이 만국을 세워 가운데에 처하여 사방을 분별하니, 백관이 이로써 다스리고 만사가 모두 다스려지며 세시(歲時)가 성취되고 직공(職貢)이 고르며 조세와 오곡으로 왕의 일에 이바지하므로 그 중앙에 있다.
중앙의 수는 본래 5이다. 또 이르기를, 토는 중앙에 있어 오행의 수에 응한다. 만약 왕이 움직임에 중(中)을 얻지 못하면 만사를 세울 수 없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황(皇)이 극(極)을 세우지 못함을 세우지 못함이라 이른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백관이 표준을 세우고 공경이 정사와 교화를 편다고 하였다. 삼덕의 수 6이 서북에 있는 것은, 삼덕은 정직(正直)·강극(剛克)·유극(柔克)이다. 건은 하늘의 자리이니 임금의 상이며, 5를 넘으므로 수가 6이다. 또 이르기를, 건은 서북에 있고 음양의 기가 서북에서 나뉘므로 육률(六律)의 수에 응한다. 서북은 건이 처하는 곳이므로 임금이 거처한다. 정직이란 사람의 덕이다. 군자는 의(義)로써 방정하여 굽히거나 사사로움이 없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평강(平康)하면 정직하게 하니 그 덕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강극이란 하늘의 덕이다. 법도를 잃지 않고 죄에 따라 형벌을 가볍게도 무겁게도 한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침잠(沈潛)한 자는 강으로 다스린다고 하였다. 유극이란 땅의 덕이다. 덕이 있으면 녹봉을 차례로 주고 여러 직분을 안정시키며 만국에 상을 내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고명(高明)한 자는 유로 다스린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강포함을 억눌러 굴복시키고 옥송을 판결한다고 하였다. 계의의 수 7이 서방에 있는 것은, 계의란 복서(卜筮)를 세워 의심을 묻고 선을 택하며 천지의 상을 점쳐 길흉을 정하는 것이다. 시초는 둥글고 괘는 모나며, 거북과 시초가 함께 가부를 안다. 세 사람이 점치면 두 사람의 말을 따른다. 옛날 성인은 계획을 신중히 하고 시작을 중히 여겨, 일을 일으키고 업을 지으며 근본을 세우고 기틀을 열 때 혐의를 결단하고 의심을 정하되, 반드시 어질고 지혜로운 이와 꾀하고 노인에게 자문하며 시초와 거북으로 참고하였다. 그러므로 거사에 잘못된 일이 없고 생각에 잃은 계책이 없었다. 오랑캐는 비록 군신의 질서는 없으나 또한 의심을 결단하는 점이 있으니, 혹은 금석으로 하고 혹은 나무와 풀로 한다. 그러므로 계의의 일은 성인이 숭상하는 바임을 알 수 있다. 건의 다음에 오므로 수가 7이다. 또 이르기를, 태는 정서이다. 묘유는 천지의 문이니, 묘는 시작을 주관하고 유는 끝을 주관한다. 그러므로 북두가 묘를 가리키면 만물이 모두 나오고, 유를 가리키면 만물이 모두 들어간다. 태는 칠성(七星)의 수에 응한다. 태는 금이 되고 기쁨과 말을 주관하므로 서방에 있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길흉을 결정하고 의심스러운 것을 분별한다고 하였다. 서징의 수 8이 동북에 있는 것은, 서징이란 여러 징조이다. 왕으로부터 뭇 백성에 이르기까지 안으로 허물을 살피고 밖으로 징조와 상서를 살피지 않음이 없어야 한다. 징조를 따르고 기미를 알면 화환이 없다. 그 허물을 살피지 않고 여러 징조를 생각하지 않으면 화가 이르러도 깨닫지 못하여 패망이 머지않다. 기미와 징조가 나타나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공손히 상제를 섬겨 허물을 짓지 않으면 복으로 응함을 내린다. 『시(詩)』에서 이르기를, 밝게 상제를 섬겨 많은 복을 품는다고 하였다. 만약 선을 함께 받들지 않고 상제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뭇 신이 노하여 반드시 견책과 벌이 있다. 수가 8인 것은 7의 다음이기 때문이다. 또 이르기를, 간8은 동북에 있다. 간은 그친다는 뜻이다. 간은 지름길이 된다. 만물은 크게는 진에서 나오고 작게는 간에서 나온다. 진은 뭇 아들 가운데 맏이이고 간은 뭇 아들 가운데 막내이므로 팔괘의 수에 응한다. 간이 이미 그침이 되니, 악을 그치고 선에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동북에 있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덕 있는 자는] 엄숙하고 공경하며 [무도한 자는] 미쳐 참람하고 행실을 어지럽힌다고 하였다. 오복·육극의
수 9가 남방에 있다. 오복은 수(壽)·부(富)·강녕(康寧)·유호덕(攸好德)·고종명(考終命)이다. 수란 효제(孝悌)와 도덕이 갖추어진 뒤에 신단(神丹)을 닦아 수명을 늘리는 것이다. 부란 덕화가 미치는 바에 풍년이 들어 모자람이 없는 것이다. 강녕이란 나라의 교화가 안녕하여 오래 즐겁고 일이 없는 것이다. 유호덕이란 이치를 논하고 부류를 견주어 선을 나아가게 하고 악을 억누르는 것이다. 고종명이란 때를 따라 일을 이루어 수명을 다할 수 있고 선한 덕을 모아 드러내는 것이다. 육극은 흉단절(凶短折)·질(疾)·우(憂)·악(惡)·빈(貧)·약(弱)이다. 흉단절이란 참수·효수·주살·거열이니 큰 죄이다. 질이란 매질하고 구타하여 앓아누워 요양하며 돌보는 것이다. 우는 [일설에] 망(望)으로 되어 있으니, 조정에서 날마다 두려워하는 것이다. 악은 머리를 깎고 붉은 옷을 입히며 [살갗을] 벗기고, 욕보이며 가두고 버리는 것이다. 빈은 장물을 배상하고 부세를 물며 재산을 몰수당하는 것이다. 약은 고을과 마을을 떠나 변방으로 옮겨져 뒷사람을 경계하는 것이다. 이는 죄벌의 이치로 뒤에 있으므로 수가 9이다. 또 이르기를, 이는 이미 오(午)에 있어 자(子)와 충이 되니, 극에 이르면 도리어 돌아오므로 이가 가장 끝이 되어 구궁의 수가 된다. 이는 밝음이 되니, 임금이 남면하여 정사를 듣는 것은 이의 밝음을 본뜬 것이다. 형벌은 반드시 밝아야 하므로 남방에 있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만물이 모두 가득 찬다고 하였다. 궁이 오직 아홉만 있고 열이 아닌 것은 팔방과 중앙으로 수가 9에서 끝나기 때문이다. 위로는 구천(九天)·구성·28수에 짝하고, 아래로는 오악(五岳)·사독(四瀆)·구주에 짝한다. 『구궁경(九宮經)』에서 말하기를, 1은 항산(恒山)을 주관하고, 2는 삼강(三江)을 주관하고, 3은 태산(太山)을 주관하고, 4는 회수(淮水)를 주관하고, 5는 숭고산(嵩高山)을 주관하고, 6은 황하(黃河)를 주관하고, 7은 화산(華山)을 주관하고, 8은 제수(濟水)를 주관하고, 9는 곽산(霍山)을 주관한다고 하였다. 또 1은 기주(冀州), 2는 형주(荆州), 3은 청주(青州), 4는 서주(徐州), 5는 예주(豫州), 6은 옹주(雍州), 7은 양주(梁州), 8은 연주(兗州), 9는 양주(揚州)이다. 구주의 이름은 서로 바뀐 적이 있다. 「우공(禹貢)」의 구주가 곧 이 배당이다. 당(唐)나라 때 이름이 같은 것은 요(堯)가 우(禹)에게 명하여 홍수를 다스리게 하고 구주로 나누었는데 그대로 따라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周)·우(虞)에 12주가 있었으니, 유주·병주·영주를 더한 것이다. 순(舜)은 청주가 바다를 건너 있으므로 제(齊)를 나누어 영주(營州)로 삼았고, 기주는 남북이 너무 멀므로 위(衛)를 나누어 병주(并州)로 삼았으며, 연(燕) 이북을 나누어 유주(幽州)를 두었다. 은(殷)나라 때의 구주에는 유주·영주가 있고 청주·양주(梁州)가 없었다. 『주관(周官)』의 구주에는 유주·병주가 있고 서주·양주(梁州)가 없었다. 한(漢)나라는 12주를 세워 교주(交州)·익주(益州)를 더하였다. 기주는, 『석명(釋名)』에서 이르기를, 기주는 땅에서 이름을 취하였으니 험하고 평탄함이 있으며 제왕이 도읍한 곳이라 하였다. 『태강지기(太康地記)』에서 이르기를, 기(冀)는 가깝다[近]는 뜻이니 그 기운이 서로 가깝기 때문이라 하였다. 그 땅은 태항산(太行山)에서 동쪽으로 갈석(碣石)·왕옥(王屋)·저주(底柱)에 이른다. 「우공」에서 이르기를, 기주는 이미 [일을] 시작하였다고 하였다. 『여씨춘추(呂氏春秋)』에서 이르기를, 두 강 사이가 기주이니 정북방이라 하였다. 형주는, 『석명』에서 이르기를, 형(荆)은 경계한다[警]는 뜻이니 남만이 자주 침입하고 거역하므로 주의 방도가 먼저 강해야 하니 마땅히 경계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 땅은 북으로 형산(荆山)에 의거하고 남으로 형산(衡山)의 남쪽에 이른다. 「우공」에서 이르기를, 형산(荆山)에서 형산(衡山) 남쪽까지가 형주라 하였다. 『이아(爾雅)』에서 이르기를, 한수 남쪽을 형주라 한다고 하였다. 『여씨』에서 이르기를,
형주는 초(楚)라 하였다. 청주는, 『석명』에서 이르기를, 청(青)은 동쪽에 있어 생한다는 뜻이라 하였다. 『태강지기』에서 이르기를, 소양(少陽)의 색은 푸르고 한 해의 시작이며 일의 머리이므로 곧 이로써 이름을 삼았다고 하였다. 그 땅은 동북으로 바다에 의거하고 서로 대산(岱山)에 이른다. 「우공」에서 이르기를, 바다와 대산 사이가 청주라 하였다. 『여씨』에서 이르기를, 동방 바다 모퉁이가 청주이니 제(齊)라 하였다. 서주는, 『석명』에서 이르기를, 서(徐)는 펴진다[舒]는 뜻이니 땅의 기운이 느긋하게 펴지기 때문이라 하였다. 그 땅은 동으로 바다에 이르고 북으로 대산에 이르며 남으로 회수에 미친다. 「우공」에서 이르기를, 바다·대산 및 회수 사이가 서주라 하였다. 『여씨』에서 이르기를, 사수(泗水) 가가 서주이니 노(魯)라 하였다. 『이아』에서 이르기를, 제수 동쪽을 서주라 한다고 하였다. 예주는, 『석명』에서 이르기를, 예(豫)는 구주의 가운데에 있어 편안하고 즐겁다[安豫]는 뜻이라 하였다. 『태강지기』에서 이르기를, 중화(中和)의 기를 받아 성품과 이치가 편안하고 느긋하다고 하였다. 그 땅은 남으로 형산에 의거하고 북으로 황하에 이른다. 「우공」에서 이르기를, 형산과 황하 사이가 예주라 하였다. 『여씨』에서 이르기를, 황하와 한수 사이가 예주라 하였다. 『이아』에서 이르기를, 황하 남쪽을 예주라 한다고 하였다. 옹주는, 『태강지기』에서 이르기를, 옹(雍)은 서북의 자리에 있어 양이 이르지 않고 음기가 막혀 있으므로[壅閼] 이를 취하여 이름으로 삼았다고 하였다. 그 땅은 서로 흑수(黑水)에 의거하고 동으로 서하(西河)에 이른다. 「우공」에서 이르기를, 흑수와 서하 사이가 옹주라 하였다. 『여씨』에서 이르기를, 옹주는 진(秦)이라 하였다. 『이아』에서 이르기를, 황하 서쪽을 옹주라 한다고 하였다. 양주(梁州)는, 『태강지기』에서 이르기를, 양(梁)은 굳셈[剛]이니 서방 금의 굳센 기운을 취하여 강강(剛強)함으로 이름을 삼았다고 하였다. 그 땅은 동으로 화산에 의거하고 서로 흑수에 이른다. 「우공」에서 이르기를, 화산 남쪽과 흑수 사이가 양주라 하였다. 연주는, 『석명』에서 이르기를, 연수(兗水)를 취하여 이름으로 삼았다고 하였다. 『태강지기』에서 이르기를, 그 신의를 실천하고 곧고 바름을 받은 뜻을 분별한 것이라 하였다. 그 땅은 동남으로 제수에 의거하고 서북으로 황하에 이른다. 「우공」에서 이르기를, 제수와 황하 사이가 연주라 하였다. 양주(揚州)는, 『석명』에서 이르기를, 양주는 물이 많아 물결이 일어나기[揚] 때문이라 하였다. 그 땅은 북으로 회수에 의거하고 동으로 바다에 이른다. 「우공」에서 이르기를, 회수와 바다 사이가 양주라 하였다. 『여씨』에서 이르기를, 양주는 월(越)이라 하였다. 『이아』에서 이르기를, 장강 남쪽을 양주라 한다고 하였다. 이제 구궁의 자리에 따르면, 기주는 정북으로 감궁(坎宮)에 있고, 형주는 서남으로 곤궁(坤宮)에 있으며, 청주는 정동으로 진궁(震宮)에 있고, 서주는 동남으로 손궁(巽宮)에 있으며, 예주는 중앙으로 중궁에 있고, 옹주는 서북으로 건궁(乾宮)에 있으며, 양주(梁州)는 정서로 태궁(兌宮)에 있고, 연주는 동북으로 간궁(艮宮)에 있으며, 양주(揚州)는 정남으로 이궁(離宮)에 있다. 그 자리는 이 풀이와 비슷하다. 태일[의 배치]은 연주를 정북 감의 자리에, 청주를 동북 간의 자리에, 서주를 정동 진의 자리에, 양주(揚州)를 동남 손의 자리에, 형주를 정남 이의 자리에, 양주(梁州)를 서남 곤의 자리에, 옹주를 정서 태의 자리에, 기주를 서북 건의 자리에 둔다. 이는 모두 오행의 본래 시작의 기를 따른 것이다. 서북은 해(亥)의 땅이므로 감수가 거처한다. 동북은 인(寅)의 땅이므로 진목이 거처한다. 서남은 사(巳)의 땅이므로 이화가 거처한다. 서남은 신(申)의 땅이므로 태금이 거처한다. 건은 금이 되므로 본래의 금 자리를 따른다.
손은 목이 되므로 본래의 목 자리를 따른다. 곤과 간은 모두 토이므로 땅의 경선(經線)을 취하여 정남·정북에 거처한다. 이는 모두 『주례(周禮)』「직방(職方)」의 처음 자리에 의거한 것이다. 비록 궁의 자리가 조금 옮겨졌으나 오행의 기는 하나이다. 이 구주는 위로 구천의 분야에 대응하고 28수가 이에 속한다. 『회남자(淮南子)』에서 이르기를, 중앙은 균천(鈞天)이니 수는 5이고, 그 별은 각(角)·항(亢)·저(氐)로 한(韓)·정(鄭)의 분야이다. 균(鈞)은 극(極)이니 사방에 극을 펴므로 또한 극천(極天)이라 하며, 네 행(行)의 주인이 된다. 중궁 예주에 대응한다. 동방은 창천(蒼天)이니 수는 3이고, 그 별은 방(房)·심(心)·미(尾)이다. 방·심은 송(宋)의 분야이고, 미는 연(燕)의 분야이다. 동방은 색이 푸르다. 진궁 청주에 대응한다. 동북은 변천(變天)이니 수는 8이고, 그 별은 기(箕)·두(斗)·우(牛)이다. 기는 연의 분야이고, 두는 오(吳)의 분야이며, 우는 대(岱)의 분야이다. 수의 끝으로 음기가 다하고 양이 처음 일어나 만물이 장차 변하려 한다. 간궁 연주에 대응한다. 북방은 현천(玄天)이니 수는 1이고, 그 별은 여(女)·허(虛)·위(危)·실(室)이다. 여는 월(越)의 분야이고, 허·위는 제의 분야이며, 실은 위(衛)의 분야이다. 수는 색이 검으므로 현천이라 한다. 감궁 기주에 대응한다. 서북은 유천(幽天)이니 수는 6이고, 그 별은 벽(壁)·규(奎)·루(婁)이다. 벽은 위(衛)의 분야이고, 규·루는 노(魯)의 분야이다. 금의 끝이니 곧 태음(太陰)으로 그윽하고 어둡다. 건궁 옹주에 대응한다. 서방은 호천(昊天)이니 수는 7이고, 그 별은 위(胃)·묘(昴)·필(畢)이다. 위는 노의 분야이고, 필·묘는 조(趙)의 분야이다. 금은 색이 희므로 호천이라 한다. 태궁 양주(梁州)에 대응한다. 서남은 주천(朱天)이니 수는 2이고, 그 별은 자(觜)·삼(參)·정(井)이다. 자·삼은 진(晉)의 분야이고, 정은 진(秦)의 분야이다. 화의 끝에 있어 양의 색이 붉다. 곤궁 형주에 대응한다. 남방은 염천(炎天)이니 수는 9이고, 그 별은 귀(鬼)·류(柳)·성(星)이다. 귀는 진(秦)의 분야이고, 류·성은 주(周)의 분야이다. 화의 성질은 타올라 위로 오르므로 염천이라 한다. 이궁 양주(揚州)에 대응한다. 동남은 양천(陽天)이니 수는 4이고, 그 별은 장(張)·익(翼)·진(軫)이다. 장은 주의 분야이고, 익·진은 초의 분야이다. 목의 끝으로 장차 태양에 나아가므로 양천이라 한다. 손궁 서주에 대응한다. 이 구천은 또한 북두구성의 수에 속하므로 아래로 구주에 대응한다. 염천은 수 9로 북두 제1 추성(樞星)에 속하며 이궁에 응하고 양주(揚州)에 대응한다. 변천은 수 8로 북두 제2 선성(璇星)에 속하며 간궁에 응하고 연주에 대응한다. 호천은 수 7로 북두 제3 기성(璣星)에 속하며 태궁에 응하고 양주(梁州)에 대응한다. 유천은 수 6으로 북두 제4 권성(權星)에 속하며 건궁에 응하고 옹주에 대응한다. 균천은 수 5로 북두 제5 형성(衡星)에 속하며 중궁에 응하고 예주에 대응한다. 양천은 수 4로 북두 제6 개양성(開陽星)에 속하며 손궁에 응하고 서주에 대응한다. 창천은 수 3으로 북두 제7 요광성(瑤光星)에 속하며 진궁에 응하고 청주에 대응한다. 주천은 수 2로 북두 제8성에 속하며 곤궁에 응하고 형주에 대응한다. 현천은 수 1로 북두 제9성에 속하며 감궁에 응하고 기주에 대응한다. 북두 제8·제9 두 별에 속하는 것은 음이어서 보이지 않으니, 음궁에 대응하기 때문이다. 또 곽박(郭璞)의 『역점(易占)』에서 이르기를, 건1, 곤2, 진3, 손4,
감5, 이6, 간7, 태8이라 하였다. 사람과 사물을 점치는 수는 모두 이에 준한다. 대개 부모·아들·딸로 차례를 삼은 것이다. 이는 구궁·팔괘의 수이므로 갖추어 풀이하였다.
제4 「논상생(論相生)」은 여기서 세 단락으로 나눈다. 첫째는 상생을 논하고, 둘째는 생사의 자리를 논하며, 셋째는 사시의 휴왕(休王)을 논한다.
경(經)에서 이르기를, 하늘이 1을 생하니 북방의 수에서 시작하고, 땅이 2를 생하니 남방의 화에서 시작하며, 사람이 3을 생하니 동방의 목에서 시작하고, 때가 4를 생하니 서방의 금에서 시작하며, 오행이 5를 생하니 중앙의 토에서 시작한다고 하였다. 또 이르기를, 하늘이 처음 1을 생한다는 것은 1로 인하여 하늘이 생긴 것이지 하늘이 1을 생한 것이 아니라 하였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1이 2를 낳고, 2가 3을 낳고, 3이 만물을 낳는다고 하였다. 땅이 2를 생한다는 것도 2로 인하여 땅이 생긴 것이고, 3으로 인하여 사람이 생기고, 4로 인하여 때가 생긴다. 오행은 모두 1로 말미암아 생겨 수가 5에 이르니, 토가 가장 뒤에 있어 5를 얻어 오행을 생한다. 오행이 함께 나오되 때를 달리하는 것은, 그 부모를 떠나 나와 짝할 바가 있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사람이 태어남도 같은 원기(元氣)로 생겨 각각 한 집안에서 나와 짝지어 부부가 되고 화생하여 자식을 두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오행은 모두 서로 의지하여 이루어진다. 오행은 태(胎)를 같이하되 거처를 달리하니, 선후가 있을 뿐이다. 무릇 오행은 모두 음양의 기에 의지하여 생긴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젖은 기[濡氣]는 수를 생하고, 따뜻한 기는 화를 생하며, 강한 기는 목을 생하고, 굳센 기는 금을 생하며, 온화한 기는 토를 생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오행이 동시에 일어나되 뜻에 의탁하여 상생함을 알 수 있다. 전(傳)에서 이르기를, 오행이 함께 일어나 각각 이름으로 구별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오행이 이미 이름으로 구별되고 번갈아 용사하여 휴왕(休王)을 돌아가며 하므로 상생한다. 영용(穎容)이 이르기를, 무릇 오행의 상생은 다른 부류가 서로 화함을 이르니, 남녀가 성이 달라야 번식에 이를 수 있는 것과 같고, 만약 물로 물을 구제하면 좋은 맛을 내지 못한다고 하였다. 하간헌왕(河閒獻王)이 온성(溫城)의 동군(董君)에게 묻기를, "효는 하늘의 경(經)이요 땅의 의(義)라 하니 무엇을 이르는 것인가?" 하였다. 대답하기를, "하늘에는 오행이 있으니 목·화·토·금·수가 이것입니다. 목은 화를 생하고, 화는 토를 생하고, 토는 금을 생하고, 금은 수를 생하고, 수는 목을 생합니다. 목은 봄이 되니 봄은 생을 주관하고, 여름은 장양(長養)을 주관하며, 가을은 수렴을 주관하고, 겨울은 저장을 주관합니다. 저장이란 겨울이 이루는 바입니다. 그러므로 아버지가 낳은 것을 그 아들이 자라게 하고, 아버지가 자라게 한 것을 그 아들이 기르며, 아버지가 기른 것을 그 아들이 이룹니다. 감히 아버지의 뜻처럼 다하지 않을 수 없으니,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행이란 오상(五常)입니다" 하였다. 『백호통(白虎通)』에서 이르기를, 목이 화를 생한다는 것은 목의 성질이 따뜻하여 불이 그 속에 숨어 있다가 비비고 태우면 나오므로 목이 화를 생한다. 화가 토를 생한다는 것은 화는 뜨거우므로 나무를 태울 수 있고, 나무가 타면 재가 되며 재는 곧 흙이므로 화가 토를 생한다. 토가 금을 생한다는 것은 금은 돌에 있어 산에 의지하여 진액으로 적셔져 생기며, 흙이 모여 산을 이루고 산은 반드시 돌을 낳으므로 토가 금을 생한다. 금이 수를 생한다는 것은 소음(少陰)의 기가 윤택하여 진액이 흘러 금을 녹이면 또한 물이 되니, 그러므로 산의 구름이 윤택함을 따르므로 금이 수를 생한다. 수가 목을 생한다는 것은 물의 윤택함으로 인하여 생할 수 있으므로 수가 목을 생한다고 하였다. 『원명포(元命苞)』에서 이르기를, 양이 토하고 음이 화하므로 수가 목을 생한다고 하였다. 『춘추번로(春秋繁露)』에서 이르기를, 동방은 목이다. 목은 농사의 근본이다. 사농(司農)은 인(仁)을 숭상하여 오곡을 쌓아 두니 사마(司馬)가 이를 먹는다. 그러므로 목이 화를 생한다. 화는 본조(本朝)의 사마이니 지(知)를 숭상하여, 천시의 형상과 조짐이 아직 싹트지 않았을 때
환히 홀로 보아, 천하가 이미 편안해지면 이로써 군신을 편안하게 한다. 그러므로 화가 토를 생한다. 토는 임금이니 신(信)을 숭상하여, 때의 위무(威武)와 강한 제어로 인하여 대리(大理) 사도(司徒)를 이룬다. 그러므로 토가 금을 생한다. 금은 대리 사도이니 의(義)를 숭상하여, 변경이 안녕하고 도적이 일어나지 않으며 고을에 옥송이 없으면 집법(執法) 사구(司寇)를 편안하게 한다. 그러므로 금이 수를 생한다. 수는 집법 사구이니 예(禮)를 숭상하여, 군신에게 자리가 있고 장유에게 차례가 있으며 백공이 때를 지켜 한 해의 쓰임을 이루고, 기계가 이루어지면 사농 전관(田官)에게 공급한다. 그러므로 수가 목을 생한다고 하였다. 두 설은 일과 뜻이 비록 다르나 상생하는 것은 같다. 오행은 각각 형체가 정해져 있는데 오직 화만은 비비고 태워야 비로소 나오는 것은, 화는 태양(太陽)의 기이니 따뜻하므로 생기는 것이다. 나무를 비벼 나오는 것은 다시 만물에 의탁할 뿐이다. 마치 성인이 이름이 없으면서도 만물을 다스릴 수 있어 도리어 만물로써 이름을 삼는 것과 같다. 양기는 지극히 신묘하므로 숨고 드러남이 있다.
오행은 체가 달라 생사의 자리가 같지 않으니, 12개월과 12진을 두루 거쳐 나타나고 사라진다. 목은 신(申)에서 기를 받고, 유(酉)에서 태(胎)하며, 술(戌)에서 양(養)하고, 해(亥)에서 생하며, 자(子)에서 목욕(沐浴)하고, 축(丑)에서 관대(冠帶)하며, 인(寅)에서 임관(臨官)하고, 묘(卯)에서 왕(王)하며, 진(辰)에서 쇠(衰)하고, 사(巳)에서 병(病)들며, 오(午)에서 사(死)하고, 미(未)에서 장(葬)한다. 화는 해에서 기를 받고, 자에서 태하며, 축에서 양하고, 인에서 생하며, 묘에서 목욕하고, 진에서 관대하며, 사에서 임관하고, 오에서 왕하며, 미에서 쇠하고, 신에서 병들며, 유에서 사하고, 술에서 장한다. 금은 인에서 기를 받고, 묘에서 태하며, 진에서 양하고, 사에서 생하며, 오에서 목욕하고, 미에서 관대하며, 신에서 임관하고, 유에서 왕하며, 술에서 쇠하고, 해에서 병들며, 자에서 사하고, 축에서 장한다. 수는 사에서 기를 받고, 오에서 태하며, 미에서 양하고, 신에서 생하며, 유에서 목욕하고, 술에서 관대하며, 해에서 임관하고, 자에서 왕하며, 축에서 쇠하고, 인에서 병들며, 묘에서 사하고, 진에서 장한다. 토는 해에서 기를 받고, 자에서 태하며, 축에서 양하고, 인에 기탁하여 행하며, 묘에서 생하고, 진에서 목욕하며, 사에서 관대하고, 오에서 임관하며, 미에서 왕하고, 신에서 쇠하고 병들며, 유에서 사하고, 술에서 장한다. [그런데] 술은 화의 묘(墓)이고 화는 그 어머니이니, 어머니와 자식은 함께 장사하지 않는다. 나아가 축으로 가면, 축은 금의 묘이고 금은 그 자식이니 뜻이 또 맞지 않는다. 미로 돌아가고자 하면, 미는 목의 묘이고 목은 토의 귀(鬼)이니 두려워 감히 들어가지 못한다. 나아가 쉬어 진으로 가니, 진은 수의 묘이고 수는 그 아내이니 뜻에 맞다. 마침내 진에 장사한다. 옛날 순(舜)을 창오(蒼梧)에 장사하였는데 두 비(妃)가 따르지 않았으니, 그러므로 합장은 옛 법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계무자(季武子)가 이르기를, 주공(周公) 이래로 고친 적이 없다고 하였다. 『시』에서 이르기를, 살아서는 방을 달리하고 죽어서는 구덩이를 같이한다고 하였다. 대개 그 의로운 결합을 돈독히 하여 골육이 함께 돌아가게 한 것이니, 수와 토가 묘를 같이함은 바로 이를 취한 것이다. 또 사계(四季)로 풀이하여 이치를 여기에 귀결시킨다. 고당륭(高堂隆)은 토가 미에서 생하고, 술에서 성하며, 축에서 장하고, 진에서 끝나 오래도록 수토의 묘가 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진일에는 곡하지 않으니, 진일에는 거듭 상을 당하기 때문이라 한다. [그러나] 단(袒)하고 발 구르는 슬픔이 어찌 날을 옮기기를 기다리겠는가. 고당륭의 설은 대개 천박하다. 그 생왕의 뜻은 또 따로 일가(一家)를 이룬다. 『오행서(五行書)』에서 이르기를, 토는 비록 화의 고장에 기탁하여 왕하여 사에서 생하고 진에서 장하지만, 토는 사계에 나뉘어 왕하므로 각각 생사의 자리가 있다고 하였다. 진토(辰土)는 신·유에서 기를 받고, 술에서 태하며, 해에서 양하고, 자에서 생하며, 축에서 목욕하고, 인에서 관대하며, 묘에서 임관하고, 진에서 왕하며, 사에서 쇠하고 병들며, 오에서 사하고, 미에서 장한다. 미토(未土)는 해·자에서 기를 받고, 축에서 태하며, 인에서 양하고, 묘에서 생하며, 진에서 목욕하고, 사에서 관대하며, 오에서 임관하고, 미에서 왕하며, 신에서 쇠하고 병들며, 유에서 사하고, 술에서 장한다. 술토(戌土)는 인·묘에서 기를 받고, 진에서 태하며, 사에서 양하고, 오에서 생하며, 미에서 목욕하고,
신에서 관대하며, 유에서 임관하고, 술에서 왕하며, 해에서 쇠하고 병들며, 자에서 사하고, 축에서 장한다. 축토(丑土)는 사·오에서 기를 받고, 미에서 태하며, 신에서 양하고, 유에서 생하며, 술에서 목욕하고, 해에서 관대하며, 자에서 임관하고, 축에서 왕하며, 인에서 쇠하고 병들며, 묘에서 사하고, 진에서 장한다. 『효경원신계(孝經援神契)』에서 이르기를, 오행 중 토는 이로움을 내어 천하에 공급한다고 하였다. 『구경(龜經)』에서 이르기를, 토는 목이 움직이면 진토가 되고, 화가 움직이면 미토가 되며, 금이 움직이면 술토가 되고, 수가 움직이면 축토가 된다고 하였다. 또 이르기를, 갑을·인묘는 진토가 되고, 병정·사오는 미토가 되며, 경신·신유는 술토가 되고, 임계·해자는 축토가 된다고 하였다. 무릇 오행의 왕성함은 각각 72일이다. 토는 사계에 있어 계마다 18일이니 합하여 72일이다. 이로써 토가 사방에 있어 생사가 같지 않음을 밝힌다. 이는 대개 복서에서 쓰는 것이다. 만약 정위(定位)의 왕상(王相) 및 생사의 자리를 논한다면 모두 계하(季夏) 6월을 토가 왕한 때로 삼는다. 『예기(禮記)』에서 이르기를, 중앙 토는 계하의 뒤에 있다고 하였다. 이는 한 해의 절반이니 사시의 중앙에 처한다. 천사(天社)·지신(地神)·인귀(人鬼)도 모두 미에 있다. 곤도 미의 괘에 있어 토를 주관한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토의 덕은 미에서 [왕하고] 축에서 끝난다고 하였다. 『역』에서 이르기를, 서남에서는 벗을 얻고 동북에서는 벗을 잃는다고 하였다. 이는 토의 왕함이 미에 정해져 있고 묘가 진에 정해져 있음을 밝힌 것이다. 오행이 모두 부모의 임관 가운데에서 생하는 것은, 그 성하고 장하여 생양할 수 있는 뜻을 취한 것이다. 오직 금이 화 가운데에서 생하는 것은 사(巳) 속에 한창 장성한 토가 있어 금을 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은 화가 아니면 그 형체를 바꾸지[革] 못하므로 금은 화의 자리 가운데에서 생한다. 또 이르기를, 금이 귀(鬼) 가운데에서 생한다는 것은, 금의 아버지인 토 무기(戊己)가 병정에 기탁하여 다스리니, 아버지 혼자서는 기를 수 없어 반드시 어머니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이 남방에서 기화(己火)를 만나면 금은 화를 얻어야 비로소 화하고, 금이 화하면 수가 생긴다. 무기토에 화생하는 수가 있으면 금은 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기(己)가 수기를 머금으니 곧 금의 계모이다. 오행이 모두 장(葬)한 뒤의 달에서 기를 받는 것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신기(神氣)가 끊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휴왕(休王)의 뜻에는 모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오행 본체의 휴왕을 분별하는 것이고, 둘째는 지지와 천간의 휴왕을 논하는 것이며, 셋째는 팔괘(八卦)의 휴왕을 논하는 것이다. 오행 본체의 휴왕이란 [다음과 같다]. 봄에는 목(木)이 왕(王)하고, 화(火)가 상(相)하며, 수(水)가 휴(休)하고, 금(金)이 수(囚)하며, 토(土)가 사(死)한다. 여름에는 화가 왕하고, 토가 상하며, 목이 휴하고, 수가 수하며, 금이 사한다. 6월에는 토가 왕하고, 금이 상하며, 화가 휴하고, 목이 수하며, 수가 사한다. 가을에는 금이 왕하고, 수가 상하며, 토가 휴하고, 화가 수하며, 목이 사한다. 겨울에는 수가 왕하고, 목이 상하며, 금이 휴하고, 토가 수하며, 화가 사한다. 지지와 천간의 휴왕이란 [다음과 같다]. 봄에는 갑을(甲乙)·인묘(寅卯)가 왕하고, 병정(丙丁)·사오(巳午)가 상하며, 임계(壬癸)·해자(亥子)가 휴하고, 경신(庚辛)·신유(申酉)가 수하며, 무기(戊己)·진술축미(辰戌丑未)가 사한다. 여름에는 병정·사오가 왕하고, 무기·진술축미가 상하며, 갑을·인묘가 휴하고, 임계·해자가 수하며, 경신·신유가 사한다. 6월에는 무기·진술축미가 왕하고, 경신·신유가 상하며, 병정·사오가 휴하고, 갑을·인묘가 수하며, 임계·해자가 사한다. 가을에는 경신·신유가 왕하고, 임계·해자가 상하며, 무기·진술축미가 휴하고, 병정·사오가 수하며, 갑을·인묘가 사한다. 겨울에는 임계·해자가 왕하고, 갑을·인묘가 상하며, 경신·신유가 휴하고, 무기·진술축미가 수하며, 병정·사오가 사한다. 팔괘의 휴왕이란 [다음과 같다]. 입춘(立春)에는 간(艮)이 왕하고, 진(震)이 상하며, 손(巽)이 태(胎)하고, 이(離)가 몰(沒)하며, 곤(坤)이 사하고, 태(兌)가 수하며, 건(乾)이 폐(廢)하고, 감(坎)이 휴한다. 춘분(春分)에는 진이 왕하고, 손이 상하며, 이가 태하고, 곤이 몰하며, 태가 사하고, 건이 수하며, 감이 폐하고, 간이 휴한다. 입하(立夏)에는 손이 왕하고, 이가 상하며, 곤이 태하고, 태가 몰하며, 건이 사하고, 감이 수하며, 간이 폐하고, 진이 휴한다. 하지(夏至)에는 이가 왕하고, 곤이 상하며, 태가 태하고, 건이 몰하며, 감이 사하고, 간이 수하며, 진이 폐하고, 손이 휴한다. 입추(立秋)에는 곤이 왕하고, 태가 상하며, 건이 태하고, 감이 몰하며, 간이 사하고, 진이 수하며, 손이 폐하고, 이가 휴한다. 추분(秋分)에는 태가 왕하고, 건이 상하며, 감이 태하고, 간이 몰하며, 진이 사하고, 손이 수하며, 이가 폐하고, 곤이 휴한다. 입동(立冬)에는 건이 왕하고, 감이 상하며, 간이 태하고, 진이 몰하며, 손이 사하고, 이가 수하며, 곤이 폐하고, 태가 휴한다. 동지(冬至)에는 감이 왕하고, 간이 상하며, 진이 태하고, 손이 몰하며, 이가 사하고, 곤이 수하며, 태가 폐하고, 건이 휴한다. 그 괘는 팔절(八節)의 기운을 따르며 각각 45일이다. 무릇 왕한 때를 당하면 모두 [자신이 낳은] 자식을 상(相)으로 삼는데, 그 자식이 바야흐로 장성하여 다스리는 일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를 휴(休)로 삼는 것은, 그 자식이 왕을 맡아 기운이 한창 성하고 부모는 노쇠하여 일을 다스릴 수 없기 때문이니, 마치 요(堯)임금이 늙어 순(舜)에게 나라의 정사를 맡긴 것과 같다. 두려워하는 것[나를 극하는 것]을 사(死)로 삼는 것은, 제 몸이 왕하여 그것을 제압해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식이] 극하는 것을 수(囚)로 삼는 것은, 그 자식이 상이 되어 원수를 가둘 수 있기 때문이다. 유세륭(柳世隆)이 이르기를, 목은 왕할 때 숲과 동산의 대나무와 나무가 되고, 상할 때 갈대와 억새와 잡초가 되며, 휴할 때 서까래·기둥·배·수레가 되고, 수할 때 땔나무와 개암나무 가시덤불이 되며, 사할 때 관곽(棺槨)과 썩은 그루터기가 된다. 화는 왕할 때 도공과 대장장이의 불꽃이 되고, 상할 때 등불과 촛불이 된다.
휴할 때 연기가 되고, 수할 때 숯과 불탄 재가 되며, 사할 때 재가 된다. 토는 왕할 때 나라의 도읍과 산악이 되고, 상할 때 성과 사직과 구릉이 되며, 휴할 때 밭과 집이 되고, 수할 때 담장이 되며, 사할 때 거름흙이 된다. 금은 왕할 때 금·옥·보배로운 그릇이 되고, 상할 때 은·구리·날카로운 칼날이 되며, 휴할 때 납·주석·쟁기·호미가 되고, 수할 때 그을린 그릇과 솥·가마가 되며, 사할 때 모래·자갈·부서진 쇠가 된다. 수는 왕할 때 바다와 큰 강이 되고, 상할 때 호수·못·방죽·샘이 되며, 휴할 때 도랑이 되고, 수할 때 술과 음료가 되며, 사할 때 마른 못과 말라 버린 우물이 된다. 이는 모두 왕할 때 기운이 성하므로 넓고 큰 사물이 되고, 상할 때 기운이 조금 못하므로 그 비유가 점점 작아지며, 휴할 때 기운이 쇠하므로 다시 미약하게 바뀌고, 수할 때 나쁜 처지에 있으므로 가장 낮으며, 사할 때 버려져 쓰이지 않으므로 이 때문에 말라 썩은 부류가 된다. 조이(趙怡)가 이르기를, 오행의 자리는 제 방위를 얻으면 성하고, 두려워하는 것을 얻으면 끝난다. 그러므로 목은 금을 두려워하여, 갑(甲)은 누이동생 을(乙)을 경(庚)에게 시집보낸다. 경이 목의 기운을 얻으므로 목은 금의 고향[金鄕]에서 태(胎)하고 수 가운데서 생하며, 제 방위에서 성하고 화의 고향에서 쇠한다. 화 가운데에 생금(生金)이 있으므로 미(未)에서 끝나고, 서방에 이르러 목이 끝나니 금이 왕하기 때문이다. 병(丙)은 누이동생 정(丁)을 임(壬)에게 시집보낸다. 임이 화의 기운을 얻으므로 화는 수의 고향에서 태하고 목 가운데서 생하며, 제 방위에서 성하고 금의 자리에서 쇠하며, 북방에 이르러 끝나니 수가 왕하기 때문이다. 무(戊)는 누이동생 기(己)를 갑에게 시집보낸다. 갑이 토의 기운을 얻으므로 토는 목의 고향에서 태하고 화 가운데서 생하며, 제 자리에서 성하고 수의 고향에서 쇠하며, 동방에 이르러 끝나니 목이 왕하기 때문이다. 경은 누이동생 신(辛)을 병에게 시집보낸다. 병이 금의 기운을 얻으므로 금은 화의 고향에서 태하고 화의 자리에서 생하며, 제 방위에서 성하고 수의 고향에서 쇠하며, 동방에 이르러 끝나니 생화(生火)가 있기 때문이다. 임은 누이동생 계(癸)를 무에게 시집보낸다. 무가 수의 기운을 얻으므로 수는 토의 고향에서 태하고 금 가운데서 생하며, 제 방위에서 성하고 목의 고향에서 쇠하며, 남방에 이르러 끝나니 강한 토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번갈아 서로 생하고 서로 두려워하여 끝과 시작이 끊어지지 않는 뜻이다.
지지와 천간의 뜻에는 배합하는 바가 많다. 이제 방위와 배속하는 바를 간략히 논한다. 천간은 홀로 서지 않고 지지는 헛되이 설정되지 않으니, 반드시 배합하여 세(歲)·월(月)·일(日)·시(時)를 정해 쓴다. 마치 임금과 신하, 남편과 아내가 반드시 배합하여 서로 이루는 것과 같다. 총괄하여 말하면, 갑(甲)부터 계(癸)까지는 양(陽)이 되고 간(干)이 되며 일(日)이 된다. 인(寅)부터 축(丑)까지는 음(陰)이 되고 지(支)가 되며 진(辰)이 된다. 나누어 말하면, 천간은 갑·병·무·경·임이 양이 되고 을·정·기·신·계가 음이 된다. 지지는 인·진·오·신·술·자가 양이 되고 묘·사·미·유·해·축이 음이 된다. 양은 강(剛)이 되고, 임금이 되며, 남편이 되고, 위가 되며, 바깥이 되고, 겉이 되며, 움직임이 되고, 나아감이 되며, 일어남이 되고, 우러름이 되며, 앞이 되고, 왼쪽이 되며, 덕(德)이 되고, 베풂이 되며, 열림이 된다. 음은 유(柔)가 되고, 신하가 되며, 아내가 되고, 첩이 되며, 재물이 되고, 아래가 되며, 안이 되고, 속이 되며, 그침이 되고, 물러남이 되며, 엎드림이 되고, 굽어봄이 되며, 뒤가 되고, 오른쪽이 되며, 형(刑)이 되고, 감춤이 되며, 닫힘이 된다. 음양에 견주는 것은 예가 많으나 생략하니, 큰 줄거리는 이와 같다. 갑을(甲乙)·인묘(寅卯)는 목(木)이니 자리가 동방에 있다. 병정(丙丁)·사오(巳午)는 화(火)이니 자리가 남방에 있다. 무기(戊己)·진술축미(辰戌丑未)는 토(土)이니 자리가 중앙에 있으며, 사계(四季)에 나뉘어 왕하고 병정에 붙어 다스린다. 경신(庚辛)·신유(申酉)는 금(金)이니 자리가 서방에 있다. 임계(壬癸)·해자(亥子)는 수(水)이니 자리가 북방에 있다. 갑은 천간의 머리가 되고 자(子)는 지지의 처음이 된다. [이 둘을] 서로 짝짓는 것은 [다음과 같다]. 태양의 기운이 황천(黃泉) 아래에서 움직이는 것이 건자(建子)의 달에 있고, 황종(黃鐘)의 율(律)이 기운의 근원이 되는 것이 자에 있으므로 자를 먼저로 삼는다. 만물이 모여 나와 모두 형체를 드러내는 것은 건인(建寅)의 달이며, 갑이 이 달에 속하므로 갑을 먼저로 삼아 자와 짝짓는다. 드러난 것은 양이므로 간을 따르고, 드러나지 않은 것은 음이므로 지를 따른다. 그래서 갑자(甲子)로 서로 짝지어 육순(六旬)의 시작으로 삼는다. 천간은 이미 열이 있고 지지는 열둘이 있어 돌아가며 서로 짝지어 계해(癸亥)에서 끝나므로 60일이 있다. 10일이 1순(旬)이므로 6순이 있다. 1순에 갑부터 계까지 한 번 다하는데, 곧 갑을 자에 짝지어 천간을 다하면 계유(癸酉)에 이르러 천간이 다하고, 남은 지지에 술해(戌亥)가 있다. 다시 갑을 일으켜 술에 짝지어 천간을 다하면 계미(癸未)에 이르고, 남은 지지에 신유(申酉)가 있다. 다시 갑을 일으켜 신에 짝지어 천간을 다하면 계사(癸巳)에 이르고, 남은 지지에 오미(午未)가 있다. 다시 갑을 일으켜 오에 짝지어 천간을 다하면 계묘(癸卯)에 이르고, 남은 지지에 진사(辰巳)가 있다. 다시 갑을 일으켜 진에 짝지어 천간을 다하면 계축(癸丑)에 이르고, 남은 지지에 인묘(寅卯)가 있다. 다시 갑을 일으켜 인에 짝지어 천간을 다하면 계해에 이른다. 10간과 12지가 서로 짝지어 한 바퀴를 마치면 다시 갑자부터 일으킨다. 그러므로 육갑(六甲)이 돌아가는 것은 60일에서 그친다. 10일이 1순인데, 1순 안에서 짝이 없는 두 지지를 고(孤)라 하고, 그것과 마주 충(衝)하는 것을 허(虛)라 한다. 복서(卜筮)에서 말하는 공망(空亡)은 지지가 외로워 천간이 없기 때문에 공망이라 이름한 것이다. 망(亡)이란 없음[无]이니, 천간이 없으므로 망이라 한다. 마주하는 것은 온전히 비어 있으므로 공(空)이라 한다. 산법(算法)은 [다음과 같다].
12지를 가로로 내려 사방에 배치하고, 8간을 세로로 내려 사방에 배치하며, 무기(戊己)를 내려 중앙에 배치한다. 가령 갑자순(甲子旬)이라면 갑간을 취해 자지에 짝지으며, 이와 같이 차례로 서로 짝지어 무진(戊辰)에 이르면 자리가 중앙에 있다. 토는 네 행(行)의 주인이어서 옮길 수 없으므로, 진지와 사지를 취해 중앙으로 들여 무기와 짝짓는다. 나머지는 모두 천간을 지지에 나아가게 한다. 술해(戌亥)에 이르면 짝지을 천간이 없어 홑이 되므로 고(孤)가 된다. 진사(辰巳)의 자리에는 지지와 천간이 모두 없으므로 허(虛)라 이름한다. 그 공망(空亡)의 진(辰)을 오행으로 말하면, 가령 갑자순에는 술해가 없으니 수와 토가 반공망(半空亡)이다. 술은 토이고 해는 수이기 때문이다. 해자(亥子)[수]가 온전히 없는 것은 아니므로 반(半)이라 한다. 갑술순(甲戌旬)에는 신유(申酉)가 없으니 금이 전공망(全空亡)이 된다. 금의 두 지지가 모두 없기 때문이다. 갑신순(甲申旬)에는 오미(午未)가 없으니 화와 토가 반공망이 된다. 사오(巳午)[화]가 온전히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갑오순(甲午旬)에는 진사가 없으니 역시 그러하다. 갑진순(甲辰旬)에는 인묘(寅卯)가 없으니 역시 목이 전공망이라 한다. 갑인순(甲寅旬)에는 자축(子丑)이 없으니 역시 수와 토가 반공망이다. 모두 두 지지가 함께 없지는 않기 때문이다. 『병서(兵書)』에서 이르기를, 양은 갑자에서 생하는데 술해가 부족하니 곧 천문(天門)이 되고, 음은 갑오에서 생하는데 진사가 부족하니 곧 지호(地戶)가 된다. 양의 경계는 갑인인데 자축이 부족하니 곧 귀문(鬼門)이 되고, 음의 경계는 갑신인데 오미가 부족하니 곧 인문(人門)이 된다. 양이 성한 것은 갑진인데 묘가 막힘이 되고, 음이 일어나는 것은 갑술인데 유가 막힘이 된다. 이는 모두 육갑(六甲)의 빈 지지이다. 『춘추원명포(春秋元命苞)』에서 이르기를, 땅은 동남이 부족하니, 오른쪽으로 움직여 끝나면 허문(虛門)으로 들어간다. 이는 갑자[순]의 고(孤)가 술해에 있고 허(虛)가 진사에 있음을 밝힌 것이다. 1간 1지를 1일로 삼는 것은, 하늘 둘레 365와 4분의 1도에 대해 해가 하루에 1도를 가므로 바로 1간 1지를 써서 하루를 주관하게 하는 것이다. 3순을 1월로 삼는 것은, 달이 하루에 13과 4분의 1도를 가서 3순이면 하늘을 한 바퀴 돌기 때문이다. 12월을 1세(歲)로 삼는 것은, 사시(四時)에 각각 석 달이 있어 생살(生殺)의 공이 12지에 두루 갖추어지기 때문이다. 1세를 360일로 합하는 것은, 6×6=36이 육갑의 수이기 때문이다. 육갑이 두 달의 날수를 사이에 두는 것은 음양의 홀수·짝수가 갖추어졌기 때문이다. 양은 홀수가 되고 음은 짝수가 되니, 만물과 뭇 부류의 길흉의 이치가 이로써 드러난다. 지지와 천간이 서로 짝하는 것은 세·월·일·시가 모두 그러하다. 해[歲]의 기원을 세우는 것은 상원(上元) 갑자에서 일으킨다. 달의 기원을 세우는 것은 갑기(甲巳)의 해 11월 갑자에서 일으킨다. 날의 기원을 세우는 것은 6순이 갑자부터 일어난다. 시의 기원을 세우는 것은 동지·하지 두 지(至) 뒤에 갑기(甲巳)의 날을 얻어 한밤중에 갑자를 일으킨다. 네 가지 일이 모두 갑자를 머리로 삼는다. 위로 구성(九星)에 짝하고 아래로 구주(九州)에 짝하는 것은, 『황제병결(黃帝兵決)』에서 이르기를, 갑자는 북두(北斗) 괴(魁)의 첫째 별부터 일으켜 순행하여 세면 경오(庚午)에 이르러 일곱째 강성(剛星)에 있고, 신미(辛未)에 이르면 다시 여섯째 별부터 역행하여 세어 병자(丙子)에 이른다.
다시 첫째 별부터 순행하여 세어 육갑(六甲)을 다한다. 아래로 구주(九州)에 짝하는 것은, 『사서(史書)』에서 이르기를, 갑은 제(齊), 을은 동이(東夷), 병은 초(楚), 정은 남이(南夷), 무는 위(魏), 기는 한(韓), 경은 진(秦), 신은 서이(西夷), 임은 연(燕), 계는 북이(北夷)이다. 『한서(漢書)』 「오행지(五行志)」에서 이르기를, 갑을은 해외(海外)로서 해와 달이 다스리지 않는 곳이고, 병정은 강(江)·회(淮)·해(海)·대(岱)이며, 무기는 중주(中州)의 하(河)·제(濟)이고, 경신은 화산(華山) 서쪽이며, 임계는 상산(常山) 북쪽이다. 자는 주(周), 축은 적(翟), 인은 초, 묘는 정(鄭), 진은 한단(邯鄲), 사는 위(衛), 오는 진(秦), 미는 중산(中山), 송(宋), 신은 제, 유는 노(魯), 술은 월(越), 해는 연이다. 『용수경(龍首經)』에서 이르기를, 자는 제로서 청주(青州)이고, 축은 오(吳)·월로서 양주(揚州)이며, 인은 연으로서 유주(幽州)이고, 묘는 송으로서 예주(豫州)이며, 진은 진(晉)으로서 연주(兗州)이고, 사는 초로서 형주(荆州)이며, 오는 주로서 삼하(三河)이고, 미는 진(秦)으로서 옹주(雍州)이며, 신은 촉(蜀)으로서 익주(益州)이고, 유는 양주(梁州)이며, 술은 서주(徐州)이고, 해는 위(衛)로서 병주(并州)이다. 지진(地辰)의 자리로 말하면 『사기』와 『한서』가 가깝고, 성차(星次)로 논하면 『용수경』이 합당하다. 사람 몸에 짝하면, 갑을은 머리가 되고, 병정은 가슴과 옆구리가 되며, 무기는 심장과 배가 되고, 경신은 넓적다리가 되며, 임계는 손발이 된다. [지지로는] 자는 머리가 되고, 축해는 가슴과 팔이 되며, 인술은 손이 되고, 묘유는 허리와 옆구리가 되며, 진신은 엉덩이와 팔뚝이 되고, 사미는 정강이가 되며, 오는 발이 된다. 이는 모두 처음을 머리로, 끝을 발로 삼은 것이다. 오장(五藏)에 짝하면, 천간은 갑을을 간(肝), 병정을 심(心), 무기를 비(脾), 경신을 폐(肺), 임계를 신(腎)으로 삼는다. 지지는 인묘를 간, 사오를 심, 진술축미를 비, 신유를 폐, 해자를 신으로 삼는다. 이는 모두 오행에 따라 짝지은 것이다. 또 천간은 갑을을 피부와 털, 병정을 손발톱과 힘줄, 무기를 살, 경신을 뼈, 임계를 혈맥으로 삼는다. 지지는 인묘를 피부와 털, 사오를 손발톱과 힘줄, 진술축미를 살, 신유를 뼈, 해자를 혈맥으로 삼는다. 목은 땅 위에서 생하므로 피부와 털이 되고, 화는 사납고 굳셈이 있으므로 손발톱과 힘줄이 되며, 토는 지니고 싣는 성질이 있으므로 살이 되고, 금은 성질이 단단하고 굳세므로 뼈가 되며, 수는 본래 흐르고 적시므로 혈맥이 된다. 모두 지지와 천간이 짝지어지는 바이므로 갖추어 풀이한다.
제6 「논오행상잡(論五行相雜)」은 이에 세 단으로 나눈다. 첫째는 오행 본체의 섞임을 논하고, 둘째는 지지와 천간의 섞임을 논하며, 셋째는 방위의 섞임을 논한다.
무릇 오행은 고루 퍼져 만유(萬有)에 두루 있으니, 한 길만을 정해 지킬 수 없다. 이제 먼저 오행 본체의 섞임을 논한다. 다만 그 기운은 두루 흘러 일에 따라 쓰인다. 만약 섞이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수는 다만 1에 응해야 할 것인데 어째서 5[생수와 성수]를 말하여 6이 되는가. 화·금·목·토도 모두 그러하다. 생수(生數)가 근본이 되고 성수(成數)가 섞임이 됨을 알아야 한다. 이미 섞임이 있으므로 한 행(行)의 본체에 곧 다섯 가지 뜻이 있다. 가령 목에 굽음과 곧음[曲直]이 있으니 이것은 목이다. 목 가운데 화가 있으니 곧 화이다. 목은 병장기가 될 만하여 치고 부딪는 능력이 있으니 곧 금이다. 목 가운데 윤기가 있으니 곧 수이다. 목이 꽃·잎·씨·열매를 내니 곧 토이다. 화는 바깥이 양이니 곧 화이고, 안이 음이니 곧 수이며, 죽일 수 있으니 곧 금이고, 익힐 수 있으니 곧 목이며, 생할 수 있으니 곧 토이다. 토는 생할 수 있으니 곧 토이고, 담을 수 있으니 곧 수이며, 이룰 수 있으니 곧 목이고, 막을 수 있으니 곧 금이며, 양을 머금으니 곧 화이다. 금은 끊을 수 있으니 곧 금이고, 따르고 바뀌니[從革] 곧 목이며, 화를 머금으니 곧 화이고, 땀[물기]이 있으니 곧 수이며, 생할 수 있으니 곧 토이다. 수는 바깥이 음이니 곧 수이고, 안이 양이니 곧 화이며, 머금어 기르니 곧 목이고, 적셔 생하니 곧 토이며, 죽일 수 있으니 곧 금이다. 이는 모두 뜻으로 풀이하여 한 행이 다섯 기운을 통틀어 가짐을 말한 것이다. 일에 나아가 논하면 뜻이 그렇지 않아,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바탕이 약한 것은 본체가 서로 용납하고, 바탕이 단단한 것은 본체가 서로 용납하지 않는다. 금 가운데 목이 없고 목 가운데 금이 없으니, 금과 목은 바로 서로 해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 가운데 화가 없고 화 가운데 수가 없으니, 두 법이 바로 서로 해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 가운데] 또한 금이 없다. 금 가운데 수가 있고, 목 가운데도 수가 있으며, 목 가운데 또한 화가 있고, 돌 가운데도 화가 있다. 수가 목을 생할 수 있으니 목 가운데 수가 있고, 수가 금에서 생하니 금 가운데 수가 있으며, 화가 목에서 생하니 목 가운데 화가 있다. 수는 다시 금으로부터 생하니 금 가운데 수가 있고, 수가 목을 생할 수 있으니 목 가운데 화가 있다. 화는 금을 극하는데 어찌 돌에 다시 화가 있을 수 있는가. 이는 화의 성질이 약하므로 단단한 것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수 가운데 금이 없는 것은 단단한 것이 약한 것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목은 수에서 생하니 목 가운데 수를 머금고, 금은 수를 생할 수 있으니 금 가운데 수를 머금는다. 수 가운데 금과 목이 없다고 하는 까닭은, 금과 목이 수 가운데 있어도 수의 본체에 금과 목이 있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습윤함이 나무와 돌 가운데 있으면 나무와 돌은 곧 수의 뜻을 가질 수 있다. 이 또한 약한 것은 단단한 것에 들어갈 수 있으나 단단한 것은 약한 것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이다. 염주(炎州)에 나무가 있어 불 가운데서 자란다. 이는 불이 나무를 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불이 나무를 태울 수 없는 것이며, 또한 불이 나무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불 가운데 있는 것이니, 본체가 서로 섞이지 않는다. 금이 수 가운데 있으면서 수의 본체에 섞일 수 없는 것과 다름이 없다. 또 바다 가운데 음화(陰火)가 몰래 타는 것과 같으니, 이는 수 가운데 화가 있는 것이지만 수의 본체가 화와 섞인 것은 아니다. 이는 다소 신령하고 기이한 데 관계되어 오행의 일상적 기준이 아니다. 또 목 가운데 화가 있는데 화가 도리어 목을 태운다.
이는 생화(生火)가 바야흐로 성하므로 목을 태울 수 있는 것이다. 돌 가운데 화가 있으나 화가 돌을 태우지 못하는 것은, 화가 금의 고향에 이르러 기운이 이미 쇠하였으므로 돌을 태울 수 없는 것이다. 화로 금을 녹이는 것은 또한 그 성함을 취한 것이므로 금을 녹일 수 있는 것이니, 쇠한 화를 취한 것이 아니다. 마치 금이 목을 극할 수 있으나 납과 주석은 [나무를] 자를 수 없는 것과 같으니, 이는 단단하지 않은 금이다. 토의 성질은 감싸 머금어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없으므로, 토 가운데 수·금·목·화를 모두 갖추고 있다. 화는 단지 양기(陽氣)만이 아니니, 마치 범양(范陽)의 땅이 타는 것과 같이 이는 음이다. 토와 화는 서로 해치지 않으니, 비록 항상 그렇지는 않더라도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똑같이 네 행인데 어째서 [화만] 유독 그러한가. 토는 이미 땅에 거하고 땅은 곧 음이며, 화는 곧 태양의 기운이므로 항상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지지와 천간의 섞임이란 [다음과 같다]. 『오행서(五行書)』에서 이르기를, 갑(甲)은 누이동생 을(乙)을 경(庚)에게 시집보내 아내로 삼게 하므로 을 가운데 섞인 금이 있다. 입춘에 목이 왕하면 갑이 을을 불러 돌아오게 하는데, 을이 금의 기운을 품고 오므로 중춘(仲春)에 느릅나무 꼬투리를 시들게 하여 희게 한다. 병(丙)은 누이동생 정(丁)을 임(壬)에게 시집보내 아내로 삼게 하므로 정 가운데 섞인 수가 있다. 입하에 화가 왕하면 병이 정을 불러 돌아오게 하는데, 정이 수의 기운을 품고 오므로 중하(仲夏)에 오디가 익어 검어진다. 무(戊)는 누이동생 기(己)를 갑에게 시집보내 아내로 삼게 하므로 기 가운데 섞인 목이 있다. 계하(季夏)에 토가 왕하면 무가 기를 불러 돌아오게 하는데, 기가 목의 기운을 품고 오므로 계하에 과실이 푸르다. 경은 누이동생 신(辛)을 병에게 시집보내 아내로 삼게 하므로 신 가운데 섞인 화가 있다. 입추에 금이 왕하면 경이 신을 불러 돌아오게 하는데, 신이 화의 기운을 품고 오므로 중추(仲秋)에 대추가 익어 붉어진다. 임은 누이동생 계(癸)를 무에게 시집보내 아내로 삼게 하므로 계 가운데 섞인 토가 있다. 입동에 수가 왕하면 임이 계를 불러 돌아오게 하는데, 계가 토의 기운을 품고 오므로 중동(仲冬)에 초목이 모두 누렇다. 갑·병·무·경·임은 남자로서 굳세고 강하므로 스스로 덕을 가져 섞이지 않는다. 을·정·기·신·계는 여자로서 부드럽고 약하여 스스로 전단하지 않고 남편을 따르므로 섞임이 있다. 마치 출가한 여자가 곧 남편의 성씨를 일컫고, 친정에 문안 가는 날 자식을 데리고 오면 씨족이 곧 섞이는 것과 같다. 『오행십잡(五行十雜)』에서 이르기를, 갑은 목이 되고 을은 재목이 되며, 병은 불이 되고 정은 재가 되며, 무는 흙이 되고 기는 진흙이 되며, 경은 쇠가 되고 신은 화로의 쇳물[鑪銻]이 되며, 임은 물이 되고 계는 흐리고 더러운 물이 된다. 이는 모두 섞임의 뜻이다. 인묘(寅卯)는 목이 되는데, 봄은 화를 품으므로 묘는 순목(純木)이 되고 인은 잡목(雜木)이 된다. 사오(巳午)는 화가 되는데, 여름은 토를 품으므로 오는 순화(純火)가 되고 사는 잡화(雜火)가 된다. 신유(申酉)는 금이 되는데, 가을은 수를 품으므로 유는 순금(純金)이 되고 신은 잡금(雜金)이 된다. 해자(亥子)는 수가 되는데, 겨울은 목을 품으므로 자는 순수(純水)가 되고 해는 잡수(雜水)가 된다. 토는 중앙에 거하여 네 기운을 나누어 주관하므로, 진 가운데 남은 목이 있고, 미 가운데 남은 화가 있으며, 술 가운데 남은 금이 있고, 축 가운데 남은 수가 있으니, 각각 12일이다. 그러므로 사맹(四孟)은 잉태[懷任]가 되니 생기(生氣)가 말미암는 곳이고, 사중(四仲)은 성하고 장성함이 서는 곳이며, 사계(四季)는 장사지내 보내는 곳이다. 잉태와 장사에는 모두 섞임의 뜻이 있다.
오행은 단지 성질이 서로 섞일 뿐 아니라, 방위에 해당하는 것에도 섞임의 뜻이 있다. 동방은 갑·을·인·묘·진이다. 갑은 목이고, 을 가운데 섞인 금이 있으며, 인 가운데 생화(生火)가 있고, 진은 토이며, 묘 가운데 사수(死水)가 있다. 남방은 병·정·사·오·미이다. 병은 화이고, 정 가운데 섞인 수가 있으며, 사 가운데 생금(生金)이 있고, 미는 토이며, 오 가운데 사목(死木)이 있다. 서방은 경·신·신·유·술이다. 경은 금이고, 신(辛) 가운데 섞인 화가 있으며, 신(申) 가운데 생수(生水)가 있고, 술은 토이며, 또 유 가운데 태목(胎木)이 있다. 북방은 임·계·해·자·축이다. 임은 수이고, 계 가운데 섞인 토가 있으며, 해 가운데 생목(生木)이 있고, 자 가운데 태화(胎火)가 있으며, 축 가운데 사금(死金)이 있다. 이는 모두 방위마다 따로 오행이 있는 것이다. 인·오·술은 화의 자리이다. 인 가운데 생화가 있으니 동방에 있고, 오 가운데 왕화(王火)가 있으니 남방에 있으며, 술 가운데 사화(死火)가 있으니 서방에 있다. 해·묘·미는 목의 자리이다. 해 가운데 생목이 있으니 북방에 있고, 묘 가운데 왕목이 있으니 동방에 있으며, 미 가운데 사목이 있으니 남방에 있다. 신·자·진은 수의 자리이다. 신 가운데 생수가 있으니 서방에 있고, 자 가운데 왕수가 있으니 북방에 있으며, 진 가운데 사수가 있으니 동방에 있다. 사·유·축은 금의 자리이다. 사 가운데 생금이 있으니 남방에 있고, 유 가운데 왕금이 있으니 서방에 있으며, 축 가운데 사금이 있으니 북방에 있다. 이는 한 행의 본체가 세 방위에 섞여 있는 것이다. 미·진·축·술은 토의 자리이다. 미 가운데 왕토가 있고, 진 가운데 사토가 있으며, 축 가운데 쇠토(衰土)가 있고, 술 가운데 장토(壯土)가 있다. 이는 토의 본체가 네 방위에 섞여 있는 것이다. 조이(趙怡)가 말하기를, 오행이 서로 섞인 것은 비단[錦綺]과 같다고 하였으니, 이 말이 합당하다.
덕(德)이란 얻음[得]이다. 사물에 이로움이 있어 각기 바라는 바를 따르게 하고 뉘우침과 인색함이 없으므로 이를 덕이라 한다. 『오행서』에서 이르기를, 만약 한 덕이 있으면 백 가지 재앙을 물리칠 수 있다. 무릇 음양이 일을 맡을 때 덕을 만나면 좋은 것이 되니 이를 복덕(福德)이라 하며, 구원하고 도움이 있으므로 만사가 모두 길하고 재해가 사라진다. 덕에는 네 가지 덕이 있는데, 셋은 지지와 천간으로부터 논하고 하나는 월기(月氣)로부터 논한다. 지지와 천간의 세 가지란, 첫째는 간덕(干德), 둘째는 지덕(支德), 셋째는 지간합덕(支干合德)이다. 간덕이란, 갑의 덕은 스스로에게 있고, 을의 덕은 경에 있으며, 병의 덕은 스스로에게 있고, 정의 덕은 임에 있으며, 무의 덕은 스스로에게 있고, 기의 덕은 갑에 있으며, 경의 덕은 스스로에게 있고, 신의 덕은 병에 있으며, 임의 덕은 스스로에게 있고, 계의 덕은 무에 있다. 이 10간은 갑·병·무·경·임이 양으로서 존귀하므로 덕이 스스로에게 머물고, 을·정·기·신·계는 음으로서 비천하므로 덕을 양에 짝지우니, 남편을 따르는 뜻이 있다. 그래서 스스로 덕이 되지 않는다. 양자(揚子)가 이르기를, 날[日]을 짝짓는 도에는 바로 다섯 날이 있으니, 갑기는 목이 되고, 병신은 화가 되며, 무계는 토가 되고, 을경은 금이 되며, 정임은 수가 된다. 음양의 이치는 반드시 서로 배우자를 이루니, 이로써 임금과 신하, 남편과 아내의 뜻을 본받는다. 갑은 임금이 되고 남편이 되며, 기는 신하가 되고 아내가 된다. 임금의 자리는 스스로에게 있고 신하의 자리는 임금에게서 말미암으므로 기의 덕은 갑에 있고 을의 덕은 경에 있다. 나머지 넷도 모두 그러하니, 음이 양을 따르는 도이다. 지덕이란, 자의 덕은 사에 있고, 축의 덕은 오에 있으며, 인의 덕은 미에 있고, 묘의 덕은 신에 있으며, 진의 덕은 유에 있고, 사의 덕은 술에 있으며, 오의 덕은 해에 있고, 미의 덕은 자에 있으며, 신의 덕은 축에 있고, 유의 덕은 인에 있으며, 술의 덕은 묘에 있고, 해의 덕은 진에 있다. 이는 모두 그 남편이 생하여 돕는 곳이다. 자가 사를 덕으로 삼는 것은, 자는 수이고 토를 남편으로 삼는데 사 가운데 생토(生土)가 있기 때문이다. 축이 오를 덕으로 삼는 것은, 축은 토이고 목을 남편으로 삼는데 오 가운데 사목(死木)이 있기 때문이다. 인이 미를 덕으로 삼는 것은, 인은 목이고 금을 남편으로 삼는데 미 가운데 관대금(冠帶金)이 있기 때문이다. 묘가 신을 덕으로 삼는 것은, 묘는 목이고 금을 남편으로 삼는데 신 가운데 상금(相金)이 있기 때문이다. 진이 유를 덕으로 삼는 것은, 진은 토이고 목을 남편으로 삼는데 유 가운데 태목(胎木)이 있기 때문이다. 사가 술을 덕으로 삼는 것은, 사는 화이고 수를 남편으로 삼는데 술 가운데 관대수(冠帶水)가 있기 때문이다. 오가 해를 덕으로 삼는 것은, 오는 화이고 수를 남편으로 삼는데 해 가운데 상수(相水)가 있기 때문이다. 미가 자를 덕으로 삼는 것은, 미는 토이고 목을 남편으로 삼는데 자 가운데 목욕목(沐浴木)이 있기 때문이다. 신이 축을 덕으로 삼는 것은, 신은 금이고 화를 남편으로 삼는데 축 가운데 양화(養火)가 있기 때문이다. 유가 인을 덕으로 삼는 것은, 유는 금이고 화를 남편으로 삼는데 인 가운데 생화(生火)가 있기 때문이다. 술이 묘를 덕으로 삼는 것은, 술은 토이고 목을 남편으로 삼는데 묘 가운데 왕목(王木)이 있기 때문이다. 해가 진을 덕으로 삼는 것은, 해는 수이고 토를 남편으로 삼는데 진 가운데 사토(死土)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가 묻기를, 남편을 따르는 뜻은 살아 있는 자에게 덕이 있어 서로 화합하고 기를 수 있으므로 따르는 것이다.
죽은 자는 떠나고 등져서 화합하여 따를 수 없는데, 어찌 죽어서도 여전히 덕이 되는가. 답하기를, 부인은 재가하지 않으니, 한 번 내려가 남에게 시집가면 곧 남편의 성씨를 일컫고, 비록 [남편이] 죽어도 여전히 그 족속을 따른다. 어찌 살아서는 [그 성을] 일컫다가 죽으면 곧 버릴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음이 양을 따르는 것은 삶과 죽음에 늘 존속한다. 지간합덕이란, 자의 덕은 갑에 있고, 축의 덕은 신(辛)에 있으며, 인의 덕은 병에 있고, 묘의 덕은 정에 있으며, 진의 덕은 경에 있고, 사의 덕은 기에 있으며, 오의 덕은 무에 있고, 미의 덕은 신(辛)에 있으며, 신(申)의 덕은 임에 있고, 유의 덕은 계에 있으며, 술의 덕은 경에 있고, 해의 덕은 을에 있다. 이는 모두 자식을 따라 덕으로 삼은 것이다. 자식이 그 어머니를 부축해 도와 효도하고 봉양하는 성품이 있음을 일러 덕으로 삼은 것이다. 무릇 천간은 양이 되고 지지는 음이 된다. 양의 본체는 굳세고 강하여 스스로에게 있고, 음의 본체는 부드럽고 순하여 양을 따른다. 부인에게는 삼종(三從)의 예가 있어 늘 스스로 전단하는 뜻이 없으니, 남편이 죽으면 자식을 따른다. 그러므로 자식을 덕으로 삼는다. 만약 지지와 천간이 각자 덕이 된다면 모두 그 남편을 따르지만, 이제 지지와 천간이 함께 덕이 되므로 그 남편의 자리를 떠나고, 그러므로 곧 자식을 따른다. 자의 덕이 갑에 있는 것은 수가 목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예가 모두 이와 같다. 하나, 월기(月氣)로부터 덕이 되는 것이란 [다음과 같다]. 덕은 홀로 서지 않고 형(刑)으로 짝한다. 덕은 양이 되어 건(乾)을 따르고, 형은 음이 되어 곤(坤)을 따른다. 또한 사람이 정사를 다스릴 때 형과 덕을 함께 베푸는 것과 같다. 덕에는 경사·하사·작위·상이 있으므로 양에 짝하고, 형에는 죽임·벌·삭탈이 있으므로 음에 짝한다. 그러므로 왕자(王者)는 일식이 있으면 덕을 닦고, 월식이 있으면 형을 닦는다. 동중서(董仲舒)의 『춘추번로(春秋繁露)』에서 이르기를, 천도(天道)의 상도는 한 번 양하고 한 번 음하는 것이다. 양은 하늘의 덕이고 음은 하늘의 형이다. 음양이 한 해를 마치는 운행으로써 하늘이 친히 맡기는 바를 살피면 덕과 형의 쓰임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하늘은 양을 맡기고 음을 맡기지 않으며, 덕을 좋아하고 형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양은 나와 여름에 쌓여 덕을 맡겨 한 해의 일을 이루고, 음은 나와 겨울에 쌓여 형을 빈 곳에 둔다. 태공(太公)이 이르기를, 임금이 일을 일으킴이 선하면 하늘이 덕으로 응하고, 악하면 하늘이 형으로 응한다. 이는 모두 음양이 서로 마주하는 것이니, 덕은 홀로 다스리지 않고 반드시 형으로 짝해야 한다. 건곤(乾巛) 두 괘의 기운을 따르는 것이란 [다음과 같다]. 10월에 곤괘(坤卦)가 일을 맡고, 11월부터 양기가 움직여 음효가 변한다. 4월에 건괘(乾卦)가 일을 맡고, 5월부터 음기가 움직여 양효가 변한다. 그러므로 황종(黃鐘)과 유빈(蕤賓)은 음양의 기운의 시작이며, 덕과 형이 여기에 있다. 건자(建子)의 달에는 곤의 초육(初六) 효가 변하여 양이 되어 복괘(復卦)가 일을 맡는다. 양기는 황천 아래에서 움직이고 음기는 푸른 하늘 위에 퍼져 있으니, 덕은 방[室]에 있고 형은 들[野]에 있다. 건축(建丑)의 달에는 곤의 육이(六二) 효가 변하여 양이 되어 임괘(臨卦)가 일을 맡는다. 양기가 조금 나와 만물이 싹트고, 음기는 내려가려 하여 위엄과 노여움이 이미 쇠하였으니, 덕은 당(堂)에 있고 형은 거리[街]에 있다. 건인(建寅)의 달에는 곤의 육삼(六三) 효가 변하여 양이 되어 태괘(泰卦)가 일을 맡는다. 양기가 이미 통달하고 음기가 내려 들어가 음양이 사귀어 통하니, 만물이 그 싹과 잎을 뽑아 올린다. 덕은 뜰[庭]에 있고 형은 골목[巷]에 있다.
건묘(建卯)의 달에는 곤의 육사(六四) 효가 변하여 양이 되어 대장괘(大壯卦)가 일을 맡는다. 양기는 하늘로 올라가고 음기는 땅으로 내려 들어가, 음양의 기운이 사귀어 만물이 이루어져 나온다. 덕과 형이 함께 문(門)에서 만난다. 건진(建辰)의 달에는 곤의 육오(六五) 효가 변하여 양이 되어 쾌괘(夬卦)가 일을 맡는다. 양기는 위로 통달하고 음기는 쇠미하니, 덕은 골목에 있고 형은 뜰에 있다. 건사(建巳)의 달에는 곤의 상육(上六) 효가 변하여 양이 되어 순양(純陽)이 일을 맡는다. 양기가 크게 성하고 음기가 사라지니, 만물이 기뻐하고 장성하여 다시는 형살(刑殺)이 없다. 덕은 거리에 있고 형은 당에 있다. 건오(建午)의 달에는 건의 초구(初九) 효가 변하여 음이 되어 구괘(遘卦)가 일을 맡는다. 음기는 황천 아래에서 움직이고 양기는 푸른 하늘 위에 퍼져 있으니, 덕은 들에 있고 형은 방에 있다. 건미(建未)의 달에는 건의 구이(九二) 효가 변하여 음이 되어 둔괘(遁卦)가 일을 맡는다. 음기는 조금 오르고 양기는 덜어지려 하니, 만물이 장성함이 극에 달하여 모두 쇠로해진다. 덕은 거리에 있고 형은 당에 있다. 건신(建申)의 달에는 건의 구삼(九三) 효가 변하여 음이 되어 비괘(否卦)가 일을 맡는다. 양기는 가라앉아 물러나고 음기는 나아가 오르니, 음양이 막혀 격절되어 죽이는 위엄이 바야흐로 성하다. 덕은 골목에 있고 형은 뜰에 있다. 건유(建酉)의 달에는 건의 구사(九四) 효가 변하여 음이 되어 관괘(觀卦)가 일을 맡는다. 양기는 안으로 들어가고 음기는 밖으로 베풀어지니, 음양이 합하여 다투고 만물이 변하여 쇠한다. 덕은 문에 있고 형도 다시 문에서 만난다. 건술(建戌)의 달에는 건의 구오(九五) 효가 변하여 음이 되어 박괘(剝卦)가 일을 맡는다. 양기는 다하려 하고 음기는 위로 통달하니, 만물이 시들고 초췌하며 살해가 성행한다. 덕은 뜰에 있고 형은 골목에 있다. 건해(建亥)의 달에는 건의 상구(上九) 효가 변하여 음이 되어 순곤(純坤)이 자리를 회복한다. 양기가 사라지고 음기가 크게 성하니, 만물이 거두어 감추어져 형의 범함이 보이지 않는다. 덕은 당에 있고 형은 거리에 있다. 이 형과 덕 두 가지 일은 나가고 들어가며 향하고 달려가는 것을 모두 이로써 쓴다. 더욱 졸렬한 천착을 잊게 하니, 덕을 만나면 길하고 형을 만나면 흉하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풀이한다.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건(乾)은 양이고 곤(坤)은 음이다. 음양이 덕을 합하는 것이 오행의 근본이니, 하늘에서 생을 받으면 땅에서 이룸을 받고, 양에서 기운을 품부받아 음에서 형체를 정한다. 본체는 치우쳐 서지 않으므로 각각 합(合)이 있다. 총괄하여 말하면, 천간은 양이 되어 하늘에 속하고, 지지는 땅이 되어 음에 속한다. 나누어 말하면, 천간에도 스스로 음양이 있으니, 갑은 양, 을은 음, 병은 양, 정은 음, 무는 양, 기는 음, 경은 양, 신은 음, 임은 양, 계는 음이다. 지지에도 스스로 음양이 있으니, 자는 양, 축은 음, 인은 양, 묘는 음, 진은 양, 사는 음, 오는 양, 미는 음, 신은 양, 유는 음, 술은 양, 해는 음이다. 각각 하늘과 땅을 본떠 스스로 서로 배합하니, 부부의 도가 있다.
간합(干合)이란 [다음과 같다]. 기는 갑의 아내이므로 갑과 기가 합한다. 신은 병의 아내이므로 병과 신이 합한다. 계는 무의 아내이므로 계와 무가 합한다. 을은 경의 아내이므로 을과 경이 합한다. 정은 임의 아내이므로 임과 정이 합한다. 『계씨음양설(季氏陰陽說)』에서 이르기를, 목 8은 경 9를 두려워하므로 누이 을을 경에게 시집보낸다. 경의 기운은 가을에 있는데 목의 기운으로 조화되니, 이 때문에 냉이와 보리가 가을을 맞아 난다. 이른바 아내가 오는 뜻이다. 화 7은 임 6을 두려워하므로 누이 정을 임에게 시집보낸다. 임이 화의 뜨거운 기운을 얻으므로 관동(款冬)이 겨울을 맞아 꽃핀다. 금 9는 병 7을 두려워하므로 누이 신을 병에게 시집보낸다. 병이 금의 기운을 얻으므로 초여름에 미초(靡草)와 냉이·보리가 죽는다. 그러므로 하지 뒤 세 번째 경일(庚日)을 복(伏)으로 삼으니 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토 5는 갑 8을 두려워하므로 누이 기를 갑에게 시집보낸다. 토는 음양을 띠고 있어 암컷으로 합하여 목에게 시집가므로 만물을 생할 수 있다. 수 6은 토 5를 두려워하므로 누이 계를 무에게 시집보낸다. 오행이 서로 화합하니, 이것이 그 합이다.
지합(支合)이란 해와 달이 운행하는 차(次)에서 만나는 것이다. 정월에는 해와 달이 추자(諏訾)의 차에서 만난다. 추자는 해(亥)이며, 일명 시위(豕韋)이다. 북두성 자루가 인(寅)을 가리키므로 인과 해가 합한다. 2월에는 해와 달이 강루(降婁)의 차에서 만난다. 강루는 술(戌)이다. 북두성 자루가 묘(卯)를 가리키므로 묘와 술이 합한다. 3월에는 해와 달이 대량(大梁)의 차에서 만난다. 대량은 유(酉)이다. 북두성 자루가 진(辰)을 가리키므로 진과 유가 합한다. 4월에는 해와 달이 실침(實沈)의 차에서 만난다. 실침은 신(申)이다. 북두성 자루가 사(巳)를 가리키므로 사와 신이 합한다.
5월에는 해와 달이 순수(鶉首)의 차에서 만난다. 순수는 미(未)이다. 북두성 자루가 오(午)를 가리키므로 오와 미가 합한다. 6월에는 해와 달이 순화(鶉火)의 차에서 만난다. 순화는 오이다. 북두성 자루가 미를 가리키므로 미와 오가 합한다. 7월에는 해와 달이 순미(鶉尾)의 차에서 만난다. 순미는 사이다. 북두성 자루가 신을 가리키므로 신과 사가 합한다. 8월에는 해와 달이 수성(壽星)의 차에서 만난다. 수성은 진이다. 북두성 자루가 유를 가리키므로 유와 진이 합한다. 9월에는 해와 달이 대화(大火)의 차에서 만난다. 대화는 묘이다. 북두성 자루가 술을 가리키므로 술과 묘가 합한다.
10월에는 해와 달이 석목(析木)의 차에서 만난다. 석목은 인이다. 북두성 자루가 해를 가리키므로 해와 인이 합한다. 11월에는 해와 달이 성기(星紀)의 차에서 만난다. 성기는 축(丑)이다. 북두성 자루가 자(子)를 가리키므로 자와 축이 합한다. 12월에는 해와 달이 현효(玄枵)의 차에서 만난다. 현효는 자이며, 일명 천원(天黿)이다. 북두성 자루가 축을 가리키므로 축과 자가 합한다. 현효란, 현(玄)은 검음이고 효(枵)는 소모됨[秏]이다. 음기가 성하므로 만물이 비로소 움직이나 아직 나와 생하지 않아 천하가 텅 비니, 이를 일러 모(秏)라 한다.
성기란, 기(紀)는 거느림[統]이니, 만물이 끝나고 시작하는 바를 거느린다는 것이다. 석목이란, 만물이 비로소 싹터 수와 목을 나누어 가른다는 것이다. 대화란 동방의 목이다. 심수(心宿)가 묘에 있으니, 화가 목의 중심[心]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수성이란, 만물이 비로소 통달하여 각기 그 명(命)을 맡는다는 것이다. 순미란 남방 주작(朱雀)의 수(宿)이니, 진수(軫宿)를 꼬리로 삼는다는 것이다. 순화란, 양기가 성대하여 화성(火星)이 저녁에 칠성(七星) 주조(朱鳥)의 자리에서 남중한다는 것이다. 순수란 남방의 수(宿)이다. 그 형상이 새를 닮았으니, 정수(井宿)를 관으로 삼고 유수(柳宿)를 입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실침이란, 음기가 가라앉아 무거워져 사물에 열매를 내린다는 것이다. 대량이란 강함이다. 백로(白露)가 이미 내려 만물이 단단하고 강해진다는 것이다. 강루란, 강(降)은 내림이고 루(婁)는 굽음이다. 음기가 위로 침범하여 만물이 시들고 굽는다는 것이다. 추자란, 음이 성하고 양이 엎드려 만물이 근심하고 슬퍼한다는 것이다. 무릇 음양이 서로 짝하는 데에는 선악의 이치가 고르니, 흉이 온전히 흉하지 않고 길이 홀로 길하지 않다. 길이 끝나면 흉하고 흉이 끝나면 길하다. 그러므로 합은 오로지 합하기만 하지 않고 다시 떠남[離]의 뜻이 있다. 지지와 천간을 일진(日辰)에 짝짓는 데 나아가면 곧 오합(五合)과 오리(五離)가 있다.
오합이란, 『하도(河圖)』에서 이르기를, 갑인(甲寅)·을묘(乙卯)는 천지합(天地合), 병인(丙寅)·정묘(丁卯)는 일월합(日月合), 무인(戊寅)·기묘(己卯)는 인민합(人民合), 경인(庚寅)·신묘(辛卯)는 금석합(金石合), 임인(壬寅)·계묘(癸卯)는 강하합(江河合)이다. 오리란, 갑신(甲申)·을유(乙酉)는 천지리(天地離), 갑신·정유(丁酉)는 일월리(日月離), 무신(戊申)·기유(己酉)는 인민리(人民離), 경신(庚申)·신유(辛酉)는 금석리(金石離), 임신(壬申)·계유(癸酉)는 강하리(江河離)이다. 인묘는 양이 오르는 곳으로 만물을 생할 수 있으며, 해가 늘 [그곳에서] 나오고 달이 차면 또한 [그곳에서] 나온다. 동방은 소양(少陽)이 생장하는 곳이어서 사물이 기뻐 모이는 바이므로 합으로 삼는다. 신유는 음이 모이는 곳으로 숙살(肅殺)의 방위이며, 해와 달이 모두 그곳으로 진다. 서방은 소음(少陰)이 쇠로하는 곳이어서 사물이 싫어하는 바이므로 떠남으로 삼는다. 갑을은 날 천간의 머리이며 괘로는 건곤에 속하므로 천지에 견준다. 병정은 양광(陽光)이 성하므로 일월에 비긴다. 무기는 중앙에 거하여 만물을 이룰 수 있으므로 인민에 유비한다. 경신은 본체가 본래 금석이고, 임계는 그대로 강하이다. 무릇 만사를 할 때 길하면 합을 따르고 흉하면 떠남을 따른다. 합을 만나면 좋고 떠남을 만나면 막힌다. 날을 가리고 시를 정하는 것과 복서(卜筮)의 쓰임에 더욱 쓰이는 바이다.
부(扶)란 보좌하고 도움을 뜻으로 삼고, 억(抑)이란 그치게 하고 물리침으로 이름을 세운 것이다. 오행이 이미 이루어지면 성쇠에 때가 있고 존비가 번갈아 바뀌므로 서로 부억(扶抑)하는 뜻이 있다. 그것이 서로 만날 때, 어머니가 자식을 얻으면 부가 되고, 자식이 어머니를 만나면 억이 된다. 자식에게는 효도하고 봉양하며 순히 돕는 이치가 있으므로 부가 되고, 어머니에게는 존엄하게 가르치고 제어하는 도가 있으므로 억이 된다. 서로 부하는 것은, 목이 수를 부하고, 수가 금을 부하며, 금이 토를 부하고, 토가 화를 부하며, 화가 목을 부하는 것이니, 이는 모두 어머니가 자식을 얻은 것이다. 서로 억하는 것은, 목이 화를 억하고, 화가 토를 억하며, 토가 금을 억하고, 금이 수를 억하며, 수가 목을 억하는 것이니, 이는 모두 자식이 어머니를 만난 것이다. 유세륭(柳世隆)의 『귀경(龜經)』에서 이르기를, 부는 수(壽)하고 억은 막히며, 부는 일어나고 억은 그치며, 부는 우러르고 억은 숙이며, 부는 나아가고 억은 물러나며, 부는 가고 억은 멈추며, 부는 길하고 억은 흉하다. 여기에 대해서는 또 헤아림[消息]이 필요하다. 무릇 부모가 기운이 있으면 참[부모]이 되고, 부모가 기운이 없으면 종묘의 귀신이 된다. [자식이] 기운이 있으면 아들의 복된 도움이 되고, 기운이 없으면 재물과 공덕이 된다. 그래서 부는 선이 되고 억은 악이 된다. 생·왕의 때이면 기운이 있는 것이 되고, 사·몰의 때이면 기운이 없는 것이다. 기운이 있고 없음에 다시 두 가지가 있다. 만약 합덕(合德)을 만나면 비록 억이라도 해가 아니고, 만약 형극(刑剋)을 만나면 흉이 더욱 무거워진다. 묻기를, 어머니가 자식에게 가르치고 제어하는 도를 흉이라 한다는 것은 아직 이해할 수 없다. 존엄하게 가르치고 제어하며 의로운 방도로 가르치는 것은 그가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인데 어째서 도리어 악이 되는가. 답하기를, 앞의 풀이에 이미 두 가지가 있었다. 만약 하나의 덕합(德合)을 만나면 비록 억이라도 해가 아니며, 기운이 있으면 참 부모가 되니 이는 그가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비록 그렇더라도 가르칠 때에는 자식에게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이 또한 걸림이 된다. 하물며 형극을 만남에랴. 순(舜)의 지극한 효로도 큰 매이면 달아났고, 왕상(王祥)은 얼음을 두드렸으며, 맹종(孟宗)은 죽순 앞에서 울었으니, 이것이 어찌 의로운 방도의 가르침이겠는가. 기운이 없으면 귀신이 된다는 것은, 귀신이 오면 대부분 빌미[祟]가 되려 하니, 빌고 청하고 구해야 복을 이룰 수 있다. 막고 억누름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묻기를, 풀이에서 기운이 있으면 부모가 되고 기운이 없으면 귀신이 된다고 한 것에도 의문이 있다. 무릇 귀신은 비록 그윽하고 미묘한 데 거하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것[物]이어서, 정령이 감응하여 통하면 화복이 이에 응한다. 만약 없다고 한다면 종묘의 제향은 무엇에 의지하는가. 답하기를, 있고 없다고 한 것은 바로 삶과 죽음을 논한 것이다. 살면 형체가 있으므로 있음이 되고, 죽으면 기운이 흩어지므로 없음이 된다. 그윽하고 미묘한 것을 말한 것이 아니니 어찌 의심할 것이 있겠는가. 묻기를, 이 풀이와 같다면 죽으면 없음이 되는데, 없는 것이 무엇을 염려하겠으며 억이 될 수 있겠는가. 답하기를, 귀신은 비록 볼 수 있는 형질은 없으나 구할 수 있는 선악은 있으므로 억이 될 수 있다. 묻기를, 만약 억이 될 수 있다면 곧 있다는 뜻이다. 답하기를, 억에 나아가면 있고, 형체로 말하면 없다. 지금은 없음을 풀이한 것이다. 기운으로 논하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왕상(王相)의 기운이 없고 사몰(死沒)의 기운이 있을 뿐이다. 왕상의 기운이 오면 길하고 사몰의 기운이 오면 흉하다. 기운이 없다고 말한 것은 왕상의 기운이 없다는 것일 뿐이다.
오행은 비록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자식이 되나 생왕(生王)이 같지 않아, 꺼리는 것을 쫓아 서로 극한다. 극(剋)이란 제어하고 벌함을 뜻으로 삼으니, 그 힘이 강하여 약한 것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은 토를 극하고, 토는 수를 극하며, 수는 화를 극하고, 화는 금을 극하며, 금은 목을 극한다. 『백호통(白虎通)』에서 이르기를, 목이 토를 극하는 것은 전일함이 흩어짐을 이기는 것이고, 토가 수를 극하는 것은 참[實]이 빔[虛]을 이기는 것이며, 수가 화를 극하는 것은 많음이 적음을 이기는 것이고, 화가 금을 극하는 것은 정밀함이 단단함을 이기는 것이며, 금이 목을 극하는 것은 굳셈이 부드러움을 이기는 것이다. 『춘추번로(春秋繁露)』에서 이르기를, 목은 농사이다. 농민이 순종하지 않고 배반하는 것 같으면 사도(司徒)가 그 우두머리를 베어 바로잡는다. 그러므로 금이 목을 이긴다. 화는 조정에 참소하고 간사한 자가 있어 그 임금을 미혹하게 하면 법이 그를 벤다. 그러므로 수가 화를 이긴다. 토는 임금이 크게 사치하여 법도를 넘고 예를 잃으면 백성이 배반하여 궁지에 몰린다. 그러므로 목이 토를 이긴다. 금은 사도가 약하여 무리를 부릴 수 없으면 사마(司馬)가 그를 벤다. 그러므로 화가 금을 이긴다. 수는 법을 집행하는 자가 아첨하고 편당하여 공평하지 않으면 사구(司寇)가 그를 벤다. 그러므로 토가 수를 이긴다. 이기는 것은 임금이 되고, 남편이 되며, 관(官)이 되고, 리(吏)가 되며, 귀(鬼)가 된다. 지는 것은 신하가 되고, 아내가 되며, 재물이 된다. 임금은 위엄으로 존귀하고 높으며, 남편은 덕의로 융성하고 무거우며, 관은 능력으로 상과 벌[伐]을 두고, 리는 형법으로 재단하며, 귀는 극살로 병들고 죽게 하니, 모두 이기는 것이 된다. 신하는 그 윗사람을 두려워하여 엎드리고, 아내는 공경하여 그 남편을 따르며, 재물은 저것[이기는 자]을 쉬게 하여 제어하여 쓰니, 모두 지는 것이 된다. 무릇 위가 아래를 극하면 순(順)이 되고, 아래가 위를 극하면 박(剝)이 된다. 비유하면 임금에게는 신하를 형벌하는 법이 있으나 신하에게는 임금을 범하는 의리가 없고, 아버지에게는 자식을 가르치는 도가 있으나 자식에게는 아버지를 가르치는 방도가 없는 것과 같다. 그래서 위가 아래를 극하는 것은 이치에 순응하여 행하는 것이고, 아래가 위를 극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나 극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백호통』에서 이르기를, 양은 임금이 되고 음은 신하가 된다. 수는 태음(太陰)의 기운으로 태양(太陽)의 화를 제어하고, 금은 소음(少陰)의 기운으로 소양(少陽)의 목을 제어한다. 비유하면 도를 잃은 임금을, 은(殷)의 탕(湯)이 걸(桀)을 추방하고 주(周)의 무왕(武王)이 주(紂)를 정벌한 것과 같으니, 이는 모두 죄 있는 자를 벤 것이다. 무릇 복서(卜筮)에서 그 극하는 바를 얻으면 흉하고, 제어를 받는 바를 얻으면 길하다. 오행의 도는 자식이 아버지의 어려움을 구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금이 가서 목을 극하면 화가 그 원수를 갚고, 화가 이미 금을 녹이면 수가 그 치욕을 씻는다. 그러나 쇠한 기운을 당한 자는 도리어 왕한 자에게 제어되니, 마치 솥과 가마 속의 물이 불에 달여지는 것과 같다. 『백호통』에서 이르기를, 불은 뜨겁고 물은 차가운데, 따뜻한 물은 있으나 차가운 불은 없는 것은 어째서인가. 신하는 임금이 될 수 있으나 임금은 신하가 될 수 없음을 밝힌 것이다. 불이 물을 달여 끓는 물이 되는 것은 그 형체를 바꾸지 않고 다만 그 이름을 바꾸는 것이다. 물이 불을 꺼서 숯이 되는 것은 형체와 이름이 모두 다하는 것이다. 또한 임금이 폐위되면 존속하지 못하고, 신하는 죄가 있으면 직위에서 물러나는 것과 같다. 오행이 서로 극할 때 목이 토를 뚫어도 [토가] 허물어지지 않고, 화가 금을 태워도 [금이] 허물어지지 않는 것은 모두 양기가 어질어 생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금이 목을 베면 [목이] 상하고, 수가 화를 끄면 [화가] 상하는 것은 음기가 탐욕스러워 죽임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산이 무너지고 내가 마르며, 나무와 돌이 재앙이 되고, 하늘의 불이 아래로 흐르고 사람의 불이 위로 타오르며, 홍수와 가뭄이 겹치고, 바람과 서리가 해가 되는 데 이르러서는, 이는 모두 사람에게서 정사를 잃은 것이다.
천지가 견책(譴責)을 내리는 것을 오행(五行)이 서로 려(沴)한다고 하니, [려는] 어그러지고 해쳐서 조화롭지 못하다는 뜻이다. 그 기(氣)가 서로 충(衝)하여 해치는 것이므로 극(剋)이라 이름하지 않는다. 려(沴)는 또한 폐(廢)함이다. 목(木)에서는 남궁(南宮)이 크게 진동하고, 수(水)에서는 삼천(三川)이 마르며, 화(火)에서는 궁실(宮室)에 화재가 나고, 금(金)에서는 구정(九鼎)이 흔들리며, 토(土)에서는 제(齊)·초(楚)의 산이 무너진다. 목·금·수·화가 모두 토를 려하는 것은 땅이 움직여 갈라지는 것이 이것이다. 그러므로 오행의 기가 충하여 육려(六沴)가 있으니, 대개 이와 같다.
무릇 형(刑)이란 죽이고 벌하는 것으로 이름을 삼은 것이니, 본래 불의(不義)한 것을 형벌하는 것이지 일부러 서로 형하는 것이 아니다. 오행은 각기 한 방위에 있으며 추위와 더위가 옮겨가 때에 응하여 움직이되 그 절도를 잃지 않으니, 각기 서로 범하지 않고 각기 홀로 형을 받을 까닭이 없다. 다만 모름지기 이를 쓰되 엄하지 않고도 다스려져야 하며, 버려두고 쓰지 않아서는 안 되므로 모두 도리어 서로 형한다. 예컨대 금으로 금을 다스리면 그릇을 이루고, 사람으로 사람을 다스리면 나라의 정치를 이룬다. 『여씨춘추(呂氏春秋)』에서 이르기를, "형벌은 나라에서 그만둘 수 없고, 매질과 꾸짖음은 집안에서 폐할 수 없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오형(五刑)에 속하는 것이 삼천 가지인데 오행에 근본하지 않은 것이 없다. 『주서(周書)』에서 이르기를, "오행의 상극(相剋)으로 인하여 오형을 만들었다."라고 하였으니, 묵(墨)·의(劓)·비(剕)·궁(宮)·대벽(大辟)이 이것이다. 화는 금의 색을 변하게 할 수 있으므로 묵형으로 그 살갗을 변하게 한다. 금은 목을 극할 수 있으므로 비형으로 그 뼈마디를 제거한다. 목은 토를 극할 수 있으므로 의형으로 그 코를 제거한다. 토는 수를 막을 수 있으므로 궁형으로 그 음탕함을 끊는다. 수는 화를 끌 수 있으므로 대벽으로 그 생명을 끊는다. 한(漢) 문제(文帝)에 이르러 육형(肉刑)을 없애고 채찍과 매질로 대신하였다. 그 뒤 효수(梟首)·참수(斬首)·유배(流配)·교수(絞首)의 부류도 모두 그 다섯이라는 수를 넘지 않았다. 『상서(尚書)』에서 이르기를, "유배로써 오형을 너그럽게 한다."라고 하였고, 또 오류(五流)는 서로 떨어짐이 각각 오백 리이다. 채찍과 매질의 수는 열에서 시작하여 쌓여서 백에 이르니, 또한 십간(十干)의 수에 의거한 것이다. 『상서형덕고(尚書刑德攷)』에서 이르기를, "대벽은 하늘의 형벌을 본뜬 것이다. 벌금으로 속죄하는 수가 삼천인 것은 천·지·인에 응한다."라고 하였다. 일진(日辰)과 지간(支干)의 형도 세 종류가 있으니, 그러므로 천·지·인의 형은 그 헤아림이 하나이다. 세 종류란, 첫째 지(支)가 스스로 서로 형하는 것, 둘째 지의 형이 간(干)에 있는 것, 셋째 간의 형이 지에 있는 것이다. 지가 스스로 서로 형한다는 것은, 자(子)의 형은 묘(卯)에 있고, 묘의 형은 자에 있으며, 축(丑)의 형은 술(戌)에 있고, 술의 형은 미(未)에 있으며, 미의 형은 축에 있고, 인(寅)의 형은 사(巳)에 있으며, 사의 형은 신(申)에 있고, 신의 형은 인에 있으며, 진(辰)·오(午)·유(酉)·해(亥)는 각기 자형(自刑)이다. 『한서(漢書)』 익봉(翼奉)의 주사(奏事)에서 이르기를, "나무는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가므로 해·묘·미는 목의 자리로서 형이 북방에 있으니, 해는 자형하고, 묘의 형은 자에 있으며, 미의 형은 축에 있다. 물은 흘러 끝으로 향하므로 신·자·진은 수의 자리로서 형이 동방에 있으니, 신의 형은 인에 있고, 자의 형은 묘에 있으며, 진은 자형한다. 금은 단단하고 화는 강하여 각기 그 고향으로 돌아가므로 사·유·축은 금의 자리로서 형이 서방에 있으니, 사의 형은 신에 있고, 유는 자형하며, 축의 형은 술에 있다. 인·오·술은 화의 자리로서 형이 남방에 있으니, 인의 형은 사에 있고, 오는 자형하며, 술의 형은 미에 있다."라고 하였다. 간이 지를 형한다는 것은, 인의 형은 경(庚)에 있고, 묘의 형은 신(辛)에 있으며, 진의 형은 갑(甲)에 있고, 사의 형은 계(癸)에 있으며, 오의 형은 임(壬)에 있고, 미의 형은 을(乙)에 있으며, 신(申)의 형은 병(丙)에 있고, 유의 형은 정(丁)에 있으며, 술의 형은 갑에 있고, 해의 형은 기(己)에 있으며, 자의 형은 무(戊)에 있고, 축의 형은 을에 있다. 지가 간을 형한다는 것은, 갑의 형은 신(申)에 있고, 을의 형은 유에 있으며, 병의 형은 자에 있고, 정의 형은 해에 있으며, 무의 형은 인에 있고, 기의 형은 묘에 있으며, 경의 형은 오에 있고, 신(辛)의 형은 사에 있으며, 임의 형은 진·무(辰戊)에 있고, 계의 형은 축·미에 있다. 이는 모두 이기는 바[극하는 것]로써 형을 삼은 것이다.
무릇 복서(卜筮)에 쓰이는 바에서 형을 만나면 좋지 않다. 그러나 구하는 일은 형이 아니면 얻지 못한다. 『사소귀경(史蘇龜經)』에서 이르기를, "이루어져야 할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조짐이 서로 형하는지를 본다."라고 하였다. 또 묻기를, "육합(六合)은 길한데 사(巳)와 신(申)이 서로 극하는 것은 어째서인가?"라고 하니, 답하기를, "금이 수를 띠고 화 가운데에서 생하니, 화는 금의 귀(鬼)이고 수는 화의 귀이다. 금이 수와 함께 화 가운데에서 생하면 이는 귀가 모자(母子)의 몸이 되는 것이다. 신은 금의 자리인데 겸하여 다시 수를 품고 있고, 사는 화의 자리인데 다시 생하는 금이 있어 도리어 서로 원수가 되므로 형으로 삼는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형에는 위아래가 있으니, 인의 형이 사에 있는 경우 사는 형상(刑上)이 되고 인은 형하(刑下)가 되며, 나머지 예도 모두 그러하다. 그러므로 병서(兵書)에서 이르기를, "형상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앉은 자는 급히 일어나고 가는 자는 급히 멈춘다."라고 하였으니, 곧 이를 이른 것이다. 삼형(三刑)이라 하는 것은, 예컨대 인의 형이 사에 있고 사의 형이 신에 있는데, 인일(寅日) 신시(申時)에 사 위에서 바람이 일어나거나 혹은 사 위에 요괴가 보이면 이를 삼형이라 한다. 다른 것도 이를 본받는다. 따로 기(氣)를 따라 형이 되어 덕(德)과 서로 대응하는 것이 있는데, 이미 앞에서 풀이하였으므로 거듭 풀이하지 않는다.
상해(相害)란 십이진(十二辰)에서 역행하여 서로 만나 둘씩 서로 해치는 것이니, 육해(六害)라 이름한다. 술(戌)과 유(酉), 해(亥)와 신(申), 자(子)와 미(未), 축(丑)과 오(午), 인(寅)과 사(巳), 묘(卯)와 진(辰)이 육해이다. 이는 살상(殺傷)의 뜻이다. 지금 이 육해는 혹은 군신·부자이고 혹은 부부이니 이치상 해쳐서는 안 된다. 『효경(孝經)』에서 이르기를, "그 어버이를 사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패덕(悖德)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이미 그 자애의 본성을 어겼으므로 노하여 죽이는 이치가 있다. 오행이 미워하는 바는 파(破)와 충(衝)에 있다. 지금의 상해는 파·충과 합하기 때문에, 아비는 자애를 잃고 자식은 효를 어기며, 아내는 공경하고 순종하지 않고 남편은 화합을 버려 모두 원한과 분노에 합하니, 이치상 상해가 이루어진다. 목숨을 곰 발바닥[이 익기]을 기다리게 하고, 굶주려 참새 새끼를 더듬어 찾으며, 중이(重耳)가 밖으로 달아나고, 신생(申生)이 죽음을 받으며, 하내(河內)에서는 부부가 서로 해치고, 새외(塞外)에서는 군신이 죽이고 빼앗는 것에 이르러서는, 이것이 어찌 해가 아니겠는가? 진·묘가 해가 되는 것은, 묘는 술과 합하고 술은 진에서 파하는데, 진토(辰土)는 묘목(卯木)의 아내이고 술과 진은 원수이니, 묘가 술과 합하면 곧 진을 버리는 것이다. [진은] 유와 합하는데 유는 묘를 충파한다. 진은 묘의 아내이고 유는 묘의 원수인데, 진이 유와 합하니 유가 묘를 극할 수 있어, 부인이 바깥 남자와 간통하여 본남편을 죽이는 상(象)이다. 사는 신과 합하고 신은 인을 충한다. 사는 인의 자식이고 신은 인을 극할 수 있는데, 사가 신과 합하니 자식에게 역행이 있는 것이다. 축·오가 서로 해하는 것은, 축은 자와 합하고 자는 오를 충파하며, 오는 미와 합하고 미는 축에서 파하니, 이 또한 부자가 서로 해하는 뜻이다. 미·자가 서로 해하는 것은, 미는 오와 합하고 오는 자를 충파한다. 미토는 군주이고 자수는 신하이며 오화는 자수의 재(財)이니, 군주가 재물로써 신하를 해치는 상이다. 자는 축과 합하고 축은 미에서 파하는데 축 또한 토이니, 자가 축과 합하는 것은 바깥 군주를 끌어들여 함께 그 주인을 해치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곧 신하에게 도망하는 상이 있는 것이다. 신·해가 서로 해하는 것은, 해는 인과 합하고 인은 신을 충하며, 신은 사와 합하고 사는 해를 충하니, 이 또한 부자가 서로 해하는 뜻이다. 무릇 상생(相生)이 반드시 서로 생하는 것은 아니고, 상해가 반드시 서로 해하는 것은 아니다. 마치 불은 물건을 태울 수 있으나 염주(炎洲)의 불은 물건을 태우지 못하고, 물은 적시고 자라게 할 수 있으나 큰물이 갑자기 이르면 또한 풀과 나무를 누렇게 시들게 하는 것과 같으니, 이는 상생이 도리어 상해가 되는 것이다. 상해가 도리어 상생이 되는 것은, 나무를 비벼 불을 내는 것과 구름과 비에 번개가 치는 것이 서로 인하여 있는 것이니, 이는 상해가 도리어 상생이 되는 것이다. 물은 본래 불을 해치나 기름이 스며 부어지면 등불이 더욱 밝아지니, 이 또한 상해가 도리어 상생이 되는 것이다. 음양오행은 만물이 존재하는 바이니, 길흉의 응함은 각기 그 부류로써 말한다. 혹은 길한 가운데 흉이 있고 흉한 가운데 길이 있으니, 흉하면 그 구원하는 바를 보고 길하면 그 해치는 바를 살핀다. 흉하되 구원이 있으면 화(禍)에 이르지 않고, 길하되 해가 있으면 경사에 미치지 못한다. 순전히 흉하면 화가 크고 순전히 길하면 복이 깊다. 예컨대 축·오가 서로 해하는 경우, 자로써 오를 충파하는데 자에는 왕(王)한 수가 있으니 이는 순흉이 된다. 미는 축에서 파하는데 축에는 상(相)이 되려는 목이 있어,
미토를 제어할 수 있으니 구원이 있는 것이 된다. 미·자가 서로 해하는 경우, 오가 자를 충파하나 자는 왕한 수이니, 수가 오화를 제어하므로 흉한 가운데 길이 있는 것이 된다. 자가 축과 합하면 축토가 도리어 자수를 제어하니, 곧 길한 가운데 흉이 있는 것이다. 생과 해의 뜻의 예는 모두 이와 같다.
충파(衝破)란 그 기가 서로 맞서 대치하는 것이다. 충하는 기는 가볍고 파하는 기는 무겁다. 지와 간이 각기 스스로 서로 마주하므로 각기 충파가 있다. 간의 충파는, 갑경(甲庚)이 충파하고, 을신(乙辛)이 충파하며, 병임(丙壬)이 충파하고, 정계(丁癸)가 충파하며, 무임(戊壬)·갑술(甲戌)·을기(乙己)도 충파한다. 이는 모두 마주 대하여 충파하는 것이며 또 본체가 서로 극하니 더욱 무겁다. 지의 충파는, 자오(子午)가 충파하고, 축미(丑未)가 충파하며, 인신(寅申)이 충파하고, 묘유(卯酉)가 충파하며, 진술(辰戌)이 충파하고, 사해(巳亥)가 충파한다. 이 또한 서로 마주함을 취한 것이며, 그 경중은 모두 사생(死生)으로 말한다. 사맹(四孟)은 생은 있고 사는 없으므로 다만 충하고 파하지 않으며, 사계(四季)는 사는 있고 생은 없으므로 다만 파하고 충이 없으며, 사중(四仲)은 사생이 모두 일어나므로 충파가 함께 있다. 사맹이 생은 있고 사는 없어 다만 충이 있고 파가 없다는 것은, 인에는 생하는 화가 있고, 사에는 생하는 금이 있으며, 신에는 생하는 수가 있고, 해에는 생하는 목이 있다는 것이다. 사중에 사생이 모두 있다는 것은, 묘에는 왕한 목과 죽은 수가 있고, 오에는 왕한 화와 죽은 목이 있으며, 유에는 왕한 금과 죽은 화가 있고, 자에는 왕한 수와 죽은 금이 있다는 것이다. 사계에 사는 있고 생은 없다는 것은, 진에는 죽은 수가 있고, 미에는 죽은 목이 있으며, 술에는 죽은 화가 있고, 축에는 죽은 금이 있다는 것이다. 사기(死氣)는 무거우므로 파할 수 있고, 생기(生氣)는 가벼우므로 서로 충한다. 또 갑이 가서 경을 향하는 것을 형(衡)이라 하고, 경이 가서 갑을 향하는 것을 파라 하니, 강한 것이 약한 것을 제어하기 때문이다. 그 충파는 모두 마주한 자리에서 맞서 충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다. 또 서로 대충하는 곳을 향할 때에는 나는 마땅히 경에 있고 적은 갑에 있게 해야 하니, 강함으로 약함을 제어하기 때문이다. 묻기를, "려기(沴氣)는 서로 충하여 되는 것인데, 지금 충파를 풀이하면서 려라고 부르지 않으니 이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하니, 답하기를, "오행이 서로 려하는 것은 일로 인하여 변이 거듭되는 것이지 항상 그러한 것이 아니다. 벌이 있으면 나타나고 재앙이 없으면 그친다. 지금 풀이하는 것은 다만 지간의 자리가 항상 스스로 맞서 대치하여 강유(剛柔)가 서로 충하는 것일 뿐 변이를 묻는 것이 아니니, 어찌 그렇게 칭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제14 논잡배(論雜配)」는 여기에서 여섯 단락으로 나눈다. 첫째 오색(五色)에 배합함을 논하고, 둘째 성음(聲音)에 배합함을 논하며, 셋째 기미(氣味)에 배합함을 논하고, 넷째 장부(藏府)에 배합함을 논하며, 다섯째 오상(五常)에 배합함을 논하고, 여섯째 오사(五事)에 배합함을 논한다.
『좌씨전(左氏傳)』에서 자산(子產)이 이르기를, "[기가] 발하여 오색이 된다."라고 하였다. 채백개(蔡伯喈)가 이르기를, "눈에 통하는 것이 오색이다."라고 하였다. 『황제소문(黃帝素問)』에서 이르기를, "풀의 성질에 다섯이 있으니, 드러나 오색이 된다."라고 하였다. 동방의 목은 푸른색[蒼色]이 되니, 만물이 발생하는 평온하고 부드러운 색이다. 남방의 화는 붉은색이 되니, 성한 양의 불꽃이 타오르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중앙의 토는 누런색이니, 누런 것은 땅의 색이다. 그러므로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라고 한다. 서방의 금은 색이 희니, 가을은 살기(殺氣)가 되고 흰 이슬이 서리가 되며, 흰 것은 상(喪)의 상징이다. 북방의 수는 색이 검으니, 멀리 바라보면 어둑하여 음이 어두운 상이다. 큰 바다가 아득히 넓어 검고 어두움이 끝이 없으니, 수는 태음(太陰)의 물건이므로 음이 어둡다. 『효경원신계(孝經援神契)』에서 말하기를, "토의 정(精)은 누렇고, 목의 정은 푸르며, 화의 정은 붉고, 금의 정은 희며, 수의 정은 검다."라고 하였다. 『춘추고이우(春秋考異郵)』에서 이르기를, "북적(北狄)의 기는 유도(幽都)에서 생기니 색이 검고 짐승 떼와 궁려(穹閭)와 같다. 남이(南夷)의 기는 교지(交趾)에서 생기니 색이 붉고 모퉁이에 모여 깃발과 새의 무리와 같다. 동이(東夷)의 기는 내작(萊柞)에서 생기니 색이 푸르고 흔들려 흩어져 숲의 나무와 같다. 서이(西夷)의 기는 사구(沙丘)에서 생기니 색이 희고 날카롭게 쌓여 칼날이 떠 있는 것과 같다. 중앙 토가 모인 곳은 색이 누렇고 성곽의 모양과 같다. 누런 기가 사방을 막으면 토의 정이 펴진다."라고 하였다. 이 다섯은 정색(正色)이 되고, 그 변색(變色)도 다섯이다. 영자엄(穎子嚴)의 『춘추석례(春秋釋例)』에서 이르기를, "경(經)에 적적(赤狄)과 백적(白狄)이 있으니, 그렇다면 동쪽의 청, 북쪽의 흑, 중앙의 황이 모두 정색이다."라고 하였다. 토인 무(戊)는 목을 두려워하므로 누이 기(己)를 갑(甲)에게 시집보내니, 황이 청에 들어가므로 동방의 간색(閒色)은 녹색이다. 『시경(詩經)』에서 이르기를, "녹색이여, 옷이여."라고 하였으니, 간색이 정색을 어지럽힘을 풍자한 것이다. 금인 경(庚)은 화를 두려워하므로 누이 신(辛)을 병(丙)에게 시집보내니, 백이 적에 들어가므로 남방의 간색은 홍색이다. 『논어(論語)』 「향당(鄕黨)」에서 이르기를, "홍색과 자색으로는 평상복을 만들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목인 갑은 금을 두려워하므로 누이 을(乙)을 경에게 시집보내니, 청이 백에 들어가므로 서방의 간색은 표색(縹色)이다. 화인 병은 수를 두려워하므로 누이 정(丁)을 임(壬)에게 시집보내니, 적이 흑에 들어가므로 북방의 간색은 자색이다.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자색이 주색을 빼앗는 것을 미워한다."라고 하였다. 수인 임은 토를 두려워하므로 누이 계(癸)를 무에게 시집보내니, 흑이 황에 들어가므로 중앙의 간색은 여황(驪黃)이다. 『오행서(五行書)』에서 이르기를, "갑은 청, 기는 녹, 병은 적, 신은 홍, 경은 백, 을은 표, 임은 흑, 정은 자, 무는 황, 계는 여황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모두 남편은 본색이 되고 아내는 잡색이 되는 것이다. 유세륭(柳世隆)이 이르기를, "팔괘(八卦)는 각기 그 색이 있으니, 진(震)은 청, 이(離)는 적, 태(兌)는 백, 감(坎)은 흑으로서 이는 모두 해당 방위의 정색이다. 건(乾)은 자, 간(艮)은 홍, 손(巽)은 녹, 곤(坤)은 황으로서 이는 모두 간색이다."라고 하였다. 곤은 미토(未土)의 정색을 취한 것이다. 『갑을경(甲乙經)』에서 이르기를, "청은 물총새 깃털 같고, 흑은 까마귀 깃털 같으며, 적은 닭 볏 같고, 황은 게 배 같으며, 백은 돼지기름 같으니, 이 오색은 생기가 나타난 것이다. 청이 풀즙 같고, 흑이 물이끼 같으며, 황이 지실(枳實) 같고,
적이 엉긴 피 같고, 백이 마른 뼈 같으면, 이 오색은 사기가 나타난 것이다."라고 하였다. 『상경(相經)』에서 이르기를, "청기(青氣)가 처음 올 때는 보리가 돋는 것 같고, 성왕(盛王)할 때는 나뭇잎의 푸름 같으며, 떠나려 할 때는 물 위의 이끼 같다. 적기(赤氣)가 처음 올 때는 붉은 흙 기둥 같고, 성왕할 때는 주사(朱丹) 같으며, 떠나려 할 때는 마른 피 같다. 황기(黃氣)가 처음 올 때는 누에가 실을 토하는 것 같고, 성왕할 때는 박기(博基) 같으며, 떠나려 할 때는 마른 잎 같다. 백기(白氣)가 처음 올 때는 옥새와 벽옥 같고, 성왕할 때는 분 위의 광택 같으며, 떠나려 할 때는 새 돈 같다. 흑기(黑氣)가 처음 올 때는 죽은 말의 간 같고, 성왕할 때는 옻칠의 광택 같으며, 떠나려 할 때는 이끼 낀 때 같다."라고 하였다. 『예기(禮記)』에서 이르기를, "군자가 상복[縗絰]을 입으면 슬픈 기색이 있고, 단면(端冕)을 쓰면 공경하는 기색이 있으며, 갑옷과 투구를 입으면 범할 수 없는 기색이 있다."라고 하였다. 『대대례(大戴禮)』에서 이르기를, "공자가 이르기를, '군자에게는 세 가지 기색이 있다. 환히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종고(鐘鼓)의 기색이고, 의기가 가라앉고 고요한 것은 우상(憂喪)의 기색이며, 성내며 다투어 움직이는 것은 병혁(兵革)의 기색이다.'"라고 하였다. 『대대례』 「관인편(觀人篇)」에서 이르기를, "사람에게는 다섯 가지 성(性)이 있으니 희(喜)·노(怒)·욕(欲)·구(懼)·우(憂)이다. 기쁜 기운이 안에 쌓이면 비록 숨기고자 하여도 드러나는 기쁨이 반드시 보이니, 네 기운도 모두 그러하다. 다섯 기운이 참으로 속에 있으면 겉으로 드러나니, 사람의 정은 숨길 수 없다. 기쁜 기색은 유연(猶然)하게 나오고, 성난 기색은 불연(怫然)하게 업신여기며, 욕심의 기색은 [□]연하게 즐거워하고, 두려운 기색은 박연(薄然)하게 낮추며, 근심하고 슬픈 기색은 구연(瞿然)하게 고요하다. 지혜가 성하면 반드시 다하기 어려운 기색이 있고, 인이 성하면 반드시 존경할 만한 기색이 있으며, 용기가 성하면 반드시 겁주기 어려운 기색이 있고, 충이 성하면 반드시 친할 만한 기색이 있으며, 참으로 깨끗하면 반드시 더럽히기 어려운 기색이 있고, 소리가 참되면 반드시 믿을 만한 기색이 있다. 그 바탕의 기색은 환하여 굳고 편안하며, 거짓된 기색은 어지러이 퍼져 어지럽고 번거롭다."라고 하였다. 무릇 기쁜 기색은 황이고, 성난 기색은 적이며, 근심하는 기색은 청이고, 상(喪)의 기색은 백이며, 슬픈 기색은 흑이다. 이는 모두 오상(五常)의 색으로서 오장(五藏)에서 움직여 밖에 나타나니, 그 선악과 성쇠의 응함을 따르는 것이다. 군자가 살피는 바이므로 여기에서 풀이한다.
자산이 이르기를, "드러나 오성(五聲)이 된다."라고 하였다. 채백개가 이르기를, "귀에 통하는 것이 성(聲)이다."라고 하였다. 청은 각성(角聲)을 짓고, 백은 상성(商聲)을 지으며, 흑은 우성(羽聲)을 짓고, 적은 치성(徵聲)을 지으며, 황은 궁성(宮聲)을 짓는다. 「율력지(律歷志)」에서 이르기를, "각(角)은 촉(觸)이니, 양기가 꿈틀거려 만물이 땅을 뚫고 나오는 것이다. 치(徵)는 지(祉)이니, 만물이 크게 성하여 번성하고 복된 것이다. 궁(宮)은 중(中)이니, 중앙에 있으면서 사방으로 펴져 처음을 이끌고 생을 베풀어 네 소리의 벼리가 된다. 상(商)은 장(章)이니, 물건이 이루어져 밝게 드러나는 것이다. 우(羽)는 우(宇)이니, 물건이 갈무리되고 모여 지붕처럼 덮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악위(樂緯)』에서 이르기를, "봄 기운이 조화로우면 각성이 고르고, 여름 기운이 조화로우면 치성이 고르며, 늦여름 기운이 조화로우면 궁성이 고르고, 가을 기운이 조화로우면 상성이 고르며, 겨울 기운이 조화로우면 우성이 고르다."라고 하였다. 「악기(樂記)」에서 이르기를, "궁은 군주가 되니 궁이 어지러우면 거칠어지며 그 군주가 교만하다. 상은 신하가 되니 상이 어지러우면 기울며 그 신하가 무너진다. 치는 일이 되니 치가 어지러우면 슬퍼지며 그 일이 수고롭다. 우는 물건이 되니 우가 어지러우면 위태로워지며 그 재물이 궁핍하다. 각은 백성이 되니 각이 어지러우면 근심스러워지며 그 백성이 원망한다. 다섯이 어지럽지 않으면 천하가 화평하여 피폐하고 무너지는 소리가 없다."라고 하였다. 『소문(素問)』에서 이르기를, "목의 음은 각이고 소리로는 부르짖음[呼]이 되며, 화의 음은 치이고 소리로는 웃음[笑]이 되며, 토의 음은 궁이고 소리로는 노래[歌]가 되며, 금의 음은 상이고 소리로는 울음[哭]이 되며, 수의 음은 우이고 소리로는 신음[呻]이 된다."라고 하였다. 「악기」에서 이르기를, "악(樂)은 음이 말미암아 생기는 바이니, 그 근본은 사람의 마음이 물(物)에 감응하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슬픈 마음이 감응하면 그 소리가 조급하고 쇠잔하며, 즐거운 마음이 감응하면 그 소리가 느긋하고 완만하며, 기쁜 마음이 감응하면 그 소리가 발산하고 흩어지며, 성난 마음이 감응하면 그 소리가 거칠고 사나우며, 곧은 마음이 감응하면 그 소리가 곧고 모가 나며, 사랑하는 마음이 감응하면 그 소리가 온화하고 부드럽다. 이 여섯은 본성이 아니라 물에 감응한 뒤에 움직이는 것이다. 소리를 살펴 음을 알고, 음을 살펴 악을 알며, 악을 살펴 정치를 알면 다스리는 도가 갖추어진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시서(詩序)」에서 이르기를, "소리가 무늬를 이룬 것을 음이라 한다. 다스려진 세상의 음은 편안하고 즐거우니 그 정치가 조화롭다. 어지러운 세상의 음은 원망하고 성내니 그 정치가 어그러진다. 망한 나라의 음은 슬프고 근심스러우니 그 백성이 곤궁하다."라고 하였다. 『대대례』 「관인편」에서 이르기를, "참됨이 그 속에 있으면 반드시 밖에 나타나니, 그 나타난 것으로 숨은 것을 점치고, 그 작은 것으로 큰 것을 점친다. 소리는 그 실상을 본뜬다. 기가 처음 물건을 낳고 물건이 생기면 소리가 있으며, 소리에는 강유와 청탁이 있으니 좋아하고 미워함이 모두 소리에서 발한다. 그러므로 마음의 기운이 떠들썩하고 허탄한 자는 그 소리가 흘러 흩어지고, 마음의 기운이 순하고 미더운 자는 그 소리가 순하고 절도가 있으며, 마음의 기운이 비루하고 어그러진 자는 그 소리가 비리고 추하며, 마음의 기운이 너그럽고 부드러운 자는 그 소리가 온화하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성인은 그 소리를 듣고 그 기색을 보아 그 선악을 안다. 무릇 홀로 발하는 것을 성이라 하고, 합하여 어울리는 것을 음이라 한다. 「모시서(毛詩序)」에서 이르기를, "소리가 무늬를 이룬 것을 음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오성으로 인하여 팔음(八音)이 있다. 『악위』에서 이르기를, "물건은 셋으로 이루어지고 다섯으로 선다. 셋과 다섯을 더하면 여덟이므로 음은 여덟으로 한다."라고 하였다. 팔음은 금(金)·석(石)·사(絲)·죽(竹)·토(土)·목(木)·
포(匏)·혁(革)이니, 이로써 궁·상·각·치·우를 발한다. 금은 종(鍾), 석은 경(磬), 사는 현(絃), 죽은 관(管), 토는 훈(塤), 목은 축어(柷圄), 포는 생(笙), 혁은 고(鼓)이다. 고는 진(震)을 주관하고, 생은 손(巽)을 주관하며, 축어는 건(乾)을 주관하고, 훈은 간(艮)을 주관하며, 관은 감(坎)을 주관하고, 현은 이(離)를 주관하며, 경은 곤(坤)을 주관하고, 종은 태(兌)를 주관한다. 『악위』 「즙도징편(汁圖徵篇)」에서 이르기를, "감은 동지(冬至)를 주관한다. 궁은 군주의 상이니, 사람에게 군주가 있은 연후에 만물이 이루어지고, 기에 황종(黃鍾)의 궁이 있은 연후에 만물이 고르게 되니, 그로써 비로소 천하를 바로잡는다. 천지와 법도를 같이하고 신명과 덕을 합할 수 있는 자는 칠시팔종(七始八終)이 각기 그 마땅함을 얻어 천자가 엄숙하고 사방이 처음을 취한다. 그러므로 악에 관을 쓴다. 간은 입춘(立春)을 주관한다. 양기가 처음 나오니 우레가 백 리를 움직인다고 말하며, 성인이 백성에게 밭을 줄 때에도 백 무(畝)를 넘지 않는다. 이는 천지의 분수이다. 황종의 도수는 아홉이면서 팔음을 고르므로, 성인은 아홉 경(頃)으로 여덟 집을 이룬다. 상농부는 아홉 식구를 먹이고, 중농부는 일곱 식구, 하농부는 다섯 식구를 먹인다. 이리하여 부유한 자는 사치하기에 부족하고 가난한 자는 굶주림의 근심이 없으며, 삼 년에 일 년의 저축이 남고 구 년에 삼 년의 저축이 남는다. 이는 황종이 이루는 바이니 소식(消息)의 조화로써 한다. 그러므로 악에 훈을 쓴다. 진은 춘분(春分)을 주관한다. 천지와 음양이 고르게 나뉘므로 성왕은 하늘을 본받아 오균(五均)을 세운다. 오균이란 육률(六律)이 오성을 고르는 균(均)이다. 음은 지극히 많으나 소리는 다섯을 넘지 않고, 물건은 지극히 번성하나 균은 다섯을 넘지 않는다. 부유한 자는 가난을 염려하고, 강한 자는 약한 자를 침범하지 않으며, 지혜로운 자는 어리석은 자를 속이지 않고, 시장에는 두 가지 값이 없으며, 만물이 균등하고 사시가 마땅함을 얻어, 공가(公家)에 여유가 있고 은혜가 천하에 미치니, 천지와 덕을 같이한다. 그러므로 악에 고를 쓴다. 손은 입하(立夏)를 주관한다. 만물의 길고 짧음에 각기 차등이 있으므로 성왕은 하늘을 본받아 법으로 일을 맡긴다. 존비에 각기 등급이 있어, 선비에게는 의리와 겸양과 예가 있고, 군신에 차등이 있으며, 상하가 모두 차례가 있어 다스리는 도가 행해진다. 그러므로 악에 생을 쓴다. 이는 하지(夏至)를 주관한다. 양이 처음 음에 내려가고 또 물건을 이루므로 성왕은 하늘을 본받아 법으로 의복의 제도를 준다. 이로써 예의를 밝히고 귀천을 드러내며 그 덕을 밝게 비추고 법도로 이끌면, 여자의 일에 차등이 있고 남자의 행실에 예가 있다. 그러므로 악에 현을 쓴다. 곤은 입추(立秋)를 주관한다. 양기가 막 들어가고 음기가 일을 맡으니, 곤충이 머리를 구멍으로 향하여 칩거하려 한다. 그러므로 성왕은 이를 본받아 궁실과 도량(度量)을 준다. 또 문물 제도에 마땅함이 있고, 크고 작음에 법이 있으며, 귀천에 차등이 있고, 상하에 순서가 있다. 그러므로 악에 경을 쓴다. 태는 추분(秋分)을 주관한다. 천지 만물과 사람의 공이 모두 정해지므로 성왕은 하늘을 본받아 작록(爵祿)을 정한다. 작록이란 그 능력을 넘지 않는 것이다. 궁은 군주가 되고 상은 신하가 된다. 상은 장(章)이니, 신하가 군주의 공덕을 밝게 드러냄을 말한다. 존비에 자리가 있고 자리에 물건이 있으며 물건에 마땅함이 있어, 공을 이룬 자는 작위와 상을 받고 공을 그르친 자는 형벌을 받는다. 그러므로 악에 종을 쓴다. 건은 입동(立冬)을 주관한다. 음양이 끝나고 다시 시작하며, 만물이 죽었다가 다시
소생한다. 그러므로 성왕은 하늘을 본받아 형법을 제정하니, 하나를 벌하여 천을 움직이고 하나를 죽여 만을 감동시켜, 죽은 자가 한하지 않고 산 자가 원망하지 않게 한다. 그러므로 악에 축어(柷梧)를 쓴다."라고 하였다. 『국어(國語)』에서 이르기를, "와(瓦)·사(絲)·금슬(琴瑟)은 궁을 숭상하고, 종금(鍾金)은 우를 숭상하며, 석은 각을 숭상하고, 포죽(匏竹)은 치를 숭상하며, 혁목(革木)은 상을 숭상한다. 여(呂)로써 악을 조화시키고 율(律)로써 소리를 고르게 한다. 금석으로 움직이고, 사죽으로 행하며, 노래로 읊고, 포로 펴며, 와로 돕고, 혁목으로 절도를 삼는다. 물이 그 떳떳함을 얻는 것을 악(樂)이라 하고, 빼앗긴 것을 격(擊)이라 하며, 서로 보존하는 것을 화(和)라 하고, 가늘고 큰 것이 넘지 않는 것을 평(平)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와와 사는 모두 큰 것이므로 궁을 숭상하니, 자모(子母)가 서로 응하는 도이다. 종금이 우를 숭상하는 것도 그러하다. 석이 각을 숭상하는 것은, 석은 금이니 각과 암수[牝牡]가 서로 어울리는 뜻이다. 포는 토이고 죽은 목이니 치를 숭상하는 것도 자모가 서로 응하는 것이다. 혁과 목은 모두 각인데 상을 숭상하는 것도 암수가 서로 어울리는 것으로써 한다. 궁성은 조화롭고 펴지며 그 화함이 넓고 부드러우니 비(脾)를 움직인다. 상성은 흩어지고 밝으며 그 화함이 따뜻하고 비어 있으니 폐(肺)를 움직인다. 각성은 막히고 요약되며 그 화함이 고요하고 맑으니 간(肝)을 움직인다. 치성은 무너지고 빠르며 그 화함이 평평하고 고르니 심(心)을 움직인다. 우성은 빠르고 비어 있으며 그 화함이 짧고 흩어지니 신(腎)을 움직인다. 『황제병결(黃帝兵決)』에서 이르기를, "두 적이 서로 대치할 때 사람을 시켜 적의 진영에서 백이십 보 떨어져 관을 귀에 대고 듣게 한다. 수레 소리 같고 우레 같고 북소리 같은 우르릉 소리가 들리면 궁이니, 그 장수는 너그럽고 온화하며 신의가 있다. 금석이 서로 어울려 쾅쾅 치고 두드리는, 종·경·벼락 같은 소리가 들리면 상이니, 그 장수는 위엄 있고 성내며 죽이기를 좋아하니 마땅히 자주 성나게 해야 한다. 달리는 말, 타오르는 불, 찢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면 치이니, 그 장수는 사납고 용감하여 더불어 칼끝을 다투기 어렵다. 쏴쏴 살랑살랑 나무가 흔들리는 것 같고 사람이 근심스럽게 부르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면 각이니, 그 장수는 어질고 너그러워 속일 수 없다. 도도하게 흐르는 물이 물결을 일으키는 것 같고 격한 기운이 서로 웃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면 우이니, 그 장수는 탐욕스럽고 간사한 꾀가 많다. 이 오음을 살펴 적의 성품을 안다. 바람을 살피는 소리도 모두 이와 같다."라고 하였다. 이는 모두 음성의 형상을 논한 것이므로 갖추어 풀이한다.
자산이 이르기를, "기가 오미(五味)가 된다."라고 하였다. 정현(鄭玄)이 이르기를, "입에 통하는 것이 오미이고, 코에 통하는 것이 오취(五臭)이다."라고 하였다. 『예기』 「월령(月令)」에서 이르기를, "봄의 날에는 그 맛이 시고 그 냄새가 누리니, 목의 냄새와 맛이다."라고 하였다. 『설문(說文)』에서 이르기를, "전(羶)은 양의 냄새이다."라고 하였으니, 봄 만물의 기가 양과 서로 비슷하다. 목이 신 까닭은 동방에서 만물이 생겨나는 것을 본뜬 것이다. 산(酸)은 찬(鑽)이니, 만물이 땅을 뚫고 나와 생겨남을 말한다. 오미는 신맛을 얻어야 곧 통달한다. 『원명포(元命苞)』에서 이르기를, "산(酸)이라는 말은 단(端)이니, 기가 처음 생겨 마음을 오로지하여 스스로 단정히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예기』에서 이르기를, "여름의 날에는 그 맛이 쓰고 그 냄새가 탄내이다."라고 하였다. 화가 쓴 까닭은 남방이 기르는 것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쓴 것은 그로써 기르는 것이니, 오미는 쓴맛이 있어야 곧 그로써 기른다. 『원명포』에서 이르기를, "고(苦)는 부지런히 수고해야 곧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방언(方言)』에서 이르기를, "고(苦)는 쾌(快)이다."라고 하였다. 냄새가 탄내인 것은 양기가 쪄서 움직이니 불사르는 불의 기운이다. 허신(許慎)이 이르기를, "초(焦)는 불이 물건을 태워 그을리고 타는 기운이 있는 것이니, 여름 기운과 같다."라고 하였다. 『예기』에서 이르기를, "늦여름의 날에는 그 맛이 달고 그 냄새가 향기롭다."라고 하였다. 토의 맛이 단 까닭은 중앙이 중화(中和)하기 때문이니, 감(甘)은 아름다움이다. 『원명포』에서 이르기를, "감(甘)은 음식을 먹을 때 늘 그 맛을 편안히 여긴다고 말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단맛이 오미의 주인이 되는 것은 토가 사행(四行)에 조화되어 이루는 것과 같다. 냄새가 향기로운 것은 토의 기운은 향기를 주로 하기 때문이다. 허신이 이르기를, "토는 중화의 기를 얻었으므로 향기롭다."라고 하였다. 『예기』에서 이르기를, "가을의 날에는 그 냄새가 비리고 그 맛이 맵다."라고 하였다. 서방의 살기는 비리다. 허신이 이르기를, "익지 않은 기운이 비리다."라고 하였으니, 서방 금의 기운이 이를 본뜬다. 맛이 매운 것은 물건이 매운 것을 얻으면 곧 시들어 죽기 때문이다. 또 이르기를, "옛것과 새것의 신(辛)이다."라고 하니, 그러므로 물건이 모두 다하고 새 물건이 이미 이루어지므로 신(新)이라 한다. 『원명포』에서 이르기를, "음이 해치므로 맵고, 죽이는 뜻이므로 맵게 찌르니, 음기가 그렇게 시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예기』에서 이르기를, "겨울의 날에는 그 맛이 짜고 그 냄새가 썩은 냄새이다."라고 하였다. 후(朽)는 수의 기운이니, 있는 듯 없는 듯하여 기운이 미미함을 말한다. 또 이르기를, "수는 때와 탁한 것을 받아들이므로 그 냄새가 썩는다."라고 한다. 허신이 이르기를, "썩어 문드러진 기운이다."라고 하였으니, 북방의 기운이 이와 같다. 그 맛이 짠 것은 북방의 물건은 짜니 그로써 굳게 하기 때문이다. 이는 오미가 짠맛을 얻으면 곧 굳어지는 것과 같다. 허신이 이르기를, "함(醎)은 함(銜)이다."라고 하였다. 『원명포』에서 이르기를, "함(醎)은 겸(鎌)이니, 겸은 맑음[清]이다. 지극히 찬 기운이므로 맑고 짜게 한다."라고 하였다. 정현이 이르기를, "오미는 초[醯]는 시고, 술은 쓰며, 꿀은 달고, 생강은 맵고, 소금은 짜다."라고 하였다. 『황제갑을경(黃帝甲乙經)』에서 말하기를, "곡식으로는 쌀이 달고, 삼[麻]이 시며, 대두가 짜고, 보리가 쓰며, 기장[黍]이 맵다. 일설에는 벼쌀이 맵다고 한다. 과일로는 대추가 달고, 자두가 시며, 밤이 짜고, 살구가 쓰며, 복숭아가 맵다. 채소로는 아욱이 달고, 부추가 시며, 콩잎[藿]이 짜고, 염교[薤]가 쓰며, 파가 맵다. 가축으로는 소가 달고, 개가 시며, 돼지가 짜고, 양이 쓰며, 닭이 맵다."라고 하였다. 『본초(本草)』에서 이르기를, "돌로는 옥이 달고, 금이 매우며, 웅황(雄黃)이 쓰고, 회청(會青)이 시며, 적석지(赤石脂)가 짜다. 풀로는 복령(茯苓)이 달고, 계심(桂心)이 매우며,
천문동(天門冬)이 쓰고, 오미자(五味子)가 시며, 현삼(玄參)이 짜다. 벌레로는 비령(蜚零)이 달고, 현(蚿)이 매우며, 사염(蛇蚺)이 쓰고, 이위(伊威)가 시며, 석척(蜥蜴)이 짜다."라고 하였다. 약과 음식의 물건은 예가 많으나, 우선 대략을 들어 오미에 배합하면 이와 같다. 모두 오행의 기가 낳은 것인데 기에 치우침이 있으므로 그 맛이 달라진다. 총괄하여 말하면, 오곡은 망(芒)으로 목에 배합하고, 산(散)으로 화에 배합하며, 방(房)으로 금에 배합하고, 협(莢)으로 수에 배합하며, 췌(萃)로 토에 배합한다. 망은 대맥·소맥의 부류이고, 산은 미(糜)·기장의 부류이며, 방은 호마(胡麻)의 부류이고, 협은 대두·소두의 부류이며, 췌는 피[稷]·조[粟]의 부류이다. 망은 그 까끄라기가 가늘고 긴 것을 취한 것이니, 목이 땅에서 생겨나오는 것이 까끄라기 같음을 본뜬 것이다. 산은 폄[舒]이니, 화의 기운이 따뜻하여 물건이 펴지고 흩어짐을 본뜬 것이다. 방은 모남[方]이니, 금이 재단하여 몸체가 방정함을 본뜬 것이다. 협은 좁음[狹]이니, 수가 길고 좁게 흐름을 본뜬 것이다. 췌는 모임[聚]이니, 만물이 모두 토에 모여야 곧 쓰임이 됨을 본뜬 것이다. 오과(五菓)는 자(子)로 목에 배합하고, 핵(核)으로 화에 배합하며, 피(皮)로 금에 배합하고, 각(殼)으로 수에 배합하며, 방(房)으로 토에 배합한다. 자는 배·능금[㮈]의 부류이고, 핵은 복숭아·자두의 부류이며, 피는 감귤의 부류이고, 각은 호두·밤의 부류이며, 방은 포도의 부류이다. 자는 그 윤기를 머금은 것을 취하였으니, 목이 생겨나 윤기가 있고 열매가 무성한 것과 같다. 핵은 살 안에 있어 먹을 수 없는 것을 취하였으니, 화는 음이 안에 있어 받아들일 수 있는 바가 없는 것과 같다. 피는 두껍고 팽팽한 것을 취하였으니, 금의 기운이 쇠하고 늙어 물건이 서방에 이르러 팽팽히 오그라드는 것과 같다. 각은 살이 안에 있어 먹을 수 있는 것을 취하였으니, 수는 양이 안에 있어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같다. 방은 맺혀 모인 것이 토와 같음을 취하였으니, 물건이 모두 모이기 때문이다. 이는 곡식과 과일을 총괄하여 논한 것이고, 오미에 배합하는 것은 대략 앞의 풀이와 같다. 「월령」에서 이르기를, "봄에는 보리와 양을 먹는다."라고 하였다. 보리에는 껍질[孚甲]이 있으므로 목에 속하고, 양은 화의 가축이다. 봄 기운은 아직 차므로 이로써 성질을 편안하게 한다. "여름에는 콩[菽]과 닭을 먹는다." 콩은 껍질이 있으면서 단단하여 수에 합하고, 닭은 목에 속하는 가축이므로 더운 때에 먹는 것이 된다. "중앙에는 피와 소를 먹는다." 피는 곡식의 으뜸이고 소는 토의 가축이니, 그 달고 조화로움 때문에 때를 본뜬다. "가을에는 삼[麻]과 개를 먹는다." 삼은 금에 속하고 개도 금의 가축이므로 가을을 따른다. "겨울에는 기장과 돼지를 먹는다." 기장은 펴지고 흩어져 화에 속하고, 돼지는 수의 가축이니, 수화를 겸하여 겨울 음식으로 삼는다. 이 다섯 가지 음식은 뜻이 같지 않다. 봄은 아직 차니 따뜻한 것을 먹고, 여름은 한창 더우니 찬 것을 먹는다는 이 뜻은 이해할 수 있다. 단맛은 조화로우므로 때에 따라 알맞게 쓰니, 이 또한 이해할 수 있다. 가을과 겨울 두 계절의 음식은 마땅히 더운 것이어야 할 텐데 덥지 않은 까닭은 무엇인가? 만약 채옹(蔡邕)의 풀이에 의거하여 다만 "음식의 맛이 서로 알맞다."라고 하면 다시 의심할 것이 없다. 만약 정현의 풀이에 의거하면 참으로 다하지 못한다. 이제 정현의 말을 넓히면, 소양·태양은 그 기가 펴지고 흩어지며, 소음·태음은 그 기가 거두어져 닫힌다. 그러므로 하상공(河上公)이 『노자(老子)』를 풀이하여 말하기를, "조급한 기가 위에 있으면 양기가 아래에 엎드리니 그러므로 차다. 고요한 기가 위에 있으면 음기가 아래에 엎드리니 그러므로 덥다."라고 하였다.
사람 몸의 음양도 뜻이 또한 이와 같다. 봄과 여름은 펴지고 흩어져 양기가 열려 발하니 마땅히 따뜻한 음식으로 음기를 조화시켜야 하고, 가을과 겨울은 닫히고 거두어져 양기가 안에 있으니 마땅히 찬 음식을 써서 양기를 고르게 해야 한다. 겨울에 수화를 겸하는 것은 또 가을과 다르니, 바로 갈무리하고 닫는 때여서 일이 가을보다 심하므로 수화를 고르게 하는 것이다. 이제 또 『갑을경』을 취하여 정현의 뜻과 나란히 하면 약간 어긋남이 있다. 『갑을경』은 양과 보리가 모두 쓰다고 하니 모두 화의 맛이다. 정현은 "양은 화의 가축이다."라고 하였으니 같고, 보리를 목에 속한다고 한 것은 그 껍질의 형태를 취한 것이니, 따뜻함을 쓰는 것은 도리어 같다. 『갑을경』은 콩은 짜고 닭은 맵다고 하였다. 정현은 "콩은 수에 합한다."라고 하였으니 같고, 닭을 목에 속한다고 한 것은 다르다. 이는 [닭이] 날이 새려 할 때 우는 것을 취하였으니 인목(寅木)에 가깝기 때문이며, 또 깃과 날개를 떨치니 양의 성질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酉)의 새로서 금에 속하는 것이 실상이다. 『갑을경』은 삼과 개가 모두 시다고 하였고, 정현은 삼과 개를 모두 금이라 하였다. 신맛은 목의 맛이니 금기를 고르는 데 쓴다. 소양의 기미로 소음의 기를 고르는 것은 이치상 통할 수 있으나, 금으로 도리어 금을 고르는 것은 조화와 알맞음에 어긋날까 염려된다. 『갑을경』은 기장은 맵고 돼지는 짜다고 하였다. 정현은 "돼지는 수에 합한다."라고 하였으니 같고, 기장을 화에 속한다고 한 것은 다르다. 이는 기장의 색이 붉고 성질이 더우므로 화로 삼은 것이다. 만약 정현의 뜻에 의거하면 앞의 풀이와 같다. 만약 『갑을경』과 「명당월령(明堂月令)」의 뜻으로 보면, 여름 음식이 찬 것에 합하는 것은 불볕더위의 답답하고 독한 기를 고르게 하고자 함이고, 겨울 음식도 찬 것은 장(藏) 속에 엎드린 열을 없애고자 함이며, 봄이 차서 따뜻한 것을 쓰는 것은 두 뜻이 다르지 않다. 가을에 소양으로 소음을 조화시키는 것은 살기가 있으므로 생하는 맛으로 보충하는 것이다. 정현은 전혀 어긋나 벗어났다. 『주례(周禮)』 「천관(天官)」에서 이르기를, "무릇 조화에는 봄에 신맛을 많이 하고, 여름에 쓴맛을 많이 하며, 가을에 매운맛을 많이 하고, 겨울에 짠맛을 많이 하며, 매끄러운 것과 단 것으로 고른다."라고 하였다. 풀이에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이르기를, 마땅히 계절의 기운을 따라야 하니 봄 음식은 모름지기 신맛을 많이 하고 여름 음식은 모름지기 쓴맛을 많이 한다고 한다. 하나는 이르기를, 다(多)는 지나침이니 봄 음식이 지나치게 시면 마땅히 그 짠맛을 줄이고, 여름 음식이 지나치게 쓰면 마땅히 그 신맛을 줄여야 한다고 하니, 이 때문에 뒷구절에서 "매끄러운 것과 단 것으로 고른다."라고 한 것이다. 이제 앞의 풀이에 의거하면, 사시의 맛은 각기 계절의 기운이 마땅한 바를 따르므로 계절을 좇아 짜고 쓰고 시고 매운 것이 몸을 기르는 데 마땅하다. 토는 이미 중앙에 있어 사재(四財)를 모두 떠받치니, 이 때문에 사시의 맛을 겸하여 모름지기 단맛으로 고르는 것이다. 또 이르기를, "선식(膳食)의 마땅한 바를 모으니, 소는 도(稌)가 마땅하고"라고 하였는데, 도는 벼이다. "양은 기장이 마땅하고, 돼지는 피가 마땅하며, 개는 기장쌀[梁]이 마땅하고, 새는 보리가 마땅하며, 물고기는 고(菰)가 마땅하다." 고는 조호(彫胡)이다. "무릇 군자의 음식은 항상 이를 본받는다." "무릇 약은 신맛이 뼈를 기르고, 쓴맛이 기를 기르며, 단맛이 살을 기르고, 매운맛이 힘줄을 기르며, 짠맛이 맥을 기른다." 이는 모두 서로 돕는 뜻이다. 『하도(河圖)』에서 이르기를, "사람이 먹을 때 지나치게 짜게 하지 말라. 신기(腎氣)가 성하고 심기(心氣)가 쇠하게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발광하고 코피를 자주 흘리며 피를 토하고 심신이 안정되지 않게 한다. 지나치게 맵게 하지 말라. 폐기가 성하고 간기가 쇠하게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나약하고 겁 많으며 슬퍼하고 근심하며 눈이 멀고 머리가 희게 한다. 지나치게 달게 하지 말라. 비기가 성하고 신기가 쇠하게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어리석고 음탕하여 정을 흘리며 허리와 등이 아프고 고름과 피를 설사하게 한다. 지나치게 쓰게 하지 말라. 심기가 성하고
폐기가 쇠하게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과감하여 죽음을 가볍게 여기며 기침이 치밀고 가슴이 그득하게 한다. 지나치게 시게 하지 말라. 간기가 성하고 비기가 쇠하게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곡식이 소화되지 않고 벙어리·귀머거리가 되며 적취(癥)가 굳게 한다."라고 하였다. 이는 오장이 서로 제극(制剋)하는 뜻이다. 『황제양생경(黃帝養生經)』에서 이르기를, "신맛은 간에 들어가고, 매운맛은 폐에 들어가며, 쓴맛은 심에 들어가고, 단맛은 비에 들어가며, 짠맛은 신에 들어간다. 병이 힘줄에 있으면 신 것을 먹지 말고, 병이 기에 있으면 매운 것을 먹지 말며, 병이 뼈에 있으면 짠 것을 먹지 말고, 병이 피에 있으면 쓴 것을 먹지 말며, 병이 살에 있으면 단 것을 먹지 말라. 입이 즐겨 마시고 먹더라도 많이 해서는 안 되니 반드시 스스로를 해친다. 그러므로 오적(五賊)이라 이름한다."라고 하였다. 또 이르기를, "간병에는 매운 것을 금하고, 심병에는 짠 것을 금하며, 비병에는 신 것을 금하고, 폐병에는 쓴 것을 금하며, 신병에는 단 것을 금한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모두 싫어하는 맛이므로 금하는 것이다. 또 이르기를, "폐병에는 찹쌀밥·소고기·대추·아욱을 먹는 것이 마땅하고, 심병에는 보리·양고기·살구·염교를 먹는 것이 마땅하며, 신병에는 대두·누런 기장·돼지고기·콩잎을 먹는 것이 마땅하고, 간병에는 삼·개고기·자두·부추를 먹는 것이 마땅하며, 비병에는 닭고기·복숭아·기장·파를 먹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하였다. 이 다섯 가지 마땅한 음식은, 간·심·신 세 장(藏)은 실(實)하므로 각기 그 본래의 맛으로 보하고, 비·폐는 허(虛)하므로 그 자모가 서로 기르는 것으로 하는 것이다. 『춘추잠담파(春秋潛潭巴)』에서 이르기를, "오미가 오장을 낳는 것은, 짠맛이 간을 낳고, 신맛이 심을 낳으며, 쓴맛이 비를 낳고, 단맛이 폐를 낳으며, 매운맛이 신을 낳는다."라고 하였다. 『양생경』에서 이르기를, "간은 색이 푸르니 짠 것, 벼쌀, 소고기, 대추를 먹는 것이 마땅하다. 심은 색이 붉으니 신 것[酢], 개고기, 자두를 먹는 것이 마땅하다. 폐는 색이 희니 단 것, 보리, 양고기, 살구를 먹는 것이 마땅하다. 비는 색이 누르니 쓴 것, 대두, 돼지고기, 조를 먹는 것이 마땅하다. 신은 색이 검으니 매운 것, 기장, 닭고기를 먹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하였다. 이 다섯 가지 음식은 모두 낳아 주는 것으로 그 자식을 기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 이르기를, "오미가 입에 들어가면 각기 달려가는 곳이 있고 각기 병들게 하는 것이 있다. 신맛은 힘줄로 달려가니 많이 먹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소변이 막히게 한다. 짠맛은 피로 달려가니 많이 먹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목마르게 한다. 매운맛은 기로 달려가니 많이 먹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속이 텅 빈 듯하게 한다. 쓴맛은 뼈로 달려가니 많이 먹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경련이 나게 한다. 단맛은 살갗으로 달려가니 많이 먹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속이 메스껍게 한다. 매운맛은 흩고, 신맛은 거두며, 단맛은 늦추고, 쓴맛은 굳게 하며, 짠맛은 무르게 한다. 오곡은 기르는 것이 되고, 오과는 돕는 것이 되며, 오축은 보태는 것이 되니, 기와 맛을 합하여 복용하되 사시와 오장의 마땅한 바를 따른다."라고 하였다. 또 이르기를, "사람의 색이 누르면 단 것이 마땅하고, 푸르면 신 것이 마땅하며, 검으면 짠 것이 마땅하고, 붉으면 쓴 것이 마땅하며, 희면 매운 것이 마땅하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모두 본체에 마땅한 바에 의거한 것이다. 『가어(家語)』에서 이르기를, "물을 먹는 것은 헤엄을 잘 치고 추위를 견딘다. 흙을 먹는 것은 마음이 없고 숨을 쉬지 않는다. 나무를 먹는 것은 힘이 세나 다스려지지 않는다. 풀을 먹는 것은 잘 달리나 어리석다. 뽕잎을 먹는 것은 실을 내고 나방이 된다. 고기를 먹는 것은 용감하다. 기를 먹는 것은 신명하고 오래 산다. 곡식을 먹는 것은 지혜롭고 교묘하다. 먹지 않는 것은 죽지 않고 신령하다."라고 하였다. 이는 모두 기미의 부류이므로 덧붙여 서술한다. 오미에 대한 풀이는 예가 많아 다 들지 않으며, 경(經)에서 밝힌 것 중 이해할 수 있는 것을 말하면 이와 같다.
장부(藏府)는 오행과 육기(六氣)로 말미암아 이루어진다. 장은 다섯이 있으니 오행에서 품부받아 오성(五性)이 되고, 부는 여섯이 있으니 육기로 인하여 이를 육정(六情)이라 한다. 정·성과 기는 뒤에서 따로 풀이한다. 이제 장부가 배합되는 뜻을 논한다. 오장이란 간·심·비·폐·신이다. 육부란 대장·소장·담(膽)·위(胃)·삼초(三焦)·방광이다. 간은 목에 배합하고, 심은 화에 배합하며, 비는 토에 배합하고, 폐는 금에 배합하며, 신은 수에 배합한다. 방광은 양(陽)이 되고, 소장은 음(陰)이 되며, 담은 풍(風)이 되고, 대장은 우(雨)가 되며, 삼초는 회(晦)가 되고, 위는 명(明)이 된다. 그러므로 두자춘(杜子春)의 『춘추』에서 의화(醫和)가 이르기를, "음이 지나치면 한질(寒疾)이 되고, 양이 지나치면 열질(熱疾)이 되며, 풍이 지나치면 말질(末疾)이 되고," 말은 사지이다. "우가 지나치면 복질(腹疾)이 되고, 회가 지나치면 혹질(惑疾)이 되며, 명이 지나치면 심질(心疾)이 된다."라고 하였다. 무릇 장은 형체의 안에 갈무리되어 있으므로 장이라 칭하고, 또 오기를 갈무리하여 받을 수 있으므로 장이라 이름한다. 부는 전하여 흘려보내고 받아들이므로 이를 부라 한다. 『백호통(白虎通)』에서 이르기를, "간(肝)이라는 말은 한(扞)이다. 폐(肺)라는 말은 비(費)이니, 정이 움직여 차례를 얻는 것이다. 심(心)이라는 말은 임(任)이니, 생각을 맡는 것이다. 신(腎)이라는 말은 사(寫)이니, 구멍으로 쏟아낸다. 비(脾)라는 말은 변(辨)이니, 그로써 정을 쌓고 기를 받는다."라고 하였다. 『원명포』에서 이르기를, "비(脾)는 변(弁)이니, 심이 이를 얻어 귀해지고, 간이 이를 얻어 일어나며, 폐가 이를 얻어 커지고, 신이 이를 얻어 화한다."라고 하였다. 간은 인(仁), 폐는 의(義), 심은 예(禮), 신은 지(智), 비는 신(信)이다. 간이 인인 까닭은 무엇인가? 간은 목의 정이고 인은 생을 좋아한다. 동방은 양이니 만물이 처음 생겨나므로 간은 목을 본떠 색이 푸르고 부드러움이 있다. 폐가 의인 까닭은 무엇인가? 폐는 금의 정이고 의는 결단할 수 있다. 서방은 죽여서 만물을 이루므로 폐는 금을 본떠 색이 희고 굳셈이 있다. 심이 예인 까닭은 무엇인가? 심은 화의 정이다. 남방은 높은 양이 위에 있고 낮은 음이 아래에 있으니, 예에는 존비가 있으므로 심은 화를 본떠 색이 붉고 빛난다. 신이 지인 까닭은 무엇인가? 신은 수의 정이다. 지혜로운 자는 나아가고 그치지 않아 의혹하는 바가 없으며, 물도 나아가고 미혹되지 않으므로 신은 수를 본떠 색이 검다. 수는 음이므로 신은 둘이다. 비가 신인 까닭은 무엇인가? 비는 토의 정이다. 토는 믿음을 주관하니, 만물을 맡아 기르는 것이 그 상이 된다. 물건을 낳되 사사로움이 없으니 믿음의 지극함이다. 그러므로 비는 토를 본떠 색이 누렇다. 익봉(翼奉)이 이르기를, "간의 성은 고요하니 갑기(甲己)가 주관하고, 심의 성은 조급하니 병신(丙辛)이 주관하며, 비의 성은 힘쓰니 무계(戊癸)가 주관하고, 폐의 성은 굳으니 을경(乙庚)이 주관하며, 신의 성은 공경하니 정임(丁壬)이 주관한다."라고 하였다. 허신의 『오경이의(五經異義)』에 [실린] 『상서』 하후(夏侯)·구양(歐陽)의 설에서 이르기를, "간은 목, 심은 화, 비는 토, 폐는 금, 신은 수이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앞과 같다. 고문 『상서』의 설에서는 이르기를, "비는 목, 폐는 화, 심은 토, 간은 금이다."라고 하였으니, 이 네 장이 같지 않다. 살펴보건대 『예기』 「월령」에서 이르기를, "봄 제사에는 비를 쓰고, 여름 제사에는 폐를 쓰며, 늦여름 제사에는 심을 쓰고, 가을 제사에는 간을 쓰며,
겨울 제사에는 신을 쓴다."라고 하였으니, 모두 다섯 계절이 스스로 서로 맞으므로 고문 『상서』가 옳다. 정현이 반박하여 이르기를, "이는 글이 다르고 일이 어긋나니 그 본뜻을 살피지 못한 것이다. 「월령」의 다섯 제사는 모두 먼저[先]라고 말하고 뒤라고 말한 것이 없으나, 무릇 먼저라고 말하면 뒤가 있다는 말이다. 봄에는 호(戶)에 제사하는데 그 제사는 비를 먼저 하고 신을 뒤에 한다. 여름에는 조(竃)에 제사하는데 그 제사는 폐를 먼저 하고 심·간을 뒤에 한다. 늦여름에는 중류(中霤)에 제사하는데 그 제사는 심을 먼저 하고 폐를 뒤에 한다. 가을에는 문(門)에 제사하는데 그 제사는 간을 먼저 하고 심·폐를 뒤에 한다. 겨울에는 행(行)에 제사하는데 그 제사는 신을 먼저 하고 비를 뒤에 한다. 무릇 이 뜻은 사시의 자리로써 오장의 위아래를 차례 지은 것일 뿐이다. 겨울은 자리가 뒤에 있고 신은 아래에 있으며, 여름은 자리가 앞에 있고 폐는 위에 있다. 봄은 자리가 조금 앞이므로 제사에 비를 먼저 하고, 가을은 자리가 조금 뒤이므로 제사에 간을 먼저 한다. 간·신·비는 모두 격막[鬲] 아래에 있고, 폐·심은 모두 격막 위에 있다. 제사는 반드시 셋이므로 먼저와 뒤가 있다. 이 뜻은 오행의 기와 같지 않다."라고 하였다. 『팔십일문(八十一問)』에서 이르기를, "오장은 모두 같은데 심·폐만 격막 위에 있는 것은 어째서인가?"라고 하니, 대답하기를, "심은 기를 주관하고 폐는 혈을 주관한다. 혈은 맥 안을 가고 기는 맥 밖을 가며 서로 따라 오르내리므로 영위(營衛)라 한다. 그러므로 심·폐로 하여금 격막 위에 있게 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갑을경』에서 이르기를, "황제(黃帝)가 기백(岐伯)에게 묻기를, '사람에게는 오장이 있고 장에는 다섯 가지 변(變)이 있다.'라고 하였다. 간은 모장(牡藏)이니 그 색은 푸르고, 그 때는 봄이며, 그 날은 갑을(甲乙)이다. 심은 모장이니 그 색은 붉고, 그 때는 여름이며, 그 날은 병정(丙丁)이다. 비는 빈장(牝藏)이니 그 색은 누렇고, 그 때는 늦여름이며, 그 날은 무기(戊己)이다. 폐는 빈장이니 그 색은 희고, 그 때는 가을이며, 그 날은 경신(庚辛)이다. 신은 빈장이니 그 색은 검고, 그 때는 겨울이며, 그 날은 임계(壬癸)이다."라고 하였다. 『소문』에서 이르기를, "간은 혼(魂)이 거처하는 곳이니 음 가운데의 소양이므로 봄 기운과 통한다. 심은 생의 근본이며 신(神)이 머무는 곳으로 양이 되니, 양 가운데의 태양이므로 여름 기운과 통한다. 비는 창고의 근본이니 이름하여 흥화(興化)라 하며, 찌꺼기를 변화시키고 맛을 돌리며 드나들 수 있는 지음(至陰)의 부류이므로 토의 기운과 통한다. 폐는 기의 근본이며 백(魄)이 머무는 곳이니 양 가운데의 소음이므로 가을 기운과 통한다. 신은 칩장(蟄藏)을 주관하니 봉장(封藏)의 근본이며 정이 머무는 곳이니 음 가운데의 태음이므로 겨울 기운과 통한다."라고 하였다. 또 이르기를, "봄에는 간을 먹지 말고, 여름에는 심을 먹지 말며, 늦여름에는 비를 먹지 말고, 가을에는 폐를 먹지 말며, 겨울에는 신을 먹지 말라."라고 하였다. 『주례』에서 질의(疾醫)는 만민의 질병을 기르는[다스리는] 일을 맡으니, 간을 목으로, 심을 화로, 비를 토로, 폐를 금으로, 신을 수로 삼으면 질병이 많이 낫고, 그 방술을 거스르면 죽는다. 「월령」의 중류의 예는 음양의 나아가고 물러남으로써 차례를 삼았고, 『백호통』과 『소문』은 의술로 다스리는 책이어서 실제 행함으로 징험을 삼았으므로 그 배합한 바가 옳다. 『백호통』에서 또 이르기를, "목이 뜨고 금이 가라앉는 까닭은 무엇인가? 자식이 어머니에게서 생기는 뜻이다. 간이 가라앉고 폐가 뜨는 것은 어째서인가? 지각이 있는 것은 그 어머니를 높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일설에 이르기를, "갑목(甲木)은 금을 두려워하므로 을(乙)을 경(庚)에게 시집보낸다.
경(庚)의 화(化)를 받는다. 목(木)은 그 본(本)을 본받으니 갑(甲)에 해당하므로 뜨고, 간(肝)은 그 화를 본받으니 을(乙)에 해당하므로 가라앉는다. 경금(庚金)은 화(火)를 두려워하여 신(辛)을 병(丙)에게 아내로 주니, 병(丙)의 화를 받는다. 금(金)은 그 본을 본받으니 경(庚)에 해당하므로 가라앉고, 폐(肺)는 그 화를 본받으니 신(辛)에 해당하므로 뜬다. 하상공(河上公)이 『노자(老子)』에 주석하여 이르기를, 간은 혼(魂)을 간직하고, 폐는 백(魄)을 간직하고, 심(心)은 신(神)을 간직하고, 신(腎)은 정(精)을 간직하고, 비(脾)는 지(志)를 간직한다. 오장(五藏)이 모두 상하면 오신(五神)이 떠난다. 『도경의(道經義)』에서 이르기를, 혼은 간에 거하고, 백은 폐에 있고, 신(神)은 심에 처하고, 정은 신(腎)에 간직되고, 지는 비에 의탁한다. 이는 『소문(素問)』과 같다. 혼은 목기(木氣)가 되고, 신(神)은 화기(火氣)가 되고, 지는 토기(土氣)가 되고, 백은 금기(金氣)가 되고, 정은 수기(水氣)가 된다. 혼은 눈에 통하고, 신(神)은 혀에 통하고, 지는 입에 통하고, 백은 코에 통하고, 정은 귀에 통한다. 『갑을경(甲乙經)』에서 이르기를, 코는 폐의 관(官)이고, 눈은 간의 관이고, 입술은 비의 관이고, 혀는 심의 관이고, 귀는 신(腎)의 관이다. 그러므로 폐가 병들면 숨을 헐떡이고 코가 벌어진다. 간이 병들면 눈이 감기고 눈초리가 푸르다. 비가 병들면 입술이 누렇고 마른다. 심이 병들면 혀가 말려 짧아지고 얼굴이 붉다. 신(腎)이 병들면 광대뼈와 얼굴이 검누렇고 귀가 먹는다. 이를 오관(五官)이라 한다. 상서(相書)에서는 또한 오후(五候)라 부르는데, 코의 인중(人中)을 한 관으로 삼아 심을 주관하게 하고 나머지는 모두 같다. 후(候)라는 것은 오장의 좋고 나쁜 빛이 오관에 드러나므로 길흉을 점쳐 살필 수 있다는 것이다. 코의 인중은 오히려 입의 부분이다. 『효경원신계(孝經援神契)』에서 이르기를, 간은 인(仁)이므로 눈이 보고, 폐는 의(義)이므로 코가 살피고, 심은 예(禮)이므로 귀가 맡고, 신(腎)은 신(信)이므로 구멍이 쏟아내고, 비는 지(智)이므로 입이 가르친다. 『원명포(元命苞)』에서 이르기를, 눈은 간의 사자(使者)이니 간의 기운이 어질어 밖으로 비춘다. 『관자(管子)』에서 이르기를, 비는 드러나 코가 되고, 간은 드러나 눈이 되고, 신(腎)은 드러나 귀가 되고, 폐는 드러나 입이 되고, 심은 드러나 아랫구멍[下竅]이 된다. 도가(道家)의 『태평경(太平經)』에서 이르기를, 간의 신(神)이 있지 않으면 눈에 광명이 없고, 심의 신이 있지 않으면 입술이 푸르고 희며, 폐의 신이 있지 않으면 코가 통하지 않고, 신(腎)의 신이 있지 않으면 귀가 먹고, 비의 신이 있지 않으면 혀가 단맛을 알지 못한다. 또 한 설에서 이르기를, 눈은 간을 주관하고, 귀는 신(腎)을 주관하고, 코는 심을 주관하고, 혀는 비를 주관하고, 입은 폐를 주관한다. 간과 신(腎) 두 장(藏)은 여러 경(經)이 모두 같다. 간이 눈을 주관한다는 것은, 간은 목(木)의 장이고 목은 양(陽)이며, 동방은 드러나 밝은 땅이고 눈 또한 빛이 드러나 환히 비추므로 눈에 통한다. 도가의 『태식경(太式經)』에서 이르기를, 하늘을 통시(洞視)라 하니 눈을 주관하고, 눈은 간을 주관한다. 하늘은 양이고 간 또한 양이며, 눈의 정명(精明) 또한 양이다. 눈빛이 드러나 보이는 데에는 아울러 항상된 법이 있으니, 해가 양의 정(精)으로서 이지러짐 없이 밝은 것과 같다. 신(腎)이 귀를 주관한다는 것은, 신은 수(水)의 장이고 수는 음(陰)이며, 북방은 음하고 어두운 땅이다. 귀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소리는 음하고 미세한 상(象)이므로 귀에 통한다. 『태식경』에서 이르기를, 땅을 통청(洞聽)이라 하니 귀를 주관하고, 귀는 신(腎)을 주관한다. 땅은 음이다. 귀는 빔[虛]을 본받으니 소리를 받아들인다. 수는 빔을 주관하고, 음은 빔을 주관하며, 음은 그윽함을 주관한다. 음의 소리는 또 항상되지 않으니, 달이 차고 비는 것과 같다. 비·심·폐 세 장과 그 후(候)에 대해서는 각각 다른 설이 있다.
『갑을경』은 코를 폐에 응하게 하고, 도가는 코를 심에 응하게 하며, 『관자』는 코를 비에 응하게 한다. 『갑을경』이 [코를] 폐에 응하게 한 것은, 코는 비어 있음으로 기를 받아들이고 폐 또한 비어서 기를 받기 때문이다. 도가에서 코가 심을 주관한다고 한 것은 양이기 때문이다. 『노자경(老子經)』에서 이르기를, 하늘은 오행으로 [사람을 먹이니], 기가 코로부터 들어와 심에 간직된다. 코는 빈 곳으로 들숨과 날숨을 통하게 하고, 높아서 하늘을 본뜨므로 하늘과 통하며, 기는 심에 간직된다. 『관자』는 비가 토(土)이고 코가 얼굴의 가운데에 있으므로 그 후(候)로 삼았다. 『갑을경』은 비를 입에 응하게 하고, 도가는 폐를 입에 응하게 하니 『관자』와 같다. 『갑을경』이 비를 입에 응하게 한 것은, 입은 내보내고 받아들이는 문이고 비는 받아 담는 곳이며, 입은 논하여 말할 수 있고 비는 소화할 수 있으므로 서로 통한다. 도가가 폐를 입에 응하게 한 것은, 폐는 금(金)이고 금은 끊고 자를 수 있으며, 입에는 이[牙齒]가 있어 또한 결단할 수 있으니 이것이 금의 상이다. 『관자』의 뜻도 아마 그러할 것이다. 『갑을경』은 혀를 심에 응하게 하고, 도가는 혀를 비에 응하게 하며, 『관자』는 심을 아랫구멍에 응하게 한다. 『갑을경』이 혀를 심에 응하게 한 것은, 무릇 몸을 돕고 목숨을 기르는 데는 오미(五味)보다 나은 것이 없고, 분별하여 알고 인식하는 데는 심보다 나은 것이 없다. 오미가 들어오면 혀가 그것을 알고, 만사의 옳고 그름은 심이 그것을 비추어 본다. 심이 펼치고자 하는 바가 있으면 혀가 반드시 그것을 말하므로 심은 혀로써 응한다. 도가가 혀를 비에 응하게 한 것은, 비는 음이기 때문이다. 『노자경』에서 이르기를, 땅은 오미로 사람을 먹이니, 입으로부터 들어와 위(胃)에 간직된다. 혀가 받아들이는 것에는 진액과 실질이 있다. 땅의 체(體)는 본디 질박하고 실하며 품미(品味)는 모두 땅이 낳은 것이므로 혀는 땅과 통한다. 『관자』가 심을 아랫구멍에 응하게 한 것은, 심이 선악을 분별할 수 있으므로 아랫구멍에 통하여 찌꺼기와 더러운 것을 없애기 때문이다. 오장의 후는 오관에 있는데, 입과 혀 두 관은 함께 한 곳에 있고 나머지는 함께 있지 않다. 입은 비의 후이니 비는 토이고, 혀는 심의 후이니 심은 화이다. 함께 있는 것은 토가 화의 고향에 붙어 다스리기 때문이다. 혀가 입 안에 있는 것은 화가 오행에서 항상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필요하면 있고 쓰지 않으면 숨으니, 혀가 입 안에 있어 입을 열면 곧 보이고 입을 닫으면 감추어지는 것과 같다. 또 심은 몸의 주인이니 귀하므로 안에 있다. 토는 사계(四季)에 왕(王)하므로 사합(四合)이라 한다. 『갑을경』과 『소문』은 진찰하여 살피는 책이므로 실제 행한 바에 따라 분별하고, 『도경』과 『관자』는 각각 일가(一家)의 취지로 [말한 것이다]. 육부(六府)라는 것은, 『하도(河圖)』에서 이르기를, 폐는 대장(大腸)과 합하니 대장은 전도(傳道)의 부(府)가 되고, 심은 소장(小腸)과 합하니 소장은 수성(受盛)의 부가 되며, 간은 담(膽)과 합하니 담은 중정(中精)의 부가 되고, 비는 위(胃)와 합하니 위는 오곡(五穀)의 부가 되며, 신(腎)은 방광(膀胱)과 합하니 방광은 진액(津液)의 부가 된다. 삼초(三焦)는 홀로 서 있으니 중독(中瀆)의 부가 된다. 『갑을경』과 『소문』의 설도 같다. 대장이 전도의 부가 된다는 것은, 폐는 코에 통하고 코는 기를 내보내고 들이며, 대장은 오곡의 기를 전하여 이끄는 길이므로 그 부가 된다. 소장이 수성의 부가 된다는 것은, 심은 혀에 통하고 혀는 오미를 들이며 소장이 그것을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수성의 부가 된다. 담이 중정의 부가 된다는 것은, 간은 눈에 통하고 눈은 정명(精明)한 것이며 또 정신(精神)의 주인이므로 중정의 부가 된다고 한다. 위가 오곡의 부가 된다는 것은, 비는 입에 통하고 입은 오곡을 들이며 위가 그것을 받으므로 그 부가 된다. 방광이 진액의 부가 된다는 것은, 신(腎)은 수의 장이고 방광은 비어서 물을 받는데, 물의 맑은 기는 진액이 되고 탁한 기는 콧물과 침이 되므로 그 부로 삼는다. 삼초가 중독의 부가 된다는 것은, 오장이 각각 한 부와 합하는데 삼초만 홀로 합하는 바가 없으므로 고립(孤立)이라 한다. 오장의 가운데에 처하여 위아래로 통하며 기를 운행하므로 중독의 부가 된다. 오장인데 육부가 있는 것은 또한 육기(六氣)가 오행으로 인하여 생기는 것과 같고, 또 오성(五性)이 육정(六情)을 낳는 것과 같다. 『소문』에서 이르기를, 피부는 대장에 응하고 그 영화(榮華)는 털이며 심을 주관한다. 맥(脈)은 소장에 응하고 그 영화는 안색이며 신(腎)을 주관한다. 근(筋)은 담에 응하고 그 영화는 손발톱이며 폐를 주관한다. 살은 위에 응하고 그 영화는 입술이며 간을 주관한다. 주리(腠理)와 솜털은 삼초와 방광에 응하고 그 영화는 머리털이며 비를 주관한다. 피부가 대장에 응하고 그 영화가 털이며 심을 주관한다는 것은, 심은 몸의 임금이고, 피부는 몸의 성곽이며, 털은 몸을 지키는 깃[羽衞]이고, 대장은 기의 길이므로 모두 서로 통한다. 심은 화의 장이고 대장은 금의 부이므로 짝지으니, 병(丙)·신(辛)이 주관하는 바이다. 맥이 소장에 응하고 그 영화가 안색이며 신(腎)을 주관한다는 것은, 신은 수이고, 맥은 피의 도랑이니 흐르는 물을 통하게 한다. 기색은 사람의 광채이니, 혈기가 성하면 얼굴빛이 씩씩하고 화평하며, 혈기가 쇠하면 얼굴이 마르고 초췌하다. 신은 수의 장이고, 소장은 받아 담아 수기를 머금고 있으며 또 화의 부이므로 짝지으니, 정(丁)·임(壬)이 주관하는 바이다. 근이 담에 응하고 그 영화가 손발톱이며 폐를 주관한다는 것은, 근은 피부 안의 굳센 것이고 손발톱은 피부 밖의 굳고 날카로운 것이다. 폐는 금의 장이고, 담은 굳센 정(精)의 성질이 있으며 또 목의 부이므로 서로 짝지으니, 을(乙)·경(庚)이 주관하는 바이다. 살이 위에 응하고 그 영화가 입술이며 간을 주관한다는 것은, 위는 오곡의 정기를 소화하여 살을 만들 수 있고, 오곡은 입으로부터 들어오므로 영화와 윤택함이 입술에 있다. 간은 목의 장이니 어질어서 낳을 수 있고, 위는 토의 부이므로 서로 짝지으니, 갑(甲)·기(己)가 주관하는 바이다. 주리와 솜털이 삼초와 방광에 응하고 그 영화가 머리털이며 비를 주관한다는 것은, 솜털은 진액의 윤택함에 의지하고 주리는 본래 스스로 열려 통한다. 비는 자미(資味)를 받는 곳이니, 자미로 인하여 진액의 윤택함과 열려 통함을 얻고, 진액의 윤택함과 열려 통함으로 인하여 털과 머리털을 낳는다. 책에서 이르기를, 머리털은 피의 나머지이다. 비는 토의 장이고, 삼초와 방광은 모두 수의 부이므로 서로 짝지으니, 무(戊)·계(癸)가 주관하는 바이다. 비가 두 부와 짝하고 나머지 네 장은 각각 한 부와 짝하는 것은, 비는 토의 장이고 토는 임금의 도이며 임금은 곧 양이기 때문이다. 양의 수는 하나이므로 장은 둘이 아니다. 삼초와 방광은 모두 수의 부이고, 수는 신하의 도이며 신하는 곧 음이다. 음의 수는 짝수이므로 부가 둘이다.
『관자』에서 이르기를, 비는 뼈를 낳고, 신(腎)은 근을 낳고, 폐는 가죽[革]을 낳고, 심은 살을 낳고, 간은 손발톱과 머리털을 낳는다. 『원명포』에서 이르기를, 간은 근을 낳는다. 비가 뼈를 낳는다는 것은, 비는 토이고 토는 목을 낳을 수 있다. 뼈는 몸의 근본이니 나무가 땅 위에 서서 집을 이룰 수 있는 것과 같으므로 비가 그것을 낳는다. 신(腎)이 근을 낳는다는 것은, 근은 뼈의 경락(經絡)이니, 맥으로써 흘러 대고 근으로써 마디를 서로 잇되 모두 혈기를 통하게 한다. 신은 수이므로 그것을 낳는다. 폐가 가죽을 낳는다는 것은, 폐는 금이고 금은 마르고 끊을 수 있으며 가죽 또한 경계를 짓고 끊으므로 폐가 그것을 낳는다. 심이 살을 낳는다는 것은, 심은 화이고 살은 몸의 토지이므로 심이 그것을 낳는다. 간이 손발톱과 머리털을 낳는다는 것은, 간은 목이고, 손발톱은 뼈의 나머지이며 머리털은 피의 나머지이니 모두 수·목의 기이므로 간이 그것을 낳는다. 『원명포』에서 이르기를 간이 근을 낳는다고 한 것도 목기의 뜻이니, 근에는 가지가 있어 나무를 본뜬다. 『하도』에서 이르기를, 어질고 자애로우며 은혜를 베푸는 것은 간의 정(精)이다. 슬퍼함이 지나치면 간을 상하고, 간이 상하면 눈으로 보는 것이 흐릿하게 된다. 예(禮)를 지키고 곧음을 벌여 세우는 것은 심의 정이다. 기뻐하고 성냄이 격렬하면 심을 상하고, 심이 상하면 코피가 나고 토하며 [기가] 거슬러 오르는 병이 난다. 온화하고 두터우며 독실하게 믿음이 있는 것은 비의 정이다. 방종하고 탐하여 즐기면 비를 상하고, 비가 상하면 쌓인 것이 소화되지 않아 막히고 맺히는 병에 이른다. 의롭고 은혜로우며 굳세게 결단하는 것은 폐의 정이다. 근심하고 분하여 울컥하면 폐를 상하고, 폐가 상하면 기침으로 [기가] 거슬러 오르고 목소리를 잃는 데 이른다. 지혜롭게 분별하고 꾀하는 것은 신(腎)의 정이다. 수고와 욕망으로 분이 가득 차면 신을 상하고, 신이 상하면 정을 잃고 목숨을 덜어낸다. 이것이 어찌 다만 오상(五常)을 어겨 수명을 덜 뿐이겠는가, 또한 육정을 깨뜨려 나라와 집을 망하게 한다. 걸(桀)·주(紂) 두 제왕은 모두 탐욕과 방종으로 그 나라를 잃었고, 양(梁)·두(竇) 두 신하 또한 모두 사치와 방일로 그 집안을 기울게 하였다. 비록 팽자(彭子)는 색으로 목숨을 늘리고 제왕(齊王)은 성냄으로 인하여 병을 떨쳤으나, 이와 같이 길이 다른 것도 모두 조절의 마땅함이 있다. 절제하면 사대(四大)가 편안함을 얻고, 방종하면 오장이 병이 된다. 『소문』에서 이르기를, 간은 장군(將軍)의 관이니 모려(謀慮)가 여기서 나온다. 심은 군주(君主)의 관이니 신명(神明)이 여기서 나온다. 비는 창름(倉廩)의 관이니 오미가 여기서 나온다. 폐는 상부(相傅)의 관이니 치절(治節)이 여기서 나온다. 신(腎)은 작강(作強)의 관이니 기교(伎巧)가 여기서 나온다. 간이 장군의 관이 되어 모려가 나온다는 것은, 목의 성질은 인(仁)이고, 어진 자는 반드시 깊이 생각하고 멀리 헤아려 항상 만물을 이롭고 편안하게 하고자 한다. 장군은 군사를 부리는 주인이니 반드시 모려를 앞세운다. 그러므로 병서(兵書)에서 이르기를, 군사를 인으로써 일으키면 따르지 않는 이가 없고, 얻은 것을 인으로써 나누면 따르고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다. 또 이르기를, 장수에게 꾀가 없으면 사졸이 근심하고, 장수에게 헤아림이 없으면 사졸이 떠난다. 그러므로 간은 장군이 되어 모려를 낸다. 심이 주수(主守)의 관이 되어 신명이 나온다는 것은, 화는 남방이고 양으로 빛나니 임금의 상이다. 신(神)은 몸의 임금이니, 임금이 남쪽을 향하여 다스리는 것과 같다. 『역(易)』은 이(離)를 화로 삼으니, 태양의 자리에 거하여 임금의 상이다. 사람의 움직임과 정성(情性)의 일어남은
심에서 말미암지 않는 것이 없으므로 주수의 관이 되어 신명이 나오는 곳이다. 비가 창름의 관이 되어 오미가 나온다는 것은, 만물은 나면 땅에서 나오고 죽으면 또한 [땅으로] 돌아간다. 오곡이 들어오면 비가 그것을 받으므로 오미가 나오는 것 또한 여기에서 말미암는다. 폐가 상부의 관이 되어 치절이 나온다는 것은, 금은 마르고 끊을 수 있으며, 상부의 임무는 다스리는 도에 밝아 위아래가 가르침을 따르고 모두 예절이 있게 하는 것이다. 폐는 오장에서 또한 치절이 생겨나는 곳이다. 『악위(樂緯)』에서 이르기를, 상(商)은 장(章)이니, 신하가 임금의 덕을 밝게 드러내어 위아래를 가지런히 하는 것이니, 상부의 어짊이 말미암는 바이다. 신(腎)이 작강의 관이 되어 기교가 나온다는 것은, 수의 성질은 지(智)이고, 지혜로우면 반드시 능한 것이 많으므로 기교가 있으며, 공(功)은 스스로 힘써 쉬지 않는 것이다. 『팔십일문(八十一問)』에서 이르기를, 장(藏)은 각각 하나씩인데 신(腎)만 홀로 둘인 것은 어째서인가. 왼쪽은 신이고 오른쪽은 명문(命門)이다. 명문은 정신이 모이는 곳이다. 『하도』에서 이르기를, 간과 심은 왼쪽에서 나오고, 비와 폐는 오른쪽에서 나오며, 신과 명문은 모두 척부(尺部)에서 나온다. 이것은 맥후(脈候)이다. 묻기를, 앞의 해설에서 신은 음이므로 쌍이라 하였는데, 이제 왼쪽은 신이고 오른쪽은 명문이라 하니 이것이 어찌 스스로 어긋나는 것이 아닌가. 답하기를, 명문과 신은 이름은 다르나 형체는 같다. 수의 장으로서는 체질이 다르지 않으므로 쌍이니 음의 수를 주관한다. 이름으로는 좌우 둘로 나뉘므로 각각 주관하는 바가 있다. 이는 삼초와 방광이 모두 수의 부이면서도 두 이름을 가지는 데 방해되지 않는 것과 같다. 『노자경』과 『소문』에서 이르기를 심이 신(神)을 간직한다는 것은, 신은 신명하여 환히 비추는 것을 뜻으로 삼으니, 심이 만사를 밝게 알 수 있음을 말한다. 신은 몸의 임금이니 화를 본뜨는데, 이미 앞의 해설과 같다. 신(腎)이 정을 간직한다는 것은, 정은 정령(精靈)하고 예지(叡智)로운 것을 일컫으니 또한 정지(精智)의 기이다. 신은 수로서 지혜롭고 교묘하므로 정이 여기에 간직된다. 비가 지를 간직한다는 것은, 비토(脾土)는 나머지 사행(四行)을 총괄하여 향하는 바가 많고, 지는 마음으로 바라고 향하는 것을 이름으로 삼으므로 비에 간직된다. 간이 혼을 간직한다는 것은, 혼은 운동으로 이름을 삼는다. 간은 소양(少陽)이고 양의 성질은 운동하며, 목의 성질은 인이므로 혼 또한 선을 주관한다. 그러므로 간에 간직된다. 폐가 백을 간직한다는 것은, 백은 서로 붙는 것으로 이름을 삼는다. 폐는 소음(少陰)이고 음의 성질은 고요하며, 금은 살(殺)을 주관하고 백 또한 악을 주관하므로 [폐가] 그것을 간직한다. 오장이 주관하는 바는 곧 신·정·지·혼·백 다섯 가지이나, 음양으로 논하면 오직 두 가지 구별이 있을 뿐이니, 양을 혼이라 하고 음을 백이라 한다. 하상공의 『장구(章句)』에서 이르기를, 오기(五氣)는 맑고 미세하여 정신·총명·음성·오성이 되니, 그 귀(鬼)를 혼이라 한다. 혼은 수컷이니 코로 드나드는 것을 주관하여 하늘과 통한다. 오미(五味)는 탁하고 무거워 형해(形骸)·골육(骨肉)·혈맥(血脈)·육정이 되니, 그 귀를 백이라 한다. 백은 암컷이니 입으로 드나들어 땅과 통한다. 『가어(家語)』에서 이르기를, 재아(宰我)가 공자(孔子)에게 묻기를, 귀신(鬼神)이라는 이름은 들었으나 그 이르는 바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공자가 이르기를, 사람이 태어나면 기가 있으니, 혼기(魂氣)는 신(神)의 성한 것이고 백기(魄氣)는 귀(鬼)의 성한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면 죽음이 있고, 죽으면 반드시 흙으로 돌아가니 이를 귀라 한다.
혼기는 하늘로 돌아가니 이를 신이라 한다. 귀와 신을 합하여 제사 지내는 것이 가르침의 지극함이다. 뼈와 살은 아래에서 죽어 들판의 흙으로 변하고, 그 기는 위로 피어오르니 이것이 신의 드러남이다. 성인은 사람과 만물의 정(情)에 따라 귀신을 밝게 명명하여 백성의 법칙으로 삼았다. 곧 기름을 태우고 향을 피우는 것은 기에 보답하는 것이고, 기장과 피를 올리고 폐와 간을 차리며 울창주를 더하는 것은 백에 보답하는 것이다. 『한서(漢書)』「오행지(五行志)」에서 이르기를, 사람의 목숨이 다하면 형체는 감추어지고 정신은 흩어져 넘어간다. 성인이 그를 위하여 종묘를 만들어 혼기를 거두고, 봄가을로 제사하여 효도를 닦는다. 『시자(尸子)』에서 이르기를, 귀(鬼)는 돌아감[歸]이다. 옛날에는 죽은 사람을 귀인(歸人)이라 하였다. 『회남자(淮南子)』에서 이르기를, 사람의 정신은 하늘의 소유이고, 해골은 땅의 소유이다. 정기는 그 문으로 들어가고 해골은 그 뿌리로 돌아간다. 또 이르기를, 천기는 혼이 되고 지기는 백이 된다. 『예기(禮記)』「교특생(郊特牲)」에서 이르기를, 무릇 제사는 이것을 삼가니, 혼기는 하늘로 돌아가고 형백(形魄)은 땅으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제사는 음양에서 구하는 뜻이다. 그러므로 기의 맑은 것을 신이라 하니 곧 양혼(陽魂)이고, 기의 탁한 것을 귀라 하니 곧 음백(陰魄)이다. 연릉계자(延陵季子)가 그 아들을 영(嬴)과 박(博) 사이에 장사 지내며 이르기를, 뼈와 살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은 명(命)이다. 혼기는 가지 않는 곳이 없다. 『월기(越記)』에서 이르기를, 왕이 범자(范子)에게 묻기를, 과인은 그 혼백을 잃은 자는 죽고 그 혼백을 얻은 자는 산다고 들었다. 만물이 모두 그것을 가지는가, 사람만 그러한가. 범려(范蠡)가 대답하기를, 백은 주머니이고, 혼은 생기(生氣)의 근원이다. 또 이르기를, 혼은 생기의 정(精)이고, 백은 사기(死氣)의 집이다. 『한시(韓詩)』에서 이르기를, 진(溱)·유(洧)의 두 물이 있는데, 삼월 상사(上巳)에 정(鄭)나라는 늘 이 물가에서 혼을 부르고 백을 이었다. 『좌전(左傳)』 소공(昭公) 25년에, 송공(宋公)이 잔치를 베풀어 숙손소자(叔孫昭子)를 오른쪽에 앉게 하였는데, 이야기하다가 서로 울었다. 악기자(樂祁子)가 이르기를, 지금 임금과 숙손이 모두 죽겠구나. 마음의 정상(精爽)을 혼백이라 하는데, 혼백이 떠나면 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 이는 모두 사람 몸에 혼백 두 가지 구별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노자경』에서 이르기를 혼은 간에 간직되고 백은 폐에 간직된다고 한 것은, 혼은 이미 하늘에 속하고 천기는 양이 되며, 양은 선을 주관하고 왼쪽을 숭상하니 간에 거하여 동방 목의 자리에 있다. 백은 이미 땅에 속하고 지기는 음이 되며, 음은 악을 주관하고 오른쪽을 숭상하므로 폐에 거하여 서방 금의 자리에 있다. 『노자』에서 이르기를, 길한 일은 왼쪽을 숭상하고 흉한 일은 오른쪽을 숭상한다. 또 이르기를 오기는 심에 간직되고 오미는 위에 간직된다고 한 것은, 이는 기를 논하면 양이니 장(藏)으로 받는데 심은 화의 장으로 양기가 처하는 곳이고, 미(味)는 음이니 부(府)로 받는데 위는 오곡의 부로 미가 처하는 곳이다. 심은 정신을 주관하고 위는 받아들임을 주관하니 혼백·음양의 이치에 어긋나지 않는다. 또 이르기를 혼은 셋이고 백은 일곱이라 한 것은, 양의 수는 홀수이고 음의 수는 짝수이다. 홀수는 1에서 시작하는데 1은 곧 원기(元氣)이다. 혼은 비록 양이나 시원(始元)이라 하지 않으니, 1 다음은 3이므로 혼의 수는 3이다. 또 이르기를, 천지 두 기가 합하여 사람을 낳고, 사람이 또 한 기이니
삼재(三材)가 각각 한 기이므로 혼은 셋이다. 음의 수는 2이고 2 또한 음의 시작이다. 백은 비록 음이나 또한 원시(元始)가 아니니, 2 다음은 4이다. 음은 홀로 서지 못하고 반드시 양에 의지하므로 혼의 3에 나아가 합하여 7을 이룬다. 또 한 해석에서 이르기를, 혼은 동방에 있으니 진(震)의 수 3을 취하고, 백은 서방에 거하니 태(兌)의 수 7을 취한다. 삼혼칠백(三魂七魄)이 합하여 10이 되니, 이는 하늘의 오행과 땅의 오행에 응하여 두 5가 합하여 10이 되어 함께 사람을 이룬다. 5는 하늘의 오기와 땅의 오미이다. 『춘추위(春秋緯)』에서 이르기를, 사람은 10에 감응하여 태어나므로 열 달이 되어야 비로소 태어난다. 또 이르기를 혼은 다섯이고 백은 여섯이라 한 것은, 이는 곧 도가의 『삼황경(三皇經)』으로, 오장의 신을 오혼(五魂)으로 삼고 육부의 신을 육백(六魄)으로 삼은 것이다. 이 또한 오행·육기의 뜻이다. 혼백은 사람의 근본이고 이미 부·장에 배속되었으므로 그것을 풀이하였다. 『갑을경』에서 이르기를, 혼은 정에 속하고 백은 신에 속한다.
오상(五常)이란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이다. 이를 행함이 끝까지 오래도록 항상 빠뜨릴 수 없으므로 상(常)이라 이름한다. 또한 오덕(五德)이라고도 하니, 이것을 항상 행하여 그 덕을 이룰 수 있으므로 오덕이라 한다. 그리고 이 오덕을 오행에 짝짓는다. 정현(鄭玄)이 『예기』「중용(中庸)」편에 주석하여 이르기를, 목의 신(神)은 인이고, 금의 신은 의이며, 화의 신은 예이고, 수의 신은 신(信)이며, 토의 신은 지이다. 『시위(詩緯)』 등의 설도 같다. 모공(毛公)의 전(傳)의 설과 경방(京房) 등의 설은 모두 토를 신(信)으로, 수를 지로 삼는다. 『한서』「천문지(天文志)」에서 이르기를, 세성(歲星)은 사람에게 있어 오상으로는 인이고 오사(五事)로는 모(貌)이다. 인이 이지러지고 모를 잃으면 봄의 영(令)을 거스르고 목기를 상하여 벌이 세성에 나타난다. 형혹(熒惑)은 사람에게 있어 오상으로는 예이고 오사로는 시(視)이다. 예가 이지러지고 시를 잃으면 여름의 영을 거스르고 화기를 상하여 벌이 형혹에 나타난다. 태백(太白)은 사람에게 있어 오상으로는 의이고 오사로는 언(言)이다. 의가 이지러지고 언을 잃으면 가을의 영을 거스르고 금기를 상하여 벌이 태백에 나타난다. 진성(辰星)은 사람에게 있어 오상으로는 지이고 오사로는 청(聽)이다. 지가 이지러지고 청을 잃으면 겨울의 영을 거스르고 수기를 상하여 벌이 진성에 나타난다. 진성(鎮星)은 사람에게 있어 오상으로는 신이고 오사로는 사(思)이다. 인·의·예·지는 신을 주로 삼고, 모·언·시·청은 사를 바름으로 삼는다. 네 가지 일을 모두 잃으면 진성(鎮星)이 이에 움직인다. 살피건대 모공과 경방, 『한서』는 모두 토를 신으로 삼았으니 그 마땅함을 얻었다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는 까닭은 이러하다. 무릇 오상의 뜻에서, 인은 측은(惻隱)을 체(體)로 삼고 널리 베풂을 용(用)으로 삼는다. 예는 분별을 체로 삼고 법을 밟음을 용으로 삼는다. 지는 환히 앎을 체로 삼고 밝고 슬기로움을 용으로 삼는다. 의는 의에 합함을 체로 삼고 마르고 끊음을 용으로 삼는다. 신은 속이지 않음을 체로 삼고 실(實)에 붙음을 용으로 삼는다. 이를 오행에 [대면], 목에는 덮고 싸서 불어나 무성함이 있으니 이것이 측은과 널리 베풂이다. 화에는 어둠을 없애고 밝게 비춤이 있으니 이것이 분별과 법을 밟음이다. 수에는 머금어 적시고 흘러 통함이 있으니 이것이 환히 앎과 밝고 슬기로움이다. 금에는 굳세고 날카로운 칼날이 있으니 이것이 의에 합함과 마르고 끊음이다. 토에는 붙들어 싣고 머금어 받아들여 때에 맞게 만물을 낳음이 있으니 이것이 실에 붙음과 속이지 않음이다. 정현과 『시위』가 토를 지로 삼은 것은, 만사를 환히 아는 데는 지보다 나은 것이 없고 만물을 낳는 데는 토보다 나은 것이 없으므로 지로 삼은 것이다. 수를 신으로 삼은 것은, 물에는 조수가 있어 기약에 따라 이르므로 수를 신으로 삼은 것이다. 이 이치는 증거가 좁아 뜻에 어긋난다. 이를 오경(五經)에 [대면], 인은 『역』에 짝지으니 그 자리는 동방이다. 예는 화에 짝지으니 그 자리는 남방이다. 의는 『전(傳)』에 짝지으니 그 자리는 서방이다. 지는 『시(詩)』에 짝지으니 그 자리는 북방이다. 신은 『상서(尚書)』에 짝지으니 그 자리는 중앙이다. 『역』을 동방의 인에 짝짓는 것은, 『역』은 창제(創制)의 책으로 만유를 포괄하며 변역(變易)의 뜻이 있다. 동방은 사시의 시작이고 인의 화(化)는 낳을 수 있으니, 역은 옛것을 버리고 새것으로 나아간다. 또 제(帝)가 진(震)에서 나와 비로소 팔괘를 지었으므로 인에 짝짓는다. 예를 남방에 짝짓는 것은,
예는 위아래의 법을 가지런히 하고 귀천의 차등을 구별할 수 있으니,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아들이 예로써 절도 짓지 않는 것이 없다. 이는 화가 오미를 이루어 주고 만물을 밝게 비출 수 있는 것과 같으므로 남방을 예에 짝짓는다. 『전』을 서방의 의에 짝짓는 것은, 『춘추(春秋)』는 노(魯)나라의 역사로서 득실을 포폄(褒貶)하였다. 이때 왕도는 이미 쇠하고 제후들이 힘으로 다투어 전쟁과 정벌의 일을 기록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의에 합하는 자는 기리고 덕을 잃은 자는 폄하하니, 금이 의로써 끊어 만물을 마르고 제어하는 것과 같으므로 의에 짝짓는다. 『시』를 북방의 지에 짝짓는 것은, 시는 그 뜻을 말하여 풍자로 삼으니 은미한 말이 있다. 인정을 부드럽게 적시고 귀신을 움직이며 천지를 감동시키고, 선악의 일을 성악(聲樂)에 읊조려 듣는 자에게는 행실에 보탬이 있게 하고 짓는 자에게는 몸에 허물이 없게 한다. 물이 잠겨 흘러 적시지 않는 곳이 없는 것과 같으므로 지로 짝짓는다. 『상서』를 중앙의 신에 짝짓는 것은, 이는 상고(上古)의 책으로 제왕의 말을 전하여 서술하니 믿음과 맹세의 일이 보존되지 않은 것이 없어 종주로 숭상할 만하다. 그러므로 토에 신이 있어 때에 맞게 만물을 낳고 사시가 종주로 삼는 것과 같으므로 신으로 짝짓는다. 경(經)은 곧 상(常)이다. 또한 유(由)라고도 하고 또한 법(法)이라고도 한다. 경을 서술하여 일을 말미암게 하므로 유라 한다. 이치가 법칙으로 삼을 만하므로 법이라 한다. 항상 가르침의 전범이 되므로 곧 상이다. 그러나 경의 체가 이미 상법(常法)이 되었으니 그 체 자체에 각각 오상을 갖추고 있으나, 일에는 전일한 바가 있어 다만 한 방면을 주로 삼았고 문의(文義)를 논하지 않았으므로 갖추어 말하지 않는다. 오상의 행함은 경으로 말미암아 밝아지므로 짝지어 풀이한다.
오사(五事)란, 『상서』「홍범(洪範)」에서 이르기를, 공경하여 오사를 쓴다고 하였으니, 대개 인사(人事)를 오행에 짝지은 것이다. 첫째는 모(貌)이니 목에 짝짓고, 둘째는 언(言)이니 금에 짝짓고, 셋째는 시(視)이니 화에 짝짓고, 넷째는 청(聽)이니 수에 짝짓고, 다섯째는 사(思)이니 토에 짝짓는다. 『상서』「홍범」에서 이르기를, 모는 공손함[恭]이라 하고, 언은 따름[從]이라 하며, 시는 밝음[明]이라 하고, 청은 귀밝음[聰]이라 하며, 사는 슬기로움[叡]이라 한다. 공손함은 엄숙함[肅]을 이루고, 따름은 다스림[乂]을 이루며, 밝음은 명철함[哲]을 이루고, 귀밝음은 꾀[謀]를 이루며, 슬기로움은 성스러움[聖]을 이룬다. 모를 공손함이라 한 것은, 천자의 공손함을 목목(穆穆)이라 하니, 위가 공손하고 엄숙하면 아래가 공경한다. 공자가 이르기를, 그 몸가짐은 공손하고 그 윗사람 섬김은 공경한다. 또 이르기를, 몸에 있는 것을 공(恭)이라 하고, 남에게 더하고 일에 베푸는 것을 경(敬)이라 한다. 모가 공손하지 않은 것을 엄숙하지 않다고 하니, 숙(肅)은 경(敬)이다. 무릇 「홍범」이 펼친 오사에서 모를 첫머리로 삼은 것은, 『역』에서 모는 진(震)이 되고 진은 목이 되며 목은 볼 만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經)에서 삼덕(三德)을 나열하되 복식을 그 위로 삼았다. 『시』에서 이르기를, 위의(威儀)를 공경하고 삼가니 사람의 법칙이다. 위엄이 있어 두려워할 만한 것을 위(威)라 하고, 거동이 있어 본받을 만한 것을 의(儀)라 한다. 임금에게 위의가 있으면 그 신하가 두려워하면서 사랑하고 법칙으로 삼아 본받으므로 그 나라를 오래 보유할 수 있다. 신하에게 위의가 있으므로 그 직분을 오래 지킬 수 있다. 군자는 지위에 있으면서 두려워할 만하고, 베풀고 버림이 사랑할 만하며, 나아가고 물러남이 법도가 될 만하고, 두루 돌아 움직임이 법칙이 될 만하며, 용모와 행동거지가 볼 만하고, 일을 함이 본받을 만하며, 덕행이 본뜰 만하고, 목소리와 기운이 즐길 만하며, 동작에 문채가 있고 언어에 조리가 있어 그 아래에 임하니 이를 위의라 한다. 공자가 이르기를, 그 의관을 바르게 하고 그 눈길을 존엄하게 하여, 엄연하여 사람들이 바라보고 두려워하니 또한 위엄이 있으면서 사납지 않은 것이 아니겠는가. 또 이르기를, 엄숙함으로 임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공경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위의의 절도를 잃고 게으르고 교만하며 방자한 것을 광(狂)이라 하니, 광하면 아래가 엄숙하지 않다. 아래가 공경하지 않으면 위에 위엄이 없다. 무릇 그 임금을 공경하지 않고 그 정사를 따르지 않으면 음기가 이기고, 음기가 이기면 수(水)의 상이 이른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그 벌은 늘 비가 오는 것이다. 비가 오면 굶주림과 추위가 이르고, 굶주림과 추위가 이르면 위아래가 서로 믿지 않으며, 대신은 간사하게 법을 어기고 백성은 도적이 된다. 백성이 많이 형벌을 받으면 복요(服妖)가 생긴다. 복요란 가볍고 굳세며 떠돌고 방일하며 사납고 오만한 옷이니, 바람의 기운의 변화를 본뜬 것이다. 언(言)이란 『역』의 도에서 태(兌)라 하고, 태는 입이라 하니 말의 상이다. 임금의 말이 나가 영이 행해지면 따른다. 그러므로 『역』에서 이르기를, 기쁘게 백성을 부리면 백성이 그 수고로움을 잊고, 기쁘게 어려움을 무릅쓰게 하면 백성이 그 죽음을 잊는다. 이 때문에 밝은 임금은 거두는 것을 가볍게 하고 녹을 후하게 하며, 상은 무거운 쪽을 따르고 벌은 가벼운 쪽을 따르니 민심을 따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가르침은 엄숙하게 하지 않아도 이루어지고 그 정사는 엄하게 하지 않아도 다스려진다. 이것이 민심을 얻는 것이니, 민심을 얻으면 무리가 돌아오고, 무리가 돌아오면 백성은 죽어서도 잊지 않는데 하물며 그 영을 따르는 것이겠는가. 만약 임금이 무리의 마음을 잃어 정령이 따라지지 않으면, 지나친 양이 스스로 소멸하고 여러 음이 붙지 않으며, 아래는 임금의 무거운 형벌을 두려워하니 양기가 이긴다. 양기가 이기면 가문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그 벌은 늘 볕이 나는 것이다. 늘 볕이 나면
굶주리고 가난하다. 굶주리고 가난하면 부족하고, 부족하면 감히 바른 말을 하지 못하니 먼저 노래와 동요의 입에서 드러난다. 기가 거스르면 나쁜 말이 이르고 누리와 메뚜기가 생기니 모두 입의 일이다. 시(視)란 남방으로 눈의 상이다. 시를 밝음이라 하니, 밝음은 사람을 아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역』에서는 이(離)가 되니, 이는 화가 되고 눈이 된다. 무릇 보는 것이 밝지 않으면 미약하여 믿을 바를 알지 못하니, 반드시 오래도록 당파를 엿보고 원수와 친한 이를 같은 부류로 여긴다. 이와 같으면 어진 이가 나아가지 못하고, 어진 이가 나아가지 못하면 어질지 못한 이가 물러나지 않으며, 어질지 못한 이가 물러나지 않으면 윗사람을 범한 자가 처벌되지 않고 죄 없는 자가 함부로 벌을 받으며, 백관의 직분이 무너지고 뭇 일이 막히며 교화와 정사가 느슨해진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그 벌은 늘 따뜻한 것이다. 따뜻하면 겨울 기운이 새고, 겨울 기운이 새면 막히지 않으며, 봄여름의 기운이 어긋나 역병이 일어난다. 윗사람을 범한 자가 처벌되지 않으면 풀이 서리를 맞고도 죽지 않는다. 백성의 재물을 탐하여 취하면 누리와 마디충 또한 사람의 먹을 것을 먹는다. 이는 모두 시가 본뜨는 바이다. 청(聽)이란 귀에 있으니, 귀는 『역』에서 감(坎)이다. 옛날 성왕에게는 선을 올리는 깃발과 감히 간하는 북이 있었고, 꼴 베고 나무하는 이에게도 꾀를 물었으니, 널리 끌어들여 넓게 듣기 위한 것이다. 임금이 꾀를 좋아하지 않으면 아래가 감히 말하지 않고, 아래가 감히 말하지 않으면 위가 들을 바가 없으며, 위가 들을 바가 없으면 듣지 못한다. 듣지 못하는 것은 정사를 꾀하지 않는 데서 말미암는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듣지 못하면 뭇 일을 들어 알 바가 없다. 막히고 굽혀 원망이 마음과 입에 있고 기쁨과 성냄에 절도가 없으므로 급(急)이라 한다. 무릇 추위는 사물을 조급하게 하니, 겨울에는 사물이 모두 마르고 오그라든다. 마르고 오그라들므로 그 벌은 늘 추운 것이라 한다. 늘 추우면 백곡이 나지 않고, 백곡이 나지 않으면 백성이 가난하고 궁해진다. 그러므로 요(妖)가 귀에서 생겨 같은 부류로 서로 움직이면 고요(鼓妖)가 있으니 소리의 부류이다. 감은 돼지가 되니, 귀의 기가 상하면 돼지의 화[彘禍]가 있다. 수의 색은 검으니 흑교(黑交)가 있다. 이는 모두 청이다. 사(思)란, 마음은 오사의 주인이니 토의 체가 오행의 주인인 것과 같다. 『역』에서는 곤(坤)이 된다. 팔정(八正)의 기 또한 팔풍(八風)에서 일어나니, 바람은 사시의 주인이다. 사심(思心)이 얻어지면 이를 용(容)이라 한다. 용이란 신하와 자식을 너그러이 받아 기를 수 있는 것이므로 성(聖)이라 한다. 사심이 얻어지지 못하면 네 가지를 모두 잃어 신하와 자식을 너그러이 받아 기를 수 없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사심이 너그럽지 못하면 이를 성스럽지 못하다고 한다. 허물은 어둡고 어지러워 기강을 잃는 데 있다. 그러므로 바람은 『역』에서 손(巽)이다. 삼월·사월에 있으니 순양(純陽)이며, 양에서 다스리면 음이 되고 음에서 다스리면 양이 되니 대신의 상이다. 임금이 이미 어둡고 어지러우면 대신이 전횡하고 방자하며, 대신이 전횡하고 방자하면 음기가 성하고, 음기가 성하면 응한다. 그러므로 그 벌은 늘 바람 부는 것이다. 음기가 많은 것은 흐리되 비가 오지 않으니, 그것이 심하면 늘 흐리다. 어둠[暗]이란 마음에 싸여 이어진 것이니, 심기가 상하면 암요(暗妖)가 된다. 『역』에서 이르기를, 곤은 소가 된다. 곤은 토이니, 토기가 상하면 소가 많이 죽는다. 또 이르기를, 토는 안의 일이 되니, 안의 일이 어지러우면 화얼(華孽)이 있다. 이는 모두 사의 일이다. 오사가 감응하는 바는 그 예가 매우 많으나 간략히 이와 같이 든다.
『춘추원명포(春秋元命苞)』에서 이르기를, 율(律)이라는 말은 솔(率)이다. 『속한서(續漢書)』에서 이르기를, 율은 술(術)이다. 『율서(律書)』에서 이르기를, 여(呂)는 서(序)이니, 사시의 기를 차례로 서술하여 열두 달의 자리를 정한다. 음양이 각각 여섯이니 합하여 열둘이다. 양의 여섯은 율이 되고 음의 여섯은 여가 된다. 율 여섯은 황종(黃鍾)·대주(大蔟)·고선(姑洗)·유빈(蕤賓)·이칙(夷則)·무역(無射)이다. 여 여섯은 임종(林鐘)·남려(南呂)·응종(應鐘)·대려(大呂)·협종(夾鐘)·중려(仲呂)이다. 『사기(史記)』에서 이르기를, 율력(律厤)은 하늘이 오행과 팔정(八正)의 기를 운행하여 만물을 성숙시키는 것이다. 『제왕세기(帝王世紀)』에서 이르기를, 황제(黃帝)가 영륜(伶倫)을 시켜 대하(大夏)의 서쪽, 곤륜(崑崙)의 북쪽에서 해곡(解谷)의 대나무를 취하게 하였는데, 그 구멍의 두께가 고른 것을 두 마디 사이를 잘라 불어 황종의 관으로 삼고, 봉황의 울음을 본떠 암수 각각 여섯으로 율려를 정하고 성차(星次)를 나누었다. 영주구(伶洲鳩)가 이르기를, 율은 균(均)을 세우고 도(度)를 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3으로 벼리 짓고, 6으로 고르게 하며, 12로 이루니 하늘의 도이다. 이것이 여섯 가운데의 으뜸이다. 옛 신고(神瞽)가 중성(中聲)을 살펴 헤아려 도율(度律)을 만들고 종을 고르게 하였으므로 황종이라 이름하니, 육기를 펴서 기르는 것이다. 둘째는 태주(太蔟)이니, 금(金)으로 연주하여 양을 도와 막힌 것을 나오게 한다. 셋째는 고선이니, 백물을 닦아 깨끗이 하고 신을 살펴 손님을 들인다. 넷째는 유빈이니, 신과 사람을 안정시키고 잔을 올리고 주고받게 한다. 다섯째는 이칙이니, 구칙(九則)을 노래하여 백성을 고르게 하고 두 마음이 없게 한다. 여섯째는 무역이니, 철인(哲人)의 아름다운 덕을 펴서 백성에게 법도를 보인다. 이를 위하여 여섯 사이[六閒]를 두어 가라앉고 엎드린 것을 드날리고 흩어져 넘치는 것을 물리친다. 첫째 사이는 대려이니 만물을 펴는 것을 돕는다. 둘째 사이는 협종이니 네 틈의 미세한 것을 내보낸다. 셋째 사이는 중려이니 중기(中氣)를 편다. 넷째 사이는 임종이니 백사를 화합하여 펴서 맡은 일에 엄숙하고 순일하며 삼가지 않음이 없게 한다. 다섯째 사이는 남려이니 양의 빼어남을 돕는다. 여섯째 사이는 응종이니 기물의 쓰임을 고르고 이롭게 하여 [양이] 돌아오는 데 응하게 한다. 율려가 바뀌지 않으면 간사한 것이 없다. 『삼례의종(三禮義宗)』에서 이르기를, 율은 법이니, 양기가 베풀어 낳는 데 각각 그 법이 있음을 말한다. 여는 돕는 것이니, 양을 도와 공을 이룬다. 일설에 이르기를, 율은 거느림[帥]이니 양기를 거느려 이끌어 통달하게 하는 것이다. 여는 짝[侶]이니 양에 대하여 그와 짝이 되는 것이다. 또한 여는 막음[距]이니, 음양의 기가 때로 서로 막음을 이른다. 양이 나오면 음이 없어지고, 음이 오르면 양이 덜어짐을 밝힌 것이니, 그러므로 서로 막는 뜻이 있다. 『속한서』에서 이르기를, 양은 둥근 것을 형체로 삼으니 그 성질은 움직이고, 음은 모난 것을 절도로 삼으니 그 성질은 고요하다. 움직이는 것은 수가 3이고 고요한 것은 수가 2이다. 양으로 음을 낳을 때는 배로 하고, 음으로 양을 낳을 때는 반으로 하되 모두 3으로써 1로 삼는다. 양이 음을 낳는 것을 하생(下生)이라 하고, 음이 양을 낳는 것을 상생(上生)이라 한다. 모두 하늘을 셋으로 하고 땅을 둘로 하는 것이니, 둥근 것이 덮고 모난 것이 싣는, 여섯 짝이 홀수를 받드는 도이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수는 1에서 시작하나 1만으로는 낳을 수 없으므로 나뉘어 음[양]이 되고, 음양이 합하여 만물을 낳는다. 그러므로 1이 2를 낳고 2가 3을 낳으며
3이 만물을 낳는다. 그러므로 석 달이 한 철이 되고, 이 때문에 제사에는 세 번 밥 올림이 있고, 상례에는 세 번 발 구름이 있으며, 군사에는 세 번 명령함이 있으니 모두 3으로 절도를 삼는다. 3에 3을 곱하면 9이므로 황종의 율은 9촌이고 궁음(宮音)이 조화된다. 이로 인하여 9로 곱하면 9×9=81이니 황종의 수가 세워진다. 황종의 기는 자(子)에 있으니 11월에 세워지고, 그 진(辰)은 성기(星紀)에 있다. [황종은] 하생하여 임종을 낳는다. 임종의 수는 54이니, 기는 미(未)에 있어 6월에 세워지고 그 진은 순화(鶉火)이다. 상생하여 대주를 낳는다. 대주의 수는 72이니, 기는 인(寅)에 있어 정월에 세워지고 그 진은 추자(諏訾)이다. 하생하여 남려를 낳는다. 남려의 수는 48이니, 기는 유(酉)에 있어 8월에 세워지고 그 진은 수성(壽星)이다. 상생하여 고선을 낳는다. 고선의 수는 64이니, 기는 진(辰)에 있어 3월에 세워지고 그 진은 대량(大梁)이다. 하생하여 응종을 낳는다. 응종의 수는 42이니, 기는 해(亥)에 있어 10월에 세워지고 그 진은 석목(析木)이다. 상생하여 유빈을 낳는다. 유빈의 수는 56이니, 기는 오(午)에 있어 5월에 세워지고 그 진은 순수(鶉首)이다. 상생하여 대려를 낳는다. 대려의 수는 76이니, 기는 축(丑)에 있어 12월에 세워지고 그 진은 현효(玄枵)이다. 하생하여 이칙을 낳는다. 이칙의 수는 51이니, 기는 신(申)에 있어 7월에 세워지고 그 진은 순미(鶉尾)이다. 상생하여 협종을 낳는다. 협종의 수는 68이니, 기는 묘(卯)에 있어 2월에 세워지고 그 진은 강루(降婁)이다. 하생하여 무역을 낳는다. 무역의 수는 45이니, 기는 술(戌)에 있어 9월에 세워지고 그 진은 대화(大火)이다. 상생하여 중려를 낳는다. 중려의 수는 60이니, 기는 사(巳)에 있어 4월에 세워지고 그 진은 실침(實沈)이다. 진과 건(建)은 서로 엇갈려 표리가 되니 곧 그 합(合)이다. 그러나 상생은 건곤(乾坤)의 육체(六體)로써 한다. 황종은 초구(初九)이니 하생하여 임종을 낳고 [임종은] 초육(初六)이며, 또 상생하여 대주를 낳는다. 『악위』에서 이르기를, 황종은 중궁(中宮)이니 수는 81이다. 천1·지2·인3의 수로써 율을 늘이고 줄여 오음(五音)을 이루니 중화의 기이다. 늘려서 다스리는 것은 상생이고, 줄여서 다스리는 것은 하생이다. 상생은 3분하여 1을 더하고, 하생은 3분하여 1을 던다. 더하는 것은 4를 곱하고 3으로 나누며, 더는 것은 2를 곱하고 3으로 나눈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무릇 황종의 관은 본래 길이가 9촌이다. 9로 하는 까닭은 [9가] 양수의 극이기 때문이다. 수가 일어나는 것은 3에서 일어나니, 삼재인 천·지·인의 도가 합하여 수를 이루므로 삼재라 한다. 이 때문에 천·지·인에 각각 세 수가 있다. 양은 셋을 겸할 수 있으므로 9라 칭하고, 음은 다만 둘을 겸하므로 6이라 칭한다. 양은 기가 셋을 겸함을 얻으므로 이로 인하여 3을 곱하니, 3에 3을 곱하면 9이므로 양수는 9가 극이 된다. 관에 9촌을 쓰는 까닭은 양기를 재기 위한 것이다. 양기는 때에 응하여 발하니 이것은 자연의 신묘한 징험이다. 또 상생하여 대주를 낳으니 구이(九二)이다. 또 하생하여 남려를 낳으니 육이(六二)이다. 또 상생하여 고선을 낳으니 구삼(九三)이다. 또 하생하여 응종을 낳으니 육삼(六三)이다. 또 상생하여 유빈을 낳으니
구사(九四)이다. 또 하생하여 대려를 낳으니 육사(六四)이다. 또 상생하여 이칙을 낳으니 구오(九五)이다. 또 하생하여 협종을 낳으니 육오(六五)이다. 또 상생하여 무역을 낳으니 상구(上九)이다. 또 하생하여 중려를 낳으니 상육(上六)이다. 같은 자리는 부부를 본뜨고 다른 자리는 모자를 본뜨니, 이른바 율은 아내를 얻고 여는 자식을 낳는다는 것이다. 『백호통(白虎通)』에서 이르기를, 황종은 무엇인가. 황(黃)은 중화의 기이고, 종(鐘)은 움직임이니, 양이 황천(黃泉) 아래에서 만물을 움직임을 말한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황은 토의 색이고, 종은 기가 움직이는 바이다. 황종은 임금이 되니 동지에 그것을 얻는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종은 응함이니, 양기가 황천 아래에서 잠겨 움직여 만물을 응하여 길러 싹이 나오려 함을 말한다. 대려에서 대(大)는 태(太)이고 여(呂)는 막음[距]이니, 양기가 나오려 하나 음이 막아 어렵게 함을 말한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여는 나그네[旅]이니 나그네처럼 떠나는 것이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여는 도움이다. 12월에 양이 막 생장하면 음기가 그것을 도우니, 낳고 기르는 공이 그 도가 넓고 크다. 그러므로 일설에 이르기를, 여는 짝이니 양과 짝이 되어 마주하여 만물을 낳는다. 대주는 만물이 비로소 커져 땅에 모여 나옴을 말한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만물이 모여 있으나 아직 나오지 않은 것이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주(蔟)는 모인다[湊]는 뜻이다. 정월에 만물이 비로소 커져 땅에 모여 나온다. 협종은 만물이 껍질[孚甲]을 쓰고 종류대로 나옴을 말한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씨앗이 비로소 끼인 것이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협(夾)은 돕는다는 것이다. 2월 중에는 사물이 아직 다 나오지 않았으니 음이 양기를 도와 때에 응하여 나오게 한다. 일설에 이르기를, 협은 낀다[俠]는 것이니, 만물이 껍질에 끼여 있다가 이때에 이르러 비로소 풀리고 종(鐘)이 응하여 나옴을 말한다. 고선에서 고(姑)는 옛것[古]이고 선(洗)은 새로움[鮮]이니, 만물이 옛것을 버리고 새것으로 나아가 선명하지 않음이 없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고선은 묵은 것이 가고 새것이 오는 것이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고는 마름[枯]이고 선은 씻는다는 뜻이다. 3월에 사물이 새롭고 깨끗하게 나니 그 마른 것을 씻어 없앤다. 중려는 만물이 한창 모두 나오는 것이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중(中)은 완(宛)이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여는 막아 어렵게 한다는 뜻이니, 음이 나오려 하나 양기가 가운데 있어 막아 붙잡음을 말한다. 일설에 이르기를, 여는 4월에 양기가 성하게 자라고 음의 도움의 공이 미미하므로 그렇게 이른다. 유빈에서 유(蕤)는 아래이고 빈(賓)은 공경이니, 양기가 아래로 내려오므로 그것을 공경함을 말한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유빈은 편안하여 복종하는 것이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유는 드리워 내려온다는 뜻이고 빈은 공경이다. 5월에 양기가 내려오고 음기가 비로소 일어나 함께 서로 손님으로 공경한다. 임종에서 임(林)은 무리이니, 만물이 성숙하여 종류가 많음이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임종은 끌어서 멈추게 하는 것이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임은 무성함이다. 6월 중에 사물이 모두 무성하여 들판에 모여 쌓이므로 숲[林]이 된다.
이칙에서 이(夷)는 상함이고 칙(則)은 법이니, 만물이 비로소 상하여 형법을 입음을 말한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이칙은 그 법칙을 바꾸는 것이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이는 고름이고 칙은 법이다. 7월에 만물이 장차 이루어지려 하여 고르게 열매를 맺으니, 모두 법칙이 있어 덕스럽고 길하다. 남려에서 남(南)은 맡음[任]이니, 양기가 맡아 낳고 불려 기름을 말한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남려는 맡아 싸서 크게 하는 것이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남은 맡음[任]이다. 8월 중에 사물이 모두 이삭을 머금어 잉태[懷任]의 상이 있으니, 공을 이루는 것을 돕는 뜻이다. 무역에서 역(射)은 끝남이니, 만물이 양을 따라 끝나고 마땅히 다시 음을 따라 일어나 끝남이 없음을 말한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무역은 사람이 싫증 냄이 없는 것이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역은 싫어함이니 싫어하고 미워하는 뜻이다. 9월에 사물이 모두 열매를 이루니 싫어하고 미워할 것이 없다. 응종은 만물이 때에 응하여 모여 아래로 감추어짐을 말한다.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그 모이는 바에 응하는 것이다. 『삼례의종』에서 이르기를, 10월에 한 해의 공이 모두 이루어지니, 음기의 쓰임이 양의 공에 응하여 거두어 모아 쌓으므로 종(鐘)이라 한다. 또 이르기를, 응(應)은 응하여 화합한다는 뜻이니, 이때 장차 다시 양기에 응하여 아래에서 움직임을 말한다. 『악위』에서 이르기를, 황종은 궁(宮)이 되고, 임종은 치(徵)가 되고, 대주는 상(商)이 되고, 남려는 우(羽)가 되고, 고선은 각(角)이 되고, 응종은 변궁(變宮)이 되고, 유빈은 변치(變徵)가 된다. 차례로 짝지으면 오음이 갖추어진다. 황종이 하생하여 임종을 낳으므로 임종이 치가 되니 황종의 다음이다. 임종이 상생하여 대주를 낳으므로 대주가 상이 되니 임종의 다음이다. 대주가 하생하여 남려를 낳으므로 남려가 우가 되니 대주의 다음이다. 남려가 상생하여 고선을 낳으므로 고선이 각이 되니 남려의 다음이다. 고선이 하생하여 응종을 낳으므로 응종이 변궁이 되니 고선의 다음이다. 응종이 상생하여 유빈을 낳으므로 유빈이 변치가 된다. 무릇 칠음(七音)이 있어 돌아가며 서로 궁이 된다. 칠음이라 한 것은 대개 상생하는 수가 일곱이기 때문이다. 처음 황종이 임종을 낳는 것은 12월에서 6월까지이니 모두 일곱 달이다. 복건(服虔)이 풀이하여 이르기를, 칠률(七律)이 칠음이 된다. 『외전(外傳)』에서 풀이하여 이르기를, 무왕(武王)이 상(商)을 이길 때 세성은 순화에 있었고 해는 천사(天駟)에 있었다. 순화에서 천사까지는 모두 일곱 수(宿)이다. 또 지진(地辰)으로 날은 갑자(甲子)에 있었으니, 자에서 오까지 또 일곱이다. 천상과 지진의 그 수가 모두 일곱이니, 성인이 율로써 그 수를 같게 하고 소리로써 그것을 불렀으므로 칠음으로 한다. 음악은 칠률로써 칠시(七始)에 짝지으므로 삼원(三元)과 사시를 정한다. 그러므로 황종은 하늘에 짝짓고, 임종은 땅에 짝짓고, 대주는 사람에 짝짓고, 고선은 봄에 짝짓고, 유빈은 여름에 짝짓고, 남려는 가을에 짝짓고, 응종은 겨울에 짝짓는다. 무릇 삼원이란, 주(周)는 건자월(建子月)을 천정(天正)으로 삼았으므로 황종의 관을 거기에 짝짓는다. 은(殷)은 건축월(建丑月)을 지정(地正)으로 삼았으니 마땅히 대려의 관을 거기에 짝지어야 하나, 다만 음의 수는 짝수이고 미(未)는 토가 왕한 곳이며 또 천사(天社)가 되므로 그 충(衝)을 취하여 땅의 기에 응한다.
[그러므로] 임종(林鐘)의 율관(律管)으로 그것에 배당한다. 하(夏)나라는 건인월(建寅月)을 인정(人正)으로 삼았으므로 태주(大簇)의 율관으로 그것에 배당한다. 무릇 양덕(陽德)은 스스로 [제자리에] 처하므로 즉위한 [자리]를 정(正)으로 삼고, 음덕(陰德)은 다른 곳에 있으므로 그 충(衝)을 취한다. 『한서(漢書)』 「율력지(律曆志)」에서 이르기를, 삼원(三元)이란 하늘의 베풂, 땅의 화육, 사람의 일의 벼리이다. 11월은 건괘(乾卦)의 초구(初九)이니, 양기가 땅 아래에 엎드려 있다가 비로소 드러나 일(一)이 된다. 만물이 싹터 움직이고 태음(太陰)에 모이므로(鐘) 황종(黃鐘)이 천원(天元)이 되며, 율관의 길이는 9촌이다. 9라는 것은 중화(中和)를 궁극하여 만물의 으뜸이 되는 까닭이다. 『주역(周易)』에서 "하늘의 도를 세워 음과 양이라 한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6월은 곤괘(坤卦)의 초육(初六)이니, 음기가 태양(太陽)에게서 임무를 받아 이어 기르고 부드럽게 화육하여 만물이 생장하게 하고 무성하게 하되(楙), 종자로 하여금 아직 굳세고 강대하게 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임종이 지원(地元)이 되며, 율관의 길이는 6촌이다. 6이라는 것은 음이 양의 베풂을 이어받아 육합(六合) 안에서 무성하게 하여 강(剛)과 유(柔)에 형체가 있게 하는 까닭이다. "땅의 도를 세워 유와 강이라 한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건(乾)은 큰 시작을 주관하고 곤(坤)은 사물을 이룬다. 정월은 건괘의 구삼(九三)이니, 만물이 두루 통하고(棣通) 인(寅)에서 무리지어 나온다(簇). 사람이 받들어 이루니, 인(仁)으로 기르고 의(義)로 행하여 사물로 하여금 각기 그 이치를 얻게 한다. 인(寅)은 목(木)이니 인(仁)이 되고, 그 소리는 상(商)이니 의(義)가 된다. 그러므로 태주가 인원(人元)이 되며, 율관의 길이는 8촌이다. 8은 괘를 본뜬 것이니, 포희씨(庖羲氏)가 천지를 따르고 신명에 통하며 만물의 정(情)을 분류한 까닭이다. "사람의 도를 세워 인과 의라 한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하늘에서는 상(象)을 이루고 땅에서는 형(形)을 이루니, 임금(后)이 이로써 천·지·인의 도를 재단하여 이룬다. 이것이 삼원이 되니 율(律)의 시작이다. 『감정부(感精符)』에서 이르기를, 11월은 건자(建子)이니 하늘이 비로소 베푸는 단서로서 이를 천통(天統)이라 한다. 주(周)나라의 정삭(正朔)은 복색에서 적색을 숭상하였으니, 사물이 싹틀 때 색이 붉은 것을 본뜬 것이다. 12월은 건축(建丑)이니 땅이 비로소 화육하는 단서로서 이를 지통(地統)이라 한다. 은(殷)나라의 정삭은 복색에서 백색을 숭상하였으니, 사물이 움틀(牙) 때 색이 흰 것을 본뜬 것이다. 정월은 건인(建寅)이니 사람이 비로소 화육하는 단서로서 이를 인통(人統)이라 한다. 하나라의 정삭은 복색에서 흑색을 숭상하였으니, 사물이 생겨날 때 색이 검은 것을 본뜬 것이다. 이 삼정(三正)의 율은 또한 오덕(五德)으로 서로 이어지며, 앞선 삼황(三皇)을 정(正)으로 삼으니 천황(天皇)·지황(地皇)·인황(人皇)을 말한다. 모두 천·지·인을 법으로 삼아 한 바퀴 돌면 다시 시작한다. 그 세수(歲首)에 적는 것은 이로 말미암아 이름으로 삼은 것이다. 삼재(三才)의 도를 체득하여 만방에 군림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므로 천명을 받아 왕이 된 자는 반드시 육률(六律)을 조율하여 정삭을 고치고, 오기(五氣)를 받아 복색을 바꾸니, 삼정의 도를 본받는 것이다. 주나라가 천통으로 복색에서 적색을 숭상한 것은, 양의 도는 왼쪽을 숭상하므로 하늘이 왼쪽으로 돌기 때문이다. 주나라는 목덕(木德)으로 왕이 되었고 화(火)는 그 자식이다. 화의 색은 붉고 왼쪽으로 운행하므로 그 적색을 쓴 것이다. 은나라가 지통으로 복색에서 백색을 숭상한 것은, 음의 도는 오른쪽을 숭상하여 그 운행이 오른쪽으로 돌기 때문이다. 은나라는 수덕(水德)으로 왕이 되었고 금(金)은 그 어미이다. 금의 색은 희므로 오른쪽으로 운행하여 그 백색을 쓴 것이다. 하나라가 인통으로 복색에서 흑색을 숭상한 것은, 사람 또한 왼쪽을 숭상하기 때문이다. 하나라는 금덕(金德)으로 왕이 되었고 수(水)는 그 자식이다. 수의 색은 검다.
그러므로 왼쪽으로 운행하여 그 흑색을 쓴 것이다. 또 이르기를, 제왕의 흥기는 대부분 부서(符瑞)를 따른다. 주나라는 붉은 참새(赤雀)에 감응하였으므로 적색을 숭상하였고, 은나라는 흰 이리(白狼)를 불러왔으므로 백색을 숭상하였으며, 하나라는 검은 규(元珪)를 하사받았으므로 흑색을 숭상하였다. 이는 모두 기가 왕성해질 것을 먼저 예고하는 부서이며, 자모(子母)가 서로 돕는 뜻이다. 예컨대 한(漢)나라는 화덕(火德)이었는데 진성(鎭星)의 정기가 내려와 황석(黃石)이 되어 장자방(張子房)에게 병서(兵信)를 주어 패공(沛公)을 도와 초(楚)를 멸하게 하였으니, 오운(五運)의 색이 서로 도와 쓰임이 된 것이 아니겠는가.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하나라의 정삭은 하늘을 얻었다"고 하였으니, 이는 천도(天道) 사시(四時)의 기를 얻어 팔절(八節)의 생살(生殺)의 시기에 응함을 말한다. 그러므로 "하나라의 역법을 행하고, 은나라의 수레(輅)를 타며, 주나라의 면류관을 쓴다"고 하였으니, 삼대(三代)를 겸하여 법으로 삼되 대개 오래 갈 수 있는 것을 취한 것이다. 진(秦)나라는 건해(建亥)의 달을 세수로 삼았고, 한나라 초기에는 진의 정삭을 따랐다. 위(魏) 이후로는 스스로 하나라의 정삭을 써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고치지 않았으니, 그것이 하늘의 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또 둔갑(遁甲)·태을(太乙)·구궁(九宮)·원진(元辰)에는 모두 삼원(三元)이 있으며 모두 갑자(甲子)에서 일으킨다. 처음 [갑자]는 천원이 되어 육갑(六甲)을 다하고, 다음 갑자는 지원이 되며, 또 그다음 갑자는 인원이 된다. 둔갑은 동지·하지 두 지(至) 뒤의 갑(甲)·기(己) 일 한밤중 시각을 갑자 원수(元首)로 삼는다. 삼원을 각각 셋으로 나누므로 180일이 원(元)의 끝이 되며, 음양 두 도(道)로 한 해의 쓰임을 다한다. 태일(太一)은 초원(初元) 갑자 60년을 1기(紀)로 삼고 다음 갑자를 제2기로 삼아, 6기 330년을 채우면 일주(一周)가 된다. 구궁은 별도로 기해(己亥)를 원수로 삼아 5원으로 나눈다. 처음 기해 60년은 천원, 다음 기해 60년은 지원, 다음 기해 60년은 인원, 다음 기해 60년은 하원(河元), 다음 기해 60년은 해원(海元)이 된다. 9년에 일주하니, 4×9=36으로 또한 육갑의 큰 수를 두루 한다. 삼원과 정삭은 모두 율려(律呂)를 따르고 역(歷)에 응하여 때를 정하며 모두 오행에 배당되므로, 여기서 함께 풀이한다.
무릇 칠정(七政)이란 곧 천상(玄象)의 단서로서 하늘의 도수를 바로잡는 것이니, 왕자(王者)가 이를 우러러보고 정치를 행하는 근거로 삼으므로 이를 정(政)이라 한다. 칠(七)이란 수가 일곱이라는 것이다. 무릇 세 가지 해석이 있다. 첫째로 이르기를, 일월(日月)과 오성(五星)을 합하여 칠정이 된다. 둘째로 이르기를, 북두칠성(北斗七星)이 칠정이 된다. 셋째로 이르기를, 이십팔수(二十八宿)가 사방에 퍼져 있어 방위마다 7수씩이니 함께 칠정이 된다. 이 세 가지 칠정은 모두 오행에 배당되며, 모두 삼진(三辰)의 으뜸이다. 일월오성이 칠정이 된다는 것은, 『상서(尙書)』 「고령요(考靈曜)」의 칠정에서 이르기를 "일월은 때의 주인이고 오성은 때의 벼리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선기옥형(璇璣玉衡)을 살펴 칠정을 가지런히 한다"고 하였다. 칠정은 일월과 오행의 정사를 말하니, 칠정은 곧 일월오성이다. 해(日)에 대해서는, 『하도(河圖)』 「한광편(汗光篇)」에서 이르기를 "해는 양의 정기이니, 처음이 해(日)이고 실(實)이다"라고 하였다. 『원명포(元命苞)』에서 이르기를 "양은 일(一)로써 일어나므로 해는 하루에 1도를 운행한다. 양은 3에서 이루어지므로 세 발 까마귀(三足烏)가 있다. 까마귀는 양의 정기이다. 그 소리가 누호(僂呼)하니, 세상 사람들이 누호하는 것이 까마귀 같다고 보았으므로 그렇게 이름하였다"고 하였다. 또 이르기를 "화(火)의 정기이자 양기이므로 겉은 뜨겁고 속은 음(陰)이니 까마귀를 본뜬 것이다. 해는 존귀하므로 가득 차고, 가득 차므로 베풀고, 베풀므로 인(仁)하고, 인하므로 정(精)하다. 정기가 밖에 있으니, 밖에 있으므로 크다. 해는 겉이 덥고, 겉이 더우므로 양의 정기를 밖으로 토한다"고 하였다. 하늘은 365와 4분의 1도가 있어 사방에 퍼져 있다. 해는 하루에 한 번 지나가되 어긋나거나 지체함이 없어 사방을 하나처럼 합하게 하므로, 그 글자가 사(四)를 합하여 일(一)로 된 것이다. 『백호통(白虎通)』에서 이르기를 "해의 지름은 천 리, 둘레는 삼천 리이며, 하늘로부터 칠천 리 아래에 있다"고 하였다. 『태현경(太玄經)』에서 이르기를 "해가 한 번 남쪽으로 가면 만물이 죽고, 해가 한 번 북쪽으로 가면 만물이 산다"고 하였다. 『물리론(物理論)』에서 이르기를 "여름에는 양이 성하고 음이 쇠하므로 낮이 길고 밤이 짧으며, 겨울에는 음이 성하고 양이 쇠하므로 낮이 짧고 밤이 길다. 양도(陽道)를 운행하면 [낮이] 길어 묘(卯)·유(酉)의 북쪽으로 출입하고, 음도(陰道)를 운행하면 짧아 묘·유의 남쪽으로 출입한다. 봄·가을에는 음양이 같으므로 중도(中道)를 운행하여 낮과 밤이 같다"고 하였다. 「고령요」에서 이르기를 "봄 [중월] 첫날에는 해가 묘에서 나와 유로 들어가며, 묘성(昴星) 1도가 남중하여 저물고 두성(斗星) 12도가 남중하여 밝는다. 중하(仲夏) 첫날에는 해가 인(寅)에서 나와 술(戌)로 들어가며, 심성(心星) 5도가 남중하여 저물고 영실(營室) 10도가 남중하여 밝는다. 가을 [중월] 첫날에는 해가 묘에서 나와 유로 들어가며, 수녀(須女) 4도가 남중하여 저물고 동정(東井) 11도가 남중하여 밝는다. 중동(仲冬) 첫날에는 해가 진(辰)에서 나와 신(申)으로 들어가며, 규성(奎星) 1도가 남중하여 저물고 저성(氐星) 9도가 남중하여 밝는다"고 하였다. 묘·유는 음양이 교회하는 곳으로, 일월이 여기에 이르러 중도가 되며 만물이 성쇠하고 출입하는 곳이므로 이팔지문(二八之門)이라 부르니, 2월과 8월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추도교(詩推度交)』에서 이르기를 "묘·유의 즈음에 정사를 고친다"고 하였다. 『한서』 「천문지(天文志)」에서 이르기를, 해는 임금의 상이다. 임금의 행함이 급하면 해의 운행이 빠르고, 임금의 행함이 느슨하면 해의 운행이 느리다. 느리고 빠름이 그 상도(常度)를 잃으면 일식이 일어나니, 일식은 교도(交道)에서 일어난다. 일식은 음이 양을 침범하는 것이니,
신하가 임금을 능멸하는 상이다. 그러므로 일식에는 덕을 닦아 이를 물리친다. 달(月)에 대해서는, 『춘추원명포(春秋元命苞)』에서 이르기를 "달은 음의 정기이니, 이지러짐(闕)을 말한다. 그 가운데 두꺼비(蟾蜍)와 토끼가 있는 것은 음양이 둘 다 머물러 서로 붙어 있고, 눌리고 굽혀 합하는 데 의탁하여 양이 그 안에서 맺혀 다스리니, 빛나는 가운데의 기가 무늬처럼 보일 뿐이다. 토끼는 잘 달리니 양의 움직임을 본뜬 것이다. 토끼라는 말은 희희호호(僖僖呼呼)이니 따뜻함의 이름이다. 달은 수(水)의 정기이므로 속은 밝고 기는 차다. 음이 생겨나 가득 차지 않는 것은 임금에게 굽히기 때문이다. 보름에 이르러 차는 것은 기와 일이 합하기 때문이다. 찼다가 이지러지는 것은 존귀한 이를 향해 굽히기 때문이다. 그 기는 낮으니, 낮으므로 표(表)를 닦아 위(緯)를 이룬다. 음이 양의 정기를 받으므로 정기가 안에 있다. 그러므로 금(金)·수(水)는 안으로 빛나며(內景), 안으로 빛나므로 정기가 음으로 가라앉아 붙잡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달은 음의 정기로서 본체에 스스로 빛이 없고 해가 비추는 것을 빌려야 밝으니, 마치 신하가 스스로 위엄이 없어 임금의 세력을 빌려야 그 위엄을 이루는 것과 같다. 달이 초하루에는 아직 해와 바로 마주하지 않으므로 빛이 없어 이지러져 있고, 달의 보름에는 해와 서로 마주하므로 빛이 가득하며, 16일 이후에는 점차 이지러지니 또한 점차 해와 마주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서』 「천문지」에서 이르기를 "달은 하루에 13과 4분의 1도를 운행한다. 입춘·춘분에는 동쪽으로 청도(靑道)를 따르고, 입추·추분에는 서쪽으로 백도(白道)를 따르며, 입동·동지에는 북쪽으로 흑도(黑道)를 따르고, 입하·하지에는 남쪽으로 적도(赤道)를 따른다. 계하(季夏)에는 중도를 운행한다. 적도·청도는 양도로 나가고 백도·흑도는 음도로 나간다. 그믐에 서방에 보이는 것을 조(朓)라 하고, 초하루에 동방에 보이는 것을 뉵(朒)이라 한다. 만약 임금이 느슨하고 신하가 교만하면 해의 운행이 느리고 달의 운행이 빠르다. 임금이 엄하고 급하면 신하가 두려워하므로 해의 운행이 빠르고 달의 운행이 느리니, 감히 임금의 자리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다. 그 운행의 느리고 빠름이 도수를 잃으면 또한 식(蝕)이 일어난다. 식이란, 해의 충(衝)에 해당하는 곳에 암허(闇虛)가 있는데, 암허가 달에 닿으면 월식이 되고 별에 닿으면 별이 사라진다. 월식은 양이 음을 침범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동중서(董仲舒)가 이르기를 "[달은] 사람에게 있어서는 비(妃)·후(后)·대신(大臣)·제공(諸公)의 상이다. 달은 형벌이 되므로 월식에는 형벌을 닦아 이를 물리친다"고 하였다. 오성(五星)에 대해서는, 『설문(說文)』에서 이르기를 "성(星)은 만물의 정기이다. 혹은 해가 나뉘어 별이 되었다고 하므로 그 글자가 일(日) 아래에 생(生)을 쓴다"고 하였다. 『사기(史記)』에서 이르기를 "별은 금(金)의 흩어진 정기이다. 별이 떨어져 돌이 되니, 이것이 곧 금이다"라고 하였다. 『춘추』에서 이르기를 "송(宋)나라에 돌이 떨어졌다"고 하였으니, 별이 떨어진 것이다. 또 이르기를 "별은 음의 정기이다"라고 하였으니, 금 또한 음이다. 벌여서 말하면 각각 오행에 배당되니, 오로지 금만 주관하는 것은 아니다. 세성(歲星)은 목(木)의 정기로, 그 자리는 동방이며 봄을 주관한다. 창제(蒼帝)의 아들이며 임금(人主)의 상이고 오성의 우두머리이다. 사농(司農)의 관직이며 복과 경사를 주관한다. 무릇 여섯 이름이 있으니, 첫째는 섭제(攝提), 둘째는 중화(重華), 셋째는 응성(應星), 넷째는 전성(纏星), 다섯째는 기성(紀星), 여섯째는 수인성(脩人星)이다. 그 주관하는 나라는 오(吳)·제(齊)이다. 사(舍)를 넘어 앞으로 나아가면 영(盈)이 되고, 사를 물러나면 축(縮)이 된다. 운행이 삐뚤면 삿됨을 주관하고, 운행이 바르면 바름을 주관한다. 정사가 급하면 운행이 빠르고, 정사가 느슨하면 운행이 느리다. 가혹하면 음도로 운행하고,
온화하면 양도로 운행한다. 양도로 운행하면 가물고, 음도로 운행하면 수해가 난다. 다스려지면 도수를 따르고, 어지러우면 역행한다. 그것이 한 해(歲)를 주관하므로 세성이라 이름한다. 형혹(熒惑)은 화(火)의 정기로, 그 자리는 남방이며 여름을 주관한다. 적제(赤帝)의 아들이며 방백(方伯)의 상이고 오성의 패자(伯)이다. 위로는 태일(太一)을 받들고 아래로는 임금을 맡아 살피니, 천자의 다스림을 말한다. 무도함을 엿보아 출입이 일정하지 않으니, 하늘을 위해 살피는 것이다. 가는 곳마다 병란·도적·상사·기근·질병을 주관한다. 무릇 두 이름이 있으니, 첫째는 벌성(罰星), 둘째는 집법(執法)이다. 그 주관하는 나라는 형(荆)·월(越)이다. 이는 태백(太白)의 수컷이다. 남쪽에 나오면 형혹이 되고, 서쪽에 있으면 천리(天理)가 되며, 동쪽에 있으면 현식(縣息)이 된다. 그 출입이 일정하지 않으므로 형혹이라 이름한다. 진성(鎭星)은 토(土)의 정기로, 그 자리는 중앙이며 사계(四季)를 주관한다. 여주(女主)의 상이며 덕을 주관하고 오성의 왕이 된다. 일명 지후(地候)라 하며, 여주의 사악함과 바름을 살핀다. 양으로 들어가면 외(外)가 되고 음으로 들어가면 내(內)가 된다. 네 별이 모두 [도수를] 잃으면 진성이 비로소 움직인다. 그것이 수(宿)에 진좌하여 옮기지 않으므로 진성이라 이름한다. 태백은 금(金)의 정기로, 그 자리는 서방이며 입추를 주관한다. 백제(白帝)의 아들이며 대장(大將)의 상으로서 병사와 흉사를 맡는다. 해가 남방에 있을 때 태백이 그 남쪽에 있고, 해가 북방에 있을 때 태백이 그 북쪽에 있으면 영(盈)이라 한다. 해가 남방에 있을 때 태백이 그 북쪽에 있고, 해가 북방에 있을 때 태백이 그 남쪽에 있으면 축(縮)이라 한다. 동방에 나와서는 안 될 때 동방에 나오면 중화(重華)라 이름하고, 동방에서 내려가서는 안 될 때 동방에서 내려가면 소세(少歲)라 이름한다. 서방에 나와서는 안 될 때 서방에 나오면 태백이라 이름하고, 서방에서 내려가서는 안 될 때 서방에서 내려가면 백성(白省)이라 이름한다. 무릇 여섯 이름이 있으니, 첫째는 천상(天相), 둘째는 천정(天政), 셋째는 대신(大臣), 넷째는 대호(大皓), 다섯째는 명성(明星), 여섯째는 대효(大囂)이다. 『시경(詩經)』에서 이르기를 "동쪽에서는 계명(啟明)이라 하고 서쪽에서는 장경(長更)이라 한다"고 하였다. 그 주관하는 나라는 진(秦)·진(晉)·정(鄭)이다. 태백은 세성의 수컷이다. 태백은 병사를 주관하니, 병사는 서방이고 금이며 색은 희므로 태백이라 한다. 진성(辰星)은 수(水)의 정기로, 그 자리는 북방이며 겨울을 주관한다. 흑제(黑帝)의 아들이며 재상의 상으로서 형벌을 주관한다. 정사가 가혹하면 들어가지 않고, 정사가 온화하면 나오지 않는다. 무릇 여섯 이름이 있으니, 첫째는 안조(安調), 둘째는 세극(細極), 셋째는 웅성(熊星), 넷째는 구세(鈎歲), 다섯째는 사농(伺農), 여섯째는 면성(勉星)이다. 그 주관하는 나라는 조(趙)·대(代)이다. 진성은 덕을 주관하며 하늘의 집정자이다. 출입이 때에 맞으므로 진성이라 한다. 경(經)에서 이르기를, 오거(五車)의 서북쪽 첫째 별을 태백이라 하고, 그다음 북쪽 한 별을 진성(辰星), 그다음 동북쪽 한 별을 세성, 그다음 동남쪽 한 별을 진성(鎭星), 그다음 서남쪽 한 별을 형혹이라 한다. 이것은 오성의 기를 나눈 것에 해당한다. 또 이르기를, 세성이 변하면 혜성(彗星)·참운(欃雲)·창운(槍雲)·천구(天狗)가 되고, 형혹이 변하면 혜성·치우기(蚩尤旗)·격택(格澤)이 되며, 진성(鎭星)이 변하면 옥한(獄漢)·천비(天沸)·순시(旬始)·홍예(虹蜺)가 되고, 태백이 변하면 혜성·즉소(卽掃)가 되며, 진성(辰星)이 변하면 왕시(枉矢)·
천창(天槍)·천봉(天棓)이 된다. 이는 모두 오성의 기가 어지러워져 요성(妖星)이 나타나는 것이니, 왕자는 이를 보고 득실을 안다. 「고령요」에서 이르기를, 세성은 규(規)가 되고, 형혹은 구(矩)가 되며, 진성(鎭星)은 승(繩)이 되고, 태백은 형(衡)이 되며, 진성(辰星)은 권(權)이 된다. 권·형·규·구·승은 모두 일어나는 바가 있어 한 바퀴 돌면 다시 시작한다. 그러므로 봄에 정사를 잃으면 세성이 가득 차 눕듯이 하여(滿偃) 그 일정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여름에 정사를 잃으면 형혹이 역행한다. 계하에 정사를 잃으면 진성(鎭星)이 도수를 잃는다. 가을에 정사를 잃으면 태백이 운행을 잃어 출입이 마땅하지 않다. 겨울에 정사를 잃으면 진성(辰星)이 그 방향을 드러내지 않는다. 다섯 정사를 모두 잃으면 오성이 밝지 않다. 봄의 정사를 잃지 않으면 오곡이 번식한다. 여름의 정사를 잃지 않으면 단비가 때맞추어 내린다. 계하의 정사를 잃지 않으면 그해에 재앙이 없다. 가을의 정사를 잃지 않으면 백성이 번창한다. 겨울의 정사를 잃지 않으면 질병과 상사가 적다. 다섯 정사를 잃지 않으면 일월이 밝게 빛난다. 이것이 곧 일월오성이 함께 칠정이 되는 도이니, 또한 칠요(七曜)라고도 이름하는데, 그것이 빛나며 운행하기 때문이다. 북두가 칠정이 된다는 것은, 북두는 하늘의 추뉴(樞)이다. 하늘에는 일곱 벼리가 있고 북두에는 일곱 별이 있다. 첫째에서 넷째까지가 괴(魁)가 되고, 다섯째에서 일곱째까지가 표(杓)가 되니, 합하여 일곱이다. 『상서위(尙書緯)』에서 이르기를, 선기(璇璣)는 두괴(斗魁) 네 별이고 옥형(玉衡)은 구횡(拘橫) 세 별이니, 합하여 일곱으로 사시와 오위(五威)를 가지런히 한다. 오위란 오행이다. 오위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오명(五命)이 되고, 칠성은 사람에게 있어서는 칠단(七端)이 된다. 북두는 하늘의 한가운데에 있어 곤륜(崑崙)의 위에 해당하니, 운전하여 가리키는 바가 24기를 따르고, 12진(辰)을 바로잡으며, 12월을 세운다. 또 주·나라의 분야(分野)와 연명(年命)을 다스리지(政) 않는 것이 없으므로 칠정이 된다. 『우록(虞錄)』에서 이르기를, 북두칠성은 선기옥형에 의거하여 칠정을 가지런히 한다. 정(政)이란 천자가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므로 왕자는 하늘을 이어 법을 행한다. 『합성도(合誠圖)』에서 이르기를, 북두에는 일곱 별이 있고 천자에게는 칠정이 있다. 두(斗)는 음에 거하여 양을 펴므로 북두라 칭한다. 그 일곱 별에는 각각 네 가지 이름이 있다. 『합성도』에서 이르기를, 두의 첫째 별은 추(樞), 둘째는 선(璇), 셋째는 기(璣), 넷째는 권(權), 다섯째는 형(衡), 여섯째는 개양(開陽), 일곱째는 표광(標光)이라 이름한다. 『황제두도(黃帝斗圖)』에서 이르기를, 첫째는 탐랑(貪狼)이라 이름하니 자(子)년생이 속한다. 둘째는 거문(巨門)이니 축(丑)·해(亥)년생이 속한다. 셋째는 녹존(祿存)이니 인(寅)·술(戌)년생이 속한다. 넷째는 문곡(文曲)이니 묘(卯)·유(酉)년생이 속한다. 다섯째는 염정(廉貞)이니 진(辰)·신(申)년생이 속한다. 여섯째는 무곡(武曲)이니 사(巳)·미(未)년생이 속한다. 일곱째는 파군(破軍)이니 오(午)년생이 속한다. 『공자원진경(孔子元辰經)』에서 이르기를, 첫째는 양명성(陽明星), 둘째는 음정성(陰精星), 셋째는 진인성(真人星), 넷째는 현명성(玄冥星), 다섯째는 단원성(丹元星), 여섯째는 북극성(北極星), 일곱째는 천개성(天開星)이라 이름한다. 『둔갑경(遁甲經)』에서 이르기를, 첫째는 괴진성(魁真星), 둘째는 괴원성(魁元星), 셋째는 권구극성(權九極星), 넷째는 괴세성(魁細星), 다섯째는 괴강성(魓剛星), 여섯째는 기성(紀星), 일곱째는 표현양성(飄玄陽星)이라 이름한다. 첫째는 수(水), 둘째는 수·토, 셋째는 목·토, 넷째는 금·목,
다섯째는 금·토, 여섯째는 화·토, 일곱째는 화(火)이다. 자(子)·오(午)가 각기 홀로 한 별에 속하고 나머지는 모두 두 지지가 함께 속하는 까닭은, 자·오가 천지의 날줄(經)이 되고, 북두의 첫째와 일곱째인 괴(魁)·강(剛) 두 별 또한 북두의 날줄로서 건(建)하여 가리키는 데 쓰이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가리키는 바가 아니므로 모두 둘씩 속한다. 그러므로 육십갑자는 첫째 [별]에서 갑자를 일으켜 배당하여, 오가며 두루 돌아 그 수를 다한다. 북두는 이십팔수를 거느리니, 한 별이 사시를 주관한다. 괴는 실(室)에서 일어나고 강은 각(角)에서 일어나 차례대로 나누어 속한다. 만약 사람의 행년(行年)이 실에 이르렀는데 오성이 운행하여 이 수에 이르면 그 별에 따라 길흉이 있다. 『합성도』에서 이르기를, 추성(樞星)은 옹주(雍州), 선성(璇星)은 기주(冀州), 기성(璣星)은 청주(青州)·연주(兗州), 권성(權星)은 서주(徐州)·양주(揚州), 형성(衡星)은 형주(荆州), 개양성(開陽星)은 양주(梁州), 표광성(標光星)은 예주(豫州)가 된다. 이것이 삼재(三才)의 도가 되니, 모두 북두가 다스리는 바이다. 이십팔수가 칠정이 된다는 것은, 그것으로 나라를 나누어 정하고 관직을 펴고 지위를 설치하기 때문이다. 『운두추(運斗樞)』에서 이르기를, 하늘에는 장상(將相)의 자리가 있어 열수(列宿)를 보좌하여 호위하니, 모두 선기옥형에 의거하여 칠정을 가지런히 하고, 사시에 덕을 펴며 삼도(三道)로 기를 바로잡는다. 『상서고령요(尙書考靈曜)』에서 이르기를, 이십팔수는 하늘을 두르는 365와 4분의 1도이다. 그러므로 때와 달을 맞추고 해의 도수를 바로잡는다. 이십팔수를 오행에 배당하는 데에는 두 구별이 있으니, 첫째는 총배(總配), 둘째는 별배(別配)이다. 총배란, 동방 창룡(蒼龍) 7수인 각(角)·항(亢)·저(氐)·방(房)·심(心)·미(尾)·기(箕)는 목(木)이니, 합하여 32성, 75도이다. 남방 주작(朱雀) 7수인 동정(東井)·여귀(轝鬼)·류(柳)·칠성(七星)·장(張)·익(翼)·진(軫)은 화(火)이니, 합하여 65성, 105도이다. 서방 백호(白虎) 7수인 규(奎)·루(婁)·위(胃)·묘(昴)·필(畢)·자(觜)·삼(參)은 금(金)이니, 합하여 51성, 80도이다. 북방 현무(玄武) 7수인 두(斗)·견우(牽牛)·수녀(須女)·허(虛)·위(危)·영실(營室)·동벽(東壁)은 수(水)이니, 합하여 35성, 98도이다. 그 토(土)에 속하는 것은, 동쪽은 각·항, 남쪽은 정·귀, 서쪽은 규·루, 북쪽은 두·우이니, 모두 사계에 자리하여 토가 된다. 그러므로 증자(曾子)가 이르기를, 춘분에 봄을 주관하는 조성(鳥星)이 저녁에 남중하면 기장(稷)을 심을 수 있다. 하지에 여름을 주관하는 심성(心星)이 저녁에 남중하면 찰기장과 콩을 심을 수 있다. 추분에 가을을 주관하는 허성(虛星)이 저녁에 남중하면 보리를 심을 수 있다. 동지에 겨울을 주관하는 묘성(昴星)이 저녁에 남중하면 산사람은 기계를 벨 수 있고, 집사람은 물억새와 갈대를 거두고 저축하며 사냥할 수 있다. 왕자는 앉아서 네 별의 남중을 보고 백성의 완급을 알아, 급하면 부역을 부과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공경히 백성에게 때를 준다"고 한 것이다. 이것이 총배이다. 오행을 별배하는 것은, 각(角) 2성은 천문(天門)이 되니 삼광(三光)의 길이며 12도이고, 때로는 진(辰)에 있으며 정(鄭)의 분야이고 목(木)이다. 항(亢) 4성은 천정(天庭)이 되니 상서(尙書)의 관청이며 9도이고, 때로는 진에 있으며 정의 분야이고, 봄·여름에는 화(火)가 되고
가을·겨울에는 수(水)가 된다. 저(氐) 4성은 숙궁(宿宮)이 되니 노침(路寢)이 머무는 곳이며 15도이고, 때로는 묘(卯)에 있으며 송(宋)의 분야이고, 봄·여름에는 금이 되고 가을·겨울에는 수가 된다. 방(房) 6성은 명당(明堂)이 되니 정교(政敎)의 길이며 5도이고, 때로는 묘에 있으며 송의 분야이고 토(土)이다. 심(心) 3성은 천왕(天王)의 자리가 되며 5도이고, 때로는 묘에 있으며 송의 분야이고, 봄·여름에는 목이 되고 가을·겨울에는 화가 된다. 미(尾) 9성은 후궁(后宮)이 되니 비빈(妃嬪)의 부(府)이며 18도이고, 때로는 인(寅)에 있으며 연(燕)의 분야이고 수이다. 기(箕) 4성은 왕후가 거처하는 곳이 되니 진어(進御)하는 침소이며 11도이고, 때로는 인에 있으며 연의 분야이고 목이다. 봄·여름에는 금이 되고 가을·겨울에는 토가 된다. 두(斗) 6성은 작록(爵祿)을 주관하여 현자를 포상하고 선비를 등용하며 26도이고, 때로는 축(丑)에 있으며 오(吳)의 분야이고 목이다. 견우(牽牛) 6성은 교량을 주관하니 칠정의 시작이며 8도이고, 때로는 축에 있으며 오의 분야이고 목이다. 수녀(須女) 4성은 포백(布帛)을 주관하니 하늘의 내장(內藏)이며 12도이고, 때로는 자(子)에 있으며 월(越)의 분야이고, 봄·여름에는 수가 되고 가을·겨울에는 화가 된다. 허(虛) 2성은 묘당(廟堂)이 되니 제사의 일을 주관하며 11도이고, 때로는 자에 있으며 제(齊)의 분야이고, 봄·여름에는 수가 되고 가을·겨울에는 금이 된다. 위(危) 3성은 분묘가 되니 선조를 기억하게 하며 17도이고, 때로는 자에 있으며 제의 분야이고, 봄·여름에는 수가 되고 가을·겨울에는 화가 된다. 영실(營室) 2성은 군량을 주관하여 사졸에게 녹을 주며 16도이고, 때로는 해(亥)에 있으며 위(衛)의 분야이고, 봄·여름에는 목이 되고 가을·겨울에는 토가 된다. 동벽(東壁) 2성은 문장이 되니 도서의 부(府)이며 9도이고, 때로는 해에 있으며 위의 분야이고, 봄·여름에는 금이 되고 가을·겨울에는 수가 된다. 규(奎) 16성은 오병(五兵)의 창고가 되니 폭란을 금하고 막으며 16도이고, 때로는 술(戌)에 있으며 노(魯)의 분야이고, 봄·여름에는 금이 되고 가을·겨울에는 화가 된다. 루(婁) 3성은 원목(苑牧)이 되니 제향(享祠)에 공급함을 주관하며 12도이고, 때로는 술에 있으며 노의 분야이고, 봄·여름에는 수가 되고 가을·겨울에는 화가 된다. 위(胃) 3성은 창름(倉廩)이 되니 오곡이 모이는 곳이며 14도이고, 때로는 유(酉)에 있으며 조(趙)의 분야이고, 봄·여름에는 목이 되고 가을·겨울에는 수가 된다. 묘(昴) 7성은 옥사를 주관하여 다스리고 결단함을 맡으며 11도이고, 때로는 유에 있으며 조의 분야이고, 봄·여름에는 화가 되고 가을·겨울에는 금이 된다. 필(畢) 8성은 변방의 병사가 되니 이적(夷狄)을 대비하며 10도이고, 때로는 유에 있으며 조의 분야이고, 봄·여름에는 금이 되고 가을·겨울에는 수가 된다. 자휴(觜觿) 3성은 보장(保藏)이 되니 가을 산물을 거두어 점검하며 2도이고, 때로는 신(申)에 있으며 진(晉)의 분야이고, 봄·여름에는 화가 되고 가을·겨울에는 토가 된다. 삼벌(參伐) 10성은 하늘의 대장이 되니 베고 죽이며 수확하며 9도이고, 때로는 신에 있으며 진의 분야이고, 봄·여름에는 화가 되고 가을·겨울에는 토가 된다. 동정(東井) 8성은 수형(水衡)을 주관하니 법으로 공평하게 하며 33도이고, 때로는 미(未)에 있으며 진(秦)의 분야이고,
봄·여름에는 화가 되고 가을·겨울에는 수가 된다. 여귀(轝鬼) 5성은 시명(視明)이 되니 간사한 모의를 살핌을 주관하며 4도이고, 때로는 미에 있으며 진(秦)의 분야이고, 봄·여름에는 수가 되고 가을·겨울에는 화가 된다. 류(柳) 8성은 상식(上食)이 되니 맛을 조화함을 주관하며 15도이고, 때로는 오(午)에 있으며 주(周)의 분야이고, 봄·여름에는 수가 되고 가을·겨울에는 화가 된다. 성(星) 7성은 의상이 되니 몸을 덮음을 주관하며 7도이고, 때로는 오에 있으며 주의 분야이고, 봄·여름에는 화가 되고 가을·겨울에는 수가 된다. 장(張) 6성은 빈객을 주관하니 하사하고 잔치하며 즐기며 18도이고, 때로는 오에 있으며 주의 분야이고 수이다. 익(翼) 22성은 천창(天唱)이 되니 놀이와 즐거움을 주관하며 18도이고, 때로는 사(巳)에 있으며 초(楚)의 분야이고, 봄·여름에는 목이 되고 가을·겨울에는 금이 된다. 진(軫) 4성은 사상(死喪)이 되니 흉사를 알게 하며 17도이고, 때로는 사에 있으며 초의 분야이고, 봄·여름에는 목이 되고 가을·겨울에는 토가 된다. 『한서』 「천문지」에서 이르기를, 각·항·저는 한(韓)·정(鄭), 연주(兗州)의 분야이다. 방·심은 송(宋), 예주(豫州)의 분야이다. 미·기는 연(燕), 유주(幽州)의 분야이다. 정·귀는 진(秦), 옹주(雍州)의 분야이다. 류·칠성·장은 삼하(三河)의 분야이다. 익·진은 초(楚), 형주(荆州)의 분야이다. 규·루·위는 노(魯), 서주(徐州)의 분야이다. 묘·필은 조(趙), 기주(冀州)의 분야이다. 자·삼은 위(魏), 양주(梁州)의 분야이다. 두는 강호(江湖)의 분야이다. 견우·수녀는 오(吳), 양주(揚州)의 분야이다. 허·위는 제(齊), 청주(青州)의 분야이다. 실·벽은 위(衛), 병주(并州)의 분야이다. 이는 모두 해당 분야가 주관하는 바로서 그 주·나라의 선악을 바로잡으므로 정(政)이 된다. 『석씨천관훈해(石氏天官訓解)』에서 이르기를, 각(角) 2성은 창룡의 머리이다. 위의 두 뿔 사이는 하늘의 길로서 일월오성이 다니는 곳이므로 각이라 이름한다. 항(亢)은 조정이 되니 왕에게 대답하여 드날리고 밤낮으로 사해 안을 도모하고 자문하므로 항이라 이름한다. 저(氐)는 정침(正寢)이니 얼음이 풀리는 방이므로 저라 이름한다. 방(房)은 천자가 사시에 거처하는 곳이므로 방이라 이름한다. 심(心)은 앞의 한 별이 태자, 가운데가 천자, 뒤의 한 별이 서자가 되니, 사람의 심장이 가운데 있어 몸의 주인이 되는 것과 같으므로 심이라 이름한다. 미(尾)는 동방 창룡수의 꼬리이므로 미라 이름하니 형상을 본뜬 것이다. 기(箕)는 두(斗)에 가까우며 오곡을 까불어 날리는 것을 본뜨므로 기라 이름한다. 두(斗)는 헤아리는 그릇이니, 작록을 짐작하며 그 모양이 말(斗) 같으므로 두라 이름한다. 우(牛) 또한 소의 뿔을 본뜨고 칠정의 시작이므로 우라 이름한다. 여(女)는 방정하니 재단하는 상이며 비첩의 부류이므로 여라 이름한다. 허(虛)는 소모됨이니, 그 사이가 비어 있어 묘당의 상이므로 허라 이름한다. 위(危)는 지붕 같고 또한 분묘 같으므로 위라 이름한다. 영실(營室)은 여섯 별이 있어 이궁(離宮)이 되며 궁실과 같으므로 실이라 이름한다. 벽(壁)은 곧게 서 있어 벽과 같으니, 공자가 벽 속에 책을 감춘 것이 이 뜻을 본받은 것이므로 벽이라 이름한다. 규(奎)는 창고가 되어 병기를 주관하며 그 형상이 창고처럼 주밀하다. 그러므로 규는 어긋남(乖)이니, 병사는 어긋남으로 인하여 일으키므로
규라 이름한 것이다. 루(婁)는 누각과 같고 또한 종루(鐘婁)와 같으므로 희생을 기르는 것으로 이름을 삼았다. 위(胃)는 장부(藏)에서 오곡의 부(府)가 되니 창름을 주관하므로 그것으로 이름을 삼았다. 묘(昴)는 초췌하게 모인 것이니, 죄수가 감옥에 있는 것과 같으므로 옥사를 주관한다. 묘성은 모이면 근심하므로 묘라 이름한다. 필(畢)은 변방 오랑캐의 모두(毛頭)의 부류이니, 천자가 경필(警畢)할 때 모두가 외치는 것과 같다. 필요창(畢了唱)하여 무리의 마음을 경계하므로 그렇게 이름하였다. 자(觜)는 모임이니 백호의 코가 되며, 범의 주둥이와 수염 사이에 모여 있으므로 그것으로 이름을 삼았다. 삼(參)은 함께함이니, 금·토의 기를 섞어 함께 살벌(殺罰)을 행하므로 삼이라 이름한다. 정(井)은 정밀함이니, 물을 가득 채워 고르고 평평하게 함이 정미함의 지극함이다. 이 별은 법도를 본뜨니 물의 평평함과 같으므로 정이라 이름한다. 귀(鬼)는 돌아감이니, 양이 음으로 돌아가므로 그 안의 한 별이 어두워 밝지 않으니 귀신의 상이다. 그러므로 그것으로 이름을 삼았다. 류(柳)는 머무름이다. 『춘추전(春秋傳)』에서 "혹 임(任)에서 먹었다"고 하였으니, 류는 일명 임이다. 귀신에게 제사 지내고 오미를 조화하여 신령을 머무르게 하므로 그렇게 이름하였다. 칠성(七星)은 수가 일곱이며 새의 깃이 위를 덮는 것과 같으므로 그렇게 이름하였다. 장(張)은 벌려 펼침이니, 주조(朱鳥)의 멀떠구니가 되어 받아들임이 있으므로 빈객을 주관한다. 익(翼)은 여섯 깃촉(六翮)과 같아 새가 두 날개로 나는 것과 비슷하므로 익이라 이름하였다. 진(軫)은 작은 수레와 같으니 네 마리 말이 끌며, 수레 뒤의 가로나무를 진이라 한다. 흉사에 쓰이므로 그것으로 이름을 삼았다. 그 형상에 사정(邪正)이 드러나고, 궐릉(闕陵)·역식(歷蝕)하며, 흩어져 요이(妖異)가 되고, 혜성·패성(彗孛)과 비성·유성(飛流)이 되니, 이와 같은 무리는 모두 점후(占候)의 비개(飛開)의 뜻으로 풀이하므로 자세히 갖추지 않는다. 세 가지 칠정은 이미 오행에 배당하였으니 대략 설명하면 이와 같다.
팔괘(八卦)에 대해서는, 『주역』에서 이르기를, 옛날 포희씨가 천하에 왕 노릇 할 때, 우러러서는 하늘에서 상(象)을 관찰하고 굽어서는 땅에서 법(法)을 관찰하였으며, 새와 짐승의 무늬와 땅의 마땅함을 관찰하고, 가까이는 자기 몸에서 취하고 멀리는 사물에서 취하여, 이에 비로소 팔괘를 지어 신명의 덕에 통하고 만물의 정을 분류하였다. 삼재를 겸하여 둘로 하였으므로 여섯 획으로 괘를 이룬다. 팔방이 팔풍(八風)과 통함으로 말미암아 팔절(八節)의 기를 이루므로 괘가 여덟이다. 그것을 오행에 배당하면, 건(乾)·태(兌)는 금이 되고, 감(坎)은 수가 되며, 진(震)·손(巽)은 목이 되고, 리(離)는 화가 되며, 곤(坤)·간(艮)은 토가 되니, 각각 방위로써 말한 것이다. 『역통괘험(易通卦驗)』에서 이르기를, 간은 동북이니 입춘을 주관하고, 진은 동방이니 춘분을 주관하며, 손은 동남이니 입하를 주관하고, 리는 남방이니 하지를 주관하며, 곤은 서남이니 입추를 주관하고, 태는 서방이니 추분을 주관하며, 건은 서북이니 입동을 주관하고, 감은 북방이니 동지를 주관한다. 감이 북방에 있는 것은, 동지의 날에 양기가 황천(黃泉) 아래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자(子)는 비록 태음(大陰)의 자리이나 양기가 그 아래에서 움직이므로 그 괘가 겉은 음이고 속은 양이니, 물이 속으로 밝아 가운데 양을 품은 것을 본뜬 것이다. 그러므로 자의 자리에 있어 수에 배당한다. 간이 서북에 있는 것은, 그 괘가 한 양이 위에 있으니 입춘의 때에 양기가 이미 발하여 땅 위에 있음을 본뜬 것이고, 아래에 겹친 음이 있으니 음기가 아직 두텁고 양기가 아직 미약함을 본뜬 것이다. 간은 이미 산이 되고, 겹친 음이 아래에 있어 흙이 깊이 쌓였으므로 괘가 다시 축(丑)에 있다. 축은 미(未)의 충이므로 토에 배당한다. 진이 동방에 있는 것은, 진은 장남(長男)이 되어 주간하고 맡을 수 있으므로 드러나고 밝은 땅에 있는 것이다. 동방은 봄이니 만물이 모두 생겨나 나오며 밝고 깨끗하게 드러난다. 진은 우레가 되니, 우레가 움직이면 만물이 나온다. 춘분의 때에는 천기가 내려오고 지기가 올라가 천지가 화합하여 만물이 싹터 움직이므로 진이 묘(卯)에 있다. 묘는 목이며 소양(少陽)의 자리이므로 목에 배당한다. 손이 동남에 있는 것은, 그 괘가 겹친 양이 위에 있으니 입하의 때에 양기가 이미 성하여 위에 있고 음기가 미약하여 아래에 있음을 본뜬 것이다. 나무라는 물건은 땅에 들어간 것이 가장 적고 흙 밖으로 나온 것이 가장 많다. 손괘는 두 양이 위에 있으니 나무가 땅에서 나온 것이 많음을 본뜨고, 한 음이 아래에 있으니 나무가 땅에 들어간 것이 적음을 본뜬 것이다. 나무의 체는 양이니 또한 밝게 드러나야 마땅하므로 동남에 있어 목에 배당한다. 리가 남방에 있는 것은, 하지의 때에 음이 황천 아래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오(午)는 성한 양의 자리인데 음기가 움직이므로 그 괘가 겉은 양이고 속은 음이니, 불이 겉은 밝고 속은 어두워 음기를 품은 것을 본뜬 것이다. 그러므로 남방에 있어 화에 배당한다. 곤이 서남에 있는 것은, 곤괘는 순음(純陰)의 상이니, 만물을 기를 수 있는 것으로는 땅보다 나은 것이 없다. 음의 체는 낮고 순하여 감히 머리에 서지 못한다. 음은 오에서 움직여 미에 이르러 비로소 드러나므로 곤이 오의 자리 뒤에 있다. 땅의 체는 음이 쌓인 것이고, 곤은 이미 순음이니 땅을 본뜬 것이다. 『예(禮)』에서 중앙의 토를 미에 두었으니, 땅은 곧 토이다. 그러므로 서남에 있어 토에 배당한다.
태가 서방에 있는 것은, 태괘는 한 음이 위에 있으니 추분의 때를 본뜬 것이다. 양기가 이미 깊고 금은 소음(少陰)이 되므로 한 음이 위에 있다. 유(酉)는 금의 자리이므로 서방에 있어 금에 배당한다. 건이 서북에 있는 것은, 건괘는 순양(純陽)의 상이니, 만물을 낳는 것으로는 하늘보다 나은 것이 없다. 건은 사물을 낳는 머리가 된다. 양기는 자에서 일어나고 건은 양기의 근본이므로 자의 자리보다 앞선다. 순양으로 굳세고 강하므로 서북에 있어 금에 배당한다. 『역전(易傳)』에서 이르기를, 진은 춘분·곡우를 주관한다. 곡우에 천태(天兌)를 얻으면 만물이 모두 생겨난다. 태는 서방의 괘이다. 이때에 해는 묘(昴)에 있으니, 묘는 서방의 수(宿)이다. 해가 서쪽에 있으므로 천태라 한다. 용모(貌)가 순하여 목이 제자리를 얻으면 천태가 화(和)가 되고, 용모를 잃어 목이 거스르면 천태가 해(害)가 되어 항상 비가 내리는 것이 벌이 된다. 태는 추분·상강을 주관한다. 상강에 천진(天震)의 움직이는 기를 얻으면 천하에 서리가 내려 만물이 죽는다. 진은 동방의 괘이다. 이때에 해는 방(房)에 있으니, 방은 동방의 수이다. 해가 동쪽에 있으므로 천진이라 한다. 말(言)이 순하여 금이 제자리를 얻으면 천진이 화가 되고, 말을 잃어 금이 거스르면 천진이 해가 되어 가뭄이 벌이 된다. 용모에는 비, 말에는 가뭄이라 하는 까닭은, 진은 양이고 태는 음이니 양은 가뭄이고 음은 비이기 때문이다. 목이 비가 되고 금이 가뭄이 되는 까닭은, 사람의 일에서 용모를 잃으면 아랫사람이 원망하여 음이 성하므로 비가 오고, 말을 잃으면 무리를 잃어 외로운 양이 홀로 서고 뭇 음이 따르지 않으므로 가물기 때문이다. 봄·가을 두 때에는 진과 태가 서로 임하여 천지의 기가 조화로우므로 추위와 더위가 극에 이르지 않는다. 감은 동지·대한을 주관한다. 대한에 천감(天坎)의 기를 얻으면 천하가 크게 춥다. 이때에 해는 허(虛)에 있으니, 허는 북방의 수이므로 천감이라 한다. 들음(聽)이 순하여 수가 제자리를 얻으면 천감이 화가 되고, 들음을 잃어 수가 거스르면 천감이 벌이 되므로 항상 춥다. 리는 하지·대열을 주관한다. 대열에 발하여 자라고 다시 천리(天離)의 기를 얻으면 천하가 크게 더워 만사가 모두 나온다. 이때에 해는 칠성에 있으니, 칠성은 남방의 칠수이므로 천리라 한다. 봄(視)이 순하여 화가 제자리를 얻으면 천리가 화가 되고, 봄을 잃어 화가 거스르면 천리가 벌이 되므로 항상 덥다. 겨울·여름 두 때에는 천지의 기가 한쪽으로 모이고 감과 리가 각기 제 방위에 해당하므로 추위와 더위가 극에 이른다. 지금 팔괘를 나누어 방위에 배당하는 것은, 감·리·진·태는 각기 해당 방위의 지지에 있고, 사유(四維)의 네 괘는 축·인이 간에, 진·사가 손에, 미·신이 곤에, 술·해가 건에 속한다. 팔괘는 이미 팔풍과 팔방에 통하여 팔절의 기를 조절한다. 그러므로 감에서 광막풍(廣莫風)이 생기고, 45일 만에 간에 이르러 조풍(條風)이 생기며, 45일 만에 진에 이르러 명서풍(明庶風)이 생기고, 45일 만에 손에 이르러 청명풍(清明風)이 생기며, 45일 만에 리에 이르러 경풍(景風)이 생기고, 45일 만에 곤에 이르러 양풍(涼風)이 생기며, 45일 만에 태에 이르러 창합풍(閶闔風)이 생기고, 45일 만에 건에 이르러 부주풍(不周風)이 생기며, 45일 만에
다시 감에 이른다. 양기는 5에서 생겨 9에서 극하니 5×9=45이므로 왼쪽으로 45일을 운행하여 한 번 변한다. 광막풍이란, 광(廣)은 큼이고 막(莫)은 사막이니, 찬 기운이 넓고 멀리 사막에서부터 오는 것이다. 또 이르기를, 이때에 양기는 아래에 있고 음이 그것을 넓고 크게 하지 못한다(莫之廣大)고 한다. 조풍이란, 조(條)는 통달함이니 이때에 만물을 통달하여 생겨나게 한다. 명서풍이란, 서(庶)는 무리이니 이때에 양이 은혜를 베푸는 덕으로 뭇 사물이 모두 밝게 나온다. 청명풍이란, 하늘의 기가 밝고 깨끗하며 맑고 서늘한 것이다. 이때에 맑은 바람이 만물에 불어 성대하고 밝고 깨끗하여 볼 만하게 한다. 경풍이란, 경(景)은 높음이니 만물이 여기에 이르러 매우 높아진다. 또 경은 다함(竟)이라고도 하니, 양의 도가 여기에 이르러 끝나 다한다. 양풍이란 가을바람이 서늘한 것이니, 이때에 음기가 처량하여 만물을 거두어 이룬다. 창합풍이란 번창하고 성함이니, 이때에 만물이 성하여 그것을 거두어 저장한다. 부주풍이란, 주(周)는 두루함이니 만물이 갖추어 이루어진다. 부주(不周)란 닫혀 통하지 않음이니, 이때에 순음으로 양이 없어 막히고 통하지 않음을 말한다. 『회남자(淮南子)』에서 이르기를, 동북방을 창문(蒼門)이라 하니 조풍이 생긴다. 동방을 개명문(開明門)이라 하니 명서풍이 생긴다. 동남방을 양문(陽門)이라 하니 청명풍이 생긴다. 남방을 서문(暑門)이라 하니 경풍이 생긴다. 서남방을 백문(白門)이라 하니 양풍이 생긴다. 서방을 창합문(閶闔門)이라 하니 창합풍이 생긴다. 서북방을 유도문(幽都門)이라 하니 부주풍이 생긴다. 북방을 한문(寒門)이라 하니 광막풍이 생긴다. 창문이란, 동북은 목이 장차 용사(用事)하려는 곳으로 봄의 시작이므로 창문이라 한다. 개명문이란, 명은 양이니 해가 나오는 곳이므로 개명문이라 한다. 양문이란, 월건(月建)이 사(巳)에 있어 순양이 용사하므로 양문이라 한다. 서문이란, 성함이 쇠하는 때이므로 서문이라 한다. 백문이란, 월건이 신(申)에 있어 금기의 시작이므로 백문이라 한다. 창합문이란, 8월에 월건이 유(酉)에 있어 만물이 장차 거두어지니, 창(閶)은 큼이고 합(闔)은 닫음이라, 거두어 닫는 때이므로 창합문이라 한다. 유도문이란, 유(幽)는 어두움이니 현명(玄冥)이 장차 비로소 용사하려 하여 음이 모이므로 어둡다. 그러므로 유도문이라 한다. 한문이란, 쌓인 추위가 있는 곳이므로 한문이라 한다. 이 팔극(八極)의 방위가 팔풍이 일어나는 곳이다. 『여씨춘추(呂氏春秋)』에서 이르기를, 동방은 도풍(滔風), 동남은 훈풍(動風), 남방은 거풍(巨風), 서남은 처풍(淒風), 서방은 표풍(飄風), 서북은 여풍(厲風), 북방은 한풍(寒風), 동북은 염풍(炎風)이라 하였다. 이 뜻 또한 앞과 같다. 『태공병서(太公兵書)』에서 이르기를, 감은 대강풍(大剛風), 건은 절풍(折風), 태는 소강풍(小剛風), 간은 흉풍(凶風), 곤은 모풍(謀風), 손은 소약풍(小弱風), 진은 영아풍(嬰兒風), 리는 대약풍(大弱風)이라 이름한다. 대강풍이란 태음의 기이니 죽이기를 좋아하므로 강하다. 절풍이란 금이 강하여 사물을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강풍이란 또한 금이 죽이기 때문이다. 흉풍이란 간이 귀문(鬼門)에 있으니 흉해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모풍이란 곤은 땅이 되고 태음의 근본이니 음모가 많기 때문이다. 소약풍이란 손은 장녀가 되므로 약하다고 칭한다. 영아풍이란 진은 장남이 되어 그를 사랑하므로 아이라 한다. 대약풍이란 리는 중녀가 되니 장녀보다 또 약하기 때문이다. 대강·소강은 객(客)이 이기고, 대약·소약은 주인이 이긴다. 흉[풍]은 흉해의 일이 있고, 모[풍]은 모역하는 사람이 있으며, 절[풍]은 장수가 죽게 된다. 영아풍은 주인이 강하다. 이는 모두 병가에서 객과 주인의 성쇠를 살펴(顴) 바람이 어디서 오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양천(楊泉)이 이르기를, 봄기운은 부드러우니 그 바람은 따뜻하고 온화하여 기쁜 바람이다. 여름기운은 성하니 그 바람은 양(陽)하고 곧아 즐거운 바람이다. 가을기운은 굳세니 그 바람은 세차고 맑아 성난 바람이다. 겨울기운은 차니 그 바람은 엉기고 매서워 슬픈 바람이다. 또 사유(四維)의 바람은 생성의 기를 따르니, 방위와 토지에 따라 마땅함이 다르다. 각기 감응하는 바를 따라 부는 바람은 하늘의 호령이며 정치의 상이다. 만약 임금에게 덕스러운 명령이 있으면 바람이 가지를 흔들지 않고 맑고 온화하며 고르고 화창하다. 만약 정령(政令)을 잃으면 기가 성나고 흉포하여 모래를 날리고 나무를 꺾는다. 이것이 천지가 보응하는 이치이다. 이는 모두 오행의 기이므로 함께 풀이한다.
『좌전(左傳)』에서 자산(子產)이 이르기를 "하늘의 밝음을 본받는다"고 하였으니, 하늘에는 삼광(三光)이 있으므로 밝음이라 한다. "땅의 성(性)을 따른다"고 하였으니, 성은 생(生)이다. 만물을 낳으므로 그 낳는 바를 따라 쓰는 것이다. "그 육기(六氣)를 낳고 그 오행을 쓴다"고 하였으니, 오행은 오성(五性)이 되고 육기는 육정(六情)에 통한다. 익봉(翼奉)이 이르기를, 오행은 사람에게 있어 성(性)이 되고 육률은 사람에게 있어 정(情)이 된다. 성이란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이고, 정이란 희(喜)·노(怒)·애(哀)·락(樂)·호(好)·오(惡)이다. 오성은 안에 처하여 양을 다스리니 오장(五藏)을 거둠에 비유되고, 육정은 밖에 처하여 음을 다스리니 육체(六體)를 거둠에 비유된다. 그러므로 정이 성을 이기면 어지럽고, 성이 정을 이기면 다스려진다. 성은 안에서 나오고 정은 밖에서 온다. 정과 성의 교차는 그 사이에 실 한 올도 용납하지 않는다. 『설문』에서 이르기를, 정은 사람의 음기로서 욕구와 기호가 있는 것이고, 성은 사람의 양기로서 선한 것이다. 『효경원신계(孝經援神契)』에서 이르기를, 성은 사람의 바탕이니 사람이 품부받아 난 것이고, 정은 음의 수(數)이니 안에서 전하여 드러나 흘러 오장에 통한다. 그러므로 성은 근본이 되고 정은 말단이 된다. 성은 안정을 주로 하여 담담히 상도를 지키고, 정은 움직임을 주로 하여 경계에 닿으면 변한다. 동(動)과 정(靜)이 서로 교차하므로 그 사이가 은미하고 치밀하다. 『하상공장구(河上公章句)』에서 이르기를, 오성의 귀(鬼)를 혼(魂)이라 하니 수컷이 되고, 육정의 귀를 백(魄)이라 하니 암컷이 된다. 이는 성이 양이고 정이 음임을 밝힌 것이다. 육정은 이미 육기에 통하니, 이제 먼저 복건(服虔)이 주석한 『좌전』에 의거하면, 육기란 음(陰)·양(陽)·풍(風)·우(雨)·회(晦)·명(明)이다. 음은 토가 되고, 양과 풍은 목이 되며, 우는 금이 되고, 회는 수가 되며, 명은 화가 된다. 오직 하늘의 양만은 변하지 않는다. 음이 토가 되는 것은, 토는 음의 뜻이므로 음이 엉겨 토가 되기 때문이다. 풍이 목이 되는 것은, 풍은 움직임이고 목 또한 움직여 땅을 뚫고 나오기 때문이다. 기성(箕星)은 동방의 수로서 바람을 주관한다. 또 손(巽)은 나무가 되고 바람이 된다. 우가 금이 되는 것은, 비는 물이니 물의 성질은 녹아 풀리고 금의 성질 또한 녹아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필성(畢星)은 서방의 수로서 비를 주관한다. 그러므로 『시경』에서 "달이 필성에 걸리니 큰비가 쏟아지리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우가 금이 된다. 회가 수가 되는 것은, 회는 어두움이니 어두우면 물이 생기고, 어두움은 검으니 물의 색이 되기 때문이다. 명이 화가 되는 것은, 밝음이 사물을 비추므로 화가 된다. 모두 그 부류를 따른 것이다. 정현(鄭玄)이 『예기(禮記)』에 주석하여 이르기를, 목은 비가 되고, 금은 양(陽)이 되며, 화는 더위가 되고, 토는 바람이 되며, 수는 추위가 된다. 진은 춘분을 주관하니, 춘분·곡우에 천태를 얻으면 만물이 모두 생겨난다. 태는 서방의 괘이다. 이때에 해는 묘(昴)에 있으니, 묘는 서방의 수이다. 해가 서방에 있으므로 천태라 한다. 용모가 순하여 목이 제자리를 얻으면 천태가 화가 되므로 목이 비가 된다. 『시경』에서 "살랑살랑 부는 골바람이여, 흐리기도 하고 비가 오기도 한다"고 하였다. 금이 양이 되는 것은, 가을에 해가 동방 방성(房星)의 수를 운행하여 천진의 기를 얻는데, 말이 순하여 금이 제자리를 얻으면 천진이 화가 되니 진은 양이 되기 때문이다. 가을에 사물이 이루어지므로 사물이 그 화함이다.
금기(金氣)를 거스르면 가뭄의 벌이 된다. 그러므로 금(金)은 양(陽, 볕)이 된다. 토(土)가 바람이 된다는 것은, 전(傳)에서 이르기를 '생각하는 마음에 잘못이 있으면 그 벌은 늘 바람이 부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바람이라 말한 것은 토의 기운이다. 장자(莊子)가 이르기를 '대지[大塊]가 기운을 내뿜으니 그 이름을 바람이라 한다'고 하였다. 토는 임금이 되고, 임금은 교령(教令)을 세우므로 바람이 된다. 토는 사계(四季)에 서므로 명령이 잘못되면 바람이 재앙이 된다. 정현(鄭玄)은 목(木)을 비로 여기고, 복건(服虔)은 목을 바람으로 여겼다. 복건은 금을 비로 여기고, 정현은 금을 양으로 여겼다. 정현은 토를 바람으로 여기고, 복건은 토를 음(陰)으로 여겼다. 두 설이 서로 상반되나 각기 그 뜻이 있다. 이제 오행에 나아가 가려 보면 복건의 설이 [이치에] 가깝다. 그러한 까닭은, 수(水)는 금에서 생겨나니 금의 체(體)는 양이 아니며, 목은 소양(少陽)이니 비가 되어서는 안 되고, 토는 땅이니 땅은 본래 음이기 때문이다. 바람은 본디 음양의 기운이니 토에서만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복건이 목을 바람으로 여긴 것은 손목(巽木)을 취한 것이니 그러므로 타당하다. 육기(六氣)가 육정(六情)에 통한다는 것은, 좋아함[好]은 양이 되고, 싫어함[惡]은 음이 되며, 노여움[怒]은 바람이 되고, 기쁨[喜]은 비가 되며, 슬픔[哀]은 어두움[晦]이 되고, 즐거움[樂]은 밝음[明]이 된다는 것이다. 좋아함이 양이 되는 것은, 양기는 낳기를 좋아하니 이 때문에 좋아함이 된다. 싫어함이 음이 되는 것은, 음기는 죽이기를 좋아하니 이 때문에 싫어함이 된다. 노여움이 바람이 되는 것은, 양천(楊泉)이 이르기를 '바람은 음양의 구멍에서 나오는 기운[孔氣]으로 격발하여 일어난다. 사람의 속 기운이 희로애락으로 인하여 격발하여 일어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증자(曾子)가 이르기를 '음양이 노하면 바람이 된다'고 하였다. 기쁨이 비가 되는 것은, 증자가 이르기를 '음양이 화합하면 비가 된다'고 하였으니, 화합하여 적셔 주므로 기쁨이 된다. 슬픔이 어두움이 되는 것은, 회(晦)는 어둡다는 뜻이니, 근심하면 막히므로 어두워지고, 그래서 어두움이 된다. 즐거움이 밝음이 되는 것은, 즐거우면 정이 펴지고 흩어지므로 밝아지는 것이다. 『한서(漢書)』「예악지(禮樂志)」에서 이르기를 '사람은 천지 음양의 기운을 머금어 희로애락의 정을 지닌다'고 하였다. 『논형(論衡)』에서 이르기를 '사람의 오장(五藏)은 심장을 주인으로 삼는다. 심장이 지혜를 내면 네 장기가 이를 따른다. 간은 그 때문에 기뻐하고, 폐는 그 때문에 노하며, 신장은 그 때문에 슬퍼하고, 비장은 그 때문에 즐거워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이를 절제하니, 본성을 해칠까 두려워해서이다'라고 하였다. 익봉(翼奉)이 이르기를 '좋아함은 방광이 받는다. 물은 앞으로 나아가기를 좋아하므로 좋아함이라 한다. 노여움은 담(膽)이 받는다. 소양이 비로소 성하여 만물이 앞서 싹튼다. 싫어함은 소장이 받는다. 여름은 만물을 기르고 거짓을 싫어하므로 싫어함이라 한다. 기쁨은 대장이 받는다. 금은 진귀한 물건이므로 모두 기뻐한다. 즐거움은 위(胃)가 받는다. 토는 만물을 낳고 기르니 위아래가 모두 즐거워한다. 슬픔은 삼초(三焦)가 받는다. [삼초는] 음양의 부(府)로서, 양이 오르고 음이 끝나 그 궁실이 다하므로 삼초라 한다. 그러므로 슬프고 처량하다'고 하였다. 『논형』은 사시(四時)로 장(藏)을 논하였고, 익봉은 풍(風)이 육정에 통하는 것으로 부(府)를 논하였다. 비(脾)·신(腎) 두 가지는 장과 부가 같다. 간·폐 두 장과 그 부가 같지 않은 것은, 장으로는 폐에 죽이고 벌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노여움이 되고, 부로는 폐금(肺金)의 진귀한 쓰임에 합하므로 기쁨이 된다. 간은 봄기운으로 낳으므로 기쁨이 되고, 담은 화(火)에 합하여 태울 수 있으므로 노여움이 된다. 두 이치가 모두 통한다. 또 이르기를 '기쁜 기운은 따뜻함이 되니 봄에 해당하고, 노한 기운은 맑음이 되니 가을에 해당하며, 즐거운 기운은 양이 되니 여름에 해당하고, 슬픈 기운은 음이 되니
겨울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이는 『논형』의 뜻과 합치한다. 익봉이 이르기를 '동방은 성(性)이 인(仁)이고 정(情)이 노여움이니, 노여움의 행(行)은 음적(陰賊)이 주관한다. 남방은 성이 예(禮)이고 정이 싫어함이니, 싫어함의 행은 염정(廉貞)이 주관한다. 하방(下方)은 성이 신(信)이고 정이 슬픔이니, 슬픔의 행은 공정(公正)이 주관한다. 서방은 성이 의(義)이고 정이 기쁨이니, 기쁨의 행은 관대(寬大)가 주관한다. 북방은 성이 지(智)이고 정이 좋아함이니, 좋아함의 행은 탐랑(貪狼)이 주관한다. 상방(上方)은 성이 악(惡)이고 정이 즐거움이니, 즐거움의 행은 간사(奸邪)가 주관한다'고 하였다. 탐랑은 재물을 구하고 찾는 일을 주관한다. 이미 탐랑이라 하였으니 이치상 구하러 오는 것이 당연하다. 음적은 겁탈과 도둑질을 주관하니 이 또한 의심할 것이 없다. 염정은 상객(上客)과 승진·부름을 주관한다. 인(寅)은 양의 시작이고 오(午)는 양의 성함이므로 상객이라 일컫는다. 이미 청렴하고 곧은 성품이 있으니 이치상 절로 부름을 받아 임용되고 높이 옮겨 간다. 관대는 술과 음식, 경사와 좋은 일을 주관한다. 관대하면 받아들이는 바가 많으므로 좋은 경사가 있고, 좋은 경사에는 반드시 술과 음식을 차린다. 간사는 질병을 주관한다. 음란하고 속이므로 사악함으로 인하여 생겨나고, 사악함은 반드시 질병을 낳는다. 공정은 원수를 붙잡는 일과 간쟁(諍諫)을 주관한다. 바르므로 간쟁할 수 있고, 공평하므로 원수를 붙잡을 수 있다. 정이 좋아함인 것은 수(水)이니, 신(申)에서 생하고 자(子)에서 성한다. 물의 성질은 땅에 닿으며 흘러가고 사물에 닿아 적시니, 좋아하는 바가 많으므로 좋아함이 된다. 좋아하는 바가 많으면 탐하여 싫증 냄이 없으므로 탐랑이 된다. 신·자가 이를 주관한다. 정이 노여움인 것은 목(木)이니, 해(亥)에서 생하고 묘(卯)에서 성한다. 그 성질은 수기를 받아 생겨나 땅을 뚫고 나오므로 노여움이 된다. 묘목(卯木)은 자수(子水)에서 생겨나는데 [자는] 묘와 도리어 서로 형(刑)하고, 해는 또 자형(自刑)한다. 이 때문에 음기가 서로 해치므로 음적이 된다. 해·묘가 이를 주관한다. 탐랑은 반드시 음적을 얻은 뒤에 움직이고, 음적은 반드시 탐랑을 얻은 뒤에 쓰인다. 두 음이 함께 행하니, 이 때문에 왕자(王者)는 자·묘가 서로 형하는 날을 꺼린다. 정이 싫어함인 것은 화(火)이니, 인에서 생하고 오에서 성한다. 불의 성질은 타오르고 사나워 받아들이는 바가 없으므로 싫어함이 된다. 그 기운은 맑고 밝으며 정밀하게 빛나 예로써 스스로를 가다듬으므로 염정이 된다. 인·오가 이를 주관한다. 정이 기쁨인 것은 금(金)이니, 사(巳)에서 생하고 유(酉)에서 성한다. 금은 보물이니 보는 자가 기뻐한다. 또 날카로운 칼날을 만물에 가하기를 기뻐하므로 기쁨이 된다. 날카로운 칼날이 가해지는 곳은 넓어지지 않음이 없고, 그릇이 되면 많이 받아들이므로 관대가 된다. 사·유가 이를 주관한다. 두 양이 함께 행하니, 이 때문에 왕자는 오·유의 날에 길하다. 정이 즐거움인 것은 북과 동을 이르니, 양기가 싹터 나는 곳이므로 상(上)이 된다. 또한 중앙을 주관한다. 진(辰)은 물이 다하는 곳이다. 나무는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가고, 물은 흘러 끝으로 돌아가므로 목의 형은 미(未)에 있고 수의 형은 진에 있다. 성함과 쇠함이 각기 제자리를 얻으므로 즐거움이 된다. 물이 다하면 틈마다 들어가지 않음이 없고, 나무는 위로 나오다가 다하면 옆으로 뻗어 비스듬해지므로 간사가 된다. 진·미가 이를 주관한다. 정이 슬픔인 것은 남과 서를 이르니, 음기가 싹터 나는 곳이므로 하(下)가 된다. 술(戌)은 불이 다하는 곳이고, 축(丑)은 금이 다하는 곳이다. 금은 굳세고 불은 강하여 각기 제 고향으로 돌아가므로 화의 형은 오에 있고 금의 형은 유에 있다. 금과 화가 성하였으나 자형을 당하고, 다함에 이르러 돌아갈 곳이 없으므로 슬픔이라 한다. 불의 성질은 사사로움이 없고 금의 성질은 굳세게 결단하므로 공정이라 한다. 술·축이 이를 주관한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오성(五性)은 근본에 자리하고 육정(六情)은 말단에 있다고 한다. 정은 성으로 인하여 있고, 성은 정을 말미암아 [드러난다]. 정과 성이 서로 인하므로 갖추어 풀이하였다.
치정(治政)이란, 치(治)는 다스림이니 다스림이 서는 것으로 이름을 삼았고, 정(政)은 바름이니 삿되지 않음으로 칭호를 삼았다. 백성은 스스로 다스릴 수 없으므로 임금을 세워 다스리게 하고, 만민은 스스로 바르게 할 수 없으므로 우두머리를 세워 바르게 한다. 바르게 하여 삿되지 않게 하고, 다스려 어지럽지 않게 한다. 어지럽지 않으므로 편안하고, 삿되지 않으므로 선하다. 선하면 도적이 일어나지 않고, 편안하면 각기 그 생업을 지킨다. 그래서 잔학함을 이기고 죽임을 없앨 수 있어, 길에서는 기러기처럼 줄지어 가고, 독사를 밟을 수 있으며, 기린과 용을 부릴 수 있다. 이와 같은 것을 정치라 이름한다.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덕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북극성[北辰]이 제자리에 있고 뭇 별이 그를 향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대대례(大戴禮)』에서 이르기를 '임금은 다스림의 근본이니, 임금이 없으면 어찌 다스리겠는가'라고 하였다. 오행을 본받을 수 있으면 도에 합한다고 이른다. 그래서 너그러움과 엄함은 물과 불에 비유하고, 인(仁)과 의(義)는 금과 목에서 취하며, 사계절의 차례를 따라 백성을 가르치고, 다섯 재료[五材]에 의지하여 쓰임으로 삼는다. 사람에게 맡기든 힘에 맡기든 이치는 한 법도로 돌아간다. 『춘추번로(春秋繁露)』「치순오행(治順五行)」편에서 이르기를 '목(木)이 용사(用事)하면 그 기운은 탁하고 푸르니 72일이다. 화(火)가 용사하면 그 기운은 양하고 붉으니 72일이다. 토(土)가 용사하면 그 기운은 따뜻하고 탁하며 누르니 72일이다. 금(金)이 용사하면 그 기운은 굳고 엉기며 희니 72일이다. 수(水)가 용사하면 그 기운은 맑고 차며 검으니 72일이다. [그리고] 다시 목이 용사한다'고 하였다. [목이 용사하면] 부드럽고 은혜로운 정사를 행하고 경술(經術)에 밝은 선비를 등용한다. 입춘(立春)에 이르면 가벼운 죄로 묶인 자를 풀어 주고, 지체된 옥사를 없애며, 차꼬와 수갑을 제거하고, 닫힌 문을 열며, 막힌 곳을 통하게 하고, 어린 고아를 보살피며, 과부와 홀몸을 불쌍히 여긴다. 이는 모두 봄의 베풂을 따르는 것이다. 나무를 베지 않아 은혜가 초목에 미치면 주초(朱草)가 난다. 시인이 노래한 '은혜가 길가의 갈대에까지 미친다'는 것이다. 나무를 베지 않는 것은 하늘의 양(陽)이 낳고 기르는 기운을 어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만약 임금이 법도 없이 말을 달리고, 술에 빠져 방자하며, 부역을 무겁게 하고, 백성의 농사철을 빼앗으며, 세금을 무겁게 거두면 백성이 열병과 부스럼을 앓고 다리 병을 앓는다. 봄기운을 상하게 하였으므로 모두 목의 병이다. 목이 상하여 무너지면 용이 깊이 숨으니, 목의 짐승이 두려워하여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고래가 나와 화가 되니, 비늘과 껍질이 있는 동물은 금기(金氣)가 있어서 목을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화가 용사하면 봉토의 경계를 바로잡고 밭두둑을 손질하며, 입하(立夏)에 이르면 어질고 선량한 이를 천거하고, 덕 있는 이를 봉하며, 공 있는 이를 상 주고, 사신을 사방에 내보낸다. 이는 화의 교화를 따라 만물을 기르는 것이다. 불을 함부로 놓지 않으면 불이 사람의 쓰임에 순응하여 감로(甘露)가 내리고 봉황이 오며 황곡(黃鵠)이 나타난다. 봉황은 곧 주작의 부류이니 기뻐하므로 나와 나타난다. 감로와 황곡은 모두 자식이 그 어미를 경하하는 것이다. 만약 임금이 참소하고 아첨하는 자를 쓰고, 골육을 떼어 놓으며, 충신을 멀리하고, 법령을 버리며, 부인이 정치를 하면 백성은 피가 붓는 병을 앓고, 나라는 그로 인하여 밝지 못하며, 불이 재앙이 되고, 겨울 기러기가 오지 않으며, 새가 괴이한 일을 일으킨다. 화가 선하지 못하므로 새에게 변괴가 있고, 근심하고 두려워하므로 오지 않는 것이다. 토가 용사하면 어른과 노인을 봉양하고, 과부와 홀몸을 불쌍히 여기며, 효성스럽고 공손한 이에게 하사하고, 은택을 베푼다. 이는 토의 너그럽고 온화하며 품어 기르는 덕을 따르는 것이다. 토목 공사를 일으키지 않고, 궁실의 제도에 차등이 있으며, 친척 간의 은혜에 차례가 있으면 오곡이 여물고 가화(嘉禾)가 나오며
어진 이와 성인이 온다. 토기(土氣)가 순하므로 가화가 조화롭게 익고, 그 덕이 크고 밝으므로 성현이 기뻐하여 온다. 만약 임금이 음란한 즐거움에 법도가 없고, 어버이와 노인을 업신여기며, 백성을 곤궁하게 하면 백성은 배와 가슴의 병을 앓는다. 심복(心腹)은 토를 주관하니 기운이 조화롭지 못하므로 병이 난다. 현인이 숨고 백곡이 여물지 않으며 나충(裸蟲)이 재앙이 된다. 토의 성질이 상하므로 농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현인이 이를 싫어하므로 나타나지 않는다. 나충은 토의 기운이니, 상하므로 변고가 된다. 금(金)이 용사하면 성곽을 손질하고 담장을 수리하며, 금령을 살피고, 갑옷과 병기를 정비하며, 백관을 경계하고, 법을 어긴 자를 벤다. 이는 모두 금의 위엄 있고 엄숙하며 죽이는 기운을 따르는 것이다. 쇠와 돌을 태우지 않으면 백호(白虎)가 나타난다. 범은 금의 짐승이니 기뻐하므로 나오는 것이다. 만약 임금이 뇌물을 탐하고 군사 쓰기를 좋아하면 백성은 기침을 앓고 힘줄이 당기며 코가 막힌다. 코는 폐를 주관하니 폐가 병들므로 기침하고 코가 막힌다. 이는 모두 금이 병이 된 것이다. 털 있는 짐승과 쇠·돌이 괴이한 일을 일으킨다. 금기가 상하므로 변괴가 되는 것이다. 수(水)가 용사하면 마을 문을 닫고, 죄에 해당하는 자를 잡으며, 관문과 다리를 정비한다. 이는 모두 수의 닫아 감추는 뜻을 따르는 것이다. 못과 둑을 터뜨리지 않으니, 수기가 새어 넘칠까 두려워해서이다. 이와 같이 하면 예천(醴泉)이 솟고, 은혜가 새와 벌레에까지 미치면 영귀(靈龜)가 나타난다. 『서(書)』에서 이른바 '은택이 곤충에까지 미친다'는 것이다. 갑충(甲蟲)은 수에 속하니 기뻐하므로 나타난다. 만약 임금이 제사를 폐하고 종묘를 소홀히 하며, 법을 집행함이 순리에 맞지 않고 하늘의 기운을 거스르면 백성은 부종(流腫)·수창(水脹)·위비(痿痺)를 앓고 구멍들이 통하지 않는다. 이는 모두 수기가 막혀 맺히는 뜻이다. 현인은 수가 태음(太陰)의 자리에 있어 음침하고 어두우며 비어 있다고 여겨 종묘에 견주었다. 사람이 죽으면 정기(精氣)가 흩어지므로 종묘를 세워 거두어들인다. 당우(堂宇)가 비고 고요하며 음침하고 어두워 사람이 없으니 물에 비유한 것이다. 제사를 폐하면 효도를 잃게 되므로 태음의 기운이 감응하여 사람을 병들게 하니 이러한 병이 된다. 물이 재해가 되고, 영귀가 깊이 숨으며, 귀신이 곡하고, 개충(介蟲)이 괴이한 일을 일으킨다. 개충은 수에 속하니 기운이 상하므로 엎드려 숨어 나타나지 않는다. 종묘에 제사하지 않으면 혼기(魂氣)가 상하고 원망하므로 귀신이 곡하는 것이다. 『효경원신계(孝經援神契)』에서 이르기를 '목기는 바람을 낳고, 화기는 누리를 낳으며, 토기는 벌레를 낳고, 금기는 서리를 낳으며, 수기는 우박을 낳는다. 목에서 정치를 잃으면 바람이 와서 응하고, 화에서 정치를 잃으면 누리가 와서 응하며, 토에서 정치를 잃으면 벌레가 와서 응하고, 금에서 정치를 잃으면 서리가 와서 응하며, 수에서 정치를 잃으면 우박이 와서 응한다. 상하게 함[作傷]은 바람을 부르고, 침탈함[侵至]은 누리를 부르며, 탐욕스럽고 잔인함은 벌레를 부르고, 각박하고 독함은 서리를 부르며, 포학함은 우박을 부른다'고 하였다. 이는 모두 부류에 따라 불러오는 것이다. 환담(桓譚)의 『신론(新論)』에서 이르기를 '사람은 천지의 체를 안고 순수한 정기를 품었으니 생명 있는 것 가운데 가장 신령한 것이다. 이 때문에 용모는 목에서 움직이고, 말은 금에서 미덥고, 보는 것은 화에서 밝고, 듣는 것은 수에서 밝으며, 생각은 토에서 슬기롭다. 오행의 쓰임은 움직임과 고요함이 도리어 신(神)과 통한다'고 하였다. 용모가 공손하면 엄숙하니, 엄숙하면 때맞추어 비가 온다. 말이 순하면 다스려지니, 다스려지면 때맞추어 볕이 난다. 보는 것이 밝으면 명철하니, 명철하면 때맞추어 따뜻하다. 듣는 것이 밝으면 잘 도모하니, 잘 도모하면 때맞추어 춥다.
마음이 엄정하면 성스러우니, 성스러우면 때맞추어 바람이 분다. 금·목·수·화는 모두 토에 실려 있고, 비·볕·따뜻함·추위는 모두 바람에서 일어나며, 용모·말·보는 것·듣는 것은 모두 마음에서 생겨난다. 『시자(尸子)』에서 이르기를 '마음은 몸의 임금이다. 천자는 천하를 가지고 마음에서 명을 받으니 마음이 마땅하지 않으면 천하가 화를 입는다. 제후는 나라를 가지고 마음에서 명을 받으니 마음이 마땅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 필부는 몸을 가지고 마음에서 명을 받으니 마음이 마땅하지 않으면 몸이 죽임을 당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사람의 마음은 곧 천지의 정기이고 뭇 생명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정치의 다스려짐과 어지러움은 임금의 마음에서 말미암는다. 이 마음으로써 성인이 천명을 받아 왕이 되니, 천지를 받들고 오행을 본받으며 오사(五事)를 닦아 우주를 다스리고 창생을 기르지 않음이 없다. 그 제도와 법식은 모두 오행을 근본으로 삼는다. 의복과 위의(威儀), 조정에서의 굽히고 우러름, 농사와 누에치기와 파종, 은혜를 베풀고 경사에 하사하는 것은 목이다. 높고 낮음과 위아래, 제도와 예식, 작위를 봉하고 공을 상 주는 것, 높은 곳에 거처하여 멀리 보는 것은 화이다. 궁실과 누대, 부부와 친척, 덕을 펴고 품어 기르는 것, 녹봉의 등급과 사면은 토이다. 군대와 기계, 사냥과 무비(武備), 형벌과 옥사·금령은 금이다. 종묘와 제사, 저축하고 봉하여 감추는 것, 상례를 갖추고 슬퍼하며 사모하는 것, 복서(卜筮)로 의심을 결단하는 것은 수이다. 오행으로 인하여 백관을 두고, 백관으로 인하여 만사를 다스리며, 만사가 다스려지면 사해가 편안하니, 이것이 정치가 말미암는 바이다. 그 거처와 복어(服御), 기물의 쓰임이 따르는 바가 오행에 근본하지 않음이 없으니, 이에 다스림의 도에 통한다. 『예기(禮記)』에서 이르기를 '봄의 달에는 천자가 청양(青陽)의 왼쪽 방[左个]에 거처하고, 난로(鸞輅)를 타며, 창룡(蒼龍)[말]을 몰고, 푸른 기를 싣고, 푸른 옷을 입으며, 창옥(蒼玉)을 찬다. 여름의 달에는 명당(明堂)의 왼쪽 방에 거처하고, 주로(朱輅)를 타며, 적류(赤駵)를 몰고, 붉은 기를 싣고, 붉은 옷을 입으며, 적옥(赤玉)을 찬다. 중앙 토에는 태묘(太廟)의 태실(太室)에 거처하고, 태로(太輅)를 타며, 황류(黃駵)를 몰고, 누런 기를 싣고, 누런 옷을 입으며, 황옥(黃玉)을 찬다. 가을의 달에는 총장(總章)의 왼쪽 방에 거처하고, 융로(戎輅)를 타며, 백락(白駱)을 몰고, 흰 기를 싣고, 흰 옷을 입으며, 백옥(白玉)을 찬다. 겨울의 달에는 현당(玄堂)의 왼쪽 방에 거처하고, 원로(元輅)를 타며, 철려(鐵驪)를 몰고, 검은 기를 싣고, 검은 옷을 입으며, 현옥(玄玉)을 찬다'고 하였다. 『고령요(考靈曜)』에서 이르기를 '봄에는 바깥에 명령을 내어 인정(仁政)을 행하고 하늘의 상도를 따르니, 그때의 옷은 푸르다. 여름에는 쇠를 헐고 구리를 녹여 불에 대비하게 하고 하늘의 밝음을 공경할 수 있으니, 그때의 옷은 붉다. 중앙 토에는 도 있는 사람을 천거하여 그와 함께 나라를 걱정하며, 죄인을 죽일 수는 있으나 토목 공사를 일으켜 땅의 상도를 범해서는 안 되니, 그때의 옷은 누렇다. 가을에는 쇠와 구리를 헐어 음의 굳셈을 범하지 말고, 그때를 써서 병기를 잡고 사나운 짐승을 죽이는 것이 마땅하니, 그때의 옷은 희다. 겨울에는 만물이 감추어지지 않게 하지 말고, 물길을 해치지 말아 기운과 서로 보전하니, 그때의 옷은 검다'고 하였다. 『가어(家語)』에서 이르기를 '맹춘(孟春) 정월에는 동궁(東宮)에서 푸른 비단옷을 입고, 금슬(琴瑟)을 타며, 그 병기는 창[矛]이고, 그 나무는 버드나무이다. 중춘(仲春) 2월에는 동궁에서, 옷·음악·병기는 앞과 같고, 그 나무는 살구나무이다. 계춘(季春) 3월에는 동궁에서, 옷·음악·병기는 앞과 같고, 그 나무는 오얏나무이다.
맹하(孟夏) 4월에는 남궁(南宮)에서 붉은 비단옷을 입고, 생우(笙竽)를 불며, 그 나무는 복숭아나무이고, 그 병기는 극(戟)이다. 중하(仲夏) 5월에는 남궁에서, 옷·음악·병기는 앞과 같고, 그 나무는 느릅나무이다. 계하(季夏) 6월에는 중궁(中宮)에서 누런 비단옷을 입고, 큰 북을 치며, 그 나무는 가래나무이고, 그 병기는 활이다. 맹추(孟秋) 7월에는 서궁(西宮)에서 흰 비단옷을 입고, 큰 종을 치며, 그 나무는 멀구슬나무이고, 그 병기는 칼이다. 중추(仲秋) 8월에는 옷·음악·병기가 앞과 같고, 그 나무는 산뽕나무이다. 계추(季秋) 9월에는 옷·음악·병기가 앞과 같고, 그 나무는 회화나무이다. 맹동(孟冬) 10월에는 북궁(北宮)에서 검은 비단옷을 입고, 경쇠를 치며, 그 나무는 박달나무이고, 그 병기는 방패이다. 중동(仲冬) 11월에는 북궁에서, 옷·음악·병기는 앞과 같고, 그 나무는 대추나무이다. 계동(季冬) 12월에는 옷·음악·병기가 앞과 같고, 그 나무는 상수리나무이다'라고 하였다. 시령(時令)을 논하여 잇고 감추는 마땅함을 기다린다. 『주관(周官)』에서 이르기를 '봄에는 모진(牡陳)을 치고 활이 선두가 된다. 여름에는 방진(方陳)을 치고 극이 선두가 된다. 6월에는 원진(圓陳)을 치고 창이 선두가 된다. 가을에는 빈진(牝陳)을 치고 칼이 선두가 된다. 겨울에는 복진(伏陳)을 치고 방패가 선두가 된다'고 하였다. 이 무비 또한 오기(五氣)에 따른 것이다. 『녹도(錄圖)』에서 이르기를 '임금이 목을 이어받아 왕이 되면, 사람됨이 푸른빛이고 목이 길며 머리털이 아름답다. 그 백성은 몸이 길고 어깨가 넓으며 인을 숭상한다'고 하였다. 길다는 것은 모두 나무를 본뜬 것이고, 인은 목의 성질이다. '[정치가] 선하면 제철 풀이 무성하고 좋은 곡식이 함께 자라며, 새가 태를 상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목기가 성한 것이다. '[정치를] 잃으면 늘어선 별이 사라지고 빛깔이 어지러우며, 곡식이 여물지 않고 백성이 많이 깔려 죽는다'고 하였다. 나무는 나서 위로 나오는데, 토를 만나 상하면 푸르기만 하고 일어나지 못하므로 깔려 죽는 것이다. '화를 이어받아 왕이 되면, 사람됨이 붉은빛이고 눈이 크다'고 하였다. 이(離)는 눈이 되므로 크니, 보는 것이 밝다. '그 사람은 머리가 뾰족하고 허리가 길며 빠르고 민첩하며 효를 숭상한다'고 하였다. 허리가 긴 것은 태(兌)를 취한 것이고, 민첩하고 빠른 것은 화의 성질이다. 이는 해가 되고 해에는 까마귀가 있는데, 까마귀는 효성스러운 새이다. '선하면 현인이 임용되고 정사를 칭송함이 공평하며, 박마(駮馬)와 문호(文狐)가 온다'고 하였다. 말은 화의 가축이니 선하므로 오고, 여우도 온다. '잃으면 여름에 서리가 내린다'고 하였다. 해는 화의 정기이니 잃으므로 변하여 일식이 된다. 흙비가 내리니 갑자기 광명을 가리는 상이다. '토를 이어받아 왕이 되면, 그 머리를 드러내니 머리가 크다'고 하였으니, 토를 드러낸 것이다. '그 사람은 어깨가 넓고 발이 크며, 크게 웃고 놀며 춤추기를 좋아한다'고 하였다. 넓고 큰 것은 토를 본뜬 것이고, 화평하므로 편안히 즐기는 것이다. '선하면 감로가 내리고 예천이 함께 그 선함에 응한다. 잃으면 벌레와 누리가 생기고,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서 늘 바람이 불고 안개가 어지럽다'고 하였다. 모두 토기가 상하므로 이변을 드러내는 것이다. '금을 이어받아 왕이 되면, 사람됨이 흰빛이고 어깨가 들쭉날쭉하며 귀가 [크고] 얼굴이 네모지며 털이 [많다]. 그 백성은 목이 희고 키가 크며 의를 숭상한다'고 하였다. 모두 금의 기운이다. '선하면 큰 조개와 밝은 구슬이 나온다'고 하였다. 외국이 멀리서 구슬과 조개를 바치니, 금의 쓰임은 기운이 굳세어 먼 곳의 사람을 제압할 수 있으므로 와서 공물을 바치는 것이다. '잃으면 불이 날고, 하늘이 울며, 땅이 갈라지고, 강이 넘치며, 산이 무너지고, 사악한 사람이 등용되며, 벌레와 짐승이 재앙이 된다'고 하였다. 화는 금을 이길 수 있으니, 금에 잘못이 있으므로 화가 이를 치니 이에 [불이] 나는 것이다. '수를 이어받아 왕이 되면, 사람됨이 검은빛이고 귀가 크다'고 하였다. 감(坎)은 귀가 되고 신장의 수기를 주관하므로 크다. '그 백성은 귀가 밝다'고 하였다.
감수(坎水)는 구멍이 통하므로 귀가 밝다. '선하면 경운(景雲)이 이르고 거북과 용이 무늬를 두른다'고 하였으니, 모두 수기가 상서로움이 된 것이다. '잃으면 두꺼비가 달을 떠나고, 백성이 많이 물에 빠져 죽으며, 늘 비가 내려 해가 된다'고 하였으니, 모두 수의 근심이다. 이는 모두 정치의 도가 오행을 벗어나지 않음을 밝힌 것이므로 갖추어 풀이하였다.
제신(諸神)이란 신령한 지혜가 정해진 방소가 없고, 숨고 드러남을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공자가 이르기를 '양의 정기가 신이 된다'고 하였고, 또 이르기를 '음양을 헤아릴 수 없는 것을 신이라 한다'고 하였다. 한 풀이에서 이르기를, 신(神)은 신(申, 폄)이다. 만물은 모두 질(質)의 막힘이 있어 굽혀 펴지 못하나, 신은 맑고 빈 기운이라 막히고 걸리는 바가 없으므로 편다고 한다. 그 신을 말하자면 이름이 만 가지 무리가 있다. 삼재(三才)의 도에 온갖 신령이 하나가 아니지만 모두 오행을 따르니, 두루 다 말하기 어렵다. 이제 우선 오행에 배당된 것으로 길흉을 가리는 것을 논한다. 『제계보(帝系譜)』에서 이르기를 '천지가 처음 일어나자 곧 천황(天皇)이 생겨나 목덕(木德)으로 왕이 되었다'고 하였다. 『삼오역기(三五厤紀)』에서 이르기를 '천황은 머리가 열셋이다'라고 하였다. 『제계보』에서 이르기를 '지황(地皇)은 화덕(火德)으로 왕이 되었다'고 하였다. 『삼오역기』에서 이르기를 '머리가 열하나인 신인(神人)이 있으니 지황이라 부른다'고 하였다. 『춘추명력서(春秋命厤序)』에서 이르기를 '인황(人皇)은 머리가 아홉이다'라고 하였다. 송균(宋均)의 주에서 이르기를 '형제가 아홉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동기(洞紀)』에서 이르기를 '인황이 구주(九州)를 나누어 다스렸다'고 하였다. 옛말은 질박하므로 머리 수로 말한 것이다. 도화양(陶華陽, 도홍경)이 이르기를 '이 삼황(三皇)은 자미궁(紫微宮)을 다스리니, 그 정기가 천황태제(天皇太帝)가 된다'고 하였다. 『세기(世記)』에서 이르기를 '천황태제는 요백보(曜魄寶)이고, 지황은 천일(天一)이 되며, 인황은 태일(太一)이 된다'고 하였다.
『감공성경(甘公星經)』에서 이르기를 '천황태제는 본래 만신(萬神)의 도(圖)를 잡고 있으니, 별 하나가 구진(勾陳) 가운데 있고 이름은 요백보이며 오제(五帝)의 존귀한 조상이다. 천일과 태일은 신을 받드는 일[承神]을 주관한다'고 하였다. 승(承)은 모신다는 뜻과 같다. 두 별이 자미궁 문밖에 있으니 모두 [천황태제를] 모시는 별이다. 천황태제[를 모시는] 천일은 싸움을 주관하고 길흉을 안다. 갑·무·경·임[일]에는 왕이 옥당궁(玉堂宮)을 다스리고, 을·기·신[일]에는 왕이 명당궁(明堂宮)을 다스리며, 병·정·계[일]에는 왕이 강궁(絳宮)을 다스리니, 이것이 삼궁(三宮)이다. 태신(太神)인 태일은 바람·비·홍수·가뭄·전쟁·기근·역병·재해를 주관하고, 다시 16신으로 하여금 구궁(九宮)을 노닐게 한다. 천일은 만물을 품어 기르고, 태일은 재앙을 살피니, 이들은 천제(天帝)의 신하이다. 정현이 『건착도(乾鑿度)』에 주를 달아 이르기를 '태일은 북신(北辰)의 신 이름이다. 제자리에 있을 때는 태제(太帝)라 하고, 팔괘와 일진(日辰) 사이를 운행할 때는 태일이라 하며, 혹은 천일이라고도 한다. 나고 들며 가고 쉬는 곳이 자궁(紫宮)의 밖이니, 그 별도 이로 인하여 이름 지었다. 천일의 운행은 천자가 방악(方岳)을 순수(巡狩)하는 것과 같으니, 임금 또한 이를 따라 순행하여 살피고 매번 마치면 돌아온다. 태일은 팔괘의 궁을 운행하되 매번 사계(四季)마다 중앙에 들어간다. 천수(天數)의 큰 구분은 양으로 나오고 음으로 들어간다. 양은 자(子)에서 일어나고 음은 오(午)에서 일어나니, 이 때문에 태일이 내려와 구궁을 운행할 때는 감(坎)에서 시작한다'고 하였다.
『구궁경(九宮經)』에서 이르기를 '천일의 운행은 이궁(離宮)에서 시작하고, 태일의 운행은 감궁(坎宮)에서 시작한다. 천일은 풍년을 주관하고, 태일은 홍수·가뭄·전쟁·기근을 주관한다. 12신을 합하여 구궁 12위를 노닐며 운행하니, 적은 데서 많은 데로 간다'고 하였다. 『육임식경(六壬式經)』에서 이르기를 '12신장(神將)은 천일을 주로 삼는다. 갑·무·경일에는 아침에 대길(大吉)을 다스리고 저녁에 소길(小吉)을 다스린다. 을·기일에는 아침에 신후(神后)를 다스리고 저녁에 전송(傳送)을 다스린다. 병·정일에는 아침에 미명(微明)을 다스리고 저녁에 종괴(從魁)를 다스린다. 육신일(六辛日)에는 아침에 승선(勝先)을 다스리고 저녁에 공조(功曹)를 다스린다. 임·계일에는 아침에 태일을 다스리고 저녁에 대충(大衝)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이는 모두 자미궁 문밖의 천일이다.
[이] 태일은 자미궁 안의, 북신을 이름하는 대제(大帝)가 아니다. 정현이 잘못한 것이다. 태일 16신이란 다음과 같다. 지주(地主)는 자(子)에 있다. 양기가 황천(黃泉)에서 움직여 만물이 땅에서 불어나 생겨나니, 자는 양기의 머리이므로 지주라 한다. 양덕(陽德)은 축(丑)에 있다. 양은 만물을 낳을 수 있는데 축에 이르러 비로소 낳으므로 양덕이라 한다. 화덕(和德)은 동북 모퉁이[維]에 있다. 이때 음양의 기운이 합하여 만물을 낳으므로 화덕이라 한다. 여신(呂申)은 인(寅)에 있다. 여(呂)는 크다는 뜻이고 신(申)은 길게 늘어난다는 뜻이니, 만물이 점차 펴져 커지므로 여신이라 한다. 고총(高藂)은 묘(卯)에 있다. 만물이 떨기로 모여 높고 커지므로 고총이라 한다. 태양(太陽)은 진(辰)에 있다. 진동한 뒤로 양기가 크게 성하므로 태양이라 한다. 태호(太昊)는 동남 모퉁이에 있다. 이때 양이 이미 드러나 환하게 밝으므로 태호라 한다. 대신(大神)은 사(巳)에 있다. 만물이 이미 익어 그 기운이 날개 치듯 일어나므로 대신이라 한다. 태위(太威)는 오(午)에 있다. 양이 쇠하고 음이 생겨 형기(形氣)가 비로소 움직이므로 대위라 한다. 천도(天道)는 미(未)에 있다. 온갖 사물이 모두 이루어져 쓰임에 의지하지 않음이 없으므로 천도라 한다. 대무(大武)는 서남 모퉁이에 있다. 음기가 용사하여 만물이 모두 상하므로 대무라 한다. 무덕(武德)은 신(申)에 있다. 냉이와 보리가 막 나니 음이 양의 성질을 품으므로 무덕이라 한다. 대족(大族)은 유(酉)에 있다. 음기가 크게 죽여 족류가 모두 다하므로 대족이라 한다. 음주(陰主)는 술(戌)에 있다. 양기가 아래로 감추어지고 음기가 스스로 위에 있으므로 음주라 한다. 음덕(陰德)은 서북 모퉁이에 있다. 건(乾)은 하늘이 되니, 음기가 여기에 이르러 극에 달하여야 비로소 양을 낳을 수 있으므로 음덕이라 한다. 대의(大義)는 해(亥)에 있다. 만물이 여기에서 잉태하니 음이 양을 머금음이 없으므로[?] 대의라 한다.
또 구궁 12신이란, 천일은 이궁에 있고, 태일은 감궁에 있으며, 천부(天符)는 중궁에 있고, 섭제(攝提)는 곤궁에 있으며, 헌원(軒轅)은 진궁에 있고, 초요(招搖)는 손궁에 있으며, 청룡(青龍)은 건궁에 있고, 함지(咸池)는 태궁에 있으며, 태음(太陰)은 간궁에 있다. 태일이 사(巳)에 있는 것은 앞의 풀이와 같다. 나머지 일곱 신은 모두 성궁(星宮)의 이름이다. 천일·태일과 함께 구궁을 운행하되 1년에 한 번 옮겨 9년이면 제자리로 돌아온다. 천일은 풍년을 주관하고, 태일은 홍수와 가뭄을 주관하며, 천부는 기근을 주관하고, 섭제는 질병과 고통을 주관하며, 헌원은 우레와 비를 주관하고, 초요는 바람과 구름을 주관하며, 청룡은 서리와 우박을 주관하고, 함지는 전쟁과 도적을 주관하며, 태음은 음모를 주관한다.
또 별도로 청룡이 있어 12진(辰)을 운행하니 곧 태세(太歲)의 이름이다. 옛날에는 해[歲]를 청룡이라 불렀다. 이 신은 복과 경사를 주관한다. 태음은 3년에 한 번 옮겨 12진을 오른쪽으로 운행하니, 곧 태세의 음신(陰神)이다. 후비(后妃)의 상이며 물과 비를 주관한다. 음사(陰私)의 해기(害氣)는 사맹(四孟)을 오른쪽으로 운행하여 1년에 한 번 옮기고, 이르는 곳에 해를 끼치므로 해기라 한다. 합하여 12신이 되니 구궁에서 쓰는 것이다. 또 『현녀식경(玄女拭經)』에서 이르기를 '육임에서 부리는 12신은 신후(神后)가 자(子)를 주관하니 수신(水神)이고, 대길(大吉)이 축을 주관하니 토신(土神)이며, 공조(功曹)가 인을 주관하니 목신(木神)이고, 대충(大衝)이 묘를 주관하니 목신이며, 천강(天剛)이 진을 주관하니 토신이고, 태일(太一)이 사를 주관하니 화신(火神)이며, 승선(勝先)이 오를 주관하니 화신이고, 소길(小吉)이 미를 주관하니 토신이며, 전송(傳送)이 신을 주관하니 금신(金神)이고, 종괴(從魁)가 유를 주관하니 금신이며, 하괴(河魁)가 술을 주관하니 토신이고, 미명(微明)이 해를 주관하니 수신이다'라고 하였다. 자가 신후인 것은, 자는 황종(黃鐘)으로 임금의 도이므로 후(后)라 일컫고, 양의 시작이다. 양이 안에서 움직이나 아직 형체를 이루지 않았으므로 신(神)이라 일컫는다. 축이 대길인 것은, 만물이 축에 이르러 모두 싹트고 양을 얻어 생겨나므로 대길이다. 인이 공조인 것은, 만물이 인에 이르러 그 공이 이미 드러나기 때문이다. 조(曹)는 무리이니, 뭇 사물의 공이 이미 인에서 드러난 것이다. 묘가 태충인 것은, 만물이 묘에 이르러 모두 크게 그 속을 찌르고 껍질을 뚫어 꽃받침을 뽑아내기 때문이다. 진이 천강인 것은, 북두성의 자루에 해당하여 그 신이 굳세고 강하기 때문이다. 사가 태일인 것은, 순건(純乾)이 용사하고 천덕(天德)이 거기에 있으므로 태일이니 [곧] 신후[와 같은 존귀한 신]이다. 오가 승선인 것은, 양기가 크게 위세를 부리고 음기가 때맞추어 움직이는데 오직 양이 앞서 있어 이기기 때문이다. 미가 소길인 것은, 만물이 다 익어 이루어지므로 소길이 된다. 신이 전송인 것은, 그 이루어진 사물을 전하여 겨울의 저장으로 보내기 때문이다. 유가 종괴인 것은, 북두 괴(魁)의 둘째 별을 따르기 때문이다. 술이 하괴인 것은, 하(河)는 머리에 해당하니 북두 괴의 머리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해가 미명인 것은, 물의 체는 안으로 밝으나 밖으로 드러나지 않아 그 양기가 희미하고 자에 이르러서야 밝아지기 때문이다. 신후는 부녀를 주관하고, 대길은 농사를 주관하며, 공조는 나라 옮김을 주관하고, 대충은 관리와 대면함을 주관하며, 천강은 살벌(殺伐)을 주관하고, 태일은 금과 보배를 주관하며, 승선은 신에게 제사함을 주관하고, 소길은 혼인과 모임을 주관하며, 전송은 엄습하여 체포함을 주관하고, 종괴는 죽음과 상사를 주관하며, 하괴는 질병을 주관하고, 미명은 부름[碎召]을 주관한다.
또 12장(將)이란, 천일(天一)은 토장(土將)이다. 앞 첫째는 등사(騰蛇)로 화장(火將)이고, 앞 둘째는 주작(朱雀)으로 화장이며, 앞 셋째는 육합(六合)으로 목장(木將)이고, 앞 넷째는 구진(勾陳)으로 토장이며, 앞 다섯째는 청룡(青龍)으로 목장이다. 뒤 첫째는 천후(天后)로 수장(水將)이고, 뒤 둘째는 태음(太陰)으로 금장(金將)이며, 뒤 셋째는 현무(玄武)로 수장이고, 뒤 넷째는 태상(太裳)으로 토장이며, 뒤 다섯째는 백호(白虎)로 금장이고, 뒤 여섯째는 천공(天空)으로 토장이다. 천일은 이미 앞의 풀이와 같다. 등사는 놀람과 두려움을 주관하고, 주작은 문서를 주관하며, 육합은 경하를 주관하고, 구진은 구속과 장애를 주관하며, 청룡은 복과 도움을 주관한다. 천후는 신후와 같으니 천일의 비(妃)이다. 태음은 음사(陰私)를 주관하고, 현무는 죽음과 병을 주관하며, 태상은 하사와 상을 주관하고, 백호는 싸움과 송사를 주관하며, 천공은 헛되이 소모됨을 주관한다.
둔갑(遁甲)의 구신(九神)이란, 천봉(天逢)은 감(坎)에 있고 일명 자경(子經)이며 목신(木神)이고, 북두에서 파군성(破軍星)에 거한다. 천내(天內)는 곤(坤)에 있고 일명 자성(子成)이며 수신(水神)이고, 북두에서 파군성에 거한다. 천충(天衝)은 진(震)에 있고 일명 자교(子翹)이며 금신(金神)이고, 북두에서 파군성에 거한다. 천보(天輔)는 손(巽)에 있고 일명 자문(子文)이며 토신(土神)이고, 북두에서 무곡성(武曲星)에 거한다. 천금(天禽)은 곤에 있고 일명 자공(子公)이며 화신(火神)이고, 북두에서 염정성(廉貞星)에 거한다. 천심(天心)은 건(乾)에 있고 일명 자쇠(子衰)이며 목신이고, 북두에서 문곡성(文曲星)에 거한다. 천주(天柱)는 태(兌)에 있고 일명 자위(子違)이며 수신이고, 북두에서 녹존성(祿存星)에 거한다. 천임(天任)은 간(艮)에 있고 일명 자금(子金)이며 금신이고, 북두에서 거문성(巨門星)에 거한다. 천영(天英)은 이(離)에 있고 일명 자살(子殺)이며 토신이고, 북두에서 탐랑성(貪狼星)에 거한다. 천봉 이하는 모두 별 이름이다. 자경이란, 자오(子午)를 천지의 날줄[經]로 삼으니, 자리가 이미 감에 있으므로 경이라 이름한다. 천내가 자성인 것은, 곤은 땅이 되어 만물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천충이 자교인 것은, 교(翹)는 움직이는 모양이니, 교는 진동의 상에 있기 때문이다. 천보가 자문인 것은, 손은 호령이 되어 문장이 있기 때문이다. 천금이 자공인 것은, 오토(五土)의 자리에 거하여 곤토에 기탁하고 만물의 아버지가 되므로 공이라 말한다. 천심이 자쇠인 것은, 쇠(衰)는 선함이니, 건은 하늘이 되어 자애롭게 베풀므로 선한 것이다. 천주가 자위인 것은, 태는 금을 주관하고 금에는 살벌이 있어 하늘의 도를 어기기 때문이다. 천임이 자금인 것은, 간은 축에 있고 축은 금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천영이 자살인 것은, 이는 화이니 불에는 태우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둔갑경(遁甲經)』에서 이르기를 '천봉은 변방을 편안히 하고 굳게 지키는 데 마땅하고, 천내는 도를 높이고 벗을 맺는 데 마땅하며, 천충은 군사를 내어 원수를 굴복시키는 데 마땅하고, 천보는 예를 닦고 가르침을 베푸는 데 마땅하며, 천금은 복을 청하고 악을 없애는 데 마땅하고, 천심은 병을 피하고 약을 구하는 데 마땅하며, 천성(天性)은 숨어 주둔하고 굳게 지키는 데 마땅하고, 천임은 경하하고 뵙고 재물을 통하는 데 마땅하며, 천영은 먼 길을 가고 풍악을 울리는 데 마땅하다'고 하였다. 구신의 이름이 위에는 모두 천(天)이라 하고 아래에는 모두 자(子)라 한 것은, 이 신들이 북두에 속하여 모두 하늘에 예속되기 때문이다. 자는 아름다운 칭호이니, 이 신들이 존귀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공자원진(孔子元辰)』에서 이르기를 '북두 제1신은 자가 희신자(希神子)이고, 제2신은 자가 정문자(貞文子)이며, 제3신은 자가 녹존자(祿存子)이고, 제4신은 자가 세혜자(世惠子)이며, 제5신은 자가 위불린자(衛不鄰子)이고, 제6신은 자가 미혜자(微惠子)이며, 제7신은 자가 대경자(大景子)이다'라고 하였다. 이 또한 모두 자라 일컫는다.
『춘추좌조기(春秋佐助期)』에서 이르기를 '제1성의 신은 이름이 집음(執陰)이고 성은 경량(頸梁)이다. 제2성의 신은 이름이 두량(斗諒)이고 성은 이우당(伊偊當)이다. 제3성의 신은 이름이 거리(拒理)이고 성은 영㔁령허(英㔁領許)이다. 제5성의 신은 이름이 방오(防仵)이고 성은 계윤도(雞尹堵)이다. 제6성의 신은 이름이 개보(開寶)이고 성은 치(蚩)이며, 일명 창아부(蒼兒部)이다. 제7성의 신은 이름이 초(招)이고 성은 비탈락풍(肥脫絡馮)이다'라고 하였다. 칠성의 이름은 모두 사람의 연명(年命)이 속하는 바이니, 늘 생각하며 외워 복을 구한다. 『황제팔신도(黃帝八神圖)』에서 이르기를 '건신(乾神)은 헌원(軒轅)이니 하늘의 승상의 사자이며 진성(辰星)에 머문다. 태신(兌神)은 시형(時刑)이니 북두의 사자이며 우성(牛星)에 머물고 헌연(軒研)을 주관한다. 곤신(坤神)은 초요(招搖)이니 하늘의 상공(上公)의 사자이며 각성(角星)에 머물고 살해를 주관한다. 이신(離神)은 호시(昊時)이니 하늘의 유요(遊徼)의 사자이며 익성(翼星)에 머문다. 손신(巽神)은 천후(天候)이니 하늘의 집법(執法)의 사자이며 자성(觜星)에 머문다. 진신(震神)은 뇌공(雷公)이니 태음(大陰)의 후사(候使)이며 칠성(七星)에 머문다. 간신(艮神)은 곡륭(曲隆)이니 하늘의 후(候)인 동명(東明)의 사자이며 규성(奎星)에 머문다. 감신(坎神)은 함지(咸池)이니 하늘의 우사(雨師)의 사자이며 정성(井星)에 머물고 비를 주관한다'고 하였다. 이 여덟 사자의 신은, 부인이 해산할 때 그쪽을 향하는 것을 꺼린다. 이 또한 구궁의 신이다. 신은 이미 맑고 비어 노닒에 정해진 곳이 없으므로 궁 사이에 있을 때 가끔 같지 않음이 있다. 이미 팔괘가 오행에 배당되므로 여기에 붙여 기록하였다.
제신을 점쳐 살피는 법은 각기 별도의 주석이 있으니, 여기서 자질구레하게 수고할 것이 없고, 이름과 글자의 뜻만 간략히 이야기하였다. 해·달·별, 바람·비·우레·번개, 산천·악독(岳瀆), 우물·부엌·문[衡門]에 이르고 사람의 몸에까지 미치는 것처럼 제신은 하나가 아니다. 제왕이 높여 제사하고 백성이 기도하는 것으로 이와 같은 예는 이름과 수가 매우 많으나, 오행에 있어서는 달리 별다른 뜻이 없으므로 갖추어 말하지 않는다. 또 복서에 쓰는 살력(殺厤)의 제신은 바로 해와 달을 좌우하는 사이와 사계(四季)·사맹(四孟)을 거스르고 따르는 즈음에 있는 것이니, 역시 갖추어 말할 필요가 없는데 어찌 곡진히 풀이하는 수고를 하겠는가. 앞의 이 제신들은 점쳐 살피는 벼리이고 삼재의 이치의 요체이므로 차례로 서술하였다.
아득한 옛날 이래로 논하는 오제(五帝)는 무릇 세 종류가 있다. 『하도(河圖)』에서 이르기를 '동방 청제(青帝)는 영위앙(靈威仰)이니 목제(木帝)이다. 남방 적제(赤帝)는 적표노(赤熛怒)이니 화제(火帝)이다. 중앙 황제(黃帝)는 함추뉴(含樞紐)이니 토제(土帝)이다. 서방 백제(白帝)는 백초거(白招拒)이니 금제(金帝)이다. 북방 흑제(黑帝)는 협광기(叶光紀)이니 수제(水帝)이다'라고 하였다. 도화양이 이르기를 '황백(皇伯)·황중(皇仲)·황숙(皇叔)·황계(皇季)·황소(皇少) 형제 다섯 사람이 있으니, 곧 영위앙 등이다'라고 하였다. 이 오제는 모두 천상의 신으로서 내려와 세상을 다스리고 귀신을 통괄하여 다스리며, 차례로 서로 이어 태미궁(太微宮)을 다스리니, 그 정기가 오제좌(五帝座)가 된다. 오성(五星)이 왕(王)을 따라 기운을 받으니, 곧 명당에서 제사하는 대상이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문왕(文王)을 명당에서 종사(宗祀)하여 상제에 배향한다'고 하였다. 『예기』에서 이르기를 '봄의 달에는 그 제(帝)가 태호(大皥)이고, 여름의 달에는 그 제가 염제(炎帝)이며, 중앙 토에는 그 제가 황제이고, 가을의 달에는 그 제가 소호(少皥)이며, 겨울의 달에는 그 제가 전욱(顓頊)이다'라고 하였다. 동방의 태호는 포희씨(庖羲氏)로서 봄을 주관하니 창정(蒼精)의 임금이다. 남방의 염제는 신농씨(神農氏)로서 여름을 주관하니 적정(赤精)의 임금이다. 중앙의 황제는 헌원씨(軒轅氏)로서 사계를 주관하니 황정(黃精)의 임금이다. 서방의 백제는 금천씨(金天氏)로서 가을을 주관하니 백정(白精)의 임금이다. 북방의 흑제는 전욱씨(顓頊氏)로서 겨울을 주관하니 흑정(黑精)의 임금이다. 『역(易)』에서 이르기를 '제(帝)가 진(震)에서 나온다'고 하였으니, 이는 대개 인제(人帝)의 시작이 복희(伏羲)에서 비롯됨이다. 오행의 차례는 목을 앞으로 삼고, 사시가 서로 바뀜은 봄을 머리로 삼으므로 포희가 오제의 앞이 된다. 또 여러 사서에서는 소호·전욱·고신(高辛)·당(唐)·우(虞)를 오제라 하였으니, 이는 대개 순(舜) 이전에 오행이 서로 이어 제가 된 것이다. 『역경』은 위로 복희를 취하고 아래로 우순(虞舜)에 이르되 중간의 세 제를 말하지 않았으니, 그들이 [앞 제도를] 이어 닦기만 하고 새로 만든 바가 없어서이다. 무엇으로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논하지 않은 것이다. 태호제 포희는 성이 풍(風)이다. 어머니 화서(華胥)가 거인의 발자국을 밟고 성기(成紀)에서 낳았다. 뱀의 몸에 사람의 머리였으며, 목덕으로 천하에 왕이 되어 백왕의 앞이 되었다. 『역』에서 이르기를 '제가 진에서 나온다'고 하였으니, 진은 목이고 동방이며 봄을 주관하고 해의 밝음을 본뜨므로 태호라 한다. 거북의 무늬를 본떠 팔괘를 그리고, 그물을 만들어 사냥하고 고기를 잡았다. 옛날에는 사람과 짐승이 서로 잡아먹어 해가 되는 것이 많았는데, 제가 거미줄을 보고 백성에게 희생(犧牲)을 잡는 법을 가르쳐 부엌[庖廚]을 채우게 하였으므로 포희라 한다. 이를 희황(羲皇)이라 한다. 후세에 음이 잘못 전해져 복희(伏犧)라 하였고, 혹은 복희(宓羲)라고도 한다. 일명 웅황씨(雄皇氏)라고도 한다. 『효경구명결(孝經鉤命決)』에서 이르기를 '복희는 일각(日角)에 주형(珠衡)이며 승(勝)을 썼다'고 하였다. 『예함문가(禮含文嘉)』에서 이르기를 '복희의 덕이 위아래에 두루 미치니, 하늘은 새와 짐승의 무늬로 응하고 땅은 거북 등의 글로 응하였다. 복희가 이를 본떠 팔괘를 지었다'고 하였다. 염제 신농씨는 성이 강(姜)이다. 어머니 임사(任姒)는 이름이 여등(女登)인데, 신룡(神龍)에 감응하여 상양(常年)에서 제를 낳았다. 사람의 몸에 소의 머리였으며, 화로써 목을 이어 남방에 자리하고 여름을 주관하므로 염제라 한다. 쟁기와 보습을 만들어
비로소 백성에게 밭 갈고 농사짓는 법을 가르치고, 풀과 나무를 맛보아 분별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곡식을 먹게 해 희생의 목숨을 대신하게 하였으므로 신농이라 부른다. 일명 괴외씨(魁㠕氏)이며, 이를 농황(農皇)이라 한다. 『예함문가』에서 이르기를 '신농이 농사의 도를 만들고 쟁기와 보습을 이루니, 하늘은 가화로 응하고 땅은 예천을 내었다'고 하였다. 황제 헌원씨는 성이 희(姬)이다. 어머니 부보(附寶)가 큰 번갯불이 북두의 추성(樞星)을 감돌아 교외의 들을 밝게 비추는 것을 보고 감응하여 수구(壽丘)에서 제를 낳았다. 토로써 화를 이어 중앙에 자리하므로 황제라 한다. 오기(五氣)를 다스리고 오제를 설치하였으며, 비로소 옷을 드리우고 배와 수레를 만들며 집을 지었다. 옛날에는 새처럼 둥지에 살고 굴에 거처하였는데, 황제가 이를 바꾸어 위에는 마룻대를 얹고 아래에는 처마를 두어 비바람을 가리게 하였으므로 헌원이라 부른다. 또는 헌원의 언덕에 거처하였으므로 이를 호로 삼았다고도 한다. 일명 제홍씨(帝鴻氏), 혹은 귀장씨(歸藏氏), 혹은 유웅씨(有熊氏)라 한다. 『춘추문요구(春秋文燿鈎)』에서 이르기를 '황제는 용의 얼굴로 천정(天庭)의 법을 얻었다. 중앙의 별자리로서 문창(文昌)의 상을 취하였다'고 하였다. 『예함문가』에서 이르기를 '황제가 병기와 갑옷을 닦고 덕으로써 행하니 황룡이 이르고 봉황이 와서 춤추었다'고 하였다. 소호 금천씨는 희성(姬姓)이고 이름은 지(摯), 자는 청양(青陽)이다. 어머니 여절(女節)이 무지개 같은 큰 별이 화저(華渚)로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 꿈에 접하여 마음으로 감응해 제를 낳았다. 금으로써 토를 이었으므로 금천이라 한다. 곧 도참(圖讖)에서 이른바 백제 주선(朱宣)이다. 서방에 자리하고 가을을 주관한다. 금에는 광명이 있고 소음(小陰)의 자리에 거하므로 소호라 한다. 『문요구』에서 이르기를 '제지(帝摯)는 간(干)을 싣고 있으니, 이를 청명(清明)이라 한다. 절기를 펴고 도수를 옮기니, 대개 초요를 본뜬 것이다'라고 하였다. 전욱 고양씨(高陽氏)는 성이 희이다. 어머니 경복(景僕)이 요광(搖光)이 무지개처럼 달을 꿰뚫는 것을 보고 감응하여 약수(若水)에서 제를 낳았다. 수로써 금을 이어 북방에 자리하고 겨울을 주관하므로 전욱이라 부른다. 『문요구』에서 이르기를 '전욱은 줄기를 아울러 위로 달과 삼성(參星)을 본받고, 위엄을 모아 기강을 이루어 음양을 다스렸다'고 하였다. 이 오제는 곧 『예기』에서 오방에 배당한 것이다. 제곡(帝嚳) 고신씨는 희성이다. 나면서부터 신이하여 스스로 그 이름을 준(逡)이라 말하였다. 목으로써 수를 이었으며, 오행으로 관직을 이름하였으므로 고신이라 부른다. 『제왕세기(帝王世紀)』에서 이르기를 '고신은 이가 [통으로 붙어 있었고], 성스러운 덕이 있어 삼신(三辰)을 따를 수 있었다'고 하였다. 제요(帝堯) 도당씨(陶唐氏)는 기성(祁姓)이다. 어머니 경도(慶都)가 낙수 물가에 나갔다가 적룡(赤龍)을 만나 감응하여 잉태한 지 14개월 만에 단릉(丹陵)에서 제를 낳았다. 이름은 방훈(放勛)이다. 화로써 목을 이었다. 그 형 제지가 그를 당(唐)에 봉하였으므로 도당씨라 부른다. 『문요구』에서 이르기를 '요는 눈썹이 여덟 빛깔이니 이를 통명(通明)이라 한다. 해와 달을 역상(厤象)하고 제도를 펴서 공을 상고하였다'고 하였다. 『예함문가』에서 이르기를 '요는 [덕이] 사방 끝까지 널리 입혀져 거북과 곰[龜能]을 이르게 하였다'고 하였다. 제순(帝舜) 유우씨(有虞氏)는 성이 요(姚)이다. 어머니 악등(握登)이 큰 무지개를 보고 마음으로 감응하여 요허(姚墟)에서 제를 낳았다. 이름은 중화(重華)이고 자는 도군(都君)이다. 눈에 겹눈동자가 있으므로 중화라 이름하였다. 토로써 화를 이었다. 요가 그를 우(虞)에 봉하였으므로 유우씨라 부른다. 다섯 빛깔의 복식을 마련하였다. 『문요구』에서 이르기를 '순은 겹눈동자이니 이를 양(諒)이라 한다. 위로 섭제에 응하여 삼광(三光)을 통괄하였다'고 하였다. 『예함문가』에서 이르기를
'순이 자신을 덜어 백성을 편안히 하니, 새와 짐승이 창창(鶬鶬)히 [춤추고] 봉황이 와서 춤추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 세 제에 소호·전욱을 아울러 함께 오제로 삼는다. 『사기(史記)』는 복희·여와(女媧)·신농을 삼황으로 삼고 황제 이하를 오제로 삼았다. 『제왕세기』는 희황·신농·황제를 삼황으로 삼고 소호 이하를 오제로 삼았다. 이제 『예기』를 살펴보면, 교사(郊祀)에 오덕(五德)을 배향하여 복희에서 전욱까지를 오제로 삼았으니, 이것이 그 바른 자리이다. 그러한 까닭은, 『역』에서 '제가 진에서 나온다'고 일컬었으니 대개 오덕의 머리이기 때문이다. 차례로 행하여 전욱에 이르면 오덕의 수가 끝난다. 만약 소호를 머리로 삼으면 금은 오덕의 앞이 아니다. 만약 황제를 머리로 삼으면 토는 중앙에 거하여 본래 처음을 여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목을 따라 앞으로 삼아 복희를 오덕의 머리로 삼으니, 『역』의 말이 옳다. 제곡 이하는 모두 행(行)의 차례로 서로 이은 것이다. 상제는 다섯이 있으나, 영위앙 등의 성씨와 사적, 그리고 복희는 연대가 오래되어 전적이 유실되었으므로 갖추어 풀이할 수 없다. 그러나 오덕이 서로 잇는 것은 하늘의 밝은 명을 받는 것을 이르니, 반드시 미리 부서(符瑞)가 있어 회창(會昌)을 밝힌다. 천명에 응하는 군주는 모두 태미궁 오제의 정기를 받아 세상에 태어나니, 반드시 먼저 징조가 있어 그 싹과 조짐을 보인다. 목이 왕성하면 창제(蒼帝)의 아들이고, 화가 왕성하면 적제의 아들이며, 토가 왕성하면 황제의 아들이고, 금이 왕성하면 백제의 아들이며, 수가 왕성하면 흑제의 아들이다. 그러므로 『녹도』에서 이르기를 '동방 창제는 체가 창룡이 되니, 그 사람은 머리와 얼굴이 길고 큰 뿔이 있으며 뼈가 솟고 눈썹이 [있으며] 등이 풍만하고 넓다. 금을 따르고 화에 전해 준다. 남방 적제는 체가 주조(朱鳥)가 되니, 그 사람은 머리가 뾰족하고 얼굴이 둥글며 턱이 모나고 눈을 크게 뜨며, 위가 작고 아래가 넓으며 수염이 가슴에 드리운다. 수를 따르고 토에 전해 준다. 중앙 황제는 체가 헌원이 되니, 그 사람은 얼굴이 모나고 이마가 넓으며 턱이 뾰족하고 입술이 느슨하며 등이 풍만하고 두텁다. 목을 따르고 금에 전해 준다. 서방 백제는 체가 백호가 되니, 그 사람은 이마가 모나고 얼굴이 곧으며 입이 뾰족하고 코가 크며 뿔이 작다. 화를 따르고 수에 전해 준다. 북방 흑제는 체가 현무가 되니, 그 사람은 얼굴이 좁고 머리가 뾰족하며 눈이 깊고 귀가 두터우며 배가 처지고 깃이 뒤집혔다. 토를 따르고 목에 전해 준다'고 하였다. 이는 모두 오행의 부서를 본뜬 것으로, 그 행의 차례에 따라 서로 전해 준 것이다. 『감정부(感精符)』에서 이르기를 '창제는 멀리서 바라보면 넓고, 가까이서 보면 크다. 적제는 멀리서 바라보면 불이 활활 타오르는 듯하고, 가까이서 보면 위가 뾰족하다. 황제는 멀리서 바라보면 작고, 가까이서 보면 크며 넓고 두텁고 반듯하게 모났다. 백제는 멀리서 바라보면 밝고, 가까이서 보면 무성하다. 흑제는 멀리서 바라보면 크고, 가까이서 보면 어리다'고 하였다. 『원명포(元命苞)』에서 이르기를 '창정이 용사하면 세성(歲星)을 본뜨고, 적정이 용사하면 형혹(熒惑)을 본뜨며, 황정이 용사하면 진성(鎮星)을 본뜨고, 백정이 용사하면 태백(太白)을 본뜨며, 흑정이 용사하면 진성(辰星)을 본뜬다'고 하였다. 이는 모두 오덕이 오행에 의지하여 모자(母子)로 서로 전하는 것이다. 그 차례가 아닌 것은 반드시 극(剋)하여 대신하되 끝을 맺지 못한다. 진(秦)은 금덕으로 주(周)를 대신하였으나 2세 만에 망하였다. 한(漢)은 화행(火行)으로 주를 잇고, 진의 거짓 금[덕]을 대신하였다.
그러므로 그 국운[祚]이 길고 멀다. 만약 그 [오행의] 차례를 따른 자라면 부서(符瑞)가 있다. 『춘추원명포(春秋元命苞)』에서 이르기를, 요(堯)는 화(火)의 정기이므로 경도(慶都)가 붉은 용에 감응하여 [그를] 낳았다고 하였다. 한(漢)은 공자(孔子)가 기린을 잡고 도서(圖書)를 얻은 일로써 이르기를, 희씨(姬氏)의 주(周)가 망하고 화(火)가 빛나며 유씨(劉氏)가 일어나니 황제는 묘금(卯金)이라 하였다. 그러므로 고조(高祖)가 흰 뱀을 베자 신모(神母)가 울며 '적제(赤帝)의 아들이 나의 백제(白帝)의 아들을 죽였다'고 하였다. 광무제(光武帝)는 적복부(赤伏符)에 감응하여 중흥하였다. 이것은 모두 화덕(火德)의 징험이다. 나머지 네 행(行)이 감응한 것도 예가 모두 이와 같다. 지난 시대 제왕들의 부서는 하나가 아니어서 다 서술할 수 없다. 이제 오제(五帝)를 오행에 배당한 것을 대략 이와 같이 논한다.
삼황오제(三皇五帝) 이래로 관직을 기록함에 일정함이 없었으니, 모두 부서(符瑞)에 따라 이름과 호칭이 달랐다. 혹은 새와 용으로, 혹은 구름과 불로 [관직 이름을 삼았으니], 우러러 보고 굽어 살펴 일에 따라 [관직을] 두지 않은 것이 없다. 비록 시대는 한결같지 않으나 오행은 어긋남이 없다. 전욱(顓頊)에 이르러 사람의 일로 관직을 기록하였으니, 남정(南正) 중(重)은 하늘을 맡아 신(神)을 소속시키고, 북정(北正) 여(黎)는 땅을 맡아 백성을 소속시켰다. 이에 신과 백성이 [각기 제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고신씨(高辛氏)가 즉위하여 오행으로 관직 이름을 삼았다. 구망(勾芒)을 목정(木正)으로, 축융(祝融)을 화정(火正)으로, 욕수(蓐收)를 금정(金正)으로, 현명(玄冥)을 수정(水正)으로, 후토(后土)를 토정(土正)으로 삼아 그 직무를 나누어 맡게 하였다. 소호씨(少皓氏)에게 네 아들이 있었으니 중(重)·해(該)·수(脩)·희(熙)이다. 중은 구망이 되니 목관(木官)의 신이고, 해는 욕수가 되니 금관(金官)의 신이며, 수와 희는 함께 현명이 되니 수관(水官)의 신이다. 전욱씨의 아들을 여(黎)라 하니 축융이 되어 화관(火官)의 신이다. 공공씨(共工氏)의 아들을 구룡(勾龍)이라 하니 후토가 되어 토관(土官)의 신이다. 이 다섯 신은 살아서는 상공(上公)이 되고 죽어서는 귀신(貴神)이 되니, 따로 오사(五祀)라 일컫고 이미 오행에 배당되었다. 『주서(周書)』에서 이르기를, 무왕(武王)이 낙읍(洛邑)을 경영하여 아직 완성하지 못하였을 때 사해(四海)의 신들이 모두 모여 말하기를 '주왕(周王)은 신성하니 마땅히 우리 이름을 알 것이다. 만약 알지 못하면 홍수와 가뭄으로 그를 무너뜨리겠다'고 하였다. 이듬해 비와 눈이 백여 일 동안 내려 깊이가 한 길 남짓 되었다. 다섯 대부(大夫)가 수레를 타고 두 기병을 거느리고 왕의 문에 머물렀다. 태공(太公)이 말하기를 '수레와 기병의 자취가 없으니 사람의 변괴라 할 것이다'라 하고, 이에 사람을 시켜 죽을 들고 나아가게 하며 '손님의 존비(尊卑)가 어떠한지 알지 못합니다'라 하였다. 따르던 기병이 말하기를 '먼저 남해어(南海御)께 올리고, 다음 동해어, 다음 북해어, 다음 서해어, 다음 하백(河伯), 다음 풍백(風伯), 다음 우사(雨師)께 올리라'고 하였다. 무왕이 태공에게 '[이들은] 모두 무슨 이름입니까'라고 묻자, 태공이 말하기를 '남해의 신은 이름이 축융이고, 동해의 신은 이름이 구망이며, 북해의 신은 이름이 현명이고, 서해의 신은 이름이 욕수입니다'라 하였다. 『예기(禮記)』「월령(月令)」에서 '봄의 달은 그 신이 구망이고, 여름의 달은 그 신이 축융이며, 중앙 토는 그 신이 후토이고, 가을의 달은 그 신이 욕수이며, 겨울의 달은 그 신이 현명이다'라 한 것이 이것이다. 이 다섯 방위의 신으로 오행에 배당한다. 또 황제(黃帝)는 삼공(三公)의 직을 두어 삼태성(三台星)을 본떴으니, 풍후(風后)를 상태(上台)에, 천로(天老)를 중태(中台)에, 오성(五聖)을 하태(下台)에 배당하였다. 좌우 두 감(監)을 두었으니 이 또한 오행을 이른 것이다. 네 사(司)가 사방을 나누어 맡으니 곧 사시(四時)의 법이다. 요(堯)는 희화(羲和)의 네 아들로 사시와 방악(方嶽)의 직을 나누어 맡게 하고 이를 사악(四嶽)이라 하였다. 태공이 말하기를, 태사(太師)는 심복(心腹)의 신하이니, 부리는 바가 사람 중의 영재이므로 전의(前疑)라 하며, 늘 앞에 서서 의심스러운 일을 결단한다. 태사(太史)는 이목(耳目)의 신하이니, 부리는 바가 보고 듣는 것이고 사람의 뒤에 있으므로 후승(後承)이라 하며, 늘 뒤에 서서 군주의 허물을 받들고 하늘에서 징험을 취한다. 태부(太傅)는 조아(爪牙)의 신하이니, 부리는 바가 지키고 호위하는 것이고 사람 중의 호걸이므로 좌보(左輔)라 하며, 군주의 모자란 일을 보좌하고 왼쪽에 서서 임금의 환난을 막는다. 태보(太保)는 우익(羽翼)의 신하이니, 부리는 바가 살피고 엿보는 것이다.
사람 중의 경계하는 자이므로 우필(右弼)이라 하며, 늘 오른쪽에 서서 군주의 사악함을 바로잡는다. 사보(四輔)가 이미 세워지면 왕자(王者)는 편안하여 무위(無爲)하고 백성은 구제되어 해가 없다. 만약 사보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대비 없이 범을 치고 배 없이 강을 건너는 것과 같다. 만약 왕자가 고금의 일과 먼 지방의 사정을 알지 못하고, 제후와 상의하지 않으며, 말을 통달하지 못하고, 동작이 제도에 맞지 않으면 태사(太師)가 간쟁한다. 하늘의 변화, 성력(星厤)의 운행, 천관(天官)의 동정, 종률(鐘律)의 음, 산천의 괴이함, 좋지 않은 재해를 알지 못하면 태사(太史)가 천문을 진술하여 간쟁한다. 호령을 발함이 선왕의 법도에 맞지 않고, 대신에게 무례하며, 백성에게 도를 굽히고, 형벌을 처리함이 공평하지 않으며, 홀로 믿고 제멋대로 하고, 정사에 임함이 장중하지 않으며, 또 신하와 종복을 돌보지 않으면 태부(太傅)가 간쟁한다. 수레에 오름이 화란(和鸞)[의 방울 소리]에 맞지 않고, 읍양(揖讓)이 경패(磬珮)[의 소리]에 맞지 않으며, 음란한 잔치와 말달리기를 하고, 술과 여색에 빠지며, 종묘를 공경하지 않고, 수레와 복식이 법도를 잃으며, 조정에 절도가 없으면 태보(太保)가 간쟁한다. 이것이 곧 사시(四時)의 관직이요 사악(四嶽)이 나누어 맡은 직무이다. 전의는 여름을 주관하고, 후승은 겨울을 주관하며, 좌보는 봄을 주관하고, 우필은 가을을 주관한다. 당우(唐虞)의 때에 관직 이름이 이미 백이었다. 『상서(商書)』에서 이르기를 '백료(百僚)가 서로 본받는다'라 하였다. 하(夏)·은(殷)은 이름을 정하여 백이십으로 하여 천지 음양의 큰 수에 응하였다. 그러므로 삼공(三公), 구경(九卿), 이십칠대부(二十七大夫), 팔십일원사(八十一元士)가 있으니, 셋과 셋이 서로 참여하여 합하면 백이십이 된다. 『제왕세기(帝王世紀)』에서 이르기를, 은(殷)의 탕(湯)이 이지(伊摯)에게 묻기를 '옛날에 삼공·구경·대부·원사를 세운 것은 어째서인가'라 하니, 이지가 말하기를 '삼공은 군주와 더불어 왕의 일에 참여하고, 구경은 삼공에 참여하며, 대부는 구경에 참여하고, 원사는 대부에 참여합니다. 그러므로 참여하고 또 참여하니 이를 사종(事宗)이라 합니다. 사종을 잃지 않으면 안과 밖이 하나와 같습니다'라 하였다. 또 [탕이] 말하기를 '서로 차이가 얼마인가'라 하니, 이지가 말하기를 '삼공은 지혜가 천지에 통하여 변화에 응함이 끝이 없고, 만물의 실정을 분별하며, 그 말이 음양과 사시를 고르게 하고 바람과 비를 조절하기에 족합니다. 이와 같은 자를 천거하여 삼공으로 삼습니다. 그러므로 삼공의 일은 늘 도(道)에 있습니다. 구경은 사시를 벗어나지 않고, 도랑을 통하게 하며, 제방을 수리하고, 오곡을 심으며, 지리에 통하여 이롭지 않은 것을 이롭게 통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자를 천거하여 구경으로 삼습니다. 그러므로 구경의 일은 늘 덕(德)에 있습니다. 대부는 출입을 백성과 같은 모습으로 하고, 취하고 버림을 백성과 같은 이해로 하며, 사람의 일에 통하고, 행실은 안으로 먹줄에 맞으며, 말에 상하지 않고, 말은 세상의 법이 되기에 족하며, 몸을 해치지 않고, 관문과 다리를 통하게 하며, 창고를 채웁니다. 이와 같은 자를 천거하여 대부로 삼습니다. 그러므로 대부의 일은 늘 인(仁)에 있습니다. 원사는 의(義)를 알아 기일을 어기지 않고, 일에 공을 세우되 홀로 전횡하지 않으며, 중정(中正)하여 강하게 간하되 간사함이 없고, 사사로운 자리에 있으면서도 공(公)을 세워 법도를 세울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자를 천거하여 원사로 삼습니다. 그러므로 원사의 일은 늘 의(義)에 있습니다. 도·덕·인·의가 정해지면 천하가 바르게 됩니다'라 하였다. 또 이르기를 '삼공은 고굉(股肱)의 신하이고, 구경은
수족(手足)의 신하이며, 대부는 근맥(筋脈)의 신하이고, 원사는 기육(肌肉)의 신하이다'라 하였다. 공자가 말하기를 '삼공은 오악(五岳)을 본뜨고, 구경은 하해(河海)를 본받으며, 이십칠대부는 산릉(山陵)을 본받고, 팔십일원사는 곡부(谷阜)를 본받는다'라 하였다. 삼공은 하늘에 있어서는 삼능(三能)이 되고, 구경은 북두(北斗)가 되며, 소미(少微)의 부류는 대부가 되고, 낭위(郎位)의 부류는 원사가 되니, 합하여 백이십으로 큰 수가 [여기에] 있다. 『합성도(合誠圖)』에서 이르기를, 하늘은 홀로 서지 않고 음양이 함께 움직이며, 도와서 실마리를 세움이 이륙(二六)에 합하고, 셋으로 거(擧)를 삼는다. 그러므로 삼능 여섯 별은 둘씩 짝지어 삼공으로 삼는다. 셋에 셋을 곱하여 아홉이 되어 양의 정기가 일어나므로 북두 아홉 별을 구경으로 삼는다. 삼구(三九)는 이십칠이므로 섭제(攝提)·소미(少微)·사공(司空)·집법(執法)·오제후(五諸侯)가 있어 그 별이 이십칠이니 대부로 삼는다. 구구(九九)는 팔십일이므로 내렬(內列)·배위(倍衛)·각도(閣道)·낭위(郎位)·부광천자(扶匡天子)의 부류 팔십일 별을 원사로 삼는다. 무릇 백이십 관직이 있어 아래로 십이월에 응하니, 수의 경위(經緯)는 모두 오정(五精)의 흐르는 기운으로 관직을 세우고 늘린 것이다. 『상서(尚書)』에서 이르기를 '태사·태부·태보를 세우니 이것이 삼공이다. 도를 논하고 나라를 경영하며 음양을 조화롭게 다스린다. 관직을 반드시 갖출 것이 아니라 오직 그 [합당한] 사람이어야 한다'라 하였다. 『회남자(淮南子)』에서 이르기를 '천하의 높은 이를 들어 삼공으로 삼고, 한 나라의 높은 이를 구경으로 삼으며, 한 현(縣)의 높은 이를 이십칠대부로 삼고, 한 향(鄉)의 높은 이를 팔십일원사로 삼는다'라 하였다. 『감정부(感精符)』에서 이르기를 '삼공이 그 [합당한] 사람이 아니면 산이 무너지고 삼능이 옮겨간다. 구경이 그 사람이 아니면 강하(江河)가 터지고 보성(輔星)이 모가 난다. 대부가 그 사람이 아니면 구릉이 무너지고 소미 등에 변이 있다. 원사가 그 사람이 아니면 곡부가 허물어지고 부광(扶匡)이 [제자리를] 잃는다'라 하였다. 이 때문에 왕자는 우러러 하늘에서 상(象)을 보고, 굽어 땅에서 법을 살피며, 가운데로 현능한 이를 가려 맡긴다. 맡김에 그 사람을 얻으면 나라가 번창하고 백성이 편안하며, 맡김에 그 사람이 아니면 나라가 위태롭고 백성이 피폐해진다. 『주역(周易)』에서 이르기를 '솥이 다리가 부러져 공(公)의 음식을 엎는다'라 하였다. 이는 삼공이 [합당한] 사람을 잃음을 솥이 다리가 부러져 [음식을] 담아 둘 수 없음에 비유한 것이다. 『주관(周官)』에서 이르기를, 천관(天官)은 총재(冢宰), 지관(地官)은 사도(司徒), 춘관(春官)은 종백(宗伯), 하관(夏官)은 사마(司馬), 추관(秋官)은 사구(司寇), 동관(冬官)은 사공(司空)이다. 총재는 회계를 주관하고, 사도는 토지를 주관하며, 종백은 예악을 주관하고, 사마는 병융(兵戎)을 주관하며, 사구는 형벌을 주관하고, 사공은 조작(造作)을 주관한다. 공자가 말하기를 '총재의 관직으로 도(道)를 이루고, 사도의 관직으로 덕(德)을 이루며, 종백의 관직으로 인(仁)을 이루고, 사마의 관직으로 성(聖)을 이루며, 사구의 관직으로 의(義)를 이루고, 사공의 관직으로 예(禮)를 이룬다. 이로써 도를 행하면 나라가 다스려지고, 덕을 행하면 나라가 편안하며, 인을 행하면 나라가 화목하고, 성을 행하면 나라가 평정되며, 예를 행하면 나라가 안정되고, 의를 행하면 나라가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소속이 다스려지지 않고, 나뉜 체계가 분명하지 않으며, 법과 정사가 한결같지 않아 온갖 일이 기강을 잃는 것을 난(亂)이라 한다. 난하면 총재를 신칙한다. 땅이 마땅히 [작물을] 번식시키지 못하고 재물이 번성하지 않으며,
만민이 굶주리고 추위에 떨며, 교화가 행해지지 않고, 풍속이 어지러우며, 백성이 흩어지는 것을 위(危)라 한다. 위하면 사도를 신칙한다. 부자가 친하지 않고, 장유가 차례를 잃으며, 군신 상하가 어긋나고 떨어져 뜻을 달리하는 것을 불화(不和)라 한다. 불화하면 종백을 신칙한다. 현능한데도 관작을 잃고, 공로가 있는데도 상록(賞祿)을 잃으며, 사졸이 미워하고 원망하여 군대가 약해져 쓸 수 없는 것을 불평(不平)이라 한다. 불평하면 사마를 신칙한다. 형벌이 포악하고 어지러우며 간사함을 이기지 못하는 것을 불의(不義)라 한다. 불의하면 사구를 신칙한다. 도량(度量)이 자세하지 않고, 거행함이 사리를 잃으며, 도읍과 변방이 수리되지 않고, 재물이 제자리를 잃는 것을 빈(貧)이라 한다. 빈하면 사공을 신칙한다'라 하였다. 그러므로 옛 왕자는 늘 계동(季冬)에 덕을 살피고 법을 바로잡아 치란(治亂)을 보았다. 덕이 성한 자는 법을 닦고, 덕이 성하지 않은 자는 정사를 신칙한다. 그러므로 법과 정사가 성하여 쇠하지 않는다. 『회남자』「천문편(天文篇)」에서 이르기를 '동방은 전관(田官)이 되고, 남방은 사마가 되며, 서방은 대리(大理)가 되고, 북방은 사공이 되며, 중앙은 도관(都官)이 된다'라 하였다. 『춘추번로(春秋繁露)』에서 이르기를 '목(木)은 사농(司農), 화(火)는 사마, 토(土)는 사공, 금(金)은 사도, 수(水)는 사구이다'라 하였다. 이는 모두 오행에 배당한 것이다. 『주관』에서 총재가 회계하고 사도가 토지를 [맡는 것은] 모두 중앙의 뜻이니, 『회남자』·『번로』의 뜻과 같다. 춘관이 예악을 주관하는 것은, 예는 상하를 가지런히 하고 악은 인정을 화합하게 하니 모두 인(仁)이다. 그러므로 '종백의 관직으로 인을 이룬다'고 하였다. 인은 목(木)에 속하니 동방이다. 『회남자』·『번로』가 모두 농사를 주관한다고 한 것은, 봄이 농사의 근본임을 취한 것이다. 하관이 병융을 주관하는 것은, 화기(火氣)가 맹렬하니 병(兵)의 상(象)이다. 그러나 형벌은 사구에 돌아가고, 사마는 예절로 가지런히 하니, 주관하되 형벌을 쓰지 않는다. 『회남자』·『번로』가 모두 같다. 추관이 형벌을 주관하는 것은, 금(金)의 본성이 살벌(殺伐)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회남자』의 대리(大理)도 형벌을 주관한다. 『번로』에서 사도라 한 것은 이름은 다르나 일은 같다. 그러므로 '때의 위엄에 따라 대리를 이룬다'고 하였다. 사도(司徒)인 동관이 조작을 주관하는 것은, 겨울철에 만물이 거두어 감추어지고 백공(百工)이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므로 기물을 만들어 왕의 일에 바치는 것이다. 『회남자』의 설도 같다. 『번로』에서 사구라 한 것은 법을 집행하는 관직을 이르니, 공평하고 곧은 사람이 필요함이 물이 고르게 평평할 수 있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법을 집행함에 아부하고 편당하여 공평하지 않으면 그를 벤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토(土)가 수(水)를 이기는 것이니, 이는 수에서 공평하고 곧다는 뜻을 취한 것이다. 비록 오운(五運)이 번갈아 일어나고 관직 이름이 시대마다 바뀌었으나, 오행이 용사(用事)하는 그 이치는 똑같다. 그래서 우(禹)는 홍수를 다스려 몸소 사공을 맡아 구토(九土)가 부세를 바쳤고, 백이(伯夷)는 질종(秩宗)이 되어 반드시 삼례(三禮)를 갖추었으며, 설(契)은 사도가 되어 오교(五敎)를 공경히 펼쳤고, 고요(咎繇)는 사사(士師)가 되어 형전(刑典)을 밝게 썼다. 이와 같이 직분을 나눈 것이 곧 『주관』의 신하들이다. 예로부터 관직의 수가 셋에서 시작하여 팔십일에서 끝나는 것은, 양(陽)이 셋에서 이루어지고 아홉에서 극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삼공이고 구경이며, 구구 팔십일은 황종률(黃鐘律)의 극수이다. 그러므로 높은 관직은 그 처음 수를 취하고, 낮은 관직은 그 끝 수를 취한다.
하나라고 하지 않는 까닭은, 하나는 원기(元氣)로서 천자에게 속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천자를 원수(元首)라 부르니, 그가 하나이고 둘이 없기 때문이다. 『상서』에서 이르기를 '원수가 밝도다'라 하였다. 신하는 원일(元一)이 아니므로 셋에서부터 시작한다. 주(周)가 육경(六卿)에서 그친 것은 육합(六合)을 통하고 육무(六無)에 따라 육부(六府)를 설치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시대가 달라서이지 오행을 넘어선 것이 아니다. 또 삼대(三代)의 관직 임명[命官]은 모두 아홉에서 그쳤다. 그러므로 사(士)에 세 등급이 있으니 하사(下士)는 일명(一命), 중사(中士)는 이명, 상사(上士)는 삼명이다. 대부도 세 등급이니 하대부는 사명, 중대부는 오명, 상대부는 육명이다. 경(卿) 이상도 셋이니 소경(少卿)은 칠명, 대경(大卿)은 팔명, 공(公)은 구명이다. 셋에 셋을 곱하여 아홉이니, 이 또한 양(陽)의 바른 수로 한 것이다. 후대에는 명(命)을 품(品)으로 삼았는데 역시 아홉을 넘지 않았다. 다만 일(一)을 높은 관직으로, 구(九)를 낮은 관직으로 삼았다. 명(命)을 취한 것은 윗사람의 명에서 나와 아래 관직의 이름에 차례를 매긴 것이므로 많은 것을 무겁게 여긴다. 품(品)은 그 차례를 품평하는 것이니, 일이 이미 앞에 있으므로 일을 귀하게 여긴다. 이는 모두 방위와 수를 오행에 배당한 것이다. 이제 다음으로 간지(干支)를 관직으로 삼은 것을 논한다. 『홍범오행전(洪範五行傳)』에서 이르기를, 갑(甲)은 창조(倉曹)가 되어 농부(農賦)를 담당하고, 을(乙)은 호조(戶曹)가 되어 구수(口數)를 담당하며, 병(丙)은 사조(辭曹)가 되어 송소(訟訴)를 담당하고, 정(丁)은 적조(賊曹)가 되어 옥포(獄捕)를 담당하며, 무(戊)는 공조(功曹)가 되어 관리 임명[除吏]을 담당하고, 기(己)는 전조(田曹)가 되어 여러 가축을 담당하며, 경(庚)은 금조(金曹)가 되어 전포(錢布)를 담당하고, 신(辛)은 위조(尉曹)가 되어 본사(本使)를 담당하며, 임(壬)은 시조(時曹)가 되어 정교(政敎)를 담당하고, 계(癸)는 집조(集曹)가 되어 납수(納輸)를 담당한다. 자(子)는 전사(傳舍)가 되어 출입을 공경하고 삼가며, 축(丑)은 사공(司空)이 되어 지키고 거느려 나누어 다스리고, 인(寅)은 시관(市官)이 되어 매매를 평준하며, 묘(卯)는 향관(鄉官)이 되어 오교(五敎)를 친히 일삼고, 진(辰)은 소부(少府)가 되어 금동과 전포를 [맡으며], 사(巳)는 우정(郵亭)이 되어 문서를 전하고 역참을 두며, 오(午)는 위관(尉官)이 되어 말달려 쫓아 체포하고, 미(未)는 주관(廚官)이 되어 온갖 맛을 다 갖추며, 신(申)은 고관(庫官)이 되어 병융의 기계를 [맡고], 유(酉)는 창관(倉官)이 되어 오곡을 저축하며, 술(戌)은 옥관(獄官)이 되어 금고와 신문을 갖추고, 해(亥)는 재관(宰官)이 되어 닫아 감추어 완전히 갖춘다. 간지를 관직에 배당한 것은 모두 그 오행의 본체를 따른 것이니, 뜻을 대략 알 수 있어 번거롭게 서술할 필요가 없다. 익봉(翼奉)이 이르기를, 간(肝)의 관직은 위조(尉曹)이니, 목(木)의 성품은 인(仁)하고 위조는 사졸을 주관하므로 인을 얻어야 한다. 심(心)의 관직은 호조(戶曹)이니, 화(火)의 성품은 양(陽)이고 호조는 혼인의 예를 주관한다. 폐(肺)의 관직은 금조(金曹)이니, 금(金)의 성품은 굳으므로 동철(銅鐵)을 주관한다. 신(腎)의 관직은 창조(倉曹)이니, 수(水)의 성품은 음(陰)으로 엉기어 물건을 감추고, 창조는 겨울에 거둔다. 선왕이 동지에 관문을 닫아 상인과 나그네를 통하지 않게 한 것은 음을 삼가서이다. 비(脾)의 관직은 공조(功曹)이니, 토(土)의 성품은 신(信)으로 사방에 내어 주며, 공조는 임금을 섬겨 신(信)으로써 사방에 가르침을 준다. 위조는 옥사공(獄司空)을 부(府)로 삼아 사졸을 주관하고, 옥은 도망자를 가둔다. 그와 간통하면 명충(螟蟲)이 생긴다. 목의 성품은 고요한데 백성과 통하면 물고기가 백성을 먹으니, 같은 부류를 따르므로 벌레[가 생긴다]. 호조는 전사(傳舍)를 부로 삼아 명적(名籍)을 주관하고, 전사는 빈객을 주관한다. 그와 간통하면 백성이 향리를 떠난다. 호조는 백성을 주관하여
호구를 이롭게 해야 하는데 백성의 이익을 빼앗으므로 모두 떠나는 것이다. 창조는 주(廚)를 부로 삼아 늠가(廩假)를 주관하고, 주는 받고 내주는 것을 주관한다. 그와 간통하면 도적이 일어난다. 창조가 백성에게서 조세를 거두어 침탈하면 백성이 궁핍해지기 때문이다. 공조는 소부(小府)를 부로 삼아 네 조(曹)와 함께 계의(計議)한다. 소부 또한 네 부와 함께 쓰이므로, 소부의 창고에서 출납하여 군량과 종자를 주관한다. 공조에는 두 부가 있으니, 그래서 오관(五官) 육부(六府)가 된다. 유요(游徼)·정장(亭長)·외부리(外部吏)는 모두 공조에 속한다. 그와 간통하면 호랑이와 이리가 사람을 먹는다. 공조의 직무는 형벌에 있는데 안으로 간사함을 행하므로, 호랑이·이리·도적이 백성을 죽이고 빼앗으니, 위가 간사하면 아래가 어지러운 것이다. 금조는 병적색부(兵賊嗇夫)를 부로 삼아 토포(討捕)를 주관한다. 그와 간통하면 성곽에 도적이 일어나고, 양쪽으로 치우치게 베푼다. 금조는 시조(市租)를 주관하는데 침탈하므로 위아래가 서로 이어받아 시장의 값이 공평하지 않게 된다. 이는 모두 오행을 따라 오장(五藏)을 육부(六府)에 배당한 것이다. 이미 모두 관직으로 이름하였으므로 여기에서 풀이한다.
제이십삼 「논제인(論諸人)」은 여기서 두 단락으로 나눈다. 첫째는 사람을 오행에 배당함을 논하고, 둘째는 사람의 유년(遊年)과 연립(年立)을 논한다.
『예기』「예운편(禮運篇)」에서 이르기를 '사람은 천지의 덕이요, 음양의 사귐이며, 귀신의 모임이고, 오행의 빼어난 기운이다'라 하였다. 『문자(文子)』에서 이르기를 '사람은 천지의 마음이요 오행의 단서이다'라 하였다. 이 때문에 천지와 오행의 기운을 받아 태어나 만물의 주인이 되고, 이의(二儀)에 짝하여 삼재(三才)가 된다. 그러나 기운을 받음에 각기 많고 적음이 있다. 목기(木氣)를 많이 받은 자는 그 성품이 굳세고 곧으며 인(仁)을 품는다. 화기(火氣)를 많이 받은 자는 그 성품이 맹렬하고 예(禮)를 숭상한다. 토기(土氣)를 많이 받은 자는 그 성품이 너그럽고 온화하며 신(信)이 있다. 금기(金氣)를 많이 받은 자는 그 성품이 굳세고 결단하며 의(義)를 머금는다. 수기(水氣)를 많이 받은 자는 그 성품이 깊이 잠기고 지(智)가 많다. 다섯 기운이 모여 합하여 함께 그 몸을 이룬다. 기운이 만약 맑고 슬기로우면 그 사람은 정밀하고 준수하며 시원스럽다. 어둡고 탁하면 그 사람은 어리석고 완고하다. 『노자(老子)』에서 이르기를 '음양의 정기가 사람이 되는데, 기운에는 두텁고 얇음이 있다. 중화(中和)의 자액(滋液)을 얻으면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을 낳고, 착란하고 탁욕(濁辱)한 것을 얻으면 탐욕스럽고 음란한 사람을 낳는다'라 하였다. 『녹명서(祿命書)』에서 이르기를 '금인(金人)은 굳세고 강하여 자기 뜻대로 하고, 목인(木人)은 화려함이 많고 우아하며, 수인(水人)은 트이고 통하여 지혜로우며, 화인(火人)은 스스로 귀하게 여기고 성미가 급하며, 토인(土人)은 충성스럽고 미덥고 곧다'라 하였다. 『주서』에서 이르기를 '사람은 열에 감응하여 태어나니, 하늘의 오행과 땅의 오행이 합하여 열이 된다. 하늘의 오행은 오상(五常)이 되고 땅의 오행은 오장(五藏)이 된다'라 하였다. 그러므로 『주역』에서 '하늘에서는 상(象)을 이루고 땅에서는 형(形)을 이룬다'고 한 것이다. 『가어(家語)』에서 이르기를 '하늘은 일, 땅은 이, 사람은 삼이니, 삼삼은 구이고, 구구는 팔십일이다. 일은 해를 주관하고 해의 수는 십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열 달 만에 태어난다'라 하였다. 『문자』에서 이르기를 '사람은 천지의 변화를 받아 태어나니, 한 달이면 기름[膏]이 되고, 두 달이면 맥(脈)이 되며, 석 달이면 포(胞)가 되고, 넉 달이면 살[肌]이 되며, 다섯 달이면 힘줄이 되고, 여섯 달이면 뼈가 되며, 일곱 달이면 형체를 이루고, 여덟 달이면 움직이며, 아홉 달이면 몸부림치고, 열 달이면 태어난다. 형해(形骸)가 이미 이루어지면 오장이 이에 형성된다. 밖은 표(表)가 되고 가운데는 이(裏)가 된다.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을 본받고 발이 모난 것은 땅을 본뜬다. 하늘에 사시·오행·구성(九星)·삼백육십 일이 있으니, 사람에게도 사지·오장·구규(九竅)·삼백육십 마디가 있다. 하늘에 바람·비·추위·더위가 있으니, 사람에게도 기쁨·노여움·슬픔·즐거움이 있다'라 하였다. 『회남자』와 『문자』에서 모두 이르기를 '담(膽)은 구름이 되고, 폐는 기(氣)가 되며, 비는 바람이 되고, 신은 비가 되며, 간은 번개가 되어 하늘과 서로 비슷하고, 심(心)이 주인이 된다. 귀와 눈은 해와 달이요, 기와 혈은 바람과 비이다'라 하였다. 『소문(素問)』에서 이르기를 '무릇 사람은 천지를 본받는다. 그러므로 성인은 위로 하늘에 짝하여 머리를 기르고, 아래로 땅을 본떠 발을 기르며, 가운데로 사람의 일을 곁들여 오장을 기른다. 천기(天氣)는 폐에 통하고, 지기(地氣)는 목구멍에 통하며, 풍기(風氣)는 간에 통하고, 뇌기(雷氣)는 심에 통하며, 곡기(穀氣)는 비에 통하고, 우기(雨氣)는 신에 통한다. 육경(六經)은 내[川]가 되고, 장위(腸胃)는 바다가 되며, 구규는 물이 된다. 하늘의 기강을 본받고 땅의 이치를 쓰면 재앙이 사라진다'라 하였다. 『좌자상결(左慈相決)』에서 이르기를 '사람의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을 본받고 발이 모난 것은 땅을 본뜬다. 왼쪽 눈은 해가 되고, 오른쪽 눈은 달이 되며, 왼쪽 눈썹은 청룡(青龍)이 되고,
오른쪽 눈썹은 백호(白虎)가 되며, 코는 구진(勾陣)이 되고, 복서(伏犀)는 주작(朱雀)이 되며, 옥침(玉枕)은 현무(玄武)가 된다'라 하였다. 또 이르기를 '앞은 주작, 뒤는 현무, 왼쪽은 청룡, 오른쪽은 백호가 되니 이를 사체(四體)라 한다. 머리는 구진(勾陳)이 되니 몸의 주인이다'라 하였다. 또 이르기를 '왼쪽 귀 뒤는 태산(太山), 오른쪽 귀 뒤는 화산(華山), 이마는 형산(衡山), 정수리 뒤는 항산(恒山), 코는 숭고산(嵩高山)이 된다'라 하였다. 『상비결(相祕訣)』에서 이르기를 '이마는 형산, 머리는 항산, 코는 숭고산, 눈썹은 대산(岱山), 광대뼈[權]는 곤륜산(崑崙山)이 된다. 이의(二儀)는 천지를 본뜨고, 삼정(三亭)은 삼재를 본받으며, 사독(四瀆)은 사시를 주관하고, 오관(五官)은 오행에 응하며, 육부(六府)는 육률(六律)을 따르고, 칠문(七門)은 칠성(七星)에 짝하며, 팔절(八節)은 팔풍(八風)을 취하고, 구후(九候)는 구주(九州)에 견주며, 열 손가락은 십일(十日)에 응하고, 십이덕(十二德)은 십이월을 본뜨며, 이십팔절(二十八節)은 이십팔수(二十八宿)에 응한다'라 하였다. 『가어』에서 이르기를 '사람이 태어나 석 달이면 눈이 조금 밝아진 뒤에 볼 수 있고, 여덟 달이면 이가 난 뒤에 먹을 수 있으며, 한 돌이면 무릎뼈가 [생긴] 뒤에 걸을 수 있고, 삼 년이면 정수리 숫구멍이 닫힌 뒤에 말할 수 있다. 음이 다하면 양으로 돌아가므로 음은 양으로써 변하고, 양이 다하면 음으로 돌아가므로 양은 음으로써 화한다. 이 때문에 남자는 여덟 달에 이가 나고 여덟 살에 이를 갈며 열여섯에 정기가 통한 뒤에 [생식으로] 화할 수 있다. 여자는 일곱 달에 이가 나고 일곱 살에 이를 갈며 열넷에 화한다'라 하였다. 『예(禮)』에 남자는 스물에 관례를 하니 성인 아버지의 단서가 있고, 여자는 열다섯에 계례를 하고 혼인을 허락하니 성인 어머니의 도가 있다. 이는 모두 천지 오행의 큰 수를 따른 것이다. 『문자』에서 이르기를, 옛날에 중황자(中黃子)가 말하기를 '하늘에 오행이 있고, 땅에 오악(五嶽)이 있으며, 소리에 오음(五音)이 있고, 사물에 오미(五味)가 있으며, 빛깔에 오장(五章)이 있고, 사람에 오위(五位)가 있다. 그러므로 천지 사이에 스물다섯 [등급의] 사람이 있다. 상오(上五)에는 신인(神人)·진인(真人)·도인(道人)·지인(至人)·성인(聖人)이 있고, 차오(次五)에는 덕인(德人)·현인(賢人)·선인(善人)·중인(中人)·변인(辨人)이 있으며, 중오(中五)에는 인인(仁人)·예인(禮人)·신인(信人)·의인(義人)·지인(智人)이 있고, 차오에는 사인(仕人)·서인(庶人)·농인(農人)·상인(商人)·공인(工人)이 있으며, 하오(下五)에는 중인(衆人)·소인(小人)·노인(駑人)·우인(愚人)·완인(完人)이 있다. 상오와 하오는 사람과 소·말의 [차이와] 같다. 성인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고 발로 걷는다. 진인은 보지 않고도 밝고, 듣지 않고도 총명하며, 말하지 않고도 이르고, 가지 않고도 따른다. 그러므로 성인이 천하를 움직이는 바를 진인은 일찍이 만나지 않았고, 현인이 세속을 바로잡는 바를 성인은 일찍이 보지 않았다. 이른바 도인은 앞도 없고 뒤도 없으며, 왼쪽도 없고 오른쪽도 없으며, 만물과 현묘하게 같아서 그름도 없고 옳음도 없다'라 하였다. 『문자』는 스물다섯 사람을 말을 꺼냈으나 논한 것은 넷에 그쳐 다 풀이하지 못하였다. 이제 여러 경서에 의거하여 간략히 풀이한다. 상오에 신인이라 이른 것은, 공자가 말하기를 '음양을 헤아릴 수 없는 것을 신(神)이라 한다'라 하였고, 증자(曾子)가 말하기를 '양의 정기가 신이 된다'라 하였다. 신은 영지(靈智)를 뜻으로 삼으니, 영지로 비춤이 신과 같음을 이르므로 신인이라 한다. 공자가 말하기를
'요의 지혜는 신과 같다'라 하였다. 진인은 성품이 도에 합하여, 있어도 없는 듯하고 차 있어도 빈 듯하며, 명백하고 태소(太素)하여 지극히 소박하고 무위하므로 진인이라 한다. 도인은, 공자가 말하기를 '그 덕이 천지보다 크고, 그 도량이 해와 달을 아우르니, 아무도 헤아릴 수 없다'라 하였다. 이러한 덕과 도량이 있으므로 도인이라 한다. 지인은 참되고 곧음을 바탕으로 삼고 하나를 지켜 옮기지 않으며, 선악이 그 생각을 돌이킬 수 없고 영욕이 그 마음을 움직일 수 없으므로 지인이라 한다. 성인은, 『가어』에서 이르기를 '덕이 천지에 합하고, 변통함에 방소가 없으며, 만사의 처음과 끝을 궁구하고, 만품(萬品)의 자연에 맞추며, 그 대도를 펴서 정성(情性)을 이루고, 밝음이 해·달과 나란하며, 교화가 신처럼 행해져, 백성은 그 덕을 알지 못하고 보는 자도 그 선함을 알아보지 못한다. 이를 성인이라 한다'라 하였다. 『장자(莊子)』에서 이르기를 '하늘을 종(宗)으로 삼고, 덕을 근본으로 삼으며, 도를 문으로 삼고, 변화에 밝은 것을 성인이라 한다'라 하였다. 차오의 덕인은, 덕이 사물에 입혀져 백성이 각기 바라는 바를 얻게 하되 날마다 쓰면서도 알지 못하며, 두루 이롭게 하여 가림이 없고 천지와 합한다. 『주역』에서 이르기를 '대인(大人)은 천지와 그 덕을 합하고, 해·달과 그 밝음을 합하며, 귀신과 그 길흉(吉凶)을 합한다'라 하였다. 이것을 덕이라 한다. 현인은 지혜가 만물에 두루 미치고 동정이 이치에 합한다. 공자가 말하기를 '좋아하고 싫어함을 백성과 같은 정으로 하고, 취하고 버림을 백성과 같은 법도로 하며, 행실이 규구(規矩)에 맞고 말이 법칙이 될 만하며, 필부가 되어도 원망하지 않고 제후의 자리에 있어도 교만하지 않으며, 도가 백성을 교화하기에 족하되 몸을 상하지 않고, 천하에 재물을 베풀어도 가난해지지 않는다. 이것이 현인이다'라 하였다. 선인은 선을 보면 미치지 못할 듯이 하고, 말이 천하에 가득하여도 입의 허물이 없다. 공자가 말하기를 '몸소 충신(忠信)을 행하되 마음에 원망하지 않고, 인의를 [내세워] 두지 않으며, 뜻이 넓되 안색에 자랑하지 않고, 사려가 밝게 통달하되 말로 다투지 않으며, 독실히 행하고 도를 믿어 스스로 힘써 쉬지 않으니, 마치 넘어설 수 있을 듯하나 미칠 수 없는 것과 같다. 이것이 군자인(君子人)이다'라 하였다. 또한 선인이라 한다. 중인은 한마음으로 군주를 섬겨, 나아가서는 충성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 물러나서는 허물을 보완할 것을 생각하며, 아름다움은 따르고 악함은 바로잡으며, [윗사람을] 범하되 숨김이 없고, 공(公)을 앞세우고 사(私)를 뒤로 하며, 그 수고를 자랑하지 않는다. 이것이 중인이다. 변인은 지혜와 생각이 끝이 없고, 정으로 선악을 비추어 보며, 물음에 막힘이 없고, 교묘한 말이 흐르는 물과 같으며, 사악함을 버리고 바름을 따르니 숨길 수 있는 것이 없다. 이것이 변인이다. 중오의 인인은 위에 있어서 그 공을 과시하지 않고, 아래에 있어서 그 누추함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자애롭게 베풀고 측은히 여김이 끝까지 쇠하지 않는다. 이것이 인인이다. 예인은 존비를 분별하고, 청렴하고 사양하며 겸손하고 삼가며, 위에 있어서 공경하고 아래에 있어서 공경을 생각한다. 이것이 예인이다. 신인은 성실하여 속이지 않고, 한마디 말로 송사를 판결하며, 영달하여도 뜻을 방자히 하지 않고, 곤궁하여도 지조를 바꾸지 않는다. 이것이 신인이다. 의인은 결단이 분명하고, 한결같이 이치를 따르며, 선을 따르고 악을 물리쳐 일에 막힘이 없다. 이것이 의인이다. 지인은 식견이 통달하고 모려(謀慮)하며, 사물의 실정을 비추어 살피고, 조짐을 알 수 있어 선악을 미리 본다. 이것이 지인이다. 차오의 사인(士人)은, 공자가 말하기를
'앎은 많음을 내세우지 않고 반드시 그 말미암은 바를 살피며, 말은 많음을 힘쓰지 않고 반드시 그 이르는 바를 살피며, 마음에 정한 바가 있고 계책에 지키는 바가 있다. 비록 도술(道術)의 근본을 다할 수는 없어도 반드시 따라 행하는 바가 있으며, 비록 온갖 선의 아름다움을 두루 갖출 수는 없어도 반드시 생각하는 바가 있다. 행실이 이미 [바른 데를] 말미암고, 지혜가 이미 알며, 말이 이미 얻었으면, 성명(性命)과 형해를 바꿀 수 없는 것과 같다. 부귀도 [그에게] 더하기에 족하지 않고, 빈천도 [그에게서] 덜기에 족하지 않다. 이것이 사인이다'라 하였다. 서인은 아직 벼슬자리에 들지 못하여 여전히 밭이랑 사이에 거처하거나, 혹은 비로소 베옷을 벗었으나 아직 품명(品命)을 받지 못한 자이다. 『주례(周禮)』에서 이르기를 '서인으로서 관직에 있는 자는 비로소 녹봉 반열에 든 자이다'라 하였다. 이것을 서인이라 한다. 농인은 하늘의 도를 쓰고 땅의 이로움을 따라, 봄에 갈고 가을에 거두며 늘 농사에 있다. 이것을 농인이라 한다. 상인은 짐을 지고 시장에서 팔며, 때에 따라 재화를 팔고, 귀하고 천한 것을 서로 바꾸어 생업의 밑천으로 삼는다. 이것이 상인이니 또한 고인(賈人)이라 한다. 공인은 조각하고 깎는 기교로 여러 기물을 갖추며, 새것을 만들고 옛것을 고쳐 힘으로 재화를 얻는다. 이것을 공인이라 한다. 하오의 중인(衆人)은 무릇 뒤섞인 [무리를] 중인이라 한다. 예양(豫讓)이 말하기를 '범씨(范氏)·중항씨(中行氏)는 나를 중인으로 대우하였다'라 하였다. 소인은 비루하고 악을 행하니 이를 소인이라 한다. 공자가 말하기를 '걸(桀)·주(紂)는 비록 제왕이었으나 소인과 같다'라 하였다. 『문자』에서 이르기를 '먹줄에 맞으면 군자라 하고, 먹줄에 맞지 않으면 소인이라 한다. 군자는 비록 죽어도 그 이름이 없어지지 않고, 소인은 비록 권세를 얻어도 그 죄가 제거되지 않는다'라 하였다. 노인(駑人)의 노(駑)는 둔하다는 뜻이다. 또한 죄를 지은 노예로 이름을 삼았다. 옛날에 죄가 있으면 노(奴)가 되었다. 『상서』에서 이르기를 '내가 너를 노륙(奴戮)하겠다'라 하였으니 죄를 준 것이다. 주(紂)가 기자(箕子)를 노예로 삼은 것도 욕을 보인 것이다. 말에 노마(駑馬)가 있는 것은 그것이 둔하기 때문이다. 우인은 어리석고 어두워 앎이 없어 콩과 보리를 분별하지 못하니, 이를 우인이라 한다. 공자가 말하기를 '그 지혜는 따라갈 수 있으나 그 어리석음은 따라갈 수 없다'라 한 것은, 그가 어둡고 탁한 기운을 받아 태어났기 때문이지 배워서 얻은 것이 아니다. 또한 용인(庸人)이라 한다. 공자가 말하기를 '마음에 시종의 법도를 두지 않고, 입으로 교훈이 될 격언을 내지 않으며, 또 현인을 가려 몸을 의탁하지 않고, 힘써 행하여 스스로 안정하지 않으며, 작은 것은 보되 큰 것에 어두워 상하는 바를 알지 못하고, 사물을 따라 흐르는 물과 같아 원수로 삼을 바를 알지 못한다. 이것이 용인이다'라 하였다. 육인(肉人)은 미치고 어리석어 앎이 없고 아픔과 가려움을 분별하지 못하니, 비록 움직이고 멈출 수는 있으나 완(完)과 다르지 않다. 이를 육인이라 한다. 이 스물다섯 등급의 사람은 오행의 기운을 받은 데에 말미암아 각기 우열이 있으므로 여러 등급이 있고 선악이 같지 않다. 이제 우선 네 품(品)으로 나눈다. 신·진·도·지·성·덕·현 일곱은 왕기(王氣)를 받아 태어난 것이다. 선·중·변·인·예·신·의·지 여덟은 상기(相氣)로 태어난 것이다. 사·서·농·상·공 다섯은 휴기(休氣)로 태어난 것이다. 중·소·노·우·완 다섯은 수기(囚氣)로 태어난 것이다. 왕기는 그 성한 때에 해당하므로 가장 신령하고 성스럽다. 상기는 왕기보다 조금 못하므로 선·충(忠) 이하는 왕의 정사에 복종한다. 휴기는 이미 쇠하였으므로 사·서의 예에 해당한다. 수기는 가장 못하므로
중인·소인의 부류에 해당한다. 『문자』에서 위를 아래로 돌이켜 사람을 가축에 비유한 것도 이에 가깝다. 그러나 이 다섯 기운에는 맑음과 탁함이 있고, 바름과 삿됨이 있으며, 처음과 끝이 있다. 만약 바른 기운을 얻으면 비록 낮고 못한 [자리에] 있어도 바야흐로 크게 선하게 된다. 만약 낮은 기운을 받으면 비록 높고 뛰어난 [자리에] 있어도 크게 악을 일으킨다. 걸이 하(夏)의 종묘를 엎고, 주가 은(殷)의 종족을 망하게 하며, 주(周)가 유왕(幽王)·여왕(厲王)에 쇠하고, 한(漢)이 환제(桓帝)·영제(靈帝)에 멸망한 것과 같은 것은 곧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악을 일으킨 자이다. 은의 묘당에 솥을 지고 [간 이윤(伊尹)], 반계(磻溪)에서 낚시를 드리운 [태공], 남양(南陽)에서 장사를 한 [자], 수레 아래에서 소를 먹인 [영척(甯戚)]은 그 당시에는 그 선함이 드러나지 않았으나, 사보(師輔)의 자리에 오르자 인과 성이 함께 드러났다. 이것이 어찌 낮은 자가 널리 구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현·덕 이상은 기운이 바르고 삿됨이 없으므로 가장 위에 거한다. 그런데 기운의 처음이면 나이가 끝내 길고, 기운의 끝이면 명상(命相)이 짧다. 이 네 기운에는 또 네 가지 구별이 있다. 만약 위이면서 맑고 빼어나면 영지가 더욱 높다. 위이면서 탁하고 더러우면 곧 닦고 신칙해야 한다. 아래이면서 맑고 빼어나면 갈고 닦아야 바야흐로 그릇이 된다. 여기에 어둡고 탁함을 더하면 썩은 나무는 다시 조각할 수 없다. 아울러 귀천·빈부·미추·선악·성정·연명(年命)에 이에 만 갈래가 있으니, 모두 오행의 기운이 감응하여 이룬 것이다. 이제 우선 『문자』에 나아가 그 스물다섯 등급을 논하여 계차(階差)로 삼는다. 그 밖의 여러 무리는 다 분별하기 어렵다. 사람을 아는 것이 곧 명철함이니 오직 제왕도 이를 어려워하였다. 밝고 성스러운 자가 아니면 누가 능히 분별하여 알겠는가. 『녹명결(祿命決)』에서 이르기를 '왕기 가운데 태어난 자는 그 사람이 왕상(王相)하여 작록에 마땅하다. 상기 가운데 태어난 자는 그 사람이 관직이 많다. 사기(死氣) 가운데 태어난 자는 그 사람이 질병이 많고 단명한다'라 하였다. 이는 모두 그 태어난 달이 오행 기운의 성쇠의 때에 해당함을 논한 것이다. 하물며 그 기운을 받은 자는 그 사람의 형질·정성·골육·장부가 모두 오행을 본뜬다. 『상서(相書)』에서 이르기를 '목인은 가늘고 길며 몸이 곧다. 화인은 머리가 작고 아래가 풍만하며 짧고 작다. 토인은 얼굴이 둥글고 배가 크다. 금인은 얼굴이 모나고 입이 뾰족하다. 수인은 얼굴이 얇고 몸이 기울며 뱀처럼 걷는다. 목인은 푸른색이 참[된 색]이고 흰색이 있으면 해로운 기운이다. 화인은 붉은색이 참이고 검은색이 있으면 해로운 기운이다. 토인은 누른색이 참이고 푸른색이 있으면 해로운 기운이다. 금인은 흰색이 참이고 붉은색이 있으면 해로운 기운이다. 수인은 검은색이 참이고 누른색이 있으면 해로운 기운이다'라 하였다. 일(日)에 배당하면 갑을(甲乙)은 피모(皮毛), 병정(丙丁)은 조근(爪筋), 무기(戊己)는 살, 경신(庚辛)은 뼈, 임계(壬癸)는 혈맥이 된다. 괘에 배당하면 건(乾)은 머리, 이(離)는 눈, 감(坎)은 귀, 태(兌)는 입, 곤(坤)은 배, 손(巽)은 손, 간(艮)은 넓적다리와 무릎, 진(震)은 발이 된다. 그 장부와 성정에는 각기 따로 풀이가 있다. 그러나 사람은 천지 안에 살고 산천 가운데 있어 각기 방위에 따라 형체와 성품이 같지 않다. 그래서 동이(東夷)의 사람은 그 형체가 가늘고 길며 눈썹이 길고 눈이 길어 의관도 좁고 긴 것을 숭상한다. 동해 구려(句麗)의 사람은 그 관이 높고 좁으며 새 깃털을 더하니 나뭇가지를 본뜬 것이다. 눈이 긴 것은 눈이 간을 주관하고 간은 목(木)이므로 가늘고 기니, 모두 목을 본뜬 것이다.
남만(南蠻)의 사람은 짧고 작으며 가볍고 날쌔며, 입이 높고 머리털이 적어, 의관도 짧고 가벼운 것을 숭상한다. 입이 높은 것은, 입의 인중이 심(心)을 주관하고 심은 화(火)이며 화는 타올라 위로 오르므로 높고, 타올라 위로 오르므로 머리털이 적은 것이다. 서융(西戎)의 사람은 눈이 깊고 코가 높으며 옷은 입되 관이 없다. 코는 폐를 주관하고 폐는 금(金)이므로 높다. 눈은 간이니 간은 목(木)으로서 금에게 제어되므로 깊다. 금은 재단을 주관하므로 머리털을 자르고 관이 없다. 북적(北狄)의 사람은 광대뼈가 높고 머리를 풀어헤치며 옷이 길다. 광대뼈는 신을 주관하고 신은 수(水)이므로 광대뼈가 높다. 머리를 풀어헤친 것은 물이 흘러 넘침을 본뜬 것이다. 옷이 긴 것도 물의 흐름을 본뜬 것이다. 중하(中夏)의 사람은 용모가 평평하고 가지런하니, 토지가 화평함을 본뜬 것이다. 그 의관과 거복이 오색을 갖춘 것은 토(土)가 네 행을 포함함을 본뜬 것이다. 공자가 말하기를 '동쪽 궁벽한 곳의 사람을 이(夷)라 하니 정밀하되 교활하다. 남쪽 궁벽한 곳의 사람을 만(蠻)이라 하니 미덥되 질박하다. 서쪽 궁벽한 곳의 사람을 융(戎)이라 하니 완고하되 굳세다. 북쪽 궁벽한 곳의 사람을 적(狄)이라 하니 살지되 사납다. 중국의 사람은 편안히 거처하고 맛을 조화롭게 한다'라 하였다. 『제왕세기』에서 이르기를 '요가 공공(共工)을 유주(幽州)로 유배하여 북적으로 쫓아내고, 삼묘(三苗)를 삼위(三危)로 옮겨 서융으로 쫓아내며, 환두(驩兜)를 숭산(崇山)으로 추방하여 남만으로 쫓아내고, 곤(鯀)을 우산(羽山)에서 죽여 동이로 쫓아냈다'라 하였다. 『춘추문요구(春秋文耀鉤)』에서 이르기를 '기운은 사람의 형체를 따른다. 그러므로 남방은 지극히 따뜻하여 그 사람이 입이 크니 기운이 느슨함을 본뜬 것이다. 북방은 지극히 추워 그 사람이 목이 짧으니 기운이 급히 움츠러듦을 본뜬 것이다. 동방은 내와 골짜기가 지나는 곳이어서 그 사람이 머리가 작고 형체가 뾰족하니 나무가 위가 작음을 본뜬 것이다. 서방은 높은 땅이고 해와 달이 들어가는 곳이어서 그 사람이 얼굴에 털이 많으니 산에 초목이 많음을 본뜬 것이다. 중앙은 사방으로 통하고 비와 이슬이 베풀어지는 곳이어서 그 사람이 얼굴이 크니 땅이 평평하고 넓음을 본뜬 것이다'라 하였다. 『가어』에서 이르기를, 공자가 말하기를 '굳은 땅의 사람은 강하고, 약한 땅의 사람은 부드러우며, 언덕[墟] 땅의 사람은 크고, 모래땅의 사람은 가늘며, 기름진[息] 땅의 사람은 아름답고, 메마른[耗] 땅의 사람은 추하다. 남방에는 죽지 않는 풀이 있고, 북방에는 녹지 않는 얼음이 있으며, 동방에는 군자의 나라가 있고, 서방에는 형벌로 잔해된 시신이 있으며, 중토(中土)에는 성인이 많으니, 모두 그 기운을 본뜬 것이다'라 하였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산의 기운에는 남자가 많고, 못의 기운에는 여자가 많으며, 물의 기운에는 벙어리가 많고, 바람의 기운에는 귀머거리가 많으며, 휴기(休氣)에는 곱사[癃]가 많고, 나무의 기운에는 꼽추[傴]가 많으며, 언덕 아래 습한 기운에는 부종이 많고, 바른 기운에는 힘센 이가 많으며, 험조한 기운에는 혹[癭]이 많고, 찬 기운에는 장수가 많으며, 더운 기운에는 요절이 많고, 골짜기 기운에는 저림[痺]이 많으며, 구릉의 기운에는 미치광이가 많고, 평야[衍]의 기운에는 어진 이가 많으며, 능(陵)의 기운에는 탐욕스러운 이가 많고, 가벼운 흙에는 이익을 [좇아] 일어나는 이가 많으며, 무거운 흙에는 더디고 둔한 이가 많고, 급한 물[의 땅] 사람은 가볍고, 느린 물[의 땅] 사람은 무겁다'라 하였다. 이는 모두 음양오행의 기운을 따른 것이므로 선악이 이에 구별된다.
유년(遊年)에는 무릇 세 가지 이름이 있으나 두 가지로 구별된다. 세 이름은 첫째 유년, 둘째 행년(行年), 셋째 연립(年立)이다. 유년이라는 이름은 모두 움직여 머물지 않음을 뜻으로 삼으니, 해를 따라 다니며 한 곳에 정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연립은 곧 행년이다. 입(立)은 머물러 선다는 뜻이니, 올해 북신(北辰)에 서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 나아가 논하면 늘 가서 쉬지 않으므로 행(行)이라 한다. 해에 나아가 논하면 지금의 한 해에 해가 여기에 머무르므로 입(立)이라 한다. 두 구별이란, 유년은 팔괘를 따라 세고 연립은 육갑(六甲)을 따라 간다는 것이다. 육갑은 남자는 병인(丙寅)에서 왼쪽으로 가고 여자는 임신(壬申)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모두 그 나이 수에 이르러 그친다. 곧 행년이 이른 곳이니 그 자리에 서는 것이다. 만약 계산하여 알고자 하면, 남자는 실제 나이에 두 산(算)을 더하여 왼쪽으로 세고, 여자는 실제 나이에 한 산을 더하여 오른쪽으로 세되, 모두 갑자순(甲子旬)에서 시작하여 그 산을 다하면 곧 서는 곳이다. 남자가 병인에서 세는 까닭은 무엇인가. 해는 인(寅)에서 생기고 해는 양의 정기이며 남자는 양을 따르므로 해를 취한다. 병(丙)은 태양이므로 병을 취하여 인에 짝한다. 여자가 임신에서 세는 까닭은 무엇인가. 달은 신(申)에서 생기고 달은 음의 정기이며 여자는 음을 따르므로 달을 취한다. 임(壬)은 태음이므로 임을 취하여 신에 짝한다. 양이므로 왼쪽으로 가고 음이므로 오른쪽으로 돈다. 『공자원진경(孔子元辰經)』에서 이르기를 '만약 갑자순이면 남자는 병인, 여자는 임신에서 시작한다. 갑술순(甲戌旬)이면 남자는 병자(丙子), 여자는 임오(壬午)에서 시작한다. 갑신순(甲申旬)이면 남자는 병술(丙戌), 여자는 임진(壬辰)에서 시작한다. 갑오순(甲午旬)이면 남자는 병신(丙申), 여자는 임인(壬寅)에서 시작한다. 갑진순(甲辰旬)이면 남자는 병오(丙午), 여자는 임자(壬子)에서 시작한다. 갑인순(甲寅旬)이면 남자는 병진(丙辰), 여자는 임술(壬戌)에서 시작한다. 이를 모두 행년이라 한다'라 하였다. 이는 모두 병을 살피는 법이지 통상 쓰는 것이 아니다. 유년은 남자는 한 살을 이(離)에서 세기 시작하여 왼쪽으로 간다. 팔괘에서 둘이면 곤(坤)에 있고, 셋이면 태(兌)에 있으며, 넷이면 건(乾)에 있고, 다섯이면 감(坎)에 있으며, 여섯이면 간(艮)에 있고, 일곱이면 진(震)에 있으며, 여덟이면 손(巽)에 있다. 손은 팔을 받지 않으므로 나아가 이로 간다. 이가 곧 팔이고, 곤이 곧 구, 태가 곧 십이며, 차례대로 센다. 일이 만약 곤에 이르면 곤은 일을 받지 않으므로 다시 물러나 이로 간다. 그러므로 십의 수에 이르면 모두 정방(政方)에 있다. 여자는 한 살을 감에서 [세기 시작하여] 오른쪽으로 가니 역시 이의 법과 같다. 간은 팔을 받지 않고 건은 일을 받지 않아 모두 감으로 돌아간다. 손이 팔을 받지 않고 곤이 일을 받지 않는 까닭은, 곤과 손이 제자리에 의지하여 함께 이궁(離宮)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손은 양의 자리여서 나아가는 뜻은 있으나 끝나는 뜻은 없다. 팔은 괘의 끝수이므로 받지 않고 앞으로 이에게 넘긴다. 곤은 음의 자리이니 음은 물러남만 있고 나아감이 없다. 물러나면 모름지기 사라져야 하므로 감히 양의 시작 수를 감당하지 못하여 물러나 사양하고 이로 간다. 건이 일을 받지 않고 간이 팔을 받지 않는 까닭은, 건은 양이고 또 하늘이 되어 스스로 그 시작에 있으니, 시작은 일의 뜻이다. 거듭하면 수가 짝수가 되고, 수가 짝수이면 음을 이루므로 감에게 넘긴다. 간은 음이고, 간은 또 산이 된다.
산은 곧 끝이다. 유년이 팔괘를 두루 다니니 괘의 수는 팔에서 끝나고, 끝나면 곧 그친다. 스스로 그 끝을 가졌으니 이치상 거듭 받지 않으므로 감에게 넘긴다. 혹자가 묻기를 '천일(天一)의 운행은 감을 일궁(一宮)으로, 이를 구궁(九宮)으로 삼는데, 팔괘 유년은 곧 이를 일궁으로 삼는 것은 어째서인가'라 하였다. 답하기를 '천일은 천하에 있어 구주(九州)의 일이므로 처음 일에서부터 운행한다. 유년은 사람에 있어 연명(年命)의 일이므로 끝인 구에서 명을 일으킨다. 여자의 유년이 감에서 시작하는 것은, 남자는 덕으로 처음과 끝을 포괄하므로 구와 일을 함께 세어 태양의 자리에서 일으키고, 여자는 음으로 양을 낳으므로 그 처음 시작하는 음의 자리에서 운행하기 때문이다. 감의 자리는 본래 일인데 수 일을 받아 일으키니 합하여 이가 되어 음의 수이다'라 하였다. 유년이 이른 괘는 세 번 변한다. 한 번 변하면 화해(禍害)가 되고, 두 번 변하면 절명(絕命)이 되며, 세 번 변하면 생기(生氣)가 된다. 생기는 길(吉)하고, 화해와 절명은 흉(凶)하다. 길하면 그 방위로 나아갈 수 있고, 흉하면 그곳을 피해야 한다. 화해란 서로 극하여 해치기 때문이다. 예컨대 건(乾)의 초구(初九)는 갑자(甲子) 수(水)인데, 변하여 손(巽)이 되면 손의 초육(初六)은 신축(辛丑) 토(土)이니, 이는 비신(飛辰)이 와서 복신(伏辰)을 극하는 것이다. 감(坎)의 초육은 무인(戊寅) 목(木)인데, 변하여 태(兌)가 되면 태의 초구는 정사(丁巳) 화(火)이니, 이는 비복(飛伏)이 서로 해치는 것이다. 절명이란 그 괘체가 극제를 당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진(震)이 변하여 태가 되면 금이 목을 극하고, 간(艮)이 변하여 손이 되면 목이 토를 극한다. 생기란 서로 생하거나 같은 체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건이 변하여 태가 되면 체가 같은 금이고, 진이 변하여 이(離)가 되면 목이 화를 생한다. 화해와 절명에도 염승하는 행법[厭行]이 있으니, 그 괘가 이른 바를 제어하는 것으로 물리친다. 예컨대 불을 부딪쳐 병화(兵火)를 피하고, 측백나무 하나를 매달아 벼락 맞아 죽는 것을 물리치는 것과 같다. 이는 모두 오행이 서로 제어하는 징험이다. 유년과 연립은 곧 사람의 연명이며 모두 오행에 배당되므로 여기에서 풀이한다.
제24 「금충(禽蟲)을 논함」은 여기에서 두 단락으로 나눈다. 첫째는 오령(五靈)을 논하고, 둘째는 삼십육금(三十六禽)을 논한다.
무릇 생명을 품고 꿈틀거리며 지각이 있는 무리는 오기(五氣)에 의지하여 성품을 이루고 음양(陰陽)에 힘입어 형체를 세우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뭍에 사는 것과 물에 사는 것이 있고, 숨는 것과 드러나는 것이 길을 달리하며, 헤엄치고 날고 달리는 것과 둔하고 날랜 것이 같지 않다. 이는 모두 기(氣)의 청탁(淸濁)과 부여받은 성품의 깊고 얕음에서 말미암는다. 『고이우(考異郵)』에서 이르기를, 어금니를 품고 뿔을 이며 목이 두드러지고 까끄라기를 드리운 것은 모두 음(陰)이 된다. 음에는 살기(殺氣)가 있으므로 발톱과 어금니의 독을 갖추었으니 벌·전갈의 부류이다. 날개깃으로 날아오르는 것과 유순한 짐승은 모두 양(陽)이 된다. 양에는 인기(仁氣)가 있어 죽이는 성품이 없다고 하였다. 『가어(家語)』에서 이르기를, 씹어 삼키는 것은 여덟 구멍이며 알로 태어나고, 되새김하는 것은 아홉 구멍이며 태로 태어난다. 낮에 태어난 것은 아비를 닮고 밤에 태어난 것은 어미를 닮는다. 지극히 음한 것은 암컷이 되고 지극히 양한 것은 수컷이 되니, 모두 기가 그렇게 시키는 것이라고 하였다. 무릇 꿈틀거리는 물건은 모두 충(虫)의 부류이다. 이제 대략 세 종류로 나누니, 첫째는 금(禽), 둘째는 수(獸), 셋째는 충(虫)이다. 깃이 있어 나는 것은 금이 되고, 네 발이 있어 달리는 것은 수가 되며, 깃과 발이 없는 것은 충이 된다. 하루살이의 깃, 매미의 날개, 날아다니는 지네, 모기·등에의 여섯 발 같은 것은 비록 깃과 발이 있으나 여전히 충의 예에 속한다. 아침에 나서 저녁에 죽는 것과 썩고 더러운 데서 벌레가 되고 습한 데서 생기는 것은 모두 변화로 인하여 부류를 따라 생긴 것이니 역시 모두 충이다. 『고이우』에서 이르기를, 충은 해에 들어가 미세하게 변화하므로 [수명을] 짧게 한다고 하였다. 또 조(鳥)와 어(魚) 두 이름은 이 두 가지에 있어 그 호칭은 비록 다르지만, 새는 날아오르니 곧 금이고, 물고기는 잠겨 헤엄치니 충의 무리이다. 『가어』에서 이르기를, 새와 물고기는 음에서 나서 양에 속하므로 모두 알로 태어난다. 물고기는 물에서 헤엄치고 새는 구름에서 노닌다. 그러므로 입동(立冬)이 되면 제비와 참새가 바다에 들어가 변하여 조개가 되니, 그 부류에 근본한 것이라고 하였다. 금이라는 이름은 수에도 통하지만 수라는 이름은 금에 통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금에는 땅을 달리는 능력이 있으나 수에는 하늘을 나는 쓰임이 없음을 안다. 그러나 이 세 등급은 이름과 예가 매우 많아 모두 풀이할 수 없다. 이제 우선 오령을 먼저 논하고, 다음으로 괘(卦) 및 삼십육금을 배당한다. 『가어』에서 이르기를, 우충(羽虫) 삼백육십에는 봉(鳳)이 우두머리가 되고, 모충(毛虫) 삼백육십에는 인(麟)이 우두머리가 되며, 갑충(甲虫) 삼백육십에는 거북이 우두머리가 되고, 인충(鱗虫) 삼백육십에는 용(龍)이 우두머리가 되며, 나충(倮虫) 삼백육십에는 사람이 우두머리가 된다고 하였다. 또 이르기를, 모충의 정(精)은 기린(麒麟)이라 하고, 우충의 정은 봉이라 하며, 개충(介虫)의 정은 거북이라 하고, 인충의 정은 용이라 하며, 나충의 정은 성인(聖人)이라 한다. 모충은 서방, 우충은 남방, 갑충은 북방, 인충은 동방, 나충은 중앙이라고 하였다. 이는 모두 충이라 일컬은 것이다. 오령은 모든 충의 으뜸을 총괄한 것이다. 이제 그 넷만 말하고 사람을 중앙에 둔 것은, 성정(性情)이 있는 물건 가운데 사람이 가장 주인이 되기 때문이다. 영(靈)이란 신령(神靈)의 뜻이다. 다섯 금수는 충과 수 가운데 가장 신령하므로 오령이라 한다. 『예기(禮記)』 「월령(月令)」에서 이르기를, 봄은 그 충이 인충이다. 정현(鄭玄)의 주에 이르기를, 용·뱀의 무리이다. 여름은 그 충이 우충이니 나는 새의 무리이다. 중앙은 그 충이 나충이니 범·표범처럼 털이 얕은 무리이다. 가을은 그 충이 모충이다.
여우·담비의 무리이다. 겨울은 그 충이 개충이니 거북·자라의 무리이다. 또 이르기를, 나라의 임금이 행차할 때 앞은 주작(朱雀), 뒤는 현무(玄武), 왼쪽은 창룡(蒼龍), 오른쪽은 백호(白虎)라고 하였다. 『상서(尚書)』 「형덕방(刑德放)」에서 말하기를, 동방은 봄이고 창룡이니 그 지(智)는 인(仁)이다. 남방은 여름이고 주조(朱鳥)이니 예(禮)를 좋아한다. 서방은 가을이고 백호이니 의(義)를 잡는다. 북방은 겨울이고 현귀(玄龜)이니 신(信)을 주관한다. 중앙 토(土)의 정에 모인다고 하였다. 「예운(禮運)」은 오덕(五德)을 논하지 않고 사령(四靈)만 분별하였을 뿐이다. 『구명결(鉤命訣)』에서 이르기를, 인을 잃으면 용·인이 춤추지 않고, 예를 잃으면 난(鸞)·봉이 날지 않으며, 지를 잃으면 황룡(黃龍)이 나타나지 않고, 의를 잃으면 백호가 나오지 않으며, 신을 잃으면 현귀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예기』에서 이르기를, 인·봉·거북·용을 사령이라 한다고 하였다. 『좌전(左傳)』에서 이르기를, 인·봉 등 오령은 왕자(王者)의 아름다운 상서라고 하였다. 『예』에서 인·봉·거북·용이라 하여 범이 있음을 보이지 않으니, 금행(金行)에 범을 일컫는 것은 뜻이 부족하다. 앞은 주작, 뒤는 현무라는 것은 같지만 그 나머지 세 충은 모두 차이가 있다. 『원명포(元命苞)』에서 이르기를, 이(離)는 봉이 된다고 하였고, 또 봉은 화(火)의 정이라 하였다. 영귀(靈龜)는 수(水)에서 나고 현무는 북방을 주관하니 이것은 같다. 『예』의 설에서는 오직 용·인·범 세 가지만 같지 않다. 왼쪽 청룡, 오른쪽 백호는 옛 설에서 의심하지 않았다. 『연공도(衍孔圖)』는 인을 목(木)의 정으로 삼았으니 용은 목이 아니게 된다. 『대대례(大戴禮)』는 인을 모충으로 삼았으니 인이 다시 금이 된다. 인이 만약 금이 되면 범은 쓸 데가 없다. 공양고(公羊高)는 인을 목의 정으로 삼았는데, 목은 화를 낳는다. 부자(夫子)가 『춘추(春秋)』를 지으면서 인에 이르러 그쳤으니, 어찌 한(漢)의 상서가 될 줄 알았겠는가. 지금은 [이 설을] 취하지 않는다. 채옹(蔡邕)의 『월령장구(月令章句)』를 살펴보면 말하기를, 천관(天官)의 다섯 짐승은 왼쪽 창룡이니 대진(大辰)의 모양이고, 오른쪽 백호이니 대량(大梁)의 무늬이며, 앞의 주작이니 순화(鶉火)의 몸체이고, 뒤의 현무이니 거북·뱀의 바탕이며, 가운데에 대각(大角)·헌원(軒轅)이 있으니 기린의 신(信)이라 하였다. 또 용은 수에서 나서 목에서 노닐고, 새는 목에서 나서 화에서 노닐며, 인은 화에서 나서 토에서 노닐고, 범은 토에서 나서 금에서 노닐며, 거북은 금에서 나서 수에서 노닌다. 그 어미를 닦으면 그 자식이 이르니, 이것이 오행(五行)의 정(情)이다. 그러므로 모습이 공손하여 인을 체득하면 봉황이 와서 춤추고, 말이 순하여 의에 화합하면 신귀(神龜)가 이르며, 봄이 밝아 예가 닦이면 기린이 이르고, 들음이 지혜로워 일에 밝으면 황룡이 나타나며, 생각이 슬기로워 신이 서면 백호가 길들여진다고 하였다. 이 말이 합당하다. 『예두위의(禮斗威儀)』에서 이르기를, 금을 타고 왕 노릇 하면 기린이 교외에 있다고 하였다. 『보건도(保乾圖)』에서는 또 세성(歲星)이 인이 된다고 하였다. 『고이우』에서는 인은 음의 정이라 하였다. 이것들은 모두 같지 않다. 이제 목으로 풀이하는 것은, 목(木)은 촉(觸)이니 부딪고 무릅쓰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인은 살이 붙은 뿔이 있어 들이받는 바가 없고, 용은 뿔 끝에 살이 없어 들이받는 뜻이 있다. 『역(易)』의 상(象)에서 진(震)은 용이 되므로 목의 뜻은 용을 돕는다. 천관에 헌원·황룡이 있어 기린의 신이 되는데, 신은 토를 주관하니, 어미를 닦으면 자식이 응한다는 것도 이 뜻과 같다. 한을 위하여 나왔다는 것은, 한은 화덕(火德)이므로 [토인] 자식이 응한 것이다. 이는 토의 뜻이 인을 돕는 것이다. 『역통괘험(易通卦驗)』에서 말하기를, 입추(立秋)에 범이 비로소 운다고 하였다.
『공연도(孔衍圖)』에서 이르기를, 범은 금(金)의 정(精)이라 하였다. 『대대례(大戴禮)』에서 말하기를, 범은 일곱 달 만에 태어나니 양수(陽數)에 응한다고 하였다. 『고이우(考異郵)』에서도 말하기를, 범의 얼룩무늬는 음양이 섞인 것이라 하였다. 범은 모충(毛虫)이 되니 분명 금의 짐승이다. 『고이우』에서 이르기를, 삼(參)은 범의 덕을 대신하니 뜻이 베고 자르는 것을 주관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학문(學門)을 호문(虎門)이라 하여 문에 범을 그리는 것은, 태(兌)가 서방에 있고 태는 기뻐하며 말하는 것이어서 강설(講說)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또 금에는 죽이고 치는 위엄이 있고 범에는 독하게 해치는 사나움이 있으므로 금의 뜻은 범을 돕는다. 묻기를, 인(寅)의 자리는 동쪽에 있는데 어찌하여 백호(白虎)가 서쪽에 있는가. 답하기를, 무릇 오행은 서로 섞여 있어 오로지 한 방위에만 있는 뜻이 없다. 동방은 본래 목행(木行)이 차례한 곳이고, 백호가 서쪽에 있는 것은 살육의 위엄 때문이다. 농(農)이 동방에 있어 바로 용을 주관하는 것과 같다. 건괘(乾卦)의 여섯 효는 모두 용의 상(象)인데, 진(震)은 그 운동함을 취하고 건(乾)은 성인에 비유하여 스스로 용의 날고 잠기는 덕을 취하였으니, 상을 삼는 것이 각기 다르다. 그러므로 정해진 기준이 없다. 『고이우』에서 음양이 서로 섞였다고 한 것과 같으니, 동방에 나누어 있는 것도 무방하다. 이것들은 모두 신령하게 통하여 숨고 드러남이 일정하지 않으니, 어찌 하나만 고집할 수 있겠는가. 사소(史蘇)의 『귀경(龜經)』에서 이르기를, 목신(木神)은 창룡(蒼龍)이니 세성(歲星)의 정이고, 화신(火神)은 주작(朱雀)이니 형혹(熒惑)의 정이며, 회토(灰土)의 신은 이름을 등사(騰蛇)라 하고, 토신(土神)은 구진(勾陳)이니 진성(鎮星)의 정이며, 금신(金神)은 백호이니 태백(太白)의 정이고, 수신(水神)은 현무(玄武)이니 진성(辰星)의 정이다. 창룡은 머리를 주관하고, 주작은 입술과 목을 주관하며, 등사는 가슴과 옆구리를 주관하고, 구진은 허리와 배를 주관하며, 백호는 넓적다리와 무릎을 주관하고, 현무는 발과 정강이를 주관한다고 하였다. 살펴보건대 이 육신(六神) 가운데 주작·현무·창룡·백호는 경위(經緯)의 설과 같고, 오직 구진의 신만 그 말이 다르다. 그런데 천관(天官)에 구진성이 자미(紫微) 안에 있으므로 토신이 된다. 이것이 곧 채옹(蔡邕)이 말한 기린(麒麟)의 신(信)이다. 등사는 화의 끝, 토의 처음에 있어 회신(灰神)이 된다. 뱀을 거북에 짝하여 함께 현무가 되니, 바른 방위가 없으므로 회신이 된다. 그것을 머리·발 등에 배당함은 동쪽을 머리로 삼으므로 용이 머리에 배당되고, 차례로 남쪽으로 돌므로 현무가 발에 배당된다. 금수(禽獸)가 팔괘(八卦)에 속하는 것은, 『역(易)』에서 이르기를, 건은 말이 되고, 곤(坤)은 소가 되며, 진은 용이 되고, 손(巽)은 닭이 되며, 감(坎)은 돼지가 되고, 이(離)는 꿩이 되며, 간(艮)은 개가 되고, 태는 양이 된다고 하였다. 건은 굳셈이니 말은 그 굳셈을 취한 것이다. 곤은 순함이니 소는 그 순함을 취하였다. 진은 움직임이니 용은 그 움직임을 취하였다. 손은 바람이니 닭은 그 호령함을 취하여 바람이 행함을 상징하였다. 감은 음이니 돼지는 그 음을 취하였다. 이는 양이니 꿩은 그 날아오름을 취하였다. 간은 문이니 개는 그 지키고 막음을 취하였다. 태는 기쁨이고 말함이니 양은 그 풀을 좋아함을 취하였다. 또 건은 여섯 용을 상징하니 그 잠기고 뛰어오르는 뜻을 취하였다. 「설괘(說卦)」에서 이르기를, 말은 그 강건한 덕을 취하였으니, 굳세기 때문에 양마(良馬)라 일컫고, 아비이기 때문에 노마(老馬)라 일컬으며, 쉬지 않고 힘쓰기 때문에 척마(瘠馬)라 일컫고, 변화의 쓰임이 있기 때문에 박마(駮馬)라 일컫는다고 하였다. 그런데 곤괘(坤卦)에서는 또 빈마지정(牝馬之貞)이라 일컬었다.
이는 다만 순한 뜻을 취한 것이다. 말의 뜻은 건(乾)·곤(坤)에만 있지 않고 진(震)에도 있으니, [진은] 또 잘 우는 말이 되는데 진에 우레 소리가 있기 때문이니 진뢰(震雷)의 상(象)이다. 또 주족(馵足)이 되고, 말은 또 흰 머리라고도 하며, 이마가 흰 말이 되니 그 드러나 빛나는 뜻을 취한 것이다. 감(坎)은 등이 아름다운 말이 되니 가운데에 거하는 윤택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괘에 용과 말로 배당하는 것이 많은 것은, 하늘을 다니는 데는 용만 한 것이 없고 땅을 다니는 데는 말보다 나은 것이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상징하는 바가 많다. 곤에서 자모우(子母牛)라 일컬은 것은 그 번식함을 중히 여긴 것이다. 간(艮)은 이미 개가 되고 또 쥐도 된다. 개는 지키고 대비하는 능력이 있으니, 개는 능히 그치게 하는 것이 되고 쥐는 그쳐지는 것이 되어 모두 간에 속한다. 이(離)는 자라·게·소라·조개·거북이 되니, 모두 껍데기가 있음을 취한 것으로 밖이 양인 뜻을 상징한다. 이는 모두 오행(五行)이 배합한 것이므로 여기에서 풀이한다.
금충(禽蟲)의 부류는 이름과 수가 매우 많다. 이제 서른여섯을 풀이하는 것은 대개 육갑(六甲)의 수를 취한 것으로 식경(拭經)에서 쓰는 바이다. 그 십이속(十二屬)은 십이지(十二支)에 배당하고 지마다 세 금(禽)이 있으므로 서른여섯 금이 된다. 지마다 셋이 있는 까닭은 하루를 세 때로 나누었기 때문이니 아침과 낮과 저녁이다. 만약 뜻으로 구한다면 마땅히 십이속이 모두 낮의 자리에 있어야 하고, 혹 아침이나 혹 저녁에 있어서는 안 된다. 이제 식경의 법에 의거하여 기(氣)로 취하니, 맹(孟)은 저녁에 있고, 중(仲)은 가운데에 있으며, 계(季)는 아침에 있다. 이것이 십이속이 십이진(十二辰)에 해당하는 것이다. 나머지 스물넷은 이미 짝지은 금이므로 지의 자리에 해당하지 않는다. 맹이 저녁에 있는 까닭은, 맹은 한 계절의 첫 기운이어서 처음에는 아직 성하지 않고 중을 향하여야 비로소 성하므로 [저녁에] 속한다. 성한 기운에 가까운 것을 취하므로 저녁에 있는 것이다. 중이 낮에 있는 것은 그 기운이 가운데에서 성하기 때문이다. 계가 아침에 있는 것은, 계는 한 계절의 끝이어서 그 기운이 이미 쇠하였으나, 처음에 해당하여 중에 가까우면 아직 왕성한 세력이 있으므로 아침에 속한다. 식(式)에서 자리에 해당하여 둘 다 잃지 않는다. 왕간(王簡)이 이르기를, 자(子)는 아침에는 제비, 낮에는 쥐, 저녁에는 박쥐가 된다. 축(丑)은 아침에는 소, 낮에는 게, 저녁에는 자라가 된다. 인(寅)은 아침에는 삵, 낮에는 표범, 저녁에는 범이 된다. 『본생경(本生經)』에서 이르기를, 아침에는 생목(生木)이 된다 하고, 또 이르기를, 낮에는 범, 저녁에는 삵이 된다고 하였다. 묘(卯)는 아침에는 고슴도치, 낮에는 토끼, 저녁에는 담비가 된다. 일설에는 아침에는 여우가 된다고 한다. 『본생경』에서는 저녁에는 학이 된다고 하였다. 진(辰)은 아침에는 용, 낮에는 교룡, 저녁에는 물고기가 된다. 사(巳)는 아침에는 드렁허리, 낮에는 지렁이, 저녁에는 물뱀이 된다. 일설에는 저녁에는 거북이 된다고 한다. 『본생경』에서는 아침에는 적토(赤土), 낮에는 뱀, 저녁에는 매미가 된다고 하였다. 오(午)는 아침에는 사슴, 낮에는 말, 저녁에는 노루가 된다. 『본생경』에서는 아침에는 말, 낮에는 사슴, 저녁에는 노루가 된다고 하였다. 미(未)는 아침에는 양, 낮에는 매, 저녁에는 기러기가 된다. 『본생경』에서는 저녁에는 노목(老木)이 된다고 하였다. 신(申)은 아침에는 고양이, 낮에는 원숭이, 저녁에는 원숭이가 된다. 일설에는 아침에는 양이 된다고 한다. 『본생경』에서는 저녁에는 사석(死石)이 된다고 하였다. 유(酉)는 아침에는 꿩, 낮에는 닭, 저녁에는 말이 된다. 일설에는 아침에는 닭, 저녁에는 사석이 된다고 한다. 『금변(禽變)』에서는 저녁에는 사토(死土)가 된다고 하였다. 『본생경』에서는 저녁에는 솔개가 된다고 하였다. 술(戌)은 아침에는 개, 낮에는 이리, 저녁에는 승냥이가 된다. 일설에는 저녁에는 사금(死金)이 된다고 한다. 『금변』에서는 저녁에는 사화(死火)가 된다고 하였다. 해(亥)는 아침에는 돼지, 낮에는 큰원숭이, 저녁에는 돼지가 된다. 일설에는 아침에는 생목, 낮에는 돼지, 저녁에는 달팽이가 된다고 한다. 일설에는 아침에는 새끼돼지, 낮에는 [빠짐]이 된다고 한다. 일설에는 저녁에는 후목(朽木)이 된다고 한다. 비록 『본생경』과 『금변』이 서로 같지 않은 점이 있으나, 낮과 저녁의 자리는 이치상 앞의 풀이를 따른다. 자가 쥐·제비·박쥐가 되는 것은 색이 모두 검기 때문이니 수(水)의 색을 취한 것이다. 쥐의 성품은 낮에는 엎드리고 밤에 돌아다니니 음기(陰氣)를 상징한다. 구멍에서 나올 때 늘 머리를 보이는 것은 양기(陽氣)가 자에서 싹터 움직여 드러나려는 모양을 상징한다. 제비 입 아래에 붉은 것이 있는 것은 음이 양을 품은 것을 상징한다.
그 꼬리가 갈라진 것은 음의 수가 둘이기 때문이다. 춘분(春分)에 이르니 양을 따라 나타나는 것이고, 추분(秋分)에 숨으니 음을 따라 엎드리는 것이다. 『예기(禮記)』 「월령(月令)」에서 이르기를, 중춘(仲春)의 달에 현조(玄鳥)가 이른다. [현조가] 이르는 날에 태뢰(太牢)로 고매(高禖)에 제사하여 자손을 빈다고 하였다. 추분에 현조가 돌아간다. 2월에 나타나는 것은 자(子)가 묘(卯)를 형(刑)하기 때문이다. 『역통괘험(易通卦驗)』에서 이르기를, 현조는 음의 새라고 하였다. 박쥐는 쥐가 늙어서 된 것이니 선서(仙鼠)라 한다. 『방언(方言)』에서 이르기를, 관(關) 동쪽에서는 이를 복익(伏翼)이라 한다고 하였다. 세 가지가 모두 음충(陰蟲)이므로 함께 자에 있다. 축(丑)이 소·게·자라가 되는 것은, 축은 간(艮)이 되고 입춘(立春)의 절기로서 농사가 이미 일어나니 소의 힘이기 때문이다. 또 위로 우수(牛宿)에 해당한다. 『설제사(說題辭)』에서 이르기를, 소는 음의 일을 하니 쟁기를 끌어 짝지어 밭을 간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축에 있다. 게는, 입춘의 때에 초목이 뿌리를 내리는 것이 그 발과 같기 때문이다. 간은 산이 되는데, 거령(巨靈)이 힘써 짊어져 머리에 영산(靈山)을 이고 봉래산(蓬萊山)을 졌다는 것이 곧 큰 게이다. 자라는 토(土)의 정기(精氣)로 생겨나며, 속은 부드럽고 겉은 단단하니 토가 음양을 머금은 것을 상징한다. 그 내장이 누런 것은 토의 색이다. 소에도 누런 것이 있고 게 속도 누러니 모두 토의 정이다. 축은 북방 수(水)의 자리에 있으므로 수와 토를 겸하여 주관한다. 인(寅)이 범·표범·삵이 되는 것은 세 짐승의 모양과 부류가 모두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인은 목(木)의 자리이고 목은 수풀을 주관한다. 인은 또 간에 속하고 간은 산이 되니 범이 사는 곳이다. 『집령경(集靈經)』에서 이르기를, 인은 소양(少陽)이 되고 오색 중 현황(玄黃)이라 하였다. 인에는 또 생화(生火)가 있고 화(火)는 문장(文章)을 주관하니, 세 짐승이 모두 얼룩져 다 무늬가 있다. 위로 기수(箕宿)에 응하는데, 기는 바람을 주관하니 범이 울면 바람이 인다. 『역(易)』에서 이르기를, 바람은 범을 따른다고 하였다. 『가어(家語)』에서 이르기를, 삼구(三九)는 이십칠이니, 칠은 별을 주관하고 별은 범을 주관한다. 범은 일곱 달 만에 태어나고 신(申)은 인을 충(衝)하므로 범이 인에 있다고 하였다. 삵과 표범은 같은 부류로서 서로 따른 것이다. 『본생경(本生經)』에서 목을 주관한다고 한 것은 인에 상목(相木)이 있어 정월에 비로소 생겨나기 때문이다. 묘가 토끼·고슴도치·담비가 되는 것은, 토끼는 양충(陽蟲)이기 때문이다. 달 속에 사는 것은 음이 양을 품은 것이다. 『원명포(元命苞)』에서 이르기를, 토끼가 달 속에 사는 것은 음이 양을 품은 것이라 하였다. 감(坎)의 기운인데, 감은 자의 자리에 있고 자의 형은 묘에 있으므로 토끼가 묘에 속한다. 늙은 토끼가 고슴도치가 되고 담비도 토끼의 부류이므로 함께 묘에 있다. 일설에는 담비는 여우라 하니, 여우와 담비가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본생경』에서 학이라 한 것은 음이 같아 글자를 잘못 쓴 것이다. 진(辰)이 용·교어(鮫魚)·물고기가 되는 것은, 신은 물의 근원이 되고 자는 중류가 되며 진은 물의 끝이 되니, 온갖 냇물이 동쪽으로 흘러 모두 바다로 돌아가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용은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내릴 수 있어 수충(水蟲)의 우두머리가 되니, 바다가 아니면 품어 담을 수 없으므로 신령하고 크다. 교어도 수충의 우두머리이므로 함께 진에 있다. 사(巳)가 뱀·드렁허리·지렁이가 되는 것은, 식경(拭經)에서 이르기를, 사에는 등사(騰蛇)의 장(將)이 있다고 하였으니 그로 인하여 배당한 것이다. 뱀은 양이니 본래 남쪽에 있고, 거북은 음이니 본래 북쪽에 있다. 뱀을 거북에 짝하여 현무(玄武)가 되니, 두 벌레가 함께 하나의 신이 된다. 음의 짝으로써 하므로 수를 따라 북방에 있다.
드렁허리와 지렁이는 모두 모양이 [뱀과] 같다. 『예기(禮記)』에서 이르기를, 소만(小滿)의 절기에 지렁이가 나타난다고 하였다. 『신자(慎子)』에서 이르기를, 등사(騰蛇)는 안개 속에 노니니 지렁이와 같다고 하였다. 황제(黃帝) 때 지렁이 같은 큰 명충이 있어 토덕(土德)에 응하였다. 사(巳)에는 기생하는 토(土)가 있으므로 함께 배당한다. 『본생경(本生經)』에서 토라고 한 것은 화(火)가 서로 합하여 토를 낳기 때문이다. 여러 책을 검토하면 드렁허리는 혹 타(鼉)로 되어 있고, 타 자는 다시 선(蟬)으로 쓰였다. 『본생경』에서 매미를 풀이하여 이르기를, 늘 물에 숨고 그물을 두려워하며 슬피 읊조리되 말하지 않고 또 노래하고자 한다고 하였다. 그 슬피 읊조림을 말하면 매미와 비슷하고, 그 물에 숨음을 논하면 타와 비슷하다. 그 형상과 토의 기운으로는 사가 뱀·드렁허리·지렁이가 되어 서로 비슷하다. 타와 매미를 나란히 한 것은 옳지 않다. 또 『사복경(射覆經)』에서 이르기를, 매미를 만난 것은 수충(水蟲)이니 마땅히 가막조개임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오(午)가 사슴·말·노루가 되는 것은, 오는 태양(太陽)이 되고 말은 둥근 발굽이 있어 양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오는 천로(天路)가 되고 말은 준마의 발이 있어 먼 길을 건너는 날이 있으며, 암수가 [교미하는] 때가 있다. 그러므로 『가어(家語)』에서 이르기를, 팔구(八九)는 칠십이이니, 짝수로 홀수를 받든다. 홀수는 진(辰)을 주관하고 진은 달이 되며 달은 말을 주관한다. 말은 열두 달 만에 태어나고 축(丑)은 미(未)를 충(衝)하며 미는 오와 합하므로 오에 있다고 하였다. 사슴 발굽이 갈라진 것은 음을 상징한다. 그런데 양의 자리에 있는 것은 음을 품은 것을 상징한다. 『예기』 「월령(月令)」에서 이르기를, 중하(仲夏)의 달에 사슴뿔이 빠진다고 하였다. 『역위통괘험(易緯通卦驗)』에서 이르기를, 사슴은 짐승 가운데 양이니 하지(夏至)에 뿔이 빠진다고 하였다. 『가어』에서 이르기를, 사구(四九)는 삼십육이니, 육은 율(律)을 주관하고 율은 사슴을 주관한다. 그러므로 사슴은 여섯 달 만에 태어나고 미는 오와 합하므로 역시 오에 있다고 하였다. 노루와 사슴은 같은 부류이므로 그로 인하여 배당한다. 묻기를, 팔괘(八卦)에 금(禽)을 배당할 때 이(離)에는 말을 말하지 않았는데, 『금변(禽變)』에서 오를 말로 삼은 것은 어째서인가. 답하기를, 곤(坤)은 빈마지정(牝馬之貞)이 되고 곤은 이미 미에 있으며 미는 오와 합하므로 말이 오에 있는 것이다. 묻기를, 건(乾)도 말이라 일컫고 진(震)도 말이라 일컫는데 어찌하여 그 합을 함께 취하지 않는가. 답하기를, 땅을 다니는 데는 말보다 나은 것이 없고, 곤은 곧 땅이므로 그 바른 쓰임을 취한 것이다. 건은 하늘이고 진은 목(木)이어서 땅의 몸체가 아니므로 합을 취하지 않는다. 묻기를, 만약 풀이한 바와 같다면 건의 여섯 효는 모두 용이라 일컫고, 하늘을 다니는 데는 용보다 나은 것이 없으며, 용의 덕은 건에 응하는데 어찌하여 진(辰)에 있는가. 답하기를, [용은] 말만 같지 못하다는 것은 참으로 질문한 바와 같다. 말은 이미 오에 있으니 바로 그 합을 취한 것이다. 건의 자리는 술(戌)에 있고 술의 충은 진에 있으므로 용이 진에 배당된 것이다. 묻기를, 곤은 합을 취하였는데 건은 갑자기 충을 쓰니 이 뜻은 이해하기 어렵다. 답하기를, 곤은 음이 되니 그 유순하여 양을 따르는 뜻을 취하므로 합을 쓰고, 건은 양이 되니 양의 몸체는 굳세고 강하므로 그 충을 취한다. 미가 양·매·기러기가 되는 것은, 식경(拭經)에서 이르기를, 미는 소길(小吉)이 되어 혼인과 예빙(禮娉)을 주관한다고 하였으니, 예빙에는 양과 기러기를 쓰기 때문이다. 정현(鄭玄)의 「혼례알문(婚禮謁文)」에서 이르기를, 기러기는 음양을 살피어 때를 기다려 날아오른다고 하였다. 『역』은 곤을 양으로 삼는데 곤은 미에 있다. 『예기』 「월령」에서 이르기를, 계하(季夏)의 달에 매가 처음 [나는 것을] 배우고 익힌다고 하였으니, 이는 절후(節候)로 인하여 배당한 것이다. 『본생경』에서 노목(老木)이라 한 것은,
미(未)가 목(木)의 묘(墓)이므로 목이 6월에 이르러 쇠하고 늙기 때문이다. 신(申)이 원숭이·원숭이·고양이가 되는 것은, 가을은 살기(殺氣)가 되어 만물이 쇠하고 늙는데, 원숭이의 모습은 모두 노인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7월에 산의 과일이 모두 익으니 원숭이는 그 양식을 쌓는 때를 왕성한 때로 삼는다. 식경(拭經)에서 이르기를, 금기(金氣)가 성할 때 능히 만물을 늙게 하니 원숭이의 모습이라고 하였다. 『가어(家語)』에서 이르기를, 오구(五九)는 사십오이니, 오는 음(音)이 되고 음은 원숭이를 주관한다. 원숭이는 다섯 달 만에 태어난다. 오(午) 가운데에 목욕(沐浴)의 금이 있어 살기가 아직 장성하지 않고, 신에 이르러 금이 왕성하여 살기가 비로소 강해진다고 하였다. 또 말하기를, 화(火) 가운데 있을 때는 아직 음성이 없고 화를 벗어나야 그 소리가 비로소 이루어지므로 함께 신에 있다고 하였다. 『본생경(本生經)』에서 아침에는 옥(玉)이 된다고 한 것은, 옥에는 따뜻하고 윤택하며 쟁그랑거리는 소리가 있으므로 아침을 취한 것이다. 저녁에는 사석(死石)이 된다는 것은, 돌은 옥의 부류로서 역시 소리가 있는데, 그 기운이 쇠함을 말하므로 저녁에 두고 죽었다고 한 것이다. 옥과 돌은 모두 금의 근본이므로 모두 금의 자리에 배당한다. 고양이도 같은 부류이므로 배당한다. 유(酉)가 닭·꿩·까마귀가 되는 것은, 유는 금이 되어 위엄과 무력의 쓰임이 있고, 닭에는 오덕(五德)이 있는데 무(武)를 앞세워 적을 보면 반드시 싸우니 이것이 그 본성이기 때문이다. 『설제사(說題辭)』에서 이르기를, 닭은 쌓인 양이 되니 남방의 상(象)이다. 화는 양의 정기로서 물건이 타오르니, 그러므로 양이 나오면 닭이 우는 것은 같은 부류로 감응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고이우(考異郵)』에서 이르기를, 닭은 화의 가축이니 울음이 인(寅)에 가깝다. 인은 양이고 생화(生火)가 있어 기뻐하므로 운다고 하였다. 무의 일에는 반드시 호령이 있으므로 서방에 있다. 손(巽)은 닭이 되고 또 호령이 된다. 진(辰)·사(巳)가 모두 유와 합하므로 유에 있다. 꿩은 화의 새로서 무의 위엄이 된다. 『방기전(方伎傳)』에서 이르기를, 태백(太白)이 빛을 떨치면 닭이 울고, 형혹(熒惑)이 빛을 흘리면 꿩이 놀란다고 하였다. 『역통괘험(易通卦驗)』에서 이르기를, 꿩은 양이니 수컷이 울면 암컷이 응한다고 하였으니 양이 부르고 음이 화답하는 뜻이다. 때가 되면 우니 역시 호령의 뜻이다. 까마귀는 음의 새인데 해 속에 산다. 『원명포(元命苞)』에서 이르기를, 까마귀가 해 속에 있는 것은 양이 음을 품은 것을 상징한다고 하였다. 해 속에 있어 양기를 얻으므로 어질어서 능히 반포(反哺)한다. 유에 있는 것은, 봄철에 해가 태(兌)·유에 임하니 이는 이팔(二八)의 문으로 해가 들어가는 곳이어서 그 마침을 취한 것이다. 그러므로 함께 유에 배당한다. 또 저녁에는 사석이 된다고 한 것은 그 금기가 쇠함을 취한 것이다. 『금변(禽變)』에서 저녁에는 사토(死土)가 된다고 한 것은 토가 금의 끝에 이르러 기운이 쇠패하기 때문이다. 『본생경』에서 저녁에는 솔개가 된다고 한 것은 역시 재빠르게 치는 무의 쓰임이 있기 때문이다. 오덕이 없으므로 저녁에 있다. 술(戌)이 개·이리·승냥이가 되는 것은, 술은 황혼이 되고 건(乾)은 천문(天門)이 되는데, 술은 이미 건에 속하니 어두운 때에 경비하기 때문이다. 경씨(京氏)의 『별대(別對)』에서 이르기를, 개는 행차를 주관하여 간사함을 막는다고 하였다. 『역』에서 이르기를, 간(艮)은 개가 된다고 하였다. 간은 이미 문궐(門闕)이니 개가 지켜 막는 것이다. 『가어』에서 이르기를, 칠구(七九)는 육십삼이니, 삼은 북두(北斗)를 주관하고 북두는 개를 주관한다. 개는 석 달 만에 태어나고 진은 술을 충(衝)하며 인·술이 합하므로 술에 있다고 하였다. 『예기(禮記)』 「월령(月令)」에서 이르기를, 9월에 승냥이가 이에 짐승을 제사한다고 하였으니, 절후로 인하여 배당한 것이다. 이리는 모양이 서로 비슷하다. 『설문(說文)』에서 이르기를, 승냥이는 이리의 무리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함께 술에 있다. 일설에는,
저녁에는 사금(死金)이 된다고 하니, 금이 술(戌)에 이르러 쇠패하기 때문이다. 『금변(禽變)』에서 저녁에는 사화(死火)가 된다고 한 것은 술이 화(火)의 묘(墓)이기 때문이다. 해(亥)가 돼지·돼지·유(猚)가 되는 것은, 식경(拭經)에서 이르기를, 해는 잡수(雜水)가 되니 더럽고 탁한 뒷간의 상이라고 하였으니 돼지가 사는 곳이기 때문이다. 돼지의 색은 검으니 물의 색을 상징한다. 그 발굽이 갈라진 것은 음의 상이다. 오경(五更)에 반드시 일어나 그 항상됨을 잃지 않으니, 물에 조수가 있어 기약을 어기지 않는 것과 같다. 『가어(家語)』에서 이르기를, 육구(六九)는 오십사이니, 사는 사시(四時)를 주관하고 사시는 돼지를 주관한다. 돼지는 넉 달 만에 태어나고 사(巳)를 충(衝)하므로 해에 있다고 하였다. 시(豕)는 돼지 가운데 작은 것이다. 유도 그 부류를 취한 것으로, 밤에 다니기를 좋아하니 음의 성품 때문이다. 그러므로 함께 해에 있다. 일설에 아침에는 생목(生木)이 된다고 한 것은 목(木)이 해에서 생하기 때문이다. 저녁에는 이유(蛦蝓)가 된다고 한 것은, 유(㺄)가 옳을 것이니 아마 글자가 잘못된 듯하다. 또 이르기를, 아침에는 돈(㹠)이 된다고 하니, 돈과 시는 같은 것이다. 일설에 저녁에는 후목(朽木)이 된다고 한 것은, 목이 처음 생겨 펼쳐지다가 물에 잠기므로 썩기 때문이다. 묻기를, 금충(禽蟲)의 예는 수가 많은데 어찌하여 인(麟)·봉(鳳)을 취하여 속(屬)으로 삼지 않고 도리어 지렁이·뱀·쥐 같은 작은 벌레를 취하였는가. 답하기를, 십이속을 취한 것은 모두 그것들이 때를 알고 기후를 살피며, 혹은 색으로 혹은 모양으로 모두 음양에 응하기 때문이다. 인·봉은 이미 오령(五靈)에 배당되었으니 비워 두고 쓰지 않은 것이 아니다. 또 묻기를, 인·봉은 이미 오령에 배당되어 다시 취하지 않는다면, 용·범도 [오령에] 배당되었는데 어찌하여 다시 쓰는가. 답하기를, 용이 움직이면 구름이 일고 범이 울면 바람이 이니, 이는 음양의 기운에 응하는 것이므로 모름지기 취한다. 인·봉은 비록 신령하나 움직여 일으키는 바가 없으므로 거듭 쓰지 않는다. 그 십이속은 모두 두성(斗星)의 기운으로, 흩어져 사람의 명(命)이 되고 북두(北斗)에 매여 있으므로 이를 써서 속으로 삼는다. 『춘추운두추(春秋運斗樞)』에서 이르기를, 추성(樞星)은 흩어져 용과 말이 되고, 선성(旋星)은 흩어져 범이 되며, 기성(機星)은 흩어져 개가 되고, 권성(摧星)은 흩어져 뱀이 되며, 옥형(玉衡)은 흩어져 닭·토끼·쥐가 되고, 개양(闔陽)은 흩어져 양·소가 되며, 요광(搖光)은 흩어져 원숭이가 된다고 하였다. 이것들은 모두 위로는 하늘의 별에 응하고 아래로는 연명(年命)에 속한다. 삼십육금은 각기 방위를 이루어 금충의 우두머리가 되어 삼백육십을 거느리고, 열 배로 하면 삼천육백에 이르며, 모두 오행에 배당되어 서로 꿰어 거느린다. 이미 점후(占候)의 쓰임이 아니므로 다시 모두 풀이하지 않는다.